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3년 12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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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5쪽 | 578g | 187*257*20mm |
ISBN13 | 9788934929468 |
ISBN10 | 8934929464 |
발행일 | 2003년 12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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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5쪽 | 578g | 187*257*20mm |
ISBN13 | 9788934929468 |
ISBN10 | 8934929464 |
선배 언니의 시어머님은 늘 웃는 얼굴로 나를 대해주셨다. 학교 선생님 출신인 할머니는 요리도 잘 하시고 꽃꽃이도 잘하셨다. 할머니는 항상 부지런히 무언가를 하셨다. 집 안에 있는 작은 텃밭의 나무도 가꾸고, 심은 채소도 잘 건사하셨다. 시간이 남으면 간간이 내게 일본식 가정 요리도 가르쳐 주셨다. 당시 할아버지께서 몸이 편찮으셨는데 할머니는 언제나 씩씩하게, 때로는 호탕하게 웃으며 사람들을 배려해주셨다. 할아버지는 예전에 공군 교관이셨다고 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할아버지의 임무는 가미가제 특공대로 나가는 젊은 비행사에게 출격 전날 술을 따라주며, 살아서 돌아오라는 말을 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다시 올 수 없는 사람을 그렇게 보내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고 하셨다. 말로만 듣던 가미가제를 나는 그곳에서 실감했고, 한일간의 역사와 세계사가 이 조그만 시골에서 아직까지 마침표를 찍지 못한채 진행형으로 걸음 걷고 있음을 절감했다. 하나비 축제 전 선교사님과...... 내가 체류하던 때는 늦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던 시기였다. 일본에서는 여름에 큰 축제를 벌인다. 그 중 하나가 하나비라는 불꽃 축제다. 한 여름, 가족이나 연인들이 강둑에 모여 앉아 손을 잡고 지켜보는 하나비는 일본에서 매우 큰 사랑을 받는 축제다. 해가 지기 전 유카타를 입고 좋은 자리를 맡으려는 사람들로 강가는 장사진을 이루고, 나도 할머니가 입혀주시는 유카타를 입고 선배 언니와 함께 그 축제에 참여했다. 근 2시간 동안 불꽃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렇게 긴 시간을 하는 불꽃놀이는 처음보았다. 선배 언니는 그 지역의 사업장마다 얼마씩 각출해서 하나비의 경비를 댄다고 알려주었다. 하나비가 얼마나 큰 지역 행사인지 유추할 수 있었다.
그 후 나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고 일본에서의 시간은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나는 일본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개인이 아닌 우리가 되면 그렇지 못하다. 툭하면 들고 나오는 독도 문제라던지, 아직도 미완인 강제징용과 정신대 문제등은 불쾌하고도 불편한 감정을 유발한다. 세계 어느 나라 중 국가적 감정과 개인적 감정을 이토록 충돌하게 만드는 나라는 일본외에는 없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우리가 감정만으로 살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고, 오늘의 적도 내일엔 친구가 될 수 있는 세상에 우리가 살기 때문이다. 개인적 호불호를 떠나 일본이 어떤 나라이고, 어떤 의미가 있으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 우리 나름의 시각을 가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일본에 대한 개설서로서 충분하고도 믿을만한 안내자 역할을 한다. 거시와 미시의 적절한 조화와 객관적 감정의 유지, 그러면서도 자세하게 소개하는 이원복 교수의 안내는 독자에게 일본이란 나라의 그림을 꽤 명확히 그리게 한다. 일본을 제대로 이해할 때 우리는 세계의 이웃 중 하나인 일본을 우리의 친구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가깝고도 먼나라, 겉으론 웃지만 속으론 미워하는 나라에서 일본이 이웃으로 자리매김할 때 우리의 보이지 않는 지계는 넓어질 것이고, 마음은 광활한 세계를 달리게 될 것 같다.
저자는 끝내 유럽에서는 오래 살아봤지만 일본에선 살아보지 못함에도 그 나라에 대한 것을 평한다는 것에 미진함을 느꼈나보다. 그래서 오랜세월 자료 조사, 여행, 일본인 지인 등의 도움을 강조하고 있는데, 글쎄 어디에서 산다고 해서 어디를 많이 여행했다고 해서 다 그나라와 사람들을 다 알 수있을까? 난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도 다 잘 모르겠는데...ㅎㅎ 그래도 그 미진함을 달래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함은 높이 살 만하다.
내차는 오빠가 타다 넘겨준 혼다 어코드인데 (예전 일본에 대한 감정이 안좋을때 가끔 주차장에서 긁히기도 했다), 언젠가 그 얘기를 하다가 그 accord = 화(和)란 얘기며, 일본에서 그 개념이 얼마나 대단한지 들은 적이 있었다.
