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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제국사

: 적응과 변화의 긴 여정, 1700~1922

서울대학교 중앙유라시아연구소 교양 총서-01이동
리뷰 총점9.0 리뷰 3건 | 판매지수 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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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유라시아사 추천 도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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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8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42쪽 | 537g | 153*224*30mm
ISBN13 9788958282969
ISBN10 895828296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일반 대중을 의식하고 쓴 개설서로, 이슬람권의 역사에 대한 개설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그동안 학계를 지배해 오고 있던 오스만 제국사의 국가와 엘리트 중심의 사관에서 '노동의 역사'를 통해 '밑으로부터의 역사'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는 '노동'에 대해 '변혁의 주체'라는 역할을 부여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의 '제반현상'들을 모두 중시하고, 실증적으로 분석하려 한다는 뜻이다. 또한 오스만 제국사를 공부하는 이유와 더불어 오스만 제국의 통치 방법과 오스만 사회와 민간문화, 집단 간의 협동과 갈등, 오스만 제국의 유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진 자료를 곁들여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저자는 한 시대, 제국을 다양한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서술하고자 하였고 오스만 제국에 대해 보다 넓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아직 이슬람권에 대한 이해의 기회가 많지 않은 우리에게는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사진목록
지도목록
터키어 발음에 대한 안내와 지명에 대한 일러두기
옮긴이의 글
서문

1. 왜 오스만 제국사를 공부하는가
2. 오스만 제국의 기원에서 1683년까지
3. 1683년에서 1789년까지의 오스만 제국
4. 19세기
5. 오스만인들과 그 주변 세계
6. 오스만 제국의 통치 방법
7. 오스만의 경제 : 인구ㆍ교통ㆍ무역ㆍ농업ㆍ제조업
8. 오스만 사회와 민간 문화
9. 집단 간의 협동과 갈등
10. 오스만 제국의 유산

오스만 왕조의 계보
오스만 제국사 연표, 1260~1923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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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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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은정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에서 오스만 제국사를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17세기 이스탄불의 길드 조직 연구』, 옮긴 책으로는 『마셜 호지슨의 세계사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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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스만 제국사를 읽어야 하는가?

중세에서 근대까지 중동과 발칸반도, 아프리카의 일부를 통치한 가장 크고 가장 오래 존재했던 제국! 오스만 제국의 유산은 유럽과 중동 지역, 더 나아가 유럽계 인구가 살고 있는 신대륙 사회의 문화와 역사 의식 속에 남아 있고, 서유럽 제국주의 절정기를 힘겹게 버텨낸 말기의 오스만 제국은 이미 식민화 되어 있었던 외국의 여러 무슬림 집단들에게 희망의 원천이 되었다.
오스만 제국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대륙을 잇는 교차로라는 지정학적 중요성 외에도 그 역사 내내 보여준 타종교와 타민족들에 대한 관용적인 통치 때문에 주목할 만하다. 비록 마지막 19~20세기에 여러 민족문제가 불거지지만, 오스만 제국은 무슬림 외에 기독교인, 유대인, 정교회 신자 등과 튀르크인 외에 아르메니아인, 쿠르드인, 아랍인 등 여러 집단들의 엄청난 다양성이 공존, 교류하면서 지탱해온 사회였다. 오늘날 발칸과 중동의 민족문제는 오히려 오스만 시대에 다양한 집단이 조화롭게 섞여 사는 사회가 있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혼효된 인구 구성에서 균질적인 국민국가로 변모하기가 극히 어렵기 때문에 더욱 고통스럽게 진행되어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은 오스만 제국의 화려했던 역사와 다양한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경제ㆍ사회 시스템과 문화를 통해, 한때 오스만 제국이 통치했던 유럽과 이슬람 세계에서 여전히 불안정한 지역들의 분쟁과 공존은 물론 역사적인 근원에 대해서도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오스만 제국을 정치·사회·경제적 측면에서 다각적으로 다룬 개설서

