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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드 어웨이

페이드 어웨이

뫼비우스 서재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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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57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1080901
ISBN10 89010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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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을 똑바로 보시오. 내 눈을 보면서 다시 경기할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고 말해보시지.”
캘빈이 말했다.
“그런 생각 정도는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마이런이 대꾸했다.
“하긴 그렇소. 하지만 생각으로만 그친 게 아니라 깜빡 졸다가 컴백하는 꿈을 꾼 적이 있을 거 아니오? 요즘에도 텔레비전으로 경기를 볼 때 그냥 앉아서 천천히 담배나 피우지는 못할 거 아니오? 그렉을 보면서 그 유명세와 사람들의 아첨이 부러운 적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소? ‘내가 그렉보다 잘했는데.’ 이런 말을 해본 적은? 그건 사실이잖소. 그렉은 훌륭하오. 리그에서 10위권에 드는 선수지. 하지만 당신이 더 잘했었소, 마이런. 그건 우리 둘다 아는 사실이지.”
“옛날 일이에요.”
캘빈이 웃으며 대꾸했다.
“그렇소. 맞는 말이오.”
“요지가 뭡니까?”
“당신이 여기 온 건 그렉을 찾기 위해서요. 그렉을 찾으면 당신도 끝이오. 새로운 경험도 그것으로 끝이란 말이오. 클립으로서는 당신한테 기회를 주었지만 당신이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고 말하면 그만이겠지. 클립은 아직도 유력 언론을 다루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오.”
“유력 언론이라.”
마이런은 곧 있을 기자회견을 생각하며 덧붙였다.
“그것도 클립의 꿍꿍이 중 하나인가요?”
캘빈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건 중요하지 않소. 중요한 건 당신에게 기회가 없다는 걸 이해하는 거요. 보결선수는 승부가 확정되어 시간을 때워야 할 때나 투입되지. 프로에서는 운으로 승부가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소. 설사 눈부신 활약을 해 승리를 불러온다고 해도 보결선수일 뿐이오. 게다가 경쟁심이 강한 당신이 결과와는 상관없이 시간 때우기용으로 나선다면 최선을 다할 수 없을 거요.”
“그렇군요.”
“알아들었길 바라오, 친구.”
캘빈은 엘리베이터 숫자에 불이 들어오는 걸 올려다보았다. 캘빈의 갈색 눈에 불빛이 아른거리며 비쳤다.
“꿈은 죽는 법이 없지. 때로 죽은 듯이 보이지만 늙은 곰처럼 겨울잠을 자고 있을 뿐이오. 오랫동안 겨울잠을 잔 꿈은 굶주리고 심술 난 곰처럼 깨어나는 법이오.” --- pp.26-27

지하실의 전등을 켰을 때, 마이런은 즉각 알아챘다.
밝은 색으로 칠해진 세련된 지하실은 아이들의 놀이방이었다. 리틀 타익스 자동차 여러 대와 커다란 레고, 슬라이딩 선반이 달린 플라스틱 인형집이 있었다. 벽에는 <알라딘>과 <라이온 킹>과 같은 디즈니 영화 포스터들이 걸려 있었고 텔레비전과 비디오카세트도 있었다. 핀볼기와 주크박스 등 아이들이 좀더 컸을 때 필요한 물건들과 작은 흔들의자, 매트리스, 해진 소파도 보였다.
피도 있었다. 상당한 양의 핏방울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벽에도 상당히 많은 핏자국이 칠해져 있었다.
마이런의 목구멍으로 담즙이 올라왔다. 지금까지 수없이 피를 보아왔지만 여전히 속이 메스꺼웠다. 그러나 윈은 달랐다. 즐거운 표정으로 시뻘건 핏자국을 향해 다가갔다. 윈은 몸을 숙여 자세히 관찰했다. 그런 다음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자네, 드래건스에서의 임시직을 좀더 오래 하게 생겼군.”--- pp.45-46

문이 15센티미터도 채 벌어지지 않았는데 냄새가 진동했다. 역겨운 냄새가 고압가스처럼 복도로 밀려나왔다. 마이런은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 입을 약간 막았더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마이런에게 익숙한 냄새였다. 공포감이 밀려왔다.
마이런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구역질을 한 뒤 팔뚝으로 코와 입을 막았다. <드라큘라>의 벨라 루고시가 되기라도 한 것처럼.
마이런은 안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이런 일에 능숙하지 않았다. 문 뒤로 어떤 장면이 있든 간에 그 장면이 늘 자신을 따라다닐 거라는 사실을 알았다. 매일 밤마다, 또 종종 낮에도 나타나 괴롭힐 것이다. 혼자 평화로운 시간을 즐길 때 이따금씩 어깨를 두드리면서 나타나 친한 친구처럼 곁에 머물 것이다.
문을 활짝 열었다. 어설픈 팔뚝 방어막을 뚫고 역겨운 냄새가 밀려들었다. 마이런은 입으로 숨을 들이마시고 싶었지만 호흡과 함께 입 속으로 들어올 역겨운 냄새를 생각하자 견딜 수가 없었다.
다행스러운 건 냄새의 원인을 찾아 많이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는 점이었다. --- pp.151-152

“내 전화야?”
마이런이 물었다.
윈은 마이런에게 따분하다는 눈길을 보내며 말했다.
“아니, 들고 있기 너무 무거워서 너한테 주는 거야.”
건방진 녀석. 마이런은 수화기를 받아들었다.
“여보세요?”
“아래층에 순찰차가 기다리고 있네. 당장 집어타.”
디먼트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무슨 일인가?”
“난 지금 빌어먹을 다우닝의 집에 와 있어. 그게 일이지. 내가 영장을 발부 받으려고 판사의 발바닥을 얼마나 핥았는지 아나?”
“멋진 표현이군, 롤리.”
“농담하지 마, 볼리타. 집에 핏자국이 있다고 했었지.”
“지하실에.”
마이런이 디먼트의 말을 정정했다.
“난 지금 지하실에 있어. 그런데 아기 엉덩이만큼이나 깨끗하게 닦여 있다고.”
디먼트가 받아쳤다.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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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다!” - <휴스턴 크로니클>

“빠른 전개와 생생한 대사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책이다.” - <토론토 스타>

“할런 코벤은 유쾌한 기지로 독자를 유혹하고,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북 리뷰>

“재기 넘치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이 소설에 빠지고 말 것이다.” - <미드웨스트 북 리뷰>

“할런 코벤은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으면서 독자를 자신의 게임에 끌어당기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 - <드루드 리뷰 오브 미스터리>

“할런 코벤은 빠른 전개와 재치 있는 글 솜씨로 독자를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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