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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렇게 살겠지

우리는 이렇게 살겠지

: 신용목 산문집

신용목 | 난다 | 2016년 07월 1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5 리뷰 23건 | 판매지수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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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7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19쪽 | 414g | 140*200*30mm
ISBN13 9788954640695
ISBN10 8954640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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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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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너를 사랑하는 일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이 그렇다.

누구나 수백 가지 이유를 버리고 단 한 가지 이유로 서로를 사랑한다.
누구나 수백 가지 이유를 지우고 단 한 가지 이유로 서로와 헤어진다.

꼭 생의 쓸쓸한 진실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 글들도 그렇다.
--- p.15

“우리는 우리라는 증상을 앓기 위해 기꺼이 사랑할 수 있다.”

종이를 멀리 보내려면, 종이비행기를 접어야 한다. 그러나, 정해진 결에 따라 접힌 종이비행기는 공기의 저항과 압력에 구속된다. 그래서 쉽게 방향을 잃고 알 수 없는 곳으로 휘어진다.

종이를 멀리 보내려면, 구겨서 던지면 된다. 그러면 종이는 나의 완력과 의지에 따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정확히 날아간다. 구겨짐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비로소 나는 나의 삶을 산다.
--- p.18

그래, 안다구! 나는 내 자서전을 미리 다 읽어버렸지! 나는 이 사랑의 끝이 무엇인지 안다.
그렇지만, 삶을 뒷장부터 살아갈 수는 없잖아!
--- p.39

“문득 눈앞에 없는 사람이 보고 싶을 때 혹은 더는 볼 수 없는 사람이 생각날 때,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가닿는 곳. 멍하니 짚이지 않는 허공에 마음의 전부를 세워놓을 때, 그리움은 거기에 있다. 오백만 년 전부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득히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을까? 나는 우주가 그리움으로 가득차 있다고 믿는다.”
--- p.48

나무는 한 생을 그 자리에 발자국 하나를 만들며 서 있지만, 그 생이 끝나면 다시 자신의 몸을 녹여 그 발자국을 지운다. 그것이 나무의 생이다.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영원히 그 자리에 서 있는 것. 다만 꽃과 잎을 태워 촛불 하나를 밝혀놓는 것. 그게 나무의 사랑이다. 끝내 기억하지 못할 전생을 다시 살기 위해 당신과 내가 이렇게 사랑하는 것처럼.
--- p.83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인생을 제물로 바치는 성스러운 의식을 닮았기 때문이다.”

젊음은 언제나 톱날이 지나가는 숲의 정오였다.

가장 뜨거운 한낮에도 우리는 푸른 잎을 떨구며 쓰러졌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왜 사랑이 나에게 왔을까? 사랑은 나를 사랑했을까? 사랑은 나의 젊음만이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그 푸르름을 보여주기 위하여 사랑은 늘 아파야 했던 것은 아닐까?

여전히 나는 아무 대답도 얻지 못했지만 이렇게 기억을 다시 쓰고 있는 것이다. 그때, 한 그루 나무 옆으로 새길이 난 것일 뿐이라고. 하얗게 양떼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밤을 보낼 수 있도록. 누울 수 있도록.

꿈의 분무기에서는 하얗게 안개가 흘러나온다.
--- p.99

“사랑은 스스로 고통이면서 고통 아닌 것을 비추는 비밀스러운 빛을 가지고 있다.”

하루에도 수백 번 생선 피를 받아내는 도마에도 사랑은 있다. 거기 꽂힌 칼에도 사랑은 있다.
파리떼를 쫓는 주인의 손바닥에도 사랑은 있다.

‘다른 데 가자’는 낮은 목소리에도 사랑은 있다. 출입문에 달린 방울 소리에도 사랑은 있다.

네 머리 위로 머플러처럼 흘러내리는 간판 불빛에도 사랑은 있다.
어둑해지는 거리를 앞서 걷던 걸음걸이에도 사랑은 있다. 갑자기 휙 돌아서 멈춰서는 얼굴에도 사랑은 있다.

그리고 ‘이제 그만하자’ 말하고 다시 돌아설 때,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 나던 네 목소리에도 사랑은 있다.

길 건너 카센터에서 들어올려지는 자동차 바퀴에도 사랑은 있다. 찜통에 담겨 골뱅이를 휘젓고 있는 국자에도 사랑은 있다.
개 목에 팽팽하게 묶인 목줄에도 사랑은 있다. 눈이 와서 죽어라 찢어대는 저 목에, 사랑은 있다.
--- p.108

고등학생 시절 학생회와 동아리 일을 함께 하고 줄곧 창원에서 노동운동을 해온 형이 오랜만에 전화해서 물었다.
“우리가 뭘 잘못한 걸까?”
사실 저 취한 질문이 나를 붙든 이유는 ‘잘못’이란 단어가 아니라 ‘우리’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내가 ‘우리’라는, 저 뜨겁고 애절한 단어를 공유할 자격이 있을까?

언젠가 나도 물었던 것 같다.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냐고. 네 마음을 바꾸기 위해 수화기를 붙들고 있었던 것 같다.
너는 담담하게, 우리 중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다고……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은 도무지 알 수 없던 것을,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고, 멀어지면 알게 된다고, 그래서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견디지 않는 것은 죄라고……

더는 아무것도 도착하지 않을 것 같은 날들이 저물녘 취한 귀갓길처럼 흘러가고,
나는 다시 물었던 것 같다.
“나한테 왜 그랬어?”
아무리 먼 곳까지 떠났다가 돌아와도, 일생을 두고 떠들어도 모자라는 경험이 나를 거쳐갔다 하더라도, 내가 너에게 물어야 할 말은 저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너는, 우리가 여기서 만났기 때문이라고……

우리가 만난 세계는 늘 아픈 곳이고, 아픈 곳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지만, 나는 이제 ‘함께’라는 말로 시작하는 약속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아니, 약속 앞에서 서성이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가끔 묻게 된다. “도대체 세상은 우리에게 왜 이러는 걸까?”
그래도 우리가 이 세계를 사랑해야 한다면, 최대한 멀어지기 위해서 사랑해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의 잘못은 이 세계와 멀어지지 않은 채, 세계를 바꾸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네 마음을 돌리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 p.190~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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