쿠슈의 한 료칸에서 파는 기념품인데, 이제 보고 알겠다.
이번편은 일본인에 대한 집중 탐구인데, 역사 문화 등을 가볍게 예를 들어가면서 이해를 시키는데 충분했다. 쉬운 설명이라 물론, 보다 복합적인 양상을 단순화한면이 없지는 않겠지만, 좀 더 어려운 책으로 들어가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또!!! 그동안 읽었던 일본 추리물 중에서 다소 우리의 생각이랑 달라 좀 기억에 많이 남았던 부분들이 이해가 되는 것 같다. 여하간, 가까이 있다고 해서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우리랑 비슷할 거라 생각했던게 아닌지라 마치 뒤통수치기처럼 충격으로 다가온 일본. 역시나 그동안 여행하면서 겪은 일본은 참 가깝고도 먼나라이기도 하고, 또 참 순간적으로 무지 마음에 닿는 일본인들이기도 하다.
이번 3월의 일본대지진을 통해서 더더욱 일본인들에 대해서 많이 알 수 있었던 기회였던거 같다. 피해자임에도, 실종된 가족들을 구해달라고 먼저 손내밀지않고 나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도 피해를 입었다며 조용히 주어진 순서대로 기다리고, 또 매뉴얼에 없는 활동은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지않나, 또 언론에서는 정말로 최악의 상황은 보도하지 않고 냉정과 침묵의 순간을 왔다갔다 하고...참, 배울점도 많다가도 참 이해하기엔 넘 답답한 모습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리, 역사, 정치적 상황에서 가장 최선으로 지배하게된 '和'의 사상을 좀 이해하기 되자, 좀 그 알수없음의 간극은 메꿔진다.
여하간, 며칠전 읽은 추리물에선, 살인사건의 관계자로 경찰에 불려가고 용의자가 되자 바로 신문사에서 잘린다. 아직 죄가 확실하지도 않지만, 다른 업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까봐 매우 걱정한다. 그런데 잘린 사람은 이에 대해 화를 낸다기 보다는 그럴 수 있다고 이해를 한다. 유독 이지메에 대한 이야기가 많고, 그닥 가해자보다는 피해자에게도 일부 책임을 묻는다. 묘사 중에 BMW, 벤츠와 같은 대표적인 차종외에도 다양한 외제차에 대한 언급이 많으며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외제일색의 구매 등에 대한 비난없는 반응이다. 가해자의 가족 또한 피해자일 수 있음에도, 이들은 마을에서 철저히 배제당하고 심지어 공격까지 받는다. 우리나라는 공격까지는 안하지않나? 글쎄, 묘사되는 인물중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뒤에 부모를 떠나 독립하는 비중이 훨씬 더 많다. 일본고유예술품은 박물관이나 미술관보다는 개인소장이 많다. 최고부유층의 엄청난 소비, 동경대가 가지는 엄청난 파워....등등 일본추리물을 읽으면서 느꼈던 미세한 궁금증들이 이해가 된다.
내용은 매우 체계적이며 논리적이다 (약간의 단순화를 제외하면). 일본의 성공원인 - 품질주의, 절약저축, 엘리트관료, 규격화와 대량생산, 정경관 밀착, 연공서열과 종신고용, 모방- 과 문제점 - 고품질에 따른 고비용, 고저축율과 저소비율, 관료주의, 다품종소량생산의 시대, 정치인의 부패, 경직된 노동시장, 창의력 부족 - 등을 각각 7가지씩 분류, 이야기한다. 근데 이 각각의 7가지가 다 개별적인 것은 아니다. 성공원인에 오래 빠져있고 변화에 순응하지 못한다면 그게 바로 문제점이 된다.
달라도 왜 다르냐...고 멀리하거나 섯부른 판단을 하기보단, 그 다른 이유를 알아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듯. 다만, 저자처럼 부정하고픈 과거를 쑥 절단하여 잊기보다는 독일처럼 인정하고 오히려 더 기억하는 점이 미래발전에 더 이롭다는 것은 좀 이해해야 할텐데....그래도 뭐, 시마다 소지 같은 개념작가들이 있어서 ^^
일본을 이해하는데 아이들에겐 역사를 하기 보다는 문화를
알아두는 게 나중에 중학교에 올라가 사회 시간에 힘들지
않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잇는 비결로 선택한 책입니다.
만화이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초 6 후반에 읽도록
하는게 좋습니다. 엄마들 죄다 만화라 쉬울거라 믿고 시리즈
덜컥 사놓는데 그거 이해하는 애들 몇 없습니다.
책 읽는 수준이 높은 아이들 아이가 아니라면 제발 초6 이전에 사질 말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