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2년 07월 31일 |
---|---|
쪽수, 무게, 크기 | 263쪽 | 345g | 148*210*20mm |
ISBN13 | 9788973814800 |
ISBN10 | 897381480X |
발행일 | 2002년 07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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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3쪽 | 345g | 148*210*20mm |
ISBN13 | 9788973814800 |
ISBN10 | 897381480X |
인형의 집
이 유명한 작품을 이제야 읽었다. 세상 모든 책을 다 읽을 수는 없는 법이니, 아무리 유명하다 해도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늦어질 수도 있는 것이겠지.
아주 오래 전에 발표된 작품이다보니 문체라든가 대화가 매우 신파적이다. 당시에는 파격이었겠지.
집안에서, 사회에서 여성에게 길들여온 길을 걸으며, 남편과 자녀와 가정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가는 노라. 남편이 특별히 나쁜 사람은 아니다. 다만 지극히 사회적인 사람, 매우 평균적인 사람일뿐. 그의 이름 헬메르는 헬(hell)과 메리(merry)를 연상시킨다. 결혼의 지옥?
노라는 남편과 가정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과거가 있다. 그런데 누군가 그 과거를 들추며 그녀를 협박한다. 전전긍긍하며 가정과 남편의 명예를 위해 자살까지 생각하는 노라. 마침내 남편에게 과거가 드러나자 남편이란 놈은 대노하며 그녀를 원망한다. 아내의 희생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의 실추한 명예와 비탄에 빠질 자기 인생만 걱정한다. 다행히 협박범이 개심하여 위기는 모면한다. 이 때 노라는 가정과 남편의 실체를 깨닫는다. 아내란 인격도 없이 그냥 집안의 꽃 또는 인형에 불과했다. 이것은 인간으로서 참다운 삶이 아니다. 남편의 사랑이란 것은 남편 자신이 자기 인생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맞춘 구색일 뿐이었다.
여자는 가정에 대한 의무 못지않게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도 중요하다. 그 의무란 인간의 존엄성을 기반으로 주체적인 인간으로 살아가는 의무다. 노라는 남편에게 이혼을 선언한다. 남편, 자녀, 가정을 다 버린다. 그 셋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으로서 존엄성이다.
집을 뛰쳐나간 노라의 용기로 말미암아 이 작품은 여권신장, 여성해방의 바이블이 되었다.
그런데 남자들뿐만 아니라 여성들 모두 착각하고 있다.
헬메르같은 인간이라면 그가 남편이든 친구든 불가촉천민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이다. 그는 자기 자신만을 사랑할뿐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았다. 그런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결혼하지 말았어야 했다.
또 모든 남자들이 다 헬메르같다고 단정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다. 남자든 여자든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은 다 나쁜 것이다.
세상을 좀 살아보니, 노라가 좀더 현명했더라면 자기에 대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성급하게 현관문을 박차고 나갈 것이 아니라, 남편의 버르장머리를 고친 다음 아이들과 잘 살아야 했을 것이다. 남편 버릇 고치는 거? 그렇게 어렵지 않다.
유령
이건 웬 막장드라마인지...
협박받는 노라
드디어 밝혀지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명예가 떨어질 것을 겁내하는 남편
그 남편과 헤어질 결심을 하는 노라
아…
그 다음은 어떻게 살아가려는가 노라여!
그 동안 아버지로부터, 남편으로부터 인형처럼 살아온 노라여!
인형의 집이라는 작품은 말로는 들어왔지만 실제적으로 누구의 작품인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의 작품인지도 알게 되었고 인형의 집이라는 작품이 연극 대본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헨릭 입센이며 노르웨이 출신의 극작가. (이번 이 책으로 처음 알았음)
그리고 1881년에 『유령』- 이 책에도 수록되어 있음. - 을 발표하였으며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읽기 전에 등장인물을 봤습니다. 이거 안 보면 안 되겠지 생각했습니다.
헬메르는 변호사이고 은행장으로 취직이 결정된 상태입니다.
노라의 남편으로서 중요한 인물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노라는 헬메르의 부인으로 연극이 올라오기 전에 크로그스타로부터 돈을 차용해서 썼습니다.
왜 썼는가가 중요합니다. 남편의 병 치료를 위해 여행경비로 쓰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노라는 괴로워합니다.
크로그스타는 차용증서에 쓴 노라의 서명을 협박증거 1호로 내놓습니다.
그리고 자기 자리를 뻿지 말아달라고 합니다만
헬메르는 노라의 의견을 무시하고 해고통지를 보냄으로서 크로그스타도 그에 상응하는 편지를 보냅니다.
그 편지로 인해 한 가정을 무참히 박살이 나게 됩니다.
바로 차용증서를 보냄으로서 봉합이 되는 듯, 하지만 결국 노라는 자기의 삶이 인형 같았다고 하면서 이혼을 요구합니다.
남편과 세 아이를 포기하면서까지 말입니다.
한 여자로서 이제 새로 태어난 노라. 그녀는 인형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발걸음을 내놓습니다.
앞으로의 노라가 어떤 삶을 살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녀에게 저는 박수를 보냅니다.
그 때 당시 이 연극을 본 여성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노라처럼 이혼을 요구하고 집을 나가 한 사람의 사회적 인간으로서 살아가려고 했을까요.
그건 눈으로 안 봐서 모르겠습니다만.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여성 해방 운동에 영향을 끼쳤다는 겁니다.
(작가 설명에 그렇다고 써 있으니 확실하겠지요.)
유령이라는 작품도 매우 훌륭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