『오스만 제국사』는 오스만 제국의 기원에서 종말까지를 다루고 있지만, 주로 오스만 세력이 유럽에서 물러난 18세기 초부터 서구 열강들이 아랍 지역을 강제 분할했던 1차 세계대전 직후까지의 시기를 국가 위주의 정치사뿐만 아니라 오스만의 사회, 경제, 문화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제국의 마지막 시기 동안 있었던 가장 중요한 트렌드들을 다루고 있는데, 거기에는 소수민족 문제, 여성 문제 같은 지금까지 치열한 논란이 있는 주제들까지 포함되어 있다. 오스만 제국사 학계의 석학인 도널드 쿼터트는 오스만 제국사를 오래 연구한 권위가 살아있으면서도 발랄하고 읽기 쉬운 문장을 구사했다. 또한 책 속에 지도와 일러스트, 19세기 자료 사진들, 각 장마다 해당하는 추천 문헌목록과 오스만 제국 연대표 등을 실어 오스만 제국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관심 있는 독자들 모두에게 중요한 도움이 되도록 했다.

【주요 내용】

오스만 제국 경제사 분야 석학인 도널드 쿼터트의 신작!
도널드 쿼터트는 주로 오스만 세계 근대사에 초점을 맞춰 책과 논문들을 집필해왔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책으로는 『산업혁명 시기의 오스만 제조업Ottoman Manufacturing in the Age of the Industrial Revolution』(1993)과 할릴 이날즉과 공동집필한 『오스만 제국의 경제?사회사, 1300-1914 An Empire and Social History of the Ottoman Empire, 1300-1914』(1994)가 있다. 후자는 오스만 제국의 경제사 분야 최고의 저술로 꼽힌다. 그의 신작 『오스만 제국사』는 케임브리지 대학 출판부의 ‘유럽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라는 시리즈에 속한다. 이 책은 오스만 제국사의 개설서이긴 하나, 오스만 제국 후반부 1700-1922년 사이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주요했던 트렌드들에 대한 쿼터트의 엄밀한 조사와 연구가 녹아 있다.

1장 왜 오스만 제국사를 공부하는가?
이 책은 오스만 제국사 입문자나 일반 독자, 전공학생들이 처음 접하게 되는 “왜 오스만 제국사를 공부하는가?”라는 물음에 답하면서 시작된다. 남동부 유럽의 학생들은 대학에서 오스만 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공부한다. 그것은 그 지역의 역사가 오랫동안 오스만 제국의 통치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서구의 학생들은 어떤가? (물론 우리나라 같은 아시아 국가의 학생도 마찬가지이다) 오스만의 역사는 이국적이라는 점 때문에 그 자체로도 흥미롭지만, 쿼터트는 유럽 역사와 중동 지역, 세계사에서 차지하는 제국의 생생한 역할에 초점을 맞추어 이 책을 기술했다. (p.30)

2장 오스만 제국의 기원에서 1683년까지
이 장에서는 18세기에서 19세기까지의 오스만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배경을 설명한다. 저자는 1683년에서 1789년까지의 시기를 “아주 작아서 잘 눈에 띄지도 않았던 소공국 오스만 국가가 거대한 영토를 지닌 제국으로 엄청나게 확장한 시기”(p.40)라고 한다. 또한 단지 팽창의 시기였을 뿐 아니라, 오스만 국가가 통합되던 시기였다. 쿼터트는 이 시기에 오스만 제국이 이뤄낸 눈부신 성과들을 설명하면서, 적들의 문제보다는 오스만 자체의 노력에 더 방점을 둔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그는 오스만 제국의 점진적인 정복 방법들, 화약무기의 중요성 부각, 데브시르메 제도 같은 것들을 주로 다룬다.

