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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 현지 이야기]
1. 위기의 짱공주 2. 개가 되고 싶어요 3. 눈물의 달리기 4. 1등보다 소중한 것 [뒤 - 밀키 이야기] 1. 비밀 일기장 2. 소원을 들어주는 개껌 3. 하여튼 사람이란 좋은 거야 4. 세 잎 클로버의 행복 5.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
글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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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이 지난 날 아침, 내 몸이 왠지 이상했어. 머리가 가려워서 긁으려는데, 나도 모르게 다리가 머리 쪽으로 가는 거야. 이번에는 하품을 하면서 기지개를 길게 켰는데 평소보다 몸이 더 가볍고 작게 느껴졌어. 그러다가 손을 보았더니……. 글쎄, 내 손에 하얀 털이 부슬부슬 나 있는 거야. 내 다리도, 내 몸도, 온통 하얀 털로 뒤덮여 있었어!
“으악!” 난 소리를 질렀어. 그러자 내 입에서 “깽!” 하는 개 짖는 소리가 났어.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어리둥절해서 거울을 보니, 거울 속에 내가 아니라 우리 집 강아지 밀키 가 앉아 있더라고. 선생님의 이야기대로 정말 소망 나무가 마법을 부린 걸까? 소망 나무가 ‘개가 되고 싶다’는 내 소원을 이뤄 준 거야? 아니, 어쩌면 가지를 부러뜨리는 잘못을 저질러서 소망 나무가 나한테 벌을 내린 걸지도 몰라. ---- p.51-52 |
나는 우리 집 강아지 밀키가 제일 부럽다.
밀키는 하루 종일 집에서 놀고, 먹고, 자기만 하니까. 학원을 가지 않아도 되고 숙제도 없고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되니까. 나는 밀키가 되고 싶다. [앞 - 현지 이야기] 현지는 반에서 공부를 잘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늘 1등을 해서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칭찬받고 다른 아이들에게도 주목받고 싶은 마음이 커요. 하지만 요즘 현지에게는 큰 고민이 생겼습니다. 새로 전학 온 ‘강민석’이란 아이에게 1등 자리를 빼앗겼기 때문이지요. 현지는 민석이를 이기고 1등 자리를 다시 차지하기 위해서 학원을 더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늘 피곤하고 힘이 들어요. 언제부턴가 현지는 현지네 강아지 밀키가 부럽습니다. 왜냐면, 밀키는 늘 아무 걱정 없이 놀고, 먹고, 자는 게 하루 일과이니까요. 학원에 안 다녀도 되고 시험을 안 봐도 되고요. 현지는 선생님이 교실에 만들어 준 ‘소망 나무’에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개가 되고 싶다.’고 적은 쪽지를 매답니다. 이 일로 선생님에게 꾸중을 듣지만, 현지는 정말 차라리 개가 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느 날 현지는 실수로 소망 나무 가지를 조금 부러뜨립니다. 다음 날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현지는 거울을 보고는 깜짝 놀랍니다. 현지 앞에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아주 새로운 일이 펼쳐집니다. [뒤 - 밀키 이야기] 밀키는 현지네 집에 사는 ‘비숑 프리제’ 종 강아지입니다. 밀키의 일과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가족들을 깨우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빈 집을 지키면서 외로움, 불안함과 싸웁니다. 밖에서 작은 소리라도 나면 도둑이 들어올까 불안하고, 마치 집이라는 커다란 상자 속에 갇혀 있는 기분이 들어서 답답하기 그지없어요. 그러다가도 여기 저기 궁금해서 냄새 맡고 뒤지고 물어뜯지요. 하지만 밀키에게는 다른 강아지와는 다른 아주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바로 한글을 읽을 수 있다는 거예요! 밀키는 언제부턴가 빈 집에서 현지의 학습지를 몰래 보면서 한글을 깨우쳤거든요. 그리고 현지가 학교에 검사를 받지 않는 비밀 일기장을 훔쳐봅니다. 그러면서 현지네 반 아이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밀키는 글을 쓸 수도 없고, 말을 할 수도 없고, 숟가락으로 밥을 먹을 수도 없습니다. 밀키의 소원은 단 하루라도 사람이 되어서 손으로 밥을 먹고, 두 다리로 걷고, 학교에 가서 다른 친구들과 놀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밀키는 옆집 강아지로부터 ‘소원을 들어주는 개껌’을 얻게 됩니다. 그러고는 속는 셈 치고 옆집 강아지가 일러 준 대로 개껌을 씹습니다. 다음 날 아침, 평소처럼 일찍 일어난 밀키는 거울을 보고는 깜짝 놀랍니다. 드디어 밀키에게 가슴이 두근두근 할 정도로 신 나는 일이 벌어지게 될 거라는 걸, 밀키는 느끼고 있었습니다. |
반려견 ‘밀키’에게 배우는 삶의 기쁨
반려견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매일 놀고, 먹고, 자는 게 우리 집 강아지의 일과이니까요. 만약 반려견이 부럽다면, 그건 삶의 무게에 지쳐 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우리는 대체로 무엇이든 남들보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 살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우리 어린이들도 무조건 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생각하고 있지요. 물론 잘 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더불어 사는 법’보다 ‘경쟁에서 이기는 법‘을 먼저 배우고 ’그것만이 최고이다.‘라고 생각한다면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다른 사람과 경쟁만 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늘 남을 이겨야 직성이 풀리고, 경쟁에서 밀려날까 봐 두렵고, 걱정에 빠져서 초초한 삶을 살게 되지요. 반려견 밀키와 입장을 바꾸어 보면서, 사람으로 태어나서 얼마나 행복한지, 그래서 그 행복을 서로 나누면서 더불어 사는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이야기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배려를 통해 얻는 삶의 기쁨이 주는 가치를 느끼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