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오늘의책
풀꽃도 꽃이다 1,2 세트

풀꽃도 꽃이다 1,2 세트

: 조정래 장편소설

조정래 | 해냄 | 2016년 07월 1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0 리뷰 328건
정가
33,000
판매가
29,7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 이 상품은 YES24에서 구성한 상품입니다(낱개 반품 불가).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7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800쪽 | 127*187*40mm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풀꽃도 꽃이다 2

자발적 문화식민지 2
푸르게 자라게 하라
누구의 잘못인가
풀꽃 같은 존재들
하고 싶은 일 해, 굶지 않아
새 빛의 배움터
그들의 열망, 그들의 선택
작가 연보
풀꽃도 꽃이다 1

작가의 말_ 세 번째 소망
나무는 왜 흔들릴까
나는 나 혼자일 뿐이다
엄마가 없는 곳으로
당신의 소유물이 아니다
나는 나야
왕따·은따·스따
학교폭력의 뿌리
나도 사람이다
자발적 문화식민지 1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쓰바, 드럽게 웃프다(웃기고 슬프다).”
“아휴, 짱나(짜증 나).”
“옘병, 아닥공이란다(아가리 닥치고 공부하란다)!”
사납고 거칠게 불평불만을 토해내고 있던 학생들 일부가 돌아섰다. 그들은 선생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만큼 반대쪽으로 멀어지고 있었다.
복도의 벽에 나붙은 인쇄물 앞에는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분위기는 여전히 음울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밝은 얼굴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학생들 표정은 찡그러지거나 칙칙하고 어두웠다. 학생들의 그런 불행스러운 모습은 모의고사가 끝나고 전교생 석차를 복도에 내붙일 때마다 반복되고 있었다.
강교민은 그런 아이들을 못 본 척 고개를 약간 돌리고 걸었다. 아이들은 평소와는 달리 그 잘하던 “안녕하세요”를 하지 않고 그저 고개만 꾸벅꾸벅했다. 강교민도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받았다. 못내 기분 상해 있는 아이들이 가엾고 미안해 ‘선생’으로서 면목이 없었다.
---「나무는 왜 흔들릴까」중에서

“이런 제길……, 나부터 상담 시작인가?” 유현우는 혀를 차고는, “대화는 무슨……. 난 마냥 늦게 들어갔다가 아침 일찍 출근해버리고……, 주말에나 겨우 얼굴을 대하는데, 특별히 뭐 할 말이 있지도 않고……” 하며 자기 죄를 다 아는 혐의자처럼 기가 죽고 있었다.
“이런 제길. 그렇게 살다 보면 한 달이고, 두 달이고 부자지간에 얘기 한 번 나눈 적도 없이 지나가기도 했겠네?”
“……”
유현우는 머쓱한 얼굴로 눈대답을 했다.
“그게 말이 되는 소린가? 아들의 글에서 엄마하고는 반대로 아빠의 잘못에 대해선 언급이 전혀 없으니까 자넨 무혐의라고 자신 있게 말했지? 사실은 그 반대야. 자네 죄가 제일 커!”
“그게 무슨 소리야……?”
“자넨 애를 내다버린 거나 마찬가지였고, 아이에게도 자넨 무존재의 투명인간이었어. 잘못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예 없는 인간이니 글에 안 나오는 것이 당연한 거지. 죄가 없어서가 아니고 말이야.”
---「나는 나 혼자일 뿐이다」중에서