3장 1683년에서 1789년까지의 오스만 제국
정치적, 군사적으로 성공적이었던 시대는 합스부르크와 러시아에게 영토를 빼앗기면서 그 막을 내리게 된다. 쿼터트는 그 쇠퇴가 1683년 비엔나 포위가 실패하면서 시작되었다고 본다. 많은 오스만 연구자들은 기본적으로 경제적 부패가 16세기 후반부에 시작된 군사적, 정치적 몰락을 가져왔다는 입장에 동의해왔다. 제국의 중심부에 있던 정치 엘리트들은 정치적, 군사적으로 쇠약해지는 데 대한 방안을 찾았지만 결국 성공하진 못했다.

4장 19세기
경제적, 군사적 몰락은 19세기까지 이어졌고 국내의 반란과 발칸, 아나톨리아, 아랍 지역에서 영토를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학자들이 ‘근대화’라고 말하는 이 과정에서 오스만 사회는 변모를 계속했다. 이 시기에 오스만 국가의 관료 조직은 전체적으로 팽창했고, 유럽의 자본들은 상업이나 유통, 도시 기반시설들에 투자하면서 오스만의 경제를 통제할 힘을 갖게 되었다. 민족문제뿐만 아니라 “오스만 국가와 신민의 관계, 그리고 신민들 간의 관계에서 계속되는 변화”(p.113)는 19세기 오스만 정책에서 주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5장 오스만인들과 주변 세계
이 장에서는 오스만 제국과 다른 국가들, 제국과 민족 사이의 관계, 그리고 오스만 제국의 외교 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1700년에서 1922년 사이의 국제 질서 속에서 오스만 제국이 일류에서 이류로 내려앉는 지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저자는 오스만 외교가 간헐적 외교 방법에서 상시적 외교 방법으로 전환되는 점을 고찰한다. 칼리프라는 지위 또한 외교적 도구였으며, 오스만 국가는 이 종교적 수단을 세속적인 국가의 목적을 위해 18세기부터 점점 더 많이 사용했다. 마지막으로, 오스만 제국과 유럽, 이란, 인도, 중앙아시아, 북아프리카와의 관계를 개관한다.

6, 7, 8장에서는 19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 오스만 제국이 새로운 시대에 역행할 수 없는 변화와 재구성(탄지마트)을 위해 노력했던 시기의 국가, 사회, 경제상을 복합적으로 보여준다. 6장 ‘오스만의 통치 방법’에서 저자는 오스만 왕조의 계승 원칙과 오스만 행정 조직(여기서 데브시르메 제도에 대해 한번 더 강조한다 p.164), 중앙-지방 간의 관계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보여준다. 7장 오스만 경제는 오스만의 인구, 운송, 교역, 농업, 제조업에 관해 다루는데, 통계보다는 제국 내의 사람들이 어떻게 생계를 꾸려나갔는지, 그 양상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그것을 위해 “인구 규모, 인구 이동, 거주 구역에 대한 인구학적 정보들을 주요 경제 부문에서의 변화들과 연관시키는 복합적인 회로망을 강조”한다. 8장에서는 사회 조직, 민간 문화, 사교의 형태들을 살펴보기 위해 여러 특수한 문헌들을 이용했다. 복합적인 오스만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 더 구체적으로는 사회 이동의 변화에 따른 국가의 복장 규제법, 사생활 공간, 공공장소, 커피점과 목욕탕 등 교제의 여러 형태와 장소들에 대해 자료사진과 함께 살펴본다.

9장 집단 간의 협동과 갈등
이 장에서는 정체성에 대한 가변적인 견해들의 근원에서 매우 민감한 주제를 탐구한다. 20세기에 오스만 제국에서 독립한 여러 나라들은 ‘국민적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각국의 국가적 손익 계산에 민족주의를 활용했다. 그러나 오스만 제국은 역사 대부분에서 여러 종족과 종교 집단을 결합시켜왔다. 오스만 제국에서의 다양한 집단 간의 관계 등을 살펴봄으로써 한때 오스만 제국이 점령했던 영토들에서 문제가 된 여러 갈등(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 쿠르드족 문제, 아르메니아 문제, 보스니아와 코소보 사태 등)의 근원을 짚어본다.

