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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잃어버린 문명

유럽의 잃어버린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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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538g | 153*224*30mm
ISBN13 9788993119015
ISBN10 8993119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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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피터 마셜 Peter Marshall
역사가이자 철학자, 시인, 여행 작가다. 머천트 네이비 상선 수련생으로 전 세계를 누비다 아프리카 서부 세네갈에 정착해 영어를 가르쳤다. 영국으로 돌아와 런던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서식스대학교에서 관념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국의 여러 대학교에서 철학과 문학을 가르치다 1980년 작가로 전직했다. 그의 ‘아프리카 일주 여정’은 6부작 텔레비전 프로그램으로 제작되었으며, ‘아일랜드 항해기’는 BBC 라디오에서 시리즈로 방송되었다. 현재 왕립지리학회 회원이며, 역사와 여행, 연금술, 점성술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저술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탄자니아 일주』, 『아프리카 일주-헤라클레스 기둥에서 지브롤터 해협까지』, 『켈틱 골드-아일랜드 항해』, 『쿠바 여행』, 『쿠바 리브레-사슬을 끊고』, 『자연의 거미줄-우리가 사는 지구를 다시 생각하며』, 『바람을 타고-새 시대를 여는 새로운 철학』, 『철학자의 돌』, 『세계의 점성술』 등이 있다.
역자 : 손희승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교와 뉴욕대학교, 듀크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음성학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100권의 금서』, 『좋은 미국, 나쁜 미국, 멍청한 미국』, 『내게 정말 소중한 나』, 『나는 작은 우주를 가꾼다』, 『초고속 승진자들의 9가지 습관』 등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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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니시
탤버트에서 컬러니시(이곳 사람들은 컬러네이스라고 부른다)로 가려면 바위산을 넘어 루이스 섬 반대편으로 가야 한다. 루이스 섬의 일부가 지리적으로 해리스 섬과 이어져 있다. 그곳은 거칠고 메마른 불모지였다. 벌거숭이 산 아래 평원 곳곳에 암석과 늪지가 있었다. 비가 많이 내리고, 바람이 심하게 불며, 추위가 살을 에는 곳이었다.

루이스 섬의 서쪽 만이 내려다보이는 산등성이에 컬러니시 거석이 있다. 처음 보았을 때는 거대한 미로 같더니, 차츰 일정한 규칙이 있는 무늬가 눈에 들어왔다. 한여름인데 북동쪽에서 부는 바람 소리가 요란했고, 차가운 바다 안개가 왔다가 사라졌다. 귀신이 나올 것 같았다. 모양이 불규칙하고 이끼가 낀 돌을 손가락으로 훑으며 그 혈관을 느껴보았다. 이 황량한 불모지가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고 개암나무와 자작나무, 오리나무, 버드나무가 자라나는 곳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컬러니시는 기가 센 곳이었다. ‘스코틀랜드의 스톤헨지’라고 부를 만하다. 이 별명은 천문학과 기하학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들이 붙여준 것이다.

중심지를 벗어난 곳에서 작은 위성 유적지가 열두 개 정도 발견되었다. 세 개의 환상열석과 원호를 그리는 몇몇 거석, 열석, 외따로 서 있는 돌 등이 중심지에서 눈에 보이는 위치에 자리 잡고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지난 5000년 동안 물에 잠겨 있던 곳으로, 근처 만의 검은 물속에 더 많은 거석이 잠자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드라마틱한 곳을 상징성을 살려 과학적으로 개발한 것은 인류가 달에 상륙한 것만큼이나 위대한 업적이다.

최근 발굴된 곳을 보면 6000년 전 최초의 거주민은 원 모양으로 땅을 팠다고 한다. 사슴뿔을 곡괭이 삼고, 나무나 소 등뼈로 삽을 만들었다. 그리고 1000년 후, 오크니에서 아직도 자라고 있는, 보리의 조상 격인 비어를 심으려고 단단한 진흙 위에 기름진 흙을 덮어 밭을 길게 늘어세웠다. 가운데 모놀리스(거대한 돌)를 세우고, 남쪽으로 돌을 늘어세운 컬러니시의 거석은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조성된 듯하다.

기원전 3000년경에 만든 중심의 환상열석은 각기 높이가 다른 돌 열세 개가 켈트 십자가 모양으로 들쭉날쭉 서 있다. 가장 키가 큰 돌은 중심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 이 돌은 배의 키 모양으로 남자 두 명의 신장을 합한 것보다 높고, 무게도 7톤에 달한다. 루이스 섬의 편마암으로 알려진 수정석으로 만들었는데,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돌로 30억 년 정도 되었다. 너무 오래돼서 화석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쉰 개가량의 초록빛 각섬석 수정은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는데, 달과 연관이 있다 해서 선택했을 것이다.

이 돌들은 1.6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돌산에서 썰매와 굴림대를 이용해 옮겨왔을 것이다. 지렛대처럼 돌 밑으로 나뭇단을 조금씩 밀어 넣어 미리 파놓은 구멍 속에 세웠다. 그렇게 땅속에 돌을 4분의 1 정도 묻은 다음, 럭비공만 한 돌과 진흙으로 둘레를 메웠다. 덕분에 영국 서부의 강풍에도 3000년 동안 꿋꿋이 그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었다. ‘컬러니시의 남근’이라고 부르는 중앙의 모놀리스를 세우기 위해 아마 장정 쉰 명은 달려들었을 것이다.

환상열석의 중앙에는 돌방을 갖춘 피라미드꼴 돌무지가 있다. 그 돌방 안에서 화장한 뼈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나중에 추가한 돌무지가 아닌가 싶었는데, 기원전 3000년경 것으로 밝혀졌다. 기원전 2500년에서 기원전 1700년 사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빗살무늬토기 파편도 발견되었으며, 이것은 오크니에서 발견된 것과 비슷하다.
---p.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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