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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소년 미로, 바다를 보다

눈먼 소년 미로, 바다를 보다

마음이 자라는 나무-17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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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49쪽 | 29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1847787
ISBN10 897184778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윤정임
1958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제10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프랑스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랑베르 씨』, 『까보 까보슈』, 『마지막 거인』, 『아주르와 아스마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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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는 다른 누구의 마음도 진정으로 헤아리지 못한다. 그런데 유독 장애인을 대할 때는 섣부르게 학습된 방식을 배려와 이해라 착각하곤 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우리의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무너뜨린다. 그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가치를 심는다. 그것은 주인공 미로가 그토록 원했던 ‘조화로움’이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눈으로 볼 수 없을 때는 꿈꾸는 일이 쉽다. 상상력이 호박 덩이처럼 부풀어 올라 머릿속에서 펑, 하고 터진다. 나는 하루 종일 만지고, 듣고, 느끼고, 맛보고, 꿈을 꾼다. 그것말고는 달리 몰두할 일이 없으니까. 그리고…… 이야기를 한다.
사실 나는 과묵한 편이 아니다. 오히려 수다쟁이에 가깝다. 아마 내 또래의 다른 아이들보다 얘기를 많이 할 것다. 곰곰 생각해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려면 말이 필요하니까. --- pp.9~10

바로 그때, 소름끼치도록 끔찍한 할아버지의 비명이 허공을 가로질렀다.
“미로! 미로! 내 팔목! 놈이 내 팔목을 물었어!”
나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할아버지가 떨어뜨린 칼을 주우려고 바닥을 손으로 더듬거렸다.
볼로, 저리 비켜!
그리고 격렬하게 움직이는 곰치의 몸에 칼을 꽂고, 꽂고, 또 꽂았다. 곰치는 거대한 몸을 움찔거리면서도 입에 문 포획물을 쉽사리 내려놓지 않았다.
나는 곰치의 머리 위로 기어 올라갔다. 할아버지가 다른 한 손으로 어설프나마 방향을 일러 주었다. 나는 다시 칼을 내리꽂았다. 찌르고, 찌르고, 또 찔렀다. 그러고는 재빨리 놈의 목을 졸랐다. 곰치는 완강하게 버티다가 마침내 할아버지의 팔목을 놓아주었다. 그러고는 몇 번인가 몸을 펄떡이더니 이내 꼼짝하지 않았다.
곰치가 죽었다.
볼로, 봤어? 곰치가 죽었다고. --- p.25

잠시 뒤 뤼카가 팔뤼슈 할아버지를 태운 커다란 카트를 밀고 나타났다. 이럴 땐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는 게 상책이다.
“서둘러, 미로! 카트에 바짝 붙어 서서 나랑 같이 밀자.”
우리는 빠른 걸음으로 병원 정원 쪽으로 달렸다. 비로소 할아버지의 노란 얼굴에 신선한 공기를 쐬어 주게 되었다.
볼로, 절대로 짖으면 안 돼. 제발 부탁이야. 우린 지금 아주아주 무모한 일을 저지르고 있으니까…….
난 순전히 뤼카만 믿고 달렸다. 한 번도 그래 본 적이 없는 것처럼, 그 어떤 눈먼 자도 그렇게 뛰어 본 적이 없는 것처럼. 숨이 턱까지 찰 만큼 달리고 또 달렸다. --- p.31

륀의 목소리는 그 문장들, 그 복도들, 그 높다란 천장들을 닮았다. 아주 유연하고 매혹적인 륀의 목소리는 나를 빨아들인다. 내 짙은 어둠에 어떤 형태를 부여하고, 선명한 윤곽을 그린다.
“계속 읽을까?”
“그거 무슨 책이야?”
“파올로 파솔리니의 『인도의 향기』.”
“처음 듣는 제목이야. 근데 그거 어디서 났어?”
“우리 아빠 서재에서.”
륀은 계속해서 책을 읽어 나간다. 난 더 이상 이야기를 따라가지 않고 오직 륀의 목소리만 듣는다. 내게는 목소리만 있으면 충분하다. 그 소리가 내게 에너지를 준다. 그리고 여전히 그 목소리에 어떤 얼굴을 맞추어 보려고 애를 쓴다.
이런 목소리에는 어떤 몸이 살 수 있을까? 어떤 눈이? 어떤 손이? 쓸데없는 짓이다. 뤼스는 은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눈을 가졌다고 뤼카가 말했다. 그러면서 거짓말이 아니라고 했다. 앞을 보는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가끔 그들의 눈이 거짓말을 한다. 그들은 륀을 볼 수는 있어도 륀이 지는 고유한 목소리는 듣지 못한다. 그것은 오직 나만이 들을 수 있다. --- pp.77~80