“엄마들 사랑? 그거 자식들 죽이는 독약이에요.”
밥 안 먹으면? 배고파! 하는 식의 문답놀이를 하는 것처럼 한순간도 지체하지 않고 아이의 입에서 튀어나온 소리였다.
“허참……, 그런 대답을 어떻게 그렇게 순식간에 재빨리 할 수 있지?”
강교민은 하도 어이가 없어서 아이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네에, 그건 우리들끼리 가끔 하는 말이에요.”
아이는 태연하게 말했다.
아이들이 저희들끼리 핸드폰으로 문자를 주고받을 때 엄마 아빠를 ‘미친년’, ‘개새끼’는 예사고 그보다 훨씬 더 심한 욕으로 불러댄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저희들에 대한 엄마의 사랑을 ‘독약’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건 처음 아는 사실이었다.
강교민은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듯 전신의 맥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엄마에 대한 불신과 적대감이 큰 아이에게 무슨 말로 엄마의 사랑이며 엄마의 마음을 이해시킬 것인가……, 강교민은 그지없이 막막하고 난감하기만 했다. 그러나 상담이라는 것은 어차피 이런 난관을 헤쳐가야 하는 길이었다.
---「엄마가 없는 곳으로」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모의고사 성적표를 복도 벽에 붙여 학생들에게 위화감과 긴장감을 야기하는 ‘차별 교육’에 반대해 교장실을 찾아 항의하는 고등학교 교사 강교민은 학생들이 성적에 연연해 행복하지 못한 현실을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항변하고, 학생들에게는 성적보다 인간의 가치를 더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야 함을 역설한다. 강교민은 학교 내의 폭행 사건으로 열린 선도위원회에서 알코올중독의 아버지와 가난을 이유로 공공연히 학교 폭력을 당하다 결국 폭행을 저지르고 만 ‘불량 학생’ 배동기를 위해 교감과 생활지도부장을 간곡히 설득해 가까스로 퇴학을 막는다.

한편, 고교 동창 유현우가 긴급히 연락해 만난 자리에서 강교민은 유현우의 아들 지원이 엄마가 없는 곳으로 떠나는 방법은 자살뿐이라는 생각으로 실행에 옮기기 직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지원과 그 엄마를 만나 상담해 보겠다고 약속한다. 매일 다그치기만 하는 엄마에 대한 불신과 불만으로 마음의 문을 닫은 지원에게 강교민은 불길 속에서도 자식을 구해내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해주며 그 무한한 사랑을 강조하지만 지원은 진정으로 도와줄 마음이 있는 거라면 경쟁만을 강요하는 엄마나 친구들과 멀리 떨어져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대학을 졸업하고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 전업주부의 길을 걸어온 김희경은 자식을 위한 ‘순정한 엄마의 마음’으로 ‘무한 경쟁의 질주’에 동참했음에도 아들 지원의 마음이 자신과 다르다는 데 좌절한다. 고민을 토로하고자 만난 고교 동창 최미혜에게 ‘엄마한테 자식이란 온 세상이나 마찬가지’라는 말을 들으며 공감과 위로를 받는다. 반면, 최미혜는 딸을 명문 여자대학에 보낸 후 동창들에게 자랑하던 김희경의 모습이 생각나 왠지 고소한 느낌을 받으면서도 지원과 같은 중학생 딸 예슬이 생각나 친구의 상황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님을 절감한다.

같은 반 친구인 서주상이 힘세고 싸움 잘하는 전남호와 한태식에게 매일같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면서도 그들에 대한 두려움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유지원은 분노에 휩싸이고, 서주상과 같은 일을 당할 것이 두려워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좌절감을 느끼고 괴로워한다. 전남호와 한태식은 학교 안의 또 다른 약자인 기간제 교사를 대상으로 수업시간에 장난인 척 성희롱을 일삼다가 결국 담임 선생님에게 호되게 야단을 맞는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친 후 써오라고 한 반성문 과제를 서주상에게 시키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성적보다는 인간의 가치를 더 소중하게 여기며 사는 나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리는 100년의 약속, 교육을 고민한다!
세계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장기 프로젝트,
우리 사회의 지향점을 제안하는 조정래 장편소설

분단과 전쟁으로 계속된 삶의 피폐함을 극복하고 입에 풀칠하고 내 자식 거두느라 급급했던 전쟁 세대 이후, ‘배우지 않으면 먹고살기 힘들다’는 위기의식 아래 모두가 ‘자식 공부’를 삶의 최종 목표로 삼고, 교육만을 위해 발버둥 친 지 50여 년, 아버지 세대가 이루지 못한 꿈과 희망을 그 자식들은 결국 해냈을까?

