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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자의 연애세포 관찰기

낭만주의자의 연애세포 관찰기

: 시고 떫고 쓰고, 끝내 달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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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5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09쪽 | 438g | 140*180*30mm
ISBN13 9788956052663
ISBN10 895605266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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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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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세포 생성기...
이걸 어째.
그건 그의 말버릇이었다. 좋거나 나쁘거나 당황하거나 놀리거나 그는 늘 “이걸 어째”라고 내뱉곤 했다. (중략) 선잠에서 깨어난 아침, 기지개를 켜며 생각했다. 그의 혼잣말에 말을 걸고 싶다고. 그리고 그가 나를 바라보며 “이걸 어째”라고 중얼거렸을 때, 나는 기대감 가득한 눈망울과 흔들리는 입꼬리로 묻는다.
“왜 그래요?”
그는 흠칫거릴 순간도 없이 그대로 내달리며 얘기하겠지.
“당신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어요.”
--- ‘실은, 이걸 어째요’ 중에서

연애세포 증식기...
연애는 미식가와 하고 싶었다.
푸딩의 말캉거리는 부드러움을 감별할 줄 아는, 정성들여 끓인 된장찌개의 구수함을 음미할 줄 아는, 자신이 선호하는 밥알의 느낌을 기억하는, 예민한 혀를 가진 사람과 연애하고 싶었다. (중략) 예민한 혀를 가진 사람은 섣부른 말로 마음을 베지 않으며 그렇다고 두텁게 우유부단하지도 않다. 게다가 예민한 혀를 가진 사람만이 사려 깊은 키스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은 17세 이후로 변치 않는 확신과도 같았다.
--- ‘마법 같은 그날의 스파게티’ 중에서

연애세포 분열기...
그녀는 그 어느 곳도 보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리고...... 그녀는 크래커를 먹고 있었다. (중략) 새우깡을 한 봉지 사서 공원 벤치에 앉아 입천장이 다 까지도록 씹어 먹던 나를 떠올린다. 새우깡이 맛있어서가 아니라 그 씹는 소리에 집중하기 위해서. 뱉지 못하는 마음을 대신 와작와작 씹어서 날려버렸다. 웨하스를 양파링을 우리는 다들 그런 식으로 한번쯤 씹어 삼키지 않았던가.
...
과연, 그녀는 크래커를 씹고 있었던 것일까.
--- ‘크랙, 크래커’ 중에서

연애세포 소멸기...
자연의 법칙처럼 사랑의 총량이 정해져 있는 것일 거야.
누군가의 사랑이 끝나면, 또 어디선가 누군가의 사랑이 시작된다. 누군가의 사랑이 시작되면 또 어디선가 다른 이의 사랑이 끝난다.
그러니 사랑하는 당신들, 열심히 사랑할 것이라 믿소. 그리고 우리 홀로 남겨진 이들은, 지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씩씩하게 홀로 서 있는 것이라오.
--- ‘사랑의 총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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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로부터 툭툭 털어낸 먼지들을 심장에 쌓아버리는 책
말랑말랑한 연애담은 싫다고 했었다. 왜 요즘 삽십대들은 사적인 연애를 샤방하게 포장해 팔아먹는 걸까. 불평을 해댔었다. 그러다 이 여자를 만났다. 책 이야기를 하다가도 고양이 이야기를 하다가도 여행 이야기를 하다가도 귀결은 연애다. 그런데 이 여자 웃기는 여자다. 연애로부터 툭툭 털어낸 먼지들을 남의 심장에 쌓아버리는 재주가 있다. 읽는 사람을 앓게 만든다. 이 책은 그녀의 연애담이 아니었다. 내 연애담이다.
김도훈 ('씨네21' 기자)
솜사탕 같은 감각으로 연애의 얇게 저며진 생생한 순간들을 되살리다
연애에 대해, 그것도 자기 자신의 연애에 대해 글을 쓰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고 늘 생각해왔다. 연애 중에 있을 때는 거리를 유지할 수가 없으므로, 연애가 끝났을 때는 감정을 되살릴 수가 없으므로. 하지만 이 책에서 나는 연애의 얇게 저며진 생생한 순간들을 만난다. 이미 끝난 연애의 순간을, 그 감정까지도 포함하여 이토록 잘 살려내기 위해서는 아주 특별한 감성이 필요하리라. 고체도 공기도 아닌 마치 솜사탕 같은 감성이. 그런 면에서 그녀는 머리끝에서 꼬리 끝까지 통째로 솜사탕 같은 여자다.
박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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