10장 오스만 제국의 유산
19~20세기의 주도적인 역사 서술은 민족주의 논리의 경향을 띠었던 탓에, 역사적 진화 속에서 오스만 제국이 지녔던 다종족, 다종교적 구조물의 자리를 없애버렸다. 저자는 오스만인들에 대해

끔찍한 적대감을 드러냈던 “발칸 전역-불가리아, 루마니아, 그리스, 세르비아 등-의 작가들, 정치가들과 지식인들”(p.300)에 대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불가리아인, 루마니아인, 그리스인들 사이에는 오스만 세기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적대감은 과거 오스만 제국의 실제 정책이라기보다는 오스만 제국 이후 위 국가들의 역사에서, 특히 그들의 국가 건설 과정에서 기인한 것이다. 모든 계승국가들의 국가 건설 과정에서 오스만 제국 시대의 과거에 대한 비난이 뒤따랐다. 각각의 국민들에게 오스만인들은 긴 오스만 세기 동안 그들의 ‘민족적’ 가치를 억압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 이유로 발칸, 아랍, 아나톨리아의 계승국가들은 오스만 제국 이후 시대에 각각의 정체성을 추구하면서 수십 년 동안 오스만 제국의 유산을 완전히 거부했던 것이다.

때로는 지역들의 역사적 근원을 분석함으로써 현대의 갈등과 협동에 대해 좀더 풍부하게 설명할 수 있고, 이해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왜 역사학자들의 연구에 정치인들이 감사해야 하고, 학생들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다. 도널드 쿼터트의 이 책은 이슬람 세계뿐만 아니라 유럽 세계에서 아직도 안정되지 못한 지역들의 역사적인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아주 훌륭한 도구가 되어줄 것이다.

회원리뷰 (3건) 리뷰 총점9.0

혜택 및 유의사항?
잊혀진 제국에 관한 오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q*****2 | 2008.09.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일찍이 광활한 영토를 소유했던 국가가 있었다. 많은 나라들이 그러하듯 한 때 강성했던 이 나라는 차츰 권력이 와해되었고 현재는 역사의 일부분이 되어버렸다. 그렇지만 이 국가의 힘을 두려워했던 서구 사회에 의해 과거는 끊임없이 회자되었고, 이는 현재 이 국가를 계승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터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이어지고도 있다. 자살 폭탄 테러와 극심한 성차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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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광활한 영토를 소유했던 국가가 있었다. 많은 나라들이 그러하듯 한 때 강성했던 이 나라는 차츰 권력이 와해되었고 현재는 역사의 일부분이 되어버렸다. 그렇지만 이 국가의 힘을 두려워했던 서구 사회에 의해 과거는 끊임없이 회자되었고, 이는 현재 이 국가를 계승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터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이어지고도 있다. 자살 폭탄 테러와 극심한 성차별 등 이슬람이라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한 요소들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한 나라가 처음부터 끝까지 잿빛 느낌을 자아내는 경우는 오스만 제국이 유일할 듯하다. 물론 1923년 터키 공화국이 선포되기 전까지의 오스만 제국은 수없이 많은 나라를 침공해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렇지만 한 도시를, 한 국가를 정복하는 것은 비단 오스만 제국만의 일이 아니었음을 감안하면 이러한 우리의 인식이 무언가 뒤틀린 것임을 발견할 수밖에 없다.