1970년대 후반 하나뿐인 아들의 입대를 지켜보며 자신이 훈련소를 떠날 때 꿈꾸던 통일이 여전히 오지 않은 것을 한탄하던 조정래 작가가 군부 정권의 불법 과외 단속 소식을 들으며 앞으로 손자 시대에는 불법 과외가 없어질 수도 있겠구나 한 기대에 배신당했음을 뼈저리게 체감한 것은 손자를 맞이한 후 유아기부터 시작되는 온갖 사교육의 실태를 파악하면서부터였다. 그 손자가 이제 고등학생이 되었고, 더 이상 현실을 두고 보기만 해서는 안 되겠다고 결심한 작가는 『정글만리』 집필 후 3년간 집중적으로 자료를 조사하고 각급학교와 사교육 현장을 찾아가 관련 종사자를 취재한 후 소설의 틀을 짜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집필에 돌입해 원고지 2,212매의 장편소설 『풀꽃도 꽃이다』를 세상에 내놓는다.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될 무한 경쟁의 각축장

이 소설은 전국 680만 초·중·고생들이 자신의 꿈과 미래를 선택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오로지 대학이라는 한길만 바라보며 달리는 비통한 현재를 진단하고 우리 모두 함께 그려야 할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안하는 작품이다. 세계 각국이 인공지능의 발달 등으로 과학과 인간의 행복한 조화를 꿈꾸는 이때, 보다 많은 돈과 좀 더 높은 지위만이 여전히 행복의 기준이 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은 쓰고도 아리다. 아무도 모르게 피어나는 길가의 잡풀에서도 꽃이 피어나고 그 아름다움을 세상에 알리듯, 작가는 우리 모두가 풀꽃으로 태어나 각기 그 빛을 발하며 삶을 영위해야 함을 강조하기 위해 소설의 제목을 『풀꽃도 꽃이다』로 정했다.

작가는 매끄러운 영어 구사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유아기에 시행하는 성형수술부터, 못생기고 못살고 둔하다는 것이 차별의 이유가 될 수도 있는 왕따 문제, 부모의 성적 관리에 짓눌려 가슴속 꿈을 펼쳐내지 못해 벌이는 가출 청소년, ‘사교육의 메카’라 불리는 곳에서 암묵적이고 공공연하게 인정되는 교육 가치관 등등 사회 곳곳을 본격적으로 취재해 마치 현장에 와 있는 듯 우리 내면의 풍경을 생생히 그려낸다.

누구 하나 허투루 포기할 수 없는, 우리는 모두 풀꽃 같은 존재다

무너진 공교육의 실태 속에서도 잡초처럼 꿋꿋이 신념을 지켜가는 고등학교 국어교사 강교민, 대기업 고위직인 남편과 어엿한 대학생 딸, 이제 삶의 목표는 고교생 아들의 대학 진학뿐인 전업주부 김희경, 원어민 영어 회화라는 거대한 시장에서 대어를 낚기 위해 머나먼 한국 땅까지 찾아온 미국인 포먼, 심화되고 있는 학교 폭력의 문제에서 아이와 눈을 맞추고 그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아이가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게 해주는 초등학교 교사 이소정 등이 소설 속에서 어른 세대의 가치와 목표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또한 아빠처럼 대기업 간부가 되기 위해 공부하기보다는 어릴 적부터 관심이 높았던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부모와 갈등하는 고교생 최윤섭, 만화가가 되겠다는 자신의 꿈을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에 맞서 가출을 감행해 ‘길 위의 아이’로 위험천만한 하루하루를 버티는 중학생 한동유, 알코올중독인 아버지와 불우한 가정 환경 때문에 왕따를 당하면서도 하루하루 먹고살기 위해 가까스로 버티는 고교생 배동기 등 기성세대가 구축한 시스템에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이 시대 청소년의 심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한국 사회의 가치관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우리 시대 필독서

OECD 회원국들 중에 가장 긴 시간을 공부하는 데 쓰면서도 학업 성취도는 가장 낮고 사교육은 가장 심한 나라, 한국에서 성적 비관으로 자살하는 학생은 하루 평균 1.5명, 급기야 성적 문제가 가져온 갈등으로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처참한 시대에 이르렀다. 조정래 장편소설『풀꽃도 꽃이다』는 ‘단 한 사람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교육의 본질을 간과한 채 어떠한 정책적 변화 없이 아이들을 패륜의 길로 몰고 가는 사회 속에서 급격한 경제 성장의 이면에 자리 잡은 성공 지향적 태도와 적자생존의 경쟁 구조가 우리의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들고 인간의 가치를 경직화하는가를 되짚는다.

