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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무엇으로 싸우는가

남자는 무엇으로 싸우는가

신기주 저 / 최신엽 그림 | 한빛비즈 | 2016년 07월 0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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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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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7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452g | 148*205*20mm
ISBN13 9791157841318
ISBN10 115784131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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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무엇으로 싸우는가

40대는 끝까지 가야 한다. 그러니까, 호두과자 할아버지한테 값싼 선의 따위를 베푸는 게 아니었다. 잔돈 좀 안 받는다고 세상이 훈훈해지는 게 아니다. 할아버지한테 기계에서 갓 나온 호두과자를 달라고 요구했어야 했다. 따뜻한 호두과자가 아니면 안 산다고 말했어야 했다. 잔돈이 없으면 돈을 바꿔올 때까지 기다렸어야 했다. 운전을 시작하기 전에 호두과자 품질을 점검했어야 했다. 뒤늦게 알았다면 차를 되돌려야 했다. 각박해 보인다. 치사해 보인다. 냉정해 보인다. 하지만 그랬다면 할아버지는 이제 따뜻한 호두과자를 팔았을 것이다. 잔돈은 늘 준비해 뒀을 것이다. 누군가는 따뜻한 호두과자를 먹을 수 있었다. 할아버지의 주름진 얼굴을 보며 측은해하는 사람이 그만큼 늘어났을지도 모른다. 기계화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도 커졌을 것이다. 그렇게 세상은 조금 더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 p.21~22

현대사회에서 어디에 가 봤다는 건 공간 개념이 아니다. 거기에서 돈을 써 봤다는 뜻이다. 한 남자가 도산공원 명품 거리에서 에르메스 매장을 찾아 헤매고 있다면 그 남자는 분명 한 번도 에르메스 매장에서 돈을 써 본 적이 없다. 에르메스 매장은 그의 영역이 아니다. 도산공원은 그의 서식지가 아니다. 길을 안다는 건 단지 공간 지리를 안다는 것 이상이다. 청담동 지리를 잘 안다는 건 청담동 번지수를 외우고 있다는 말이 아니다. 청담동 이곳저곳에서 돈을 써봤다는 의미다. 저 레스토랑과 이 와인바에서 카드를 긁어댔기 때문에 남자는 길을 안다. 청담동에서 길을 몰라 헤맨다는 건 스스로 이방인이란 걸 드러내는 행위다. 길을 모른다는 건 길만 모른다는 게 아니다. --- p.59

권위주의 시대의 한국 사회는 갈등을 힘으로 해결했다. 강하고 다수인 쪽이 이겼다. 폭력의 시대였다. 민주화 시대의 한국 사회는 갈등을 논리와 설득으로 해결했다. 서로를 이해하고 이해시키는 게 목적이었다. 이성의 시대였다. 지금 한국 사회의 갈등은 이해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갈등의 내면에 감정적 상흔들이 있어서다.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공감 없는 논리는 흉터를 헤집는 차가운 흉기일 뿐이다. 한국 사회가 세월호 참사를 아직도 치유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강남역 살인사건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공감의 시대다. --- p.78

문제는 중년이다. 중년은 세상을 믿을 수도 믿지 않을 수도 있다. 믿어본 적도 있고 믿지 않아본 적도 있기 때문이다. 40대는 진정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40대의 선택이 그 사회의 선택이 되곤 한다. 40대가 불신으로 가득 차 있으면 세상도 불신투성이가 된다. 40대가 욕심으로 가득 차 있으면 세상도 욕망덩어리가 된다. 선택의 기준은 결국 주변 여론이다. 주변 사람들이 세상을 믿으면 40대도 한 번쯤은 다시 세상을 믿어보고 싶어진다. 그 반대면 역시나 별수 없구나 싶다. 엄마 부대의 모습을 보면서 다른 시민들은 어떤 선택을 하는지 보고 싶었다. 세월호가 잊고 싶을까. 세월호를 잊지 못할까. 그렇다면 40대로서 세월호를 잊어도 될까. 잊으면 안 될까. --- p.100

현대인은 외로운 섬과 같다. 행복과 사랑처럼 정서적 보상들은 혼자서는 결코 가질 수 없다. 다른 인간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가장 뜻대로 안 되는 게 타인이다. 자칫 타인에게 사랑과 행복을 구걸하게 된다. 타인은 지옥이 된다. 그러다 보니 대다수 인간은 행복과 사랑의 대체재로 식욕과 성욕에 집착하게 된다. 이내 결핍을 느끼고 중독돼 버린다. --- p.136

그러니까 중독은, 애처로워해야 할 일이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은 아니다. 적어도 지옥 같은 현대사회를 40년 넘게 살아온 현대인이 무언가에 중독돼 있지 않다면 그것도 정상은 아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인간의 행복과 사랑을 끊임없이 지연시킨다. 그런데도 행복하거나 사랑이 넘친다고 느낀다면 그것도 일종의 병리 현상일 수 있다. 현대인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중독될 수 있을 뿐이다. --- p.136~137

