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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그들의 다른 선택

일제강점기 그들의 다른 선택

: 광복을 염원한 사람들, 기회를 좇은 사람들

[ 반양장 ]
리뷰 총점9.7 리뷰 25건 | 판매지수 4,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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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8월 01일
판형 반양장?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10g | 140*200mm
ISBN13 9791186351062
ISBN10 1186351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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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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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수소문 끝에 김달하의 딸과 같은 학교에 다녔던 이회영의 큰딸을 체포했습니다. 이회영은 미리 피신하였으나 가족들은 금족령외출을 금하는 명령을 당해 굶주렸고, 두 살 된 막내아들과 두 손녀가 잇달아 병으로 죽는 참혹한 일도 벌어졌습니다. 사건이 잠잠해진 후 이회영이 집으로 돌아오자 이번에는 아내가 서울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임신한 몸으로 삯바느질이며 온갖 궂은일을 하여 마련한 돈을 생활비와 독립운동 자금으로 부쳐주었습니다.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이회영은 아시아 각국 아나키스트들과 ‘동방무정부주의자연맹’을 결성하여 기관지를 한·중·일어로 번역하여 각지에 배포하며 대일항쟁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 p.28

충남도청의 이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뒷거래 정치도 활발히 했습니다. 관련자에게 뇌물 공세를 아끼지 않았으며, 공주 군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배다리 대신 철교를 놓아주고 학교를 짓는 등 선심을 썼습니다. 김갑순과 함께 비밀리에 대전 땅을 사들인 몇몇 일본인도 총독부 등에 치열하게 로비를 펼쳤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도청이 대전으로 옮겨지자, 평당 1~2전에 산 땅값이 몇 백 원으로 치솟았습니다. 1930년대 대전 땅의 40%가 김갑순 소유였고, 나머지는 일본 기업과 일본인 몇 명이 주인이었습니다. 도청 이전 정보를 빼낸 몇 명이 대전 땅 전체를 소유하고 땅값을 움직였던 것입니다. 특히 김갑순은 자기 돈으로 자기 땅을 사는 수법으로 땅값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또 충청 일대의 땅을 사들여서, 김갑순의 땅에 농사짓는 소작인이 공주에만 삼사천 명에 이르렀습니다. --- p.83-84

“너희가 주는 밥을 더 이상 먹지 않겠다. 내가 스스로 죽어 너희를 이겨야겠다. 나는 죽는 것이 곧 사는 것이다.” 쇠약해진 몸에 음식물을 끊어버리니, 열흘 쯤 되자 그녀는 사경을 헤매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일제는 병보석으로 그녀를 석방하여 인근 적십자 병원에 옮겨 놓았습니다. 남자현의 생명이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신의주에 있던 아들과 손자가 부랴부랴 만주로 달려왔습니다.

남자현은 조선인이 하는 여관으로 가기를 원했고, 이에 가족들은 그녀를 모시고 하얼빈 지단가에서 조 씨가 운영하는 여관으로 갔습니다. 방문객들이 다 돌아가고 주변이 조용해지자 남자현은 행낭에 감춰두었던 돈 249원 80전을 아들에게 내놓으며 말했습니다.

“200원은 조선이 독립되는 날 정부에 독립축하금으로 바쳐라. 너의 생전에 독립을 보지 못하면 네 자손에게 똑같이 유언을 하도록 해라. 나머지 돈은 손자를 대학까지 공부시켜 내 뜻을 알게 하고, 친정의 손자를 찾아 교육 시키도록 해라.” --- p.111-112

조선총독부 경무국장 마루야마가 반갑게 맞아주며 경무국 촉탁으로 배정자를 계속 고용하였습니다. 지령이 있을 때마다 만주, 간도, 상하이 등을 오가며 밀정 활동을 계속하던 배정자는 1924년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총독부에서는 배정자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여 600여 평의 토지를 주었고, 은퇴 후에도 계속 월급을 주어 넉넉한 생활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사치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며 지내던 배정자는, 1940년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자 민간업자와 손잡고 조선 여성 백여 명을 ‘군인 위문대’라는 이름으로 남양군도까지 끌고 갔습니다. “나의 조국 일본 장병들이 고생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며 배정자는 어린 여성들에게 성노예 노릇을 강요했고 그 과정에서 당연히 금품을 챙겼습니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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