이 시대 교육의 현재를 중심으로 부모와 교사, 학생, 교육업 종사자 등이 사회 곳곳에서 벌이는 삶의 양상을 통해 작가는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할 삶의 가치는 무엇이며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대한민국 백년대계를 세우기 위해 지금 당장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총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성적과 능력을 기준으로 줄 세워지는 비통한 현실 속에서 건강한 사회를 일구고 미래 지향적 가치관을 세우고자 하는 이라면 모두 함께 읽어야 할 소설이다.

회원리뷰 (328건) 리뷰 총점9.0

혜택 및 유의사항?
세트 낱권에 등록된 리뷰 포함
주간우수작 『풀꽃도 꽃이다』교육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블* | 2016.07.18 | 추천49 | 댓글16 리뷰제목
아이가 고3이다. 어떤 엄마들은 아이의 일상에 맞춰 일어나고 아이가 들어올때까지 깨어있다가 아이가 자면 그때 본인도 잠드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삶은 없고 오로지 아이의 일상에 맞춰져 있는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 친구들이 나에게 말하길 고3 엄마같지 않다고 말한다. 어딜 봐서 고3 엄마냐고. 주말이면 등산 다니고, 여행을 다니기 때문일 것이다. 공부란게 어차피 아이;
리뷰제목

아이가 고3이다. 어떤 엄마들은 아이의 일상에 맞춰 일어나고 아이가 들어올때까지 깨어있다가 아이가 자면 그때 본인도 잠드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삶은 없고 오로지 아이의 일상에 맞춰져 있는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 친구들이 나에게 말하길 고3 엄마같지 않다고 말한다. 어딜 봐서 고3 엄마냐고. 주말이면 등산 다니고, 여행을 다니기 때문일 것이다. 공부란게 어차피 아이가 하는 것이고 나는 아이를 위해 먹을 간식과 음식만 준비해 주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공부하라고 하거나 감시해봤자 공부할 아이들은 하고 하기 싫으면 절대 안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언젠가 아이에게 성적과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가 잔소리로 받아들이는게 속상했다. 그래서 몇 마디의 말을 하고 싶어도 참는 편이다.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도 있잖은가. 자신의 아이를 조카나 이웃집 아이려니 생각하면 아이와 싸울 일도 없다고. 아이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대화하다보면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지금은 잘 안다. 오히려 지금은 아이가 자신에게 관심을 좀 가지라고 말할 정도다. 그 적정선을 지키는게 참 힘든 일이며 쉽지 않다.

 

이 땅의 학부모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책을 만났다. 바로 『태백산맥』과 『정글만리』의 작가 조정래의 『풀꽃도 꽃이다』라는 책이다. 고등학생의 자녀를 둔 나도 겪고 있는 일이기에 더 공감하게 읽게 된 책이다. 내 아이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부모들.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관심없고 부모가 원하는 대로 어떻게든 SKY를 보내려고 하는 부모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소설이다. 흔히 하는 말 중에 첫번째가 아빠의 경제력, 두번째가 엄마의 정보력이 있어야 SKY를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아이를 SKY 혹은 인 서울을 하는데는 경제력이 우선이라는 소리다. 과외를 시키면 아이의 성적은 오를 수 밖에 없으니 부모도 시키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아이가 진짜 어떤 대학 무슨 과를 원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닐까.

 

친구 중에 아이에 대해 자신의 온 시간을 할애하는 친구가 있다. 물론 공부를 잘한다. 공부를 잘하고 부모가 아이를 위해 조력할 수 있는 경제력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아이를 위해 학교를 밥 먹듯이 다니는 걸 아이 초등학교때부터 해왔다. 그 친구가 하는 말을 들어보니 어떤 교재로 공부하는지 서로 비밀에 부친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그게 그쪽 지방의 현실인듯 했다. 나와는 동떨어진 세계랄까. 이제 마지막 몇개월을 남겨두고 있는데 여러가지 생각이 많은 듯 했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사실 아이들이 공부에 치여 있지만, 인생에 가장 중요한 질풍노도의 시기가 이 때가 아닐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을 해야하는데, 정작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진로를 부모가 대신 결정해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문제다. 그런 부모의 마음을 모르는게 아니다. 나 또한 아이가 되도록이면 고생하지 않은 길, 편한 길을 찾아 갔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그래서 이러한 직업도 괜찮다는 말을 하곤 하지만 결국엔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 결정을 하는 건 자신이 아니던가.

