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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오색딱따구리의 육아일기

큰오색딱따구리의 육아일기

: 사랑하고 살아가는 큰오색딱따구리 가족의 일상사

[ 양장 ]
리뷰 총점9.7 리뷰 7건
베스트
생명과학 top100 29주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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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4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94쪽 | 924g | 185*240*20mm
ISBN13 9788901079905
ISBN10 8901079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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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첫째는 붉은배새매를 알지 못합니다. 첫째는 붉은배새매가 신기한 듯 점점 더 몸을 내밉니다. 풍채 좋고 마음씨 좋은 동네 아저씨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붉은배새매가 첫째의 기척을 감지하고 고개를 돌려 매서운 눈초리로 바라봅니다.
소리라도 질러 붉은배새매를 쫓아야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아빠 새가 나타나 붉은배새매 앞을 가로막습니다. 붉은매새매 때문에 둥지에 오지 못하고 근처에서 동태를 살피던 아빠 새가 위태로운 상황을 감지하고는 과감하게 뛰어든 것입니다. 지금까지 붉은배새매를 보면 몸을 숨기기 바빴던 아빠 새가 첫째를 막아서며 붉은배새매 쪽을 향해 버티고 섭니다. 아빠 새가 붉은배새매를 향해 점점 더 다가서자 붉은배새매는 사나운 부리를 쫙 벌리며 곧 공격할 듯한 태세입니다.
하지만 아빠 새는 굴하지 않습니다. 점점 더 붉은배새매를 향해 돌진해가자 놀랍게도 붉은 배새매가 도망치듯 날아가고 맙니다.
---관찰 48일째, 〈붉은배새매에게 맞서는 아빠 새〉에서

아빠 새가 부리 가득 먹이를 물고 와 둥지 아래 줄기에 내려앉습니다. 둘째의 기척이 없자 둥지 입구로 접근합니다. 이상하다는 듯 둥지 안에 고개를 살짝 넣어 기척을 하고 다시 잠시 기다리지만 둘째의 모습이 보일 리 없습니다. 이제는 고개를 완전히 숙여 둥지 안을 살피다 둥지가 빈 것을 알아차리고는 깜짝 놀란 듯 날아가 둥지가 잘 보이는 남서쪽 소나무에 내려앉습니다.
오래지 않아 둥지에 다시 온 아빠 새가 이번에는 바로 둥지 안을 들여다봅니다. 아…… 이것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빠 새가 나무 전체를 다 뒤지기 시작합니다. 가지란 가지는 모두, 그리고 평소에 전혀 가지 않았던 둥지 한참 아래의 줄기까지 허겁지겁 이동하며 샅샅이 훑어보기 시작합니다.
---관찰 50일째, 〈이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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