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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집으로

작가의 집으로

: 시간이 흘러도 반짝거리는 감동의 문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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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66쪽 | 378g | 130*188*20mm
ISBN13 9791186198223
ISBN10 1186198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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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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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임을 알리는 표석과 시비가 있다. 언덕을 둘러싼 울타리에 시인의 시가 새겨져 있다. 손때가 많이 탄 곳은 되려 깨끗하고 부드럽다. 형상이 남아있지 않아도 시인의 시는 자연스레 읽힌다. 원체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시였다. 손끝으로 울타리를 훑어가다 길이 아닌 곳에 발을 디뎠다. 낯선 발소리에 놀란 새들 이 허겁지겁 하늘로 흩어졌다. 규모는 작지만, 시와 풍경이 어우러진 산책로는 사람들의 발길로 풍성하다.
---「윤동주」중에서

한창이어서인지 낮의 메밀꽃도 소금을 뿌린 듯 새하얗다. 앙증맞은 벤치들과 조형물은 광활한 흰 물결 사이에서 제 몸을 내밀며 재미를 더한다. 메밀꽃은 하얗고, 열매와 줄기는 빨갛지만 열매가 다 익게 되면 검게 변한다. 이파리는 초록이고, 뿌리는 노랗다. 멀리서 보면 하얀색 밭이지만 가까이 보면 많은 색이 숨어있다.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것처럼 마음이 편안하다.
---「이효석」중에서

얼굴의 주근깨가 도드라졌다. 잠시 멈추었던 일상의 시계를 돌려야 할 때다. 여행은 한 걸음 물러나 일상을 돌아보는 경험이다. 그러나 강진은 공백이 많았던 여행지였기에, 반대로 여행지를 돌아보기로 했다. 서울로 올라와 죽지(竹紙)를 펼쳤고, 비어있는 공간을 마주했다. 품어 온 모란의 공백을 붓끝에 실어 내렸다. 이듬해의 모란을 기다린 다. 그때는 그 질박한 아름다움을 보고 돌아와, 생생한 풋향기를 종이에 가득 담아야겠다.
---「김영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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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글은 쾌청한 날 새벽 소풍을 떠난 느낌이고, 칠월의 문장에는 정갈한 한옥에서 노니는 여유가 있다. 구월의 기행문은 느직한 비가 주는 쓸쓸함을 담았고, 십이월의 글은 새하얀 도화지가 주는 두근거림과 닮았다. 장을 넘길 때마다 그 장소, 그 여행지에 도착한다. 잊고 지내던 ‘어제’의 정경을 화자의 발길에 맞춰 걷는 기분이다. 삼성인들은 잘 정돈된 글을 보면서 한 주를 마무리한다. 주말엔 책 한 권을 품에 안고 ‘작가의 집으로’ 가 보자.
- 임대기 (제일기획 CEO)

모든 나무는 제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지녔다. 닮은 꼴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섬세한 다름을 글과 그림에 담아낸다. 이 책은 문학의 씨줄과 회화의 날줄을 엮어 짠 한 필의 비단과 같다. 그 고운 빛깔을 보면 마음이 설렌다.
차동하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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