 

그래서 작가가 하는 말에 더 귀기울여졌다. 부모가 꽃길이라 여겨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다보면 아이는 아무 말 없이 부모 말을 따라가다 자살에 이르기도 하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아이가 원하지 않는 것. 원하지 않은 공부를 한다는게 너무도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주인공 강교민의 입을 빌어 고등학생이지만 자신의 생계를 위해 일해야 하는 아이들을 끌어안는 법을 보여주고, 반 아이들, 혹은 친구의 아이들이 진짜 원하는 일을 하도록 도와준다. 물론 강교민이 하는 일에 무조건 찬성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알면서도 무시하고 싶고, 부모가 생각하기에 좀더 편할 길을 가기를 바랄테니까.

 

작가가 이렇듯 강력하게 말하고 있어도 중고등학생인 자녀를 둔 부모는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알고 있는게 좋지 않을까. 이렇듯 아이들은 하기 싫은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을. 고통스러워 한다는 것을. 고통으로 인해 죽고 싶어한다는 것을. 작가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부모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고민들을 함께 했고, 영어 공부를 하지만 영어를 못하는 우리나라의 교육 행태를 말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들이 우리가 직시해야 할 문제일 것이다.

 

부모와 자식은 절대 변할 수 없는 한 핏줄이되, 그 생명체로서의 존재는 완전히 별개의 독립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개성도, 능력도, 성격도 다 다르다는 사실, 그래서 그들의 인생도 다 다르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2권, 279페이지)

 

위 문장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작가가 하는 말을 새겨듣고 아이가 진정 원하는 것을 해주려는 부모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아이에게 공부를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것. 자기 스스로 하길 기다리는 수밖엔 없는데, 그러기엔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뿐이다.

 

(* 전2권, 합권 리뷰 입니다.)

 

4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9 댓글 16
풀꽃도 꽃이다. 내 아이를 위해서 꼭 바꿔야 하는 교육현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자* | 2016.08.17 | 추천40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 '풀꽃도 꽃이다'는 작금의 대한민국 교육현장의 문제점들을 적시하고 저자가 생각하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교육자뿐 아니라 정부의 혁신 나아가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연대하기를 촉구한다.사례로 든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은 학생들을 너무나 비인도인적인 상황으로 내몬다. MB정부 때 부활한 '일제고사'는 한날 한시에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가 시험을 치르고 그 시험에 대한 성적표;
리뷰제목
이 책 '풀꽃도 꽃이다'는 작금의 대한민국 교육현장의 문제점들을 적시하고 저자가 생각하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교육자뿐 아니라 정부의 혁신 나아가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연대하기를 촉구한다.

사례로 든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은 학생들을 너무나 비인도인적인 상황으로 내몬다. MB정부 때 부활한 '일제고사'는 한날 한시에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가 시험을 치르고 그 시험에 대한 성적표가 학교게시판에서 공개적으로 게시하는데, 이때 자신의 전국 석차까지 나온다. 일제고사 도입이후 중고생들의 자살율이 증가하기까지 했다.그런데 이 일제고사처럼 학생의 성적표에 석차를 기입하는 것은 세계에서 일본밖에 없다. 즉 일제시대의 악습을 청산은 커녕 답습하자는 것이 도대체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이 세상에 문제아는 없다. 문제 가정, 문제 학교, 문제 사회가 있을 뿐이다" - 교육가 닐-
아이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나의 학생시절에 겪었던 문제아들은 그들 탓이 아닌 것이었다. 문제 가정, 문제 학교,문제 사회때문이었던 것이다.그렇게 그들은 사회에서 버려졌었다.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두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수치심을 느끼는 일과 혼자 밥 먹는 것이라고 한다. 수치심의 극치는 일제고사를 보고 나서 석차를 공개하는 것이었고,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이 으레 혼자 다 식어빠진 밥과 반찬을 놓고 꾸역꾸역 밥을 먹는 것이었다. 내 아이가 이렇게 혼자 다 식어빠진 밥과 반찬을 꾸역꾸역 먹는 것을 상상하니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그건 밥이 아니고 눈물이고 외로움이고 고통인 것이다.

