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독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에 유학하여 본대학교에서 ‘독일어 교육 이론 및 교수법((DaF)’ 학위를 받았다. 독일 유학 후 한국외대부속 외국어고등학교에서 독일어를 가르쳤으며, 이후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교육과에서 강의했다. 옮긴 책으로 《비타민 쇼크》, 《어린이에게 돈 다스리는 법 가르치기》 등이 있다.
두 사람 이외의 다른 존재가 자신들의 삶 속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무조건 인정하는 것, 그것이 부모가 되는 첫걸음입니다. 이 사실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인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은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존재를 인정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성공 사례나 특별한 경험담, 전문 지식 같은 것도 없습니다. 무조건 한 아이가 자신들의 인생 속으로 들어온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 p.24
부모가 되는 첫걸음 중 하나에는 이 세상의 통상적인 가치 평가 기준을 버리는 것도 포함됩니다. --- p.27
‘습관을 버리는 것’은 진정한 부모가 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통과해야 하는 관문입니다. 그리고 이 관문을 통과한 사람만이 아이를 다른 눈으로 보게 되고, 아이를 안정과 고요의 파괴자 또는 기존 생활의 방해자로 보지 않게 됩니다. --- p.44
여유란 시간적 여유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마음의 여유였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은 열린 마음으로 느긋하게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것, 즉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성급하게 결정하지도, 쉽게 단정 짓지도 않습니다. 아이는 정말 내게 수수께끼 같은 존재였습니다. --- p.91
아이가 자신의 딸과 아들이기 이전에 스스로의 삶을 펼치기 위해 이 세상에 온 존재라는 것을 먼저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완전히 다른 눈으로 바라봅니다. 피와 살이 있는 한 인간으로, 유리 인형이 아닌 살아 있는 한 인간으로, 기쁨과 고통을 느낄 줄 알고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 한 인간으로 말입니다. --- p.118
현실의 부모는 완벽할 수 없으며 잘못을 저지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거기에 죄책감을 느낍니다. 부모는 주는 사람이므로 우리가 아이의 인생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p.172
사람들은 대개 ‘성장’을 낮은 수준에서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으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이는‘퇴보’를 통해서도 성장합니다. --- p.185
기다림의 미학이란 기다리는 시간을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닙니다. 기다리는 모든 것에는 고유한 시간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