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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色에 물들다 1

색色에 물들다 1

: 흔들리는 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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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33쪽 | 496g | 150*220*30mm
ISBN13 9788992449328
ISBN10 899244932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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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임계재
숙명여자 대학교 및 동 대학원에서 중어중문학을 공부했으며, 성균관 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현대 소설 전공). 현대문학에 관한 논문 수편과 일반인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짧은 글이 다수 있다. 옮긴 책으로는 경요의 『가을의 노래』, 『만나고 헤어지고』 등과 , 목도의 『소설 굴원』이 있다. 『중국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만화로 본 중국의 이해)』의 감수를 하기도 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바보다.
내 아버지는 황제의 책봉을 받고 수만의 민중을 관할하는 족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녀가 옷을 안 입혀주면 나는 큰 소리로 악을 쓸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암만 기다려도 시녀는 오지 않았다. 나는 발로 이불을 걷어차며 몸부림을 쳤고 그 바람에 비단 이불은 흐르는 물처럼 바닥으로 쏟아졌다. 첩첩이 둘러싸인 산 저 너머 한족들이 사는 지방에서 온 비단은 얼마나 잘 흘러내리는지……. 어려서부터 나는 왜 우리가 그렇게 필요로 하는 비단, 차, 소금이 한족들이 사는 곳에서만 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게다가 우리 투스 가족의 권력이 왜 그곳에서 오는지는 더욱 알 수 없었다.
--- ‘야생 화미새’ 중에서

양귀비는 채 익기도 전에 끝없는 마력으로 사람을 매료시켰다. 나는 여러 번 엉덩이를 하늘로 치켜들고 엎드려 흙 속을 파내 씨앗이 어떻게 발아하는지 살펴보았다. 오직 이런 때만 사람들은 나를 바보라 하지 않았다. 머리가 말짱한 사람들 역시 궁금해하면서도 안 그런 척했기 때문에 내가 이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땅에서 발아하는 씨앗을 꺼내면 그들은 재빨리 내 손에서 그 작은 씨를 건네받아 그렇게나 굵고 단단하던 씨앗에 싹이 트는 것에 경탄했다.
……(중략)……
양귀비꽃이 피었다. 커다란 빨간 꽃은 마이치 투스의 영지를 찬란하고 웅장하게 만들었다. 모두가 우리의 땅에 처음으로 나타난 이 식물에 홀렸다.
……(중략)……
양귀비가 처음으로 우리 땅에 뿌리를 내리고 아름다운 꽃을 피웠던 여름, 아버지와 형은 이상하게 평상시보다 더욱 왕성한 성욕을 드러냈다. 나의 성욕 역시 초봄에 깨어 빨간 꽃이 사람을 안절부절못하게 하는 이 여름에 드디어 무섭게 폭발하기에 이르렀다.
그 날 술자리에서 소족장의 아내가 아버지를 홀렸을 때 나도 눈부신 빨간색과 주오마의 풍만한 유방 때문에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소족장은 술을 마구 퍼마시고 있었다. 나는 머리에서 윙윙 소리가 들리며 어지러웠다. 그렇지만 차차 소두목이 아버지에게 뭔가 웅얼웅얼하는 말은 들을 수 있었다.
--- ‘마음속에 핀 꽃’ 중에서

내 옷을 벗겨줄 때 촐마는 내 손을 세차게 뛰고 있는 자기 가슴 위에 놓았다. 촐마는 놀라서 죽을 뻔했노라면서 내가 바보이기는 하지만 바보 같은 복도 있다고 했다. 난 바보가 아니다. 만약 바보라면 투스가 되려는 생각도 없을 거라고 했다. 그러자 촐마는 아주 힘껏 나를 꼬집었다. 나는 머리를 그녀의 젖가슴에 묻은 채 잠들었다.
그 동안 내 꿈은 온통 백색이었다. 오늘도 나는 백색의 즙이 세차게 흘러오는 꿈을 꾸었다. 다만 백색의 원천이 여자의 유방인지 양귀비의 열매인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흰 물결이 내 몸을 휘감아 띄웠다.
--- ‘백색의 꿈’ 중에서

