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나 전투할 때나 조금도 다를 바 없이 넓은 시야에서 진실을 추구하며, 지나치게 긴장하거나 헤이해 져서도 안 된다. 생각이 편벽되지 않도록 중심을 잘 잡고, 생각을 서서히 변화시켜 그 변화가 잠시도 멈추지 않도록 항상 자유로이 움직이는 심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한다. 몸을 쉬고 있을 때라도 생각은 멈추지 아니하며, 몸을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을 때에도 마음은 평온하게 유지한다.
--- p.71
사물을 보는 눈은 관(觀)과 견(見)의 두 가지 눈이 있다. 관의 눈이라 함은 상대방의 생각을 간파하는 마음의 눈을 말하며, 견의 눈이라 함은 육안으로 상대의 현상을 보는 것을 이른다. 싸울 때는 관의 눈을 크게, 견의 눈을 작게 뜨고서 먼 곳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가까운 곳의 움직임을 통하여 대국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법에서는 상대의 눈과 칼끝, 주먹의 움직임을 통하여 상대의 마음을 정확히 읽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적의 칼끝 움직임을 잘 파악하여 적의 표면적인 행동에 조금도 현혹되지 않는 것이 병법의 주안점이다.
--- p.74
무엇이든 박자가 있는데, 세상에서 박자가 정확한 것은 광대의 춤이나 악사가 연주하는 박자 등으로, 모두 박자가 잘 맞음으로써 가락이 생겨난다.
형태가 없는 것이라도 박자는 있다. 벼슬을 하여 영달하거나 실각하는 박자, 생각대로 되는 박자와 뜻대로 되지 않는 박자가 있고, 상도에도 역시 재산가가 되는 박자, 재산가가 파산하는 박자가 있다. 사물이 발전하는 박자와 쇠퇴하는 박자를 잘 구분해야 한다.
우선 맞는 박자와 잘못된 박자를 구별하고, 강하거나 약한 박자, 빠르거나 느린 박자 중에서도 적합한 박자와 시간의 박자, 상대를 빗나가게 하는 역(逆)의 박자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싸움터에서는 적의 박자를 알아내어 적이 전혀 예상치도 못한 박자로써 대적하고, 박자를 지략으로 발휘함으로써 승리를 얻어내어야 한다.
--- p.64
다치(太刀)에는 고정된 대적 자세가 있어서는 안 된다. 다치는 적의 동태를 살펴서 적이 나오는 형편에 맞게 태세를 취하되, 항상 그 적을 베기에 유리한 겨눔 자세로 들어야 한다. 상단도 그 때의 상황에 따라 조금 내리면 중단이 되고, 중단도 그 상황의 효과에 따라 조금 올리면 상단이 된다. 하단도 경우에 따라 살짝 위로 올리면 중단이 된다. 좌우의 자세도 위치에 따라 몸 중앙 쪽으로 조금 내밀면 중단이나 하단으로도 된다.
이런 까닭으로, 자세는 있되 자세가 없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만약 나를 베려고 달려드는 적의 다치를 받고, 치고, 찌르고, 감아 치고, 스쳐 치는 일이 있더라도 그것은 모두 적을 벨 기회임을 알아야 한다. 받거나 치거나 부딪치거나 또는 달라붙거나 스친다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을 집중하여 적을 벨 수 없는 것이다. 모든 행위는 적을 베기 위한 수단이라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p.82
‘적의 입장에서 판단하라’는 내 자신이 적의 입장이 되어 생각함을 말한다. 세상 사람들은 도둑질을 하고 집안에 숨어 있는 도둑을 강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도둑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세상 사람들 모두를 상대로 도망쳐서 숨어버린 격이므로 약자에 불과하다. 비유하자면 집안에 숨어 있는 도둑은 꿩이고 그 도둑을 쫓는 사람은 매다. 이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대규모 전투의 경우 적이 강하다고 생각해서 큰일을 앞두고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기 쉽다. 그러나 자신이 뛰어난 병사를 거느리고 병법을 이해하며, 적을 이길 수 있는 이치를 알고 있다면 아무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1대1 승부의 경우에도 적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야 한다. 병법을 잘 이해하고, 이치에 밝고 그 길의 달인이 되면 누구든지 이길 수 있다고 스스로 믿게 된다. 깊이 새겨두어야 할 사항이다.
--- p.114
‘적의 입장에서 판단하라’는 내 자신이 적의 입장이 되어 생각함을 말한다. 세상 사람들은 도둑질을 하고 집안에 숨어 있는 도둑을 강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도둑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세상 사람들 모두를 상대로 도망쳐서 숨어버린 격이므로 약자에 불과하다. 비유하자면 집안에 숨어 있는 도둑은 꿩이고 그 도둑을 쫓는 사람은 매다. 이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대규모 전투의 경우 적이 강하다고 생각해서 큰일을 앞두고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기 쉽다. 그러나 자신이 뛰어난 병사를 거느리고 병법을 이해하며, 적을 이길 수 있는 이치를 알고 있다면 아무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1대1 승부의 경우에도 적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야 한다. 병법을 잘 이해하고, 이치에 밝고 그 길의 달인이 되면 누구든지 이길 수 있다고 스스로 믿게 된다. 깊이 새겨두어야 할 사항이다.
--- p.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