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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

유니버설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

미스터리 박스 mystery box-01이동
리뷰 총점7.3 리뷰 1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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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6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510g | 135*198*30mm
ISBN13 9788991684478
ISBN10 899168447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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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카렌, 그 말을 내게 전한 지금, 네 기분은 어때?”
“사표를 쓰고 싶지.”
카렌은 고개를 숙였다. 마치 내게 꾸중이라도 들은 듯, 표정이 어둡게 가라앉아 있었다.
“너는 국가가 당당하게 처형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간이야. 그런 놈을 풀어주다니……. 하지만 사표를 쓰겠다는 생각은 버렸어. 넌 여기서 나가면 분명히 나를 찾아오겠지. 밤중에 눈을 뜨면 방구석에 서 있는 네 모습을 발견하게 될 거야. 그런데 내가 사표를 쓰면 무기를 휴대할 수 없잖아. 그건 상상하기도 싫어. 난 죽어도 네 손에 걸려들지 않을 거야.”
---「에그 맨」중에서

“무얼 하고 있는 거야?”
내 물음에 데바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건 이야기할 수 없고. 하지만 나는 일찍이 유례가 없는 형태로 필즈상을 받아낼 거야.”
필즈상이란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학계 최고의 상이었다. 농담을 하는 건가 싶었지만 데바는 웃지 않았다. 그 눈을 보고 데바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리만 가설이지?”
나는 내 목소리가 살짝 떨리고 있는 것을 느꼈다.
---「오메가의 성찬」중에서

“이게 뱃속에서 나왔습니다.”
원형으로 잘라낸 공간에 흰 그리스도가 손으로 말뚝을 잡고 비정함과 슬픔을 견디며 억센 남자들 손에 의해 십자가에 매달리고 있었다. 틴토레토로부터 영향을 받은 구도, 미켈란젤로의 약동감이 인물 근육의 생동감 속에 확실하게 살아 있는 ‘그림의 왕 루벤스’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대걸작의 멋진 복제품이었다.
딸이 흠칫 숨을 삼켰다. 그녀의 입 안에 있던 허브 향기가 내 코에 닿았다.
“어째서 이런 게 뱃속에서……?”
“그걸 조사하고 있는 겁니다.”
---「오퍼런트의 초상」중에서

도부로쿠는 18년 만의 재회에 별다른 감회가 없는 모양이었다. 인상을 쓰고 있는 내 어깨를 “괜찮아, 괜찮아” 하며 밀어서 택시에 태워 벨보이가 두세 명씩 달려 나와 문을 열어주는 호텔로 데리고 갔다.
꼭대기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식사를 마친 다음, 나를 방으로 데리고 가 느닷없이 “함께 사람을 죽이러 가지 않을래?”라고 했다.
---「끔찍한 열대」중에서

저의 지난번 주인님인 도련님의 부친께서는 이 몸을 매우 귀여워해 주셨습니다. 그분은 택시 운전기사였는데, 저를 구입했을 때는 개인택시를 시작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몇 가지 자질구레한, 그것도 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지도들을 함께 쓰셨습니다만 기대에 따라 열심히 애쓴 결과 이럭저럭 저만 살아남는 데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너 같은 지도가 무엇을 열심히 애를 썼다고 건방진 소리를 지껄이느냐고 꾸중하시는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외람되게도 제가 하는 일을 설명 드리면 그러한 편견도 다소나마 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니버설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중에서

“잠에서 깨어나 커튼을 열었을 때입니다. 사소한 문제이지만 결정적인 실수가 있었습니다. 어제는 ‘13’에 관련된 수자로 행동하기로 했죠. 열세 걸음 걷고는 보도블록을 한 칸 옆으로 이동했습니다. 또 계단도 열세 계단 올라가거나 아니면 그 곱절을 올라간 뒤에 제자리걸음을 하려고 했습니다. 택시를 이용할 때는 번호에 신경을 썼죠. 다만 번호판에 적혀 있는 각 숫자의 합이 배수가 되는 경우와 표시되어 있는 수자 자체가 배수인 경우의 두 가지를 채택했습니다.”
“역시, 엠시로군. 그렇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자넨 거리에 서 있어야 했을 테니까.”
---「괴물 같은 얼굴을 한 여자와 녹은 시계 같은 머리의 남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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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포인가 쾌락인가. 잔학인가 해학인가. 구토인가 감탄의 눈물인가.
히라야마 유메아키는 독자를 향해 격렬하고 도발적인 태도로 일관한다.
단언하건대, 이 책은 무시무시한 걸작이다.

아야쓰지 유키토('관 시리즈' 저자)
광기에 정통한 저자가 자아내는 우아한 광기의 미궁 여덟 편. 중독이 될 것 같습니다.

교고쿠 나쓰히코 (『우부메의 여름』,『망량의 상자』 저자)
괴담실화의 슈퍼스타, 히라야마 유메아키의 엄청난 결실.
응시하라. 여기 있는 것은 보석이다. 신이다. 신!

야나시타 기이치로 (번역가,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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