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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1

다산 1

: 시대를 일깨운 역사의 웅대한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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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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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년 06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46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25519654
ISBN10 8925519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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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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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과 이벽 앞에 두 사람의 남자가 나타났다. 햇살을 받고 있는 남자는 천주교의 하얀 사제복을 입은 서양 사람이었고, 은행나무 그늘 아래에 있는 남자는 붉은 옷을 입고 상투를 조그마하게 튼 중국사람이었다. 그들의 좌판 위에는 약병들과 청자 잔 한 개씩이 놓여 있었다.
중국인 복장을 한 사람이 “그대들을 기다리고 있었소이다. 내가 권하는 이 약을 마시면 하늘과 땅의 이치를 단박에 모두 알 수 있을 것이외다” 하고 말했고, 사제복 차림을 한 사람이 “잘 오셨소이다. 내가 권하는 이 약을 마시면 천지조화를 금방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천국에서 영생할 수 있을 것이외다” 하고 말했다. 정약용이 두 남자의 얼굴과 그들의 좌판 위에 놓인 약병을 번갈아 살피는데, 이벽이 정약용에게 귀엣말을 했다.
“정공, 나는 이 분들의 약을 무시로 마십니다. 어느 한쪽만 먹으면 안 되고 고루 섞어서 마셔야만 합니다. 저 중국 사람이 누구이고, 저 사제 차림을 한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겠소이까?”
이벽이 정약용의 손을 이끌고 두 사람 앞으로 나아가서 그들을 소개했다.
“이 분은 성리학의 창시자인 주자(朱子)이시고, 이 분은 『천주실의』를 저술한 마테오 리치이십니다.”
정약용은 끓어오르는 감개를 억누를 수 없었다. 그는 그들 두 사람의 손을 붙잡으면서 “두 성인을 이렇게 뵙게 되다니…” 하고 말하려 하는데 혀와 입술이 움직이지 않았다. 사력을 다해 말을 뱉으려 하는데 “아버님!”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눈을 떠보니 학연과 학유가 근심스러운 얼굴로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 '두 가지 약을 섞어 마신 정약용' 중에서

‘아, 셋째 형님!’ 정약용은 아직 셋째 형 약종과 화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안타깝고 한스러웠다. 중형 약전의 묘지명은 썼는데, 셋째 형 약종의 묘지명은 쓸 수 없었다. 화해하지 못한 마음으로 어떻게 그 셋째 형 약종의 살다간 역정을 서술할 수 있을 것인가. 약종과 그와의 사이는 다만 한 아버지 어머니의 피를 받았다는 의리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셋째 형 약종의 영혼은 그에게 말하고 있었다.
“나는 아버지 어머니에게서 몸을 받았을 뿐 영혼은 받지 않았네. 영혼은 여호와 하느님에게서 받았네.”
정약용은 자기의 머리에서 정약종의 존재를 지워 없앴다. 그가 쓴 모든 글 속에서 정약종의 이름 석 자를 의식적으로 뺐다. 그것은 오직 정약용 자신만 아는 일이고 하늘나라에 간 셋째 형 정약종만 아는 일이었다. 정약종과 약용의 인연은 어쩌면 악연이었는지도 모른다. 따지고 보면 그것은 돌아가신 어머니에게서 배운 슬픈 지혜였다. 아니 그것은 어머니의 뜻이었다.
--- '춤추는 기름접시 불 그림자' 중에서

이벽이 관중들의 환호성에 답례하며 당에서 내려왔고, 이승훈이 군중들을 향해 말했다. “이번에는 정약용 선비가 활을 쏘겠습니다.” 정약용은 깜짝 놀랐다. 자기는 태어난 이래 아직 활을 한 번도 쏘아본 적이 없었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이승훈을 향해 황급히 손사래를 치며 거부의 의사를 표했다. 그러나 군중들이 가만있지 않았다. 정약용은 어찌할 수 없었다. 얼굴이 붉어진 채 활과 화살을 받아들고 당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크고 높은 목소리로 당당하게 말했다.
“이 자리에서 천지신명과 성인들께 맹세하고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저는 한 번도 활과 화살을 만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제 매형이신 이승훈 공이 무인 집안의 기린아이신 이벽 선비 다음으로 왜 저를 지목하여 쏘라고 하셨겠습니까. 그것은 ‘이 세상에는 저 정약용이란 선비처럼 말로만 아는 체할 뿐, 실제 활쏘기에서는 진실로 무식한 사람도 있다. 저런 사람도 당에 올라가 활을 쏘는데 나라고 못하겠느냐’ 하는 용기와 대담함을 여러분에게 가지라는 의도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럼 시키는 대로, 저는 활쏘기의 무지함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중략) 군중들이 숨을 죽인 채 호기심을 가지고 정약용이 활쏘는 것을 바라보았다. 시위를 힘껏 당겼다. 시위에서 퉁겨진 화살이 날아가긴 했는데 그것은 여남은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땅에 뚝 떨어졌다. “정말로 난생 처음인가 보구먼!”“하하하하….”“야아, 그럴지라도 정약용, 정말로 멋진 선비다!” 군중 속에서 이런 말들이 터져나왔다. 정약용은 아랑곳하지 않고 두 번째 , 세 번째, 네 번째 화살을 쏘아날렸다. 군중들이 그의 참담한 실패를 보고 손뼉을 치기도 하고 발을 구르기도 하면서 “와와!” 함고 함성을 질렀다. 이벽이 화살을 모두 명중시켰을 때보다 더 크고 요란한 환호성과 박수소리였다.
--- '향사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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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의, 추사에 이은 한승원의 역작이 탄생하였다. 대체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소설의 형태로 묘사된 이 작품은 넘어져도 다시, 또다시 일어서는 오뚝이 같은 다산의 일생, 고난 극복과정이 매우 핍진하게 쓰였다. 그래서 더 아름답다. 다산에게 언제나 따라다니는 천주교 신자냐 아니냐라는 문제가 마침내 이 소설을 통해 분명히 드러났다. 신앙으로 믿었던 정약종과 학문으로만 받아들였던 다산의 입장이 이 책에서 분명하게 밝혀졌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그래서 많은 독자들에게 이 소설을 권장한다.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작가 한승원과 다산은 오랫동안 서소를 그리워해온 연인과도 같다. 그들이 만나기까지는 13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한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만큼 그들의 만남은 역사의 깊고 푸른 향기를 발하고 영원한 인간애를 느끼게 한다. 한국문학을 움직이는 거장 한승원과 시대를 움직인 다산과의 만남을 통해 역사는 마침내 새로운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박범신 (소설가)
소설 『다산』은 동과 서의 굵직굵직한 사유 체계들을 두루 아우른다. 천주학과 주자학과 도학과 불교에 대한 깊은 사유가 한 작품 안에 있으면서도, 마치 한몸이 부리는 사지처럼 자연스레 운용된다. 또한 그간 선생이 써온 인물 소설들, 『흑산도 하늘길』과 『초의』와 『추사』를 다 아우른다. 정약전의 동생이자, 초의의 스승이자, 추사의 선학이었던 정약용의 일대기와 사상을 소설화함으로써 선생의 인물소설 쓰기가 하나의 거대한 체계를 갖춘다. 끝으로 『다산』은 정약용이 그랬던 것처럼 글쓰기를 필생의 사업으로 삼은 노작가의 인생 전체를 아우른다. 선생은 자꾸 노안을 탓하지만, 그 노안은 평생을 구도에 바친 노선승의 형형한 혜안을 닮았다.
김형중 (문학평론가, 조선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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