학교폭력으로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내상을 입어가는지 아는가? 게다가 그 학교폭력의 뿌리는 잘못된 교육현실때문이지 않는가.
우리나라 교육은 3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데 교사,학부모,제도의 문제가 있다. 교사는 성적이 좋은 학생들만 '사람'대우를 해주고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들은 투명인간 취급을 한다. 학부모는 자녀의 일류대입학,대기업입사에 삶의 가치를 두고 있다. 제도는 대학의 서열화가 그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즐거운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며 학교는 자신에게 잘 맞는 적합한 직업을 찾는 곳이어야 한다. 정글만리에서 말한 직장을 찾는 것이 아닌 평생을 두고 할 직업을 찾아야 한다는 말고 일맥상통하다.

어느덧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23년,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본인 또한 수능 첫 세대로 일관되지도 않고 전혀 계획적이지도 않는 교육환경이었지만 작금의 교육현실을 이 책을 통해서나마 수박겉핥기 식으로 접하기만 했어도 '답이없음'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아포리아'가 절로 떠오른다. 이제 9살 난 내 딸을 이 지옥같은 교육환경으로 내몰 수는 없다. 제발 특단의 조치가 있어줘야 하는데 대한민국 학부모들의 교육현실에 대한 공감과 연대가 너무나 시급하다.

이쯤에서 우리 솔직해지자. 지금의 고등학생은  한반에 학생 30명 중에 1명만이 대기업의 안정적인 정규직을 가질 수 있는 현실이다. 내 아이가 그 30명 중의 1명이 될거라고 자신할 수 있는가? 게다가 온전한 정신을 가진 채로 말이다. 초등학교시절부터 무한경쟁에 내몰려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둘씩 낙오되는 것을 보고 자란 아이는 오로지 자기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극심한 이기주의자일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렇게 자란 아이가 부모가 되면 그의 자녀에게도 이렇게 이야기 할 것이다. '공부못하면 노숙자가 된다고'

교사는 성적과 무관하게 하나의 인격으로 학생을 가르쳐야 하고 학부모는 자녀와 자신을 객관화하여 엄연한 인격체로 인정하고 그 의사를 존중해야 하며 사회는 혁신학교와 같은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하겠다. 


4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0 댓글 0
현실 반영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5 | 2016.08.17 | 추천21 | 댓글0 리뷰제목
지금을 살아가며 느끼는 교육현실에대해서 더욱더 실감하는 책이다.나도 알지만 남들이 하니 따라가고,아이들의행복이 우선인거 알지만 자꾸 다그치며이끄는 현실,소설이지만 현실과 너무 똑같은 주인공들속에 내가 있는건 아닌지자꾸 뒤돌아 보게 된다. 내 마음을 들킨 것처럼더 많은 어른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리뷰제목
지금을 살아가며 느끼는 교육현실에
대해서 더욱더 실감하는 책이다.
나도 알지만 남들이 하니 따라가고,아이들의
행복이 우선인거 알지만 자꾸 다그치며
이끄는 현실,
소설이지만 현실과 너무 똑같은
주인공들속에 내가 있는건 아닌지
자꾸 뒤돌아 보게 된다. 내 마음을 들킨 것처럼
더 많은 어른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2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1 댓글 0

한줄평 (494건) 한줄평 총점 9.2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1점
남성중심적 사고관, 여성의 여성스러움 강조, 너무 흥분된 어조와 문체.. 읽다가 덮었다.
8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8
t******6 | 2016.08.17
평점1점
젊은 여성이 뜻밖에 게으르고 지저분해서 죄송합니다...... 헐......
6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6
YES마니아 : 로얄 아* | 2016.08.29
평점3점
교육민주화!!그러나 여자한테 원한이 많으신 할아버지작가 같으심.그것이 책 질을 떨어뜨린다
5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5
YES마니아 : 로얄 썽*현 | 2016.08.07
  • 일시품절

공급사의 사정으로 재입고 일정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