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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황진이

나, 황진이

[ 주석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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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46쪽 | 493g | 153*224*30mm
ISBN13 9788987787527
ISBN10 8987787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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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문학과 역사, 시와 소설의 경계에 서 있는 작품
--- 허순용(sellavy@yes24.com)
이 소설은 두 가지 종류의 판본으로 출간되었다. 하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보아 온, 텍스트 위주의 소설이다. 백범영 화백이 그린 그림이 수록되었다는 점만 다르다. 문제는 다른 하나의 책인데, 이것은 소설에 주석이 달려 있다. 논문도 아니고 학술서도 아닌, 이야기로 가득 차 있어야 할 소설에 주석이 달려있다는 것은 특이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주석본은 그 파격적인 형식때문에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작가는 본문에 수많은 한시와 고전으로부터 인용한 구절들을 매복시켰고, 그 구절 하나 하나에 일일이 주석을 붙였다. 그리하여 본문보다 주석의 분량이 더 많은 소설이 탄생하였다. 이로써 독자는 소설을 읽으면서 그 소설을 구성하고 있는 자료들을 동시에 읽고 감상하는 이중적 독서를 체험하게 된다. 즉 시간 예술인 문학에 공간감을 증폭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으며, 상상(문학)이 온전히 상상력의 산물이 아니라 역사적 구성물이기도 하다는 역설을 낳고 있다. 서사학과 문예 미학을 의도적으로 위배하고 있는 이 소설은 문학평론가들의 논쟁을 유발시킴직하다.

또 내용상으로 볼 때 황진이를 단순히 기생으로 보지 않고, 서화담 계보의 지식인으로 설정한 점, 남성적 세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수립하고 싸워나가는 진보적 여성으로 설정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나아가 조선 후기에 대한 연구서나 창작물은 매우 많은 데 비해, 조선 중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상대적으로 드물었다는 점을 상기할 때, 조선 중기 지식인 사회의 내면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하겠다.

다만 아쉬운 것은 서술이 황진이의 독백체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독자가 화자의 말을 일방적으로 따라가야 하는 약점이 있어, 대단한 입심이 아니고서는 집중력에 방해를 주기 마련이다. 어미에 여러가지 변화를 주고자 하였으나 어색함이 발생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한시 등으로부터 가져왔거나 그러한 분위기를 풍기는 시적 문장들의 문제점이다. 시적인 단어나 문장은 의미가 명료하지 않다. 본래 그것이 미덕이다. 그러다보니 서사 구조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 작품은 그러한 상황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은 또다른 소설 읽기와 창작 방법론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 소설이 인용하고 있거나 관련짓고 있는 서물(書物)이나 자료는 매우 방대한데, 독자들은 모처럼 이들 고문헌이 뿜어내는 향기에 젖어, 문사철(文史哲)이 하나로 어우러졌던 옛 선인들의 세계를 잠시 맛보는 기쁨을 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가을로 미루면 봄에 미처 흘리지 못한 눈물 떨굴까 두려워 여름 뙤약볕을 감내했던 것이 잘못이었을까요. 회경전 돌계단을 오르면서부터 발이 자꾸 아래로 꺼지고 능음이 불쑥 나타났다 사라지는가 싶더니, 눈을 감아도 황봉이 오락가락하여 결국 남의 등에 업혀 꽃못으로 돌아왔답니다. 원하는 대로만 움직이면 바른 도리를 잃을 수밖애 없다고 했던가요., 눈 내리는 날 찬 종소리 들으며 가느니만 못했다는 허태휘의 농담에 겨우 웃음을 참았답니다. 은하수 같고 옥구슬 같은 박연의 장쾌함이 눈부실수록 사라진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자랍니다, 석창포 한 움큼 놓고 자리를 피하려는 허태휘를 앉힌 후 하심주와 벽에 걸린 박연이 그림을 떼어 보답으로 주었지요, 한밤이면 천마산의 정령들이 서안 위에서 슬피 우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고 했더니 제 아무리 정교해도 실물만 하겠느냐며 웃어 보였답니다, 스승의 지인지감에 댛여 몇 마디 나누었지요.
---pp. 1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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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 달려 있는 방대한 양의 주석은 글을 쓰는 데 저변이 된 숱한 사유와 독서의 면모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황진이의 독백에 병렬된 하나의 '텍스트'로서, 이 소설이 밑도 끝도 없이 지어낸 이야기가 아님을 방증하는 역할뿐 아니라, 그 자체가 황진이의 독백 저변에 숨겨진 뜻을 밝히는 단서로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숱한 문헌에서 얻은 글을 씨줄 날줄로 직조하여 한 구절, 한 구절을 엮어낸 이 소설은, 외형을 떠나, 그 규모를 쉬이 가늠하기 곤란하다. 과연 문화적 담론을 지향하는 상호텍스트의 전범으로 꼽을 만하다.

또한 주석을 통해 드러난 응축된 사유를 통찰하여 읽다보면 흐름에 구애됨 없이 빈번이 한 자리에 머물러 사유하게 된다. 사건의 추이를 전하는 시간 예술이 아니라 돌이켜 사유할 장을 마련하는 공간 예술로서 소설의풍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생경하기 때문이 아니라 소설의 본질에 대해 재고하게끔 만든다는 점에서 범상치 않은 작품이다.
--- 장일구(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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