흔히 중독은 치료의 대상이라고 얘기한다. 관심과 사랑으로 치유될 수 있다고 말한다. 거짓말이다. 40년을 투쟁과 고독 속에서 살아온 40대 남자한테 앞으로 남은 40년 인생은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할 거라고 말하는 것만큼 새빨간 거짓말도 없다. 남은 40년도 고독하고 적막할 가능성이 더 크다. 오히려 늙어가면서 보상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오히려 자신의 중독을 직시하고 함께 살아가는 게 맞다. 어차피 중독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중독을 달래며 살아갈 뿐이다. --- p.138~139

요즘 40대는 몸도 30대다. 잘 관리하면 30대 초반처럼 보일 수도 있다. 옷차림부터 젊어졌다. 예전 40대는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양복바지를 입고 만두구두를 신고 다녔다. 넥타이 부대는 곧 40대의 대명사였다. 이젠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40대가 낯설지 않다. 티셔츠에 노타이 차림으로 배낭 하나를 메고 뉴발란스를 신고 다닌다. 예전 40대보다 지금의 40대가 훨씬 젊게 사는 건 맞다. 그래 봤자다. 40대는 40대지, 절대 20대는 될 수 없다. 20대의 몸매와 20대의 정신과 20대의 취향을 가졌어도 소용없다. 20대가 40대를 40대로만 보기 때문이다. 20대한테 젊은 40대는 젊은 아저씨일 뿐이다. 또래가 아니다. 언뜻 당연한 말 같지만 적잖은 40대들이 착각한다. 젊게 살면 정말 젊게 받아들여주는 줄 안다. 젊게 보이는 것뿐이다. 젊은 게 아니다. 그걸 모르는 40대는 품격을 잃는다.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과 세상이 생각하는 자신 사이에 괴리가 생긴다. 자기도 모르게 추태를 부리게 된다. 불쌍해진다. --- p.160~161

40대 이후 인생의 성패는 개인한테만 달린 문제도 아니다. 10대의 승리는 개인적 노력에 달린 측면이 크다. 20대의 승리는 패기만으로도 가능하다. 30대의 승리는 재능에 달렸다. 40대 이후의 승리는 개인과 개인을 둘러싼 구조적 문제일 수 있다. 영화 저널의 쇠퇴는 영화 기자 개인의 역량 문제가 아니었다. 다른 선배가 연민에 빠지고 또 다른 선배가 싸움닭이 되어 버린 이유다. 자기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거대한 조류에 휩쓸릴 때 인간은 무기력을 느끼거나 분노한다. 40대부턴 그런 거대한 조류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 성실함과 용기와 재능만으로는 넘어설 수 없는 큰 파도다. --- p.184~185

꿈도 사랑도 사라졌을 때 남자는 정치에 매달린다. 과거의 실수를 바로잡고 싶어서다. 세상을 바꿔서 나를 바꾸고 싶어서다. 스스로 초인이 되려 할 수도 있고 초인의 곁에서 돈과 노력을 들이는 후원자가 될 수도 있다. 정치인들한테는 늘 그런 물질적 후원자들이 있다. 그들이 얻는 건 초인을 키워내는 초인이 됐다는 자긍심이다. 그것도 안 되면 추석날 방구석에 앉아 신문을 읽으며 자식들과 대선 얘기로 밤을 지새운다. 그들은 공감의 언어를 잃었기에 권력의 언어에만 의존한다. --- p.237~238

40대라는 건 그런 나이다. 이런 관심을 마다할 수 있는 40대 남자는 없다. 어린아이처럼 관심을 사랑으로 착각하게 된다. 어린아이처럼 외롭기 때문이다. 이미 적잖은 관계에 실패한 남자한테 관심은 마약과도 같다. 탐닉하게 된다. 40대 부장이 젊은 부하 직원들을 술자리에 불러 앉혀놓고 왕년 운운하며 아재개그를 떠들어대는 풍경이 이래서 빚어진다. 40대 부장은 관심을 착취하고 있다. 40대 부장은 관심이 필요하고 그걸 추출할 권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 p.244~245

지금 무리하지 않으면 나중엔 무리라는 것조차 할 수 없게 된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게 된다. 언제까지 직장을 다닐 수 없다는 것도 안다. 신원 보장이 될 때 대출 창구를 찾아야 문전박대를 안 당한다. 이자라도 계속 갚으려면 벌이가 꾸준한 40대까지가 한계다. 더 늙으면 자신을 위해서든, 아이를 위해서든, 노부모를 위해서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렇게 빚을 내서 행복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래도 지금 시도해 보지 않으면 다음번에는 기회가 없다. 지옥문으로 가는 은행 창구를 찾게 된다.
--- p.25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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