 

왜 강성했던 나라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일까? 이는 오스만 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누려온 많은 국가들에도 해당되는 질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오스만 제국에 대해 내가 품었던 오해들을 하나하나 해결할 수 있었다. 흔히들 오스만 제국을 이야기할 때면 지나친 국가 중심주의, 소수의 엘리트에 의한 국가 운영 등이 언급되곤 한다. 물론 오스만 제국은 현대 자본주의의 시선에서 본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공급 우선의 경제정책을 시행하고 있었다. 또한 권력을 소지한 소수 엘리트에 의해 정치가 운영되었던 점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서구 제국주의의 영향이 두드러지기 전까지 오스만 사회를 지배한 것은 혼재된 폭력이 아닌 정갈한 법이었다. 또한 술탄과 소수 집단이 가졌던 권력도 오늘날 우리가 짐작하는 것만큼 크지가 않았다. 오스만 제국에서 생활하는 기독교 여성들이 재산을 잃지 않기 위해 오스만 제국의 법 치하에 놓이기를 스스로 택하기도 했다는 걸 보면 우리의 오스만 제국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그릇된 것인지 깨달을 만하다.

한 나라 내부의 부패가 그 국가가 택한 체제를 무너뜨리는데 일조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렇지만 오스만 제국이 쇠약해진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서구 제국주의를 고려해야만 한다. 유럽 사회가 개척(?)한 신대륙(?)은 그 전까지는 존재치 않았던 어마어마한 부를 유럽 대륙에 허락했다. 오스만 측의 공격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된 데에는 이 부를 바탕으로 한 유럽 경제의 급속한 발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는 오스만 사회의 폭력성을 증진(!)시키는 요인으로서 작동하기도 했다. 권력과 부가 보다 소수에 집중되었고 노동에 종사하여도 정당한 대가를 지불 받지 못하는 일은 분명 제국주의의 영향이 오스만 제국에 퍼진 이후에 가시화된 현상이다. 여성을 향한 차별 역시 마찬가지였다. 흔히들 이슬람보다는 기독교가 성 차별 문제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취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오스만 제국에서는 서구 사회에 의한 자본주의적 물결이 들이닥침에 따라 여성들이 남성들과 같은 일을 해도 임금은 더 적게 받는 현상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무슬림, 기독교인, 유대인을 막론하고 찾아볼 수 있었다고 하니 종교 간의 우열을 논하는 것은 금물이라 하겠다.

 

여성과 아동 노동 착취를 통해 경제 부흥을 이루었던 서구 사회와 마찬가지로 오스만 세계에서도 그렇다면 오늘날 아르메니아와 아랍 민족주의자들이 오스만 청년 튀르크 정권이 가혹한 튀르크 민족주의적이었다고 비난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들은 유명한 청년 튀르크 지도자 제말 파샤가 제1차 세계대전 중 다마스쿠스에서 지방 명사들을 처형한 사실을 예로 든다. 또한 가장 중요하게는 1915~1916년의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을 상기하기도 한다. 이러한 사건들은 다른 인종들 위에 튀르크인이 군림하려는 흉포한 튀르크 민족주의자들의 행위라기보다는 국가 안정에 위협이 되는 것들을 무자비하게 짓밟으려 했던 중앙집권적 국가 관료들이 실행한 정책이었다고 보는 것이 더욱 정확하다. (p292-293)

 

, 오스만 제국이 본질적으로 폭력적이었던 것은 아니며, 오스만 제국을 구성했던 특정 민족으로부터 폭력성이 기인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외부적인 영향이라 볼 수 있는 중앙집권적 국가 관료제의 형성이 오늘날 수시로 회자되고 있는 숱한 폭력성을 낳은 근본적인 요인이었노라고 보는 게 옳지 않을까 한다. 또한 좋건 싫건 오스만은 실재했던 국가이다. 오로지 터키 한 국가만이 오스만을 계승했다고 보는 것은 오스만 제국의 드넓은 영토를 고려할 때 무모한 결론이다. 저자가 이야기했듯, 오스만 제국의 유산은 좋든 나쁘든, 헝가리에서 이집트에 이르는 옛 제국의 모든 사람과 모든 지역에 귀속되는 것(p 307)임을 우린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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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깊이 있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g****i | 2008.07.16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  대학 다닐때 젊고 혈기 왕성한, 열정에 넘치는 1년차 강사님의 열강 : 주로 텍스트를 위주로 하고, 최신 이론과 학계 동향을 두루 소개하며, 많은 노트 필기를 요구하고(80년대 시절 이야기임), 덕분에 시험 볼 때에는 개념 정리가 문제가 될 정도로(솔직히 머리가 터질 정도로) 많은 정보를 처리해야 함. 그래도 성적은 어디로 튈지 모름(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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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

