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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 정혜윤이 만난 매혹적인 독서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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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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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년 07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23쪽 | 54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1847794
ISBN10 8971847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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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영(jylee721@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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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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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사진 : 김아타
현대미술의 본거지 뉴욕을 뒤흔든 세계적인 사진작가. ‘나(self, ego)와 존재’에 대한 관심을 담은 ‘세계-내-존재(世界-內-存在)’ 시리즈, 관념으로부터의 해체를 담은 ‘해체(Deconstruction)’ 시리즈, 유리 박스 안에 성과 폭력, 이데올로기 등을 담은 ‘사적인 박물관The Museum Project’ 등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뉴욕, 베이징, 상하이, 인디아 등을 오가며 시간 속에서 사라짐으로써 존재하는 것에 대한 탐구 정신을 담은 ‘ON-AIR 프로젝트’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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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떤 이의 인생을 책으로 엮어본 작은 전기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한 개인이 책과 만나는 지점에 관한 이야기가 주축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쓰다 보면 책에 대한 헌사가 움직이는 정신에 대한 헌사가 될 것이란 예감이 듭니다. 이마무라 쇼헤이의 영화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에서 관능적인 여인은 다리 건너편에서 큰 소리로 연인을 부릅니다. 어서 오라고. 나랑 몸을 섞자고. 다리를 건너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관능적인 여인이 책이었던 사람들, 그들 앞엔 어떤 앞날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요? --- 프롤로그 중에서

정말 영향을 받은 것은 소년 잡지들이었어요. 소년 잡지들은 상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어깨동무〉도 보고 〈새소년〉도 봤는데 만화 말고 기사를 좋아해서 ‘UFO, 히말라야 설인’ 같은 기사들을 즐겨 봤어요. 그리고 마크 트웨인에게는 어려서부터 짓궂은 유머 감각을 배웠어요. 나는 지금도 주위 사람들에게 짓궂은 장난을 많이 치는데 전적으로 마크 트웨인의 영향이라 할 수 있어요. 에드거 앨런 포는 그 전집을 얼마 전에 다시 샀을 만큼 좋아했는데 〈검은 고양이〉도 좋았고 〈황금벌레〉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그걸 읽고는 황금벌레의 암호 푸는 법 장면을 따라서 어려운 암호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돌려 풀게 하면서 놀았어요. --- p.24, 진중권 편 중에서

개가식 도서관 안에 들어가서 헤매는 게 좋았어요. 한 책이 다른 책을 알려주고 그곳이야말로 미로였죠. 그때 보르헤스의 상상력은 도서관의 상상력이란 걸 알았죠. 도서관에 가서 놀아본 사람은 다 알 거예요. 아무 데나 가서 아무 페이지나 펼쳐보면 다른 책의 인용으로 이뤄진 게 책이란 걸 말이죠. 그래서 독창성이란 건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다시 자기 식으로 배치하는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어요. --- p.29, 진중권 편 중에서

교과서가 시시해져서 교과서 뒤에 매일 문고판을 끼워서 읽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선생님들한테 들켜서 진짜 많이 맞았어요. 따귀도 많이 맞았어요. 지금 생각해도 수업 시간에 소설책을 읽는 게 잘한 건 아니라 해도 그렇게 심하게 맞을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 와중에도 굉장히 기억에 남는 책이 한 권 생기는데 바로 《모히칸족의 최후》예요. 마지막 부족이 하나 둘씩 죽어가는 걸 도서관에 앉아서 보았는데 그날이 잊히지가 않아요. 평소에 많이 우는 편이 아닌데도 그날 그 해 질 녘 도서관에서 굉장히 많이 울었어요. --- p.116, 임순례 편 중에서

그때도 어른들이 생각할 때 좋다고 한 책에 끌리기보다는 어린이 책치고는 악의에 차 있는 것들, 절망적인 것들에 오히려 인상을 받았어요. 이를테면 이런 이야기예요. 아이가 병을 하나 주웠는데 병 속에 춤추는 악마가 들어 있는 거예요. 자기가 불행에서 벗어나려면 그 병을 누구에겐가 줘야 하는데 그걸 주는 행위는 알고도 남을 괴롭히는 행위니 고민이 되는 거죠. 내겐 이런 상황의 느낌이 너무 크게 다가왔어요. --- p.142, 은희경 편 중에서

《심판(소송)》, 《성》, 이런 소설이 주는 느낌은 이유를 찾지 못해 계속 빙빙 헛도는 세계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세계로부터 추방된 느낌을 갖는 것, 소외된 느낌을 갖는 것, 설명을 할 수 없는 것, 답답한 것, 그런 느낌으로 꽉 찬 글들이었죠. 그때는 그 소설들을 이해할 능력은 없었지만 그래도 우리가 사는 세상을 그렇게 보는 시각이 놀라웠어요. 그다음부터 문고에 나오는 걸 걸리는 대로 얇은 순서대로 읽었어요. 누구 하나 책에 대해 알려준 사람은 없었지만 독서는 계속되었어요. 카프카 이후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지금도 그때 읽었던 그 책을 읽는데 책이 닳도록 읽었어요. 그때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입문》도 읽었고 책을 좋아했기 때문에 외로울 틈이 없었어요. --- p.162, 이진경 편 중에서

친구들이 나더러 넌 지금 세미나 준비해야 하는데 소설이나 읽고 있느냐고 했죠. 하지만 이를테면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을 읽는 것보다 박완서를 읽는 게 나에겐 더 이해가 쉬웠어요. 《휘청거리는 오후》야말로 나만의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이었죠. 50년대와 80년대의 사랑에 대해서 《휘청거리는 오후》만큼 잘 쓴 책을 보지 못했어요. 대학 마치고도 그랬어요. 나는 우리 아버지 세대를 이해 못 했는데 《그 남자네 집》을 보면서 아버지 세대의 청춘을 너무나 슬퍼하게 되었어요. --- p.192, 변영주 편 중에서

우리 학교엔 수업 시간마다 헤겔을 펼쳐놓는 아이가 있었어요. 읽지 않고 그냥 펼쳐만 놓는 거죠. 나중에 그녀는 이렇게 말했죠. ‘이 책을 읽고 있을 때만 내가 너희들하고 다른 것 같아. 나는 너희들이 싫어!’ 그 아이도 뭔가 견딜 게 필요했던 거죠. 내가 선생님을 만났을 때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준 사람을 도시에서 처음 만난 셈이에요. --- p.209, 신경숙 편 중에서

사람과 책이 만나는 지점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무한한 힌트를 준다. 왜냐하면 책이란 다름 아닌 사랑의 다른 표현에 지나지 않고 결국 어떤 책을 사랑하느냐는 그 사람의 속성, 그 사람의 자존감, 그 사람의 희망, 그 사람이 꿈꾸는 미래, 그 사람이 살아온 삶, 그 사람의 포용력, 그 사람의 사랑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정확히 짚어주기 때문이다.
---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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