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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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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474g | 168*220*20mm
ISBN13 9788957594797
ISBN10 8957594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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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이상희
세종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어요. 그리신 책으로는 《삼국의 시작 초기 국가》, 《한국사 탐험대-음식 캠프》, 《하늘이네 식구는 2학년 7반》, 《김구 위인전》, 《헨젤과 그레텔》등이 있어요. www.moona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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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 나 당신한테 고백할 게 있어. 나의 허물을 듣고 용서해 주길 바래.”
"용서라구요?"
테스는 놀랐다.
"당신에게 용서 받아야 할 일이 있소. 나를 용서해 주겠다고 약속해 주시오. 테스."
테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의 손을 꼭 잡았다.
그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당신이 나를 너무 좋게 생각하는데…….한때 나는 방탕한 시절을 보낸 적이 있었소. 런던에서 어떤 여인과 사랑에 빠졌소. 다행히도 나는 그것이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빨리 깨닫게 되었소.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소.”
하지만 테스는 그 말을 듣자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
“엔젤, 나는 기뻐요. 당신이 그런 고백을 해서…….나도 고백할 게 있어요. 당신 보다 훨씬 더한 거예요. 제발 날 떠나지 않겠다고 말해줘요.”
“그럼.”
엔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번에 내가 당신한테 하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하지만 당신한테 다 이야기 하지 못했던 거 기억해요.”
“그래. 기억하지.”
테스는 머리가 깨질 것만 같았다. 도저히 입에서 나오지 않을 것 같은 고백을 해야 할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테스는 엔젤의 어깨에 기대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알렉 더버빌과 만나게 된 일, 알렉 더버빌이 자신에게 한 일, 그리고 알렉의 아기를 갖게 된 일, 아기의 죽음까지…….
테스는 비로소 자신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엔젤은 테스의 말을 그대로 믿을 수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에인젤의 마음은 딱딱한 돌멩이처럼 마비가 되는 것만 같았다.
테스는 차분하게 모든 이야기를 끝냈다. 더 이상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어떤 변명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테스의 고백이 계속되면서 엔젤의 가슴은 짓이겨 지는 것만 같았다. 엔젤은 부젓가락으로 벽난로의 장작을 뒤적이고 있었는데 그 손길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테스의 이야기가 끝나자 그녀를 향한 따스한 사랑이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렸다.
엔젤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계속 마룻바닥을 쿵쿵 거리며 돌아다녔다. 그의 얼굴에는 핏기가 사라졌다. 그는 몹시 불안한 목소리로 물었다.
“테스!”
“네."
"정말 당신이 한 말이 사실이야? 그 말을 나더러 믿으란 말이야.”
“미안하지만 모두 사실이에요.”
“그렇다면 결혼하기 전에 말했어야지! 아, 참 당신이 말하려고 했었지. 이제 생각나는 군.”
테스는 무릎을 꿇고 안타깝게 말했다.
“엔젤, 제발 용서해 주세요! 당신의 고백도 제가 용서해 주었잖아요.”
“그래, 당신이 용서해 주었지. 그러나 그것과 이것은 달라.”
엔젤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는 온 몸이 미친 듯이 해괴하게 웃기 시작했다.
참다못한 테스는 엔젤의 사랑에 대해 회의를 품었다.
“그만 해요! 저는 당신을 사랑해요. 저는 더 이상 바라는 게 없어요. 그런데 어째서…….당신은 그것 때문에 저를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려고 하죠?”
그러자 에인젤이 테스를 다가오며 말했다.
“당신은 내가 사랑했던 여자가 아니요.”
“그럼 저는 누구죠?”
“당신 모습을 한 다른 여자요. 난 당신의 모습을 한 다른 여자를 사랑한 것 같소.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순진한 여자요. 그런 과거가 없는.......”
그 말에 테스는 깊은 절망을 느꼈다. 테스는 엔젤이 두려워졌다. 테스는 어지러워 비틀거렸다. 엔젤은 테스의 몸을 부축하며 말했다.
“여기 앉아.”
테스는 의자에 쓰러질 듯 앉았다. 그리고 힘없이 중얼거렸다.
“이제, 난 당신의 아내가 아니군요. 당신이 사랑한 것은 제가 아니니까요.”
그 말을 하고 나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에인젤은 테스가 마음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렸다. 시간이 흐르자 테스는 마음이 차분해졌다. 테스는 에인젤에게 물었다.
“에인젤, 이제 우리 어떻게 되는 건가요?”
“나도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소.”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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