 대학 다닐때 젊고 혈기 왕성한, 열정에 넘치는 1년차 강사님의 열강 : 주로 텍스트를 위주로 하고, 최신 이론과 학계 동향을 두루 소개하며, 많은 노트 필기를 요구하고(80년대 시절 이야기임), 덕분에 시험 볼 때에는 개념 정리가 문제가 될 정도로(솔직히 머리가 터질 정도로) 많은 정보를 처리해야 함. 그래도 성적은 어디로 튈지 모름(같이 공부해도 A+에서 C-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는 신기를 연출).

 

 명예교수 또는 내일 모레 정년을 보는 원로 교수 :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자기 젊은 시절 이야기 등등으로 시간을 떼우고 가끔가다 자기가 쓴 저서나 논문 등을 중심으로 썰(!)을 간략하게 푸나, 대신 강의가 끝나고 나면 학생들끼리 서로 토론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훈훈한고 살벌한 풍경을 연출. 시험 부담? 딱 공부한 만큼만 성적이 나오는 신기한 조화(아무리 엉망으로 써도 공부한 게 있으면 그게 먹힘).

 

 어느 분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다. 모두 훌륭하신 분들이고, 또 젊은 시절의 열정이 없으면 나이 들어서 완숙한 경지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나서 드는 생각은 원로교수의 강의다(드물기는 했지만 그런 분이 계셨다. 지금도 어딘가에 계시겠지).

 

 오스만 제국 700년을 단 300페이지(도판을 빼면 더 적어진다)에 서술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구나 오스만이 어떤 나라인가? 지금 그 영역에는 30여개 국가가 세워져 있다. 700년의 역사, 다양한 인종과 종교, 민족(저자는 국가가 먼저 성립되고 민족이 성립되었다고 하지만)이 얽혀있는 진정한 제국인 오스만 제국을 단 300페이지로?

 

 그러나 이 책은 이 불가능한 것을 실현했다. 물론 이야기 조선왕조 500년사 형식의 역사책을 기대하는 분은 이 책을 잘못 골랐다고 말씀드려야 겠지만, 그런 식의 역사서술로 오스만 제국을 다룬다면 시리즈로 책을 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오스만 제국에 대하여 간략하면서도 충실하게 거의 모든 분야를 읽기 쉽게 그리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오스만 제국은 그 정체성을 쉽게 정의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사실 개인적으로 오스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도 환관탐정 미스터 야심(비채)을 읽었기 때문이지 그 전에은 오스만에 대하여 비잔티움의 함락 외에는 어떤 구체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았다. 우리 학교에서 배우는 오스만 제국은 사회과 부도의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기는 했지만 별다른 설명이 없는 일종의 블랙박스였으니까.

 

 이 책은 이런 오스만의 실상에 한 걸음 더 가까이 하게 하는 것으로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즐겁게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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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제국을 유심히 들여다보자.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k*******i | 2008.06.23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오스만제국. 그 건국 연도와 기원이 희미한 아나톨리아의 작은 공국에서 출발했지만, 결국에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유럽의 세 대륙을 석권하는 강대국으로 부상했다. 그리고 20세기에 없어질 때까지 꽤나 오랜 세월동안 명맥을 유지했던 국가였다. 하지만, 이렇게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국가의 역사에 우리들의, 더 나아가 서구의 인식은 조악하기가 그지없다. 특히, 유럽인들은 오;
리뷰제목

