육아 원칙 1. 안전한 항구가 되라
육아 원칙 1은 건강한 육아법의 기틀을 마련하는 기본이 된다. 어린 시절은 인생에서 가장 신나고 흥분되는 시간이지만, 따뜻한 부모의 품에서 더 크고 위험한 세계로 계속 떠밀리는 듯한 두려움도 느끼게 된다. 도한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다. 폭풍을 헤치고 안전한 육지를 향해 항해하는 배처럼 당신의 아이도 닻을 내리고 쉴 수 있는 항구가 필요하다. 즉 다시 바다로 나갈 때까지 안전하게 머물 곳이 필요하다.
당신이 아이에게 ‘안전한 항구’가 되어줄 때 아이는 안정감을 느끼고 신체적·정신적으로 기댈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에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부모라는 안전한 항구는 아이에게 값진 선물로, 아이의 평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다시 말해 아이가 문제행동이라는 역경을 이겨낼 때 부모라는 안전한 항구가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안전한 항구가 되어주고 싶을 때 당신은 먼저 아이와 특별한 시간을 보낼 준비를 해야 한다. 다독임이 필요한 아이를 넉넉하게 품어주기 위해서는 아이만의 특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여 아이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의 말 한 마디, 동작 하나만으로 아이에게 온 신경을 쏟고 있다는 것을 전달할 수 있다. 이때 잠시라도 산만해져서는 절대 안 되며, 오직 아이에게만 집중해야 한다. 아이에게 단 몇 분 만이라도 당신이 옆에 있다는 존재감을 보여주어라. 아이가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까지 당신은 아이에게 감정적으로 충분히 몰입하고 동화되어야 한다. --- pp.26-27
육아 원칙 2: 훌륭한 보스가 되라
훌륭한 보스는 당근과 채찍을 잘 활용할 줄 안다
훌륭한 보스는 미리 한계선을 긋고 규칙을 정해놓는다. 훌륭한 보스는 해야 할 일을 정해주고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을 때 그에 합당한 보상(돈이나 승진, 혹은 인정)을 해주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보상을 철회한다.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 속에서는 피고용인이 잘한 일에 고용인이 보상을 해주며, 건강한 부모자식 간의 관계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육아 원칙 2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착한 행동을 하면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을 것이다”라는 원칙이다. --- p.81
아이에게 어느 정도의 ‘보상’을 해주느냐는 몇 분, 몇 시간 혹은 며칠 동안 아이가 보인 ‘착한 행동’에 달려 있다(물론 아이의 나이와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 아이의 ‘착한 행동’에 대한 부모의 ‘보상’은 가변적이다. 다시 말해 아이가 계속해서 ‘착한 행동’을 보인다면 부모도 ‘보상’의 횟수를 늘리고 싶어할 것이다. 반대로 아이의 ‘착한 행동’이 줄어들면 부모 역시 ‘보상’을 줄이거나 철회할 수 있다. --- p.83
육아 원칙 3. 세상에 맞게 준비시키자
안전한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아이를 보호하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겠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아이는 세상과 부딪혀야 한다. 따라서 아이가 미리 세상에 나갈 준비를 시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사회가 원하는 대로 아이를 준비시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육아 원칙 3은 많은 부모들이 가장 실천하기 어려워하는 부분일 수도 있겠지만, 부모는 육아 원칙 3을 통해서 평소에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더라도 때로는 원치 않는 것도 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또한 부모가 아이를 항상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는 없기 때문에, 아이가 사회에서 스스로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삶 속에서 좌절을 겪으면 그것을 스스로 다뤄나가는 방법과 삶의 불공평한 부분을 다루는 방법을 가르치고, 아이가 자라면서 독립심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지지해줘야 한다. 또한 더 큰 사회의 구성원이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해시키고, 부모는 사회와는 또 다르게 아이들과 별도의 관계를 맺는다는 것을 아이에게 가르쳐야 한다. 물론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에게 이런 것들을 실천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아이에게 냉혹한 현실을 숨긴 채로 상냥하지도 않고 사랑을 담아 혼을 내지도 않는 타인에게서 ‘아, 세상이란 이런 것이구나’라고 깨닫도록 내버려두는 것보다는 차라리 부모의 보호 아래 있을 때 아이가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하게 하는 편이 훨씬 낫다. --- pp.131-132
늘 공상적이고 상상속의 친구를 만든다
세 살쯤 된 아이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된다. 취학 전 아동의 상상력은 아이가 정상 궤도 안에서 지적, 감정적으로 훌륭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상상력은 정상적인 아이가 추상적 사고를 할 수 있고, 판타지와 공상 세계를 통해 자신의 문제와 두려움을 풀어나가기도 한다.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갈 나이가 되면 그동안 상상속에서 만나왔던 친구들은 현실 세계의 또래 친구들이 대신하게 된다.
아이는 상상속에서 소망을 이루는 꿈을 꾼다. 또 낮에 있었던 일들을 공상속에서 다시 생각해보며, 현실에서는 감당하기 어렵거나 이해가 안 됐던 부분을 다시 다뤄보면서 해결할 수도 있다. 아이는 현실에서 할 수 없거나 될 수 없는 것들을 공상속에서 해보고 되어보는 것이다. 또한 아이는 공상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주는 관계를 해결해보려고도 한다. 예를 들어 공상을 통해 부모나 형제, 놀이 친구 혹은 돌봐주는 사람에게 부정적 느낌을 표출할 수 있다. 또 아이는 독립된 상상의 공간에서 사회적 기술을 연마하고 있을 수도 있다.
상상속의 친구는 취학 전 아동에게 부모가 그립거나 혹은 부모가 없는 상황, 친구 때문에 화가 나거나 강력한 압박을 받는 상황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게다가 상상속의 친구는 현실에서의 외로움을 느끼는 아이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혼자만의 시간에 위안이 되기도 하며, 잘못된 행동에 대한 비난을 받아주는 친구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에게 ‘상상의 친구’가 있느냐고 물어봐서는 안 된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아이는 상상속 친구들 감추려고 하거나 떠나보내게 하여 세상을 이겨나가는 데 필요한 ‘조력자’를 잃게 된다.
--- pp.167-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