“저는 여기에 새로운 교파, 꺼바 대사가 창립한 위대한 겔룩파를 세울 겁니다. 계율이 느슨하고 세속에 물든 종파들은 이제 설자리가 없을 겁니다.”
“지금 어느 교파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족장님의 보호를 받는 닝마파 따위의 주술이나 외는 엉터리 교파 말입니다.”
……(중략)……
라싸에서 황토로 지은 작은 절에서 수행하고 있던 웡버이시는 어느 날 동남쪽으로 산골짜기가 열리는 꿈을 꾸었다. 소라 모양으로 구부러진 산골짜기에서 흐르는 물이 마치 중생이 부처님을 부르는 소리처럼 흘렀다. 웡버이시는 스승을 찾아 해몽을 부탁했다. 그의 스승은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인데 마침 어떤 영국소령을 접대하고 있었다. 꿈 얘기를 들은 스승은 한족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농경 지역으로 가라고 했다. 그 지역의 산골짜기 사람의 인심은 다 동남쪽을 향한다는 것이었다. 웡버이시는 무릎을 꿇고 그 산골짜기에 겔룩파 교파의 사찰을 많이 세우겠노라고 맹세했다. 스승은 그에게 겔룩파 교파의 경전 아홉 부를 하사했다. 한족과 가까운 곳에 교법을 전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던 영국 소령은 노새 한 마리를 선물했다. 이 노새가 영국에서 왔다는 것을 웡버이시가 꼭 알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실 노새가 영국에서 왔는지 확신하지 못했던 웡버이시는 길을 떠나서야 사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버지는 웡버이시에게 알아서 신자를 찾으라고 했다.
--- ‘새 교파 겔룩파’ 중에서

우리 가족은 이웃 투스들에게 그 신비로운 씨앗을 나눠줄 것인가를 의논했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형처럼 똑똑한 사람에 멍청한 나까지 끼어 진행된 토론이었다. 총명한 가족들은 한결같이 단 한 알의 씨앗도 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나는 그건 은돈이 아니라고 했다.
“원 미친놈, 그게 은돈이 아니라고?!” 식구들이 내 말에 콧방귀를 뀌며 말허리를 자르는 바람에 결국‘그런 것은 들판에서 자라는 것이지 마이치 가문의 지하 금고에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는 마음속의 말을 입 밖으로 내뱉지는 못했다.
“바람도 그것들을 데려갈 수 있잖아.”
그러나 내 말을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혹 들었더라도 못 들은 척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촐마는 아무 말 말라는 뜻으로 내 손을 잡고 밖으로 잡아끌어 내 입을 막았다.
--- ‘은 세공장이의 청혼’ 중에서

처음에는 왜 양귀비를 뽑아버릴 생각을 못했을까. 그러다 조금 후 칼로 밑을 파보라고 시켰다. 결과는 뜻밖이었다. 양귀비 포기 밑에는 각각 상자가 하나씩 있었고 그 안에는 썩어가는 사람머리가 들어 있었다. 양귀비 씨앗은 다름 아닌 세 사람의 귀에서 나온 것이었다. 우리가 양귀비 씨를 훔친 사람의 머리를 왕뻐 투스에게 돌려줬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으면 이 모든 것을 명쾌하게 이해할 것이다. 이들은 잡혔을 때 씨앗을 귀에 넣었고 왕뻐 투스는 희생자의 귀에서 씨를 얻은 것이었다. 왕뻐 투스는 귀에서 꽃을 피게 하는 방식으로 그의 영웅을 기념하고 있었다.
--- ‘귀에서 꽃이 피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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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태장계 만다라처럼 우주적인 진실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한족에게 짓밟히게 되기까지 티베트 민족이 지켜온 역사와 문화,
오늘날 그들이 처한 아프고 슬픈 현실은 이 작품 속에서 고도의 문학적 장치를 통해 상징화되어 있다. 낭만적이고 신비로운 티베트, 그러나 그들의 에델바이스 같은 삶은 힘을 앞세운 역사의 파고 앞에 먼지처럼 쓸려가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돌고 도는 생명의 수레바퀴처럼 시퍼렇게 살아 빛나면서 읽는 이의 가슴에 경련 같은 전율을 일으켜 놓는다.
세계 어느 민족의 문학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설산화 꽃향 같은 문학적 향기를 뿜어낸다.

한승원 (소설가, 이상문학상·현대문학상·한국문학작가상 등 수상)
아라이의 태연스런 표현과 어투 때문에 이 세기말적 이야기의 종결은 흡사 아직 완전히 내려지지 않은 무대 커튼 같다.
다이진화 (戴錦華, 베이징대 중문과 교수)
날카로운 언어의 사용을 자제하면서 만담형식의 기교를 사용한 것이 두드러진다. 사물에 근접한 태도로 모든 예리한 암시와 재치있는 표현을 소박하지만 정교한 서사 속에 숨겨놓았다. 역사에 대한 뒤집기와 풍자의 진면목은 서정적인 만가의 호화스러움 속에서 감추려고 할수록 더욱 드러나고 있다.
쉬쿤 (徐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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