  오스만제국. 그 건국 연도와 기원이 희미한 아나톨리아의 작은 공국에서 출발했지만, 결국에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유럽의 세 대륙을 석권하는 강대국으로 부상했다. 그리고 20세기에 없어질 때까지 꽤나 오랜 세월동안 명맥을 유지했던 국가였다. 하지만, 이렇게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국가의 역사에 우리들의, 더 나아가 서구의 인식은 조악하기가 그지없다. 특히, 유럽인들은 오스만 제국의 침략 역사에 대한 두려움까지 겹쳐지고 이슬람, 투르크에 대한 경멸적인 시각까지 보태져 오스만제국사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이제는 차분히 분석을 할 때이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점은 바로 그것이다.

  오스만제국은 다종족, 다종교의 배경에서 5~600년을 버텼던 관용주의 정책을 추진했던 국가였다. 그리고, 유럽인이 보는 것처럼 야만적인 국가가 아니라, 처음에는 유목민을 기원으로 하는 투르크족에서 출발하여 차츰 정주민의 모습으로 변해가면서 시기마다 닥쳐오는 시대상황에 맞추어 제도를 입안하고,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기도 했다. 우리는 오스만제국사에 대해서 배웠던 단 하나의 용어인 '탄지마트'를 알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근대화에서 실패한 개혁의 하나로 자리매김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근대화가 짧은 시기에 이루어진 개혁안으로서만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거쳐 입안되었던 정책들의 혼합이었다고 할 수가 있고 그마저도 오스만제국의 중앙집권의 방안이었던 것이 밝혀지면 무조건 탄지마트를 근대화 정책이라고만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스만제국사에는 너무나 많은 역동성이 있음에도, 이를 의도적으로 보려고 하지 않는 측면이 존재한다.

  이 책에서는 오스만제국의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풀어서 설명하고 있지 않다. 거대한 흐름만을 잡아주고 있고, 특히 오스만의 경제와 사회, 민간문화, 집단의 정체성 등에 대해 따로 장을 두어 설명하고 있는 부분은 흥미롭다. 한편, 마지막 장인 오스만 제국의 유산을 설명하면서 5~600년동안 지속되었던 제국의 유산이 어떻게 하나도 남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결국은 발칸 반도에 위치한 동유럽의 국가들과 아랍 국가들, 심지어 터키까지도 오스만제국의 유산을 부정해왔음을 보이면서 앞으로는 그러한 시각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함을 천명한다. 특히, 청년 투르크당 혁명으로 대표되는 20세기 초반의 흐름이 '범투르크주의, 투르크 민족주의'로 설명이 되고 있지만, 이는 1차 대전 이후에 국가들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나온 정당화 논리에서 기인한 것이며 정작 오스만 국가에는 민족주의가 생겨나지 않았음을 논하며, 심지어 1차 대전 이후에도 오스만제국의 통치에 순응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많았음을 지적하며 오스만제국이 남긴 여파에 대한 인식을 달리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오스만제국은 청나라와 일본이라는 거대하면서도 강력했던 아시아 국가에 묻힌 경향이 있다. 일본은 근대화에 나름성공했기 때문에 그렇다 쳐도, 청나라는 현재 중국에서 엄청나게 연구가 되는 주제인데 왜 그보다 더 오래 존속했고 오스트리아의 빈을 위협했던 국가가 이렇게 천대받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제는 발칸 반도 국가들에도 오스만의 유산이 남아 있음을 인정해야 할테고, 또 오스만제국이 계속 고루하고 구체제적인 국가만은 아니었고 시대상황에 빠르게 발맞추려는 나름의 노력도 했었음을 인정해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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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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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4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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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 | 2020.05.27
평점5점
술술 읽히는 스토리, 구성, 짜임새 어느하나 빠지는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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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 | 201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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