할아버지가 옷을 따뜻하게 옷을 챙겨 입고 발코니를 넘어 잔디밭을 가로질러 달려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담을 뛰어넘고, 마침내 니노의 오토바이에 앉는 일만 남았다.
이 모든 일은 아주 빨리 진행될 거다. 뤼카는 전속력으로 페달을 밟아 뒤따라오고, 니노의 오토바이 모터는 빠른 속오로 가열이 되겠지. 볼로는 어느새 잠이 들었다.
“할아버지를 위해 백포도주를 준비했어?”
륀은 대답이 없다.
오토바이는 굉음을 내며 멈췄고, 자전거는 옆으로 미끄러지며 바닥에 멈춰 섰다. 자전거 앞바퀴는 여전히 공회전을 하고 있다.
앞서 들어선 건 니노였지만, 먼저 말을 꺼낸 사람은 뤼카였다.
“할아버지가 죽었어.”
볼로, 자니? --- pp. 96~97

나는 다시 몸을 곧추세운다. 두 발로 작은 돌멩이들과 해초들을 건드려 본다. 이곳 물은 맑을 것이다. 내 발을 들여다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내 발과 륀의 발, 그리고 다리, 륀의 몸 전체, 물 밖의 얼굴, 나와 마주 선 그 얼굴도 보일 것이다.
“뤼스.”
나는 그냥 이름을 불렀다. 그저 진짜 이름을 불러 보고 싶었다.
뤼카와 니노는 우리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경주를 하고 있다. 미친 듯이 물을 가르는 소리가 수면을 파고든다. 훨씬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어슬렁거리던 볼로는 이내 모래 언덕 꼭대기로 사라져 버린다.
내가 널 잊었듯이 너도 날 잊고 있었구나.
나는 두 팔을 한껏 뻗어 륀을 품에 안는다. 내 품에 안긴 소녀. 내 예상이 맞았다. 기타를 품에 안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우리는 신선한 공기를 한 움큼 들이마셔 허파를 빵빵하게 부풀린 다음, 하나로 얽힌 두 몸을 천천히 바닷물 속으로 가라앉힌다.
자, 이제 숨을 쉬지 않고 키스를 해 보는 거다.
--- pp.148~149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눈먼 소년 미로가 꾸는 꿈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미로는 무엇이든 머릿속으로 상상하길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이다. 앞을 볼 수 없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일이지만, 결코 자신이 불행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곁에는 늘 길잡이가 되어 주는 개 볼로와 사랑하는 부모님, 바다를 닮은 순박한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누구보다 좋아하고 따르는 팔뤼슈 할아버지가 있다. 오랜 세월 어부로 살아온 팔뤼슈 할아버지는 미로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인생의 스승이다.

그 여름 바다, 곰치와의 한판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물고기를 잡는 일은 팔뤼슈 할아버지의 유일한 소일거리이다. 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흔들낚시는 미로에게도 큰 즐거움이다.
바닷물 위로 순풍이 부는 어느 날, 미로는 팔뤼슈 할아버지와 함께 배를 타고 낚시를 나간다. 입질이 없어 무료해 지려는 순간, 할아버지의 낚싯대에 커다란 곰치 한 마리가 걸린다. 할아버지는 힘이 센 곰치를 간신히 배 위로 낚아 올리지만, 실수로 그만 팔목을 물리고 만다.

팔뤼슈 할아버지를 구출하라!
곰치에게 팔을 물린 팔뤼슈 할아버지는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그리고 몸이 너무 약해져서 요양원에 들어가야 한다는 진단을 받는다. 미로를 비롯한 친구들은 작전을 세워 할아버지를 병원에서 구출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팔뤼슈 할아버지가 살던 집은 이미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뒤다. 가까스로 병원을 빠져나왔지만 딱히 갈 곳이 없는 할아버지는 결국 요양원에 들어간다. 미로와 친구들은 팔뤼슈 할아버지의 유일한 혈육인 여동생을 찾아가 할아버지를 부탁하지만, 오랜 시간 떨어져 살아온 그녀는 할아버지를 거부한다.

미로, 사랑에 빠지다
팔뤼슈 할아버지가 살던 집에 륀이라는 여자 아이가 이사를 오고, 두 사람은 금세 친구가 된다. 미로는 자신과 유난히 마음이 잘 맞는 륀에게 여태껏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이성에게 느끼는 첫사랑의 감정이었다. 륀을 향한 사랑은 미로에게 더 깊은 내적 충만과 성숙을 가져다준다.

오래된 기억과의 이별
팔뤼슈 할아버지는 요양원 생활을 하며 점점 지치고 병들어 간다. 미로와 친구들은 하루하루 지루한 생활을 하고 있을 할아버지를 위해 조촐한 파티를 열기로 한다. 파티를 열기로 한 날, 미로와 륀은 할아버지를 위한 백포도주와 음식을 준비하고, 다른 두 친구는 할아버지를 모시러 요양원으로 향한다. 얼마 뒤 두 사람은 할아버지의 부음 소식만으로 가지고 힘없이 돌아온다.

미로, 마침내 바다를 보다!
팔뤼슈 할아버지는 결국 한 줌의 재로 남는다. 할아버지의 여동생은 유골이 든 상자를 미로에게 건네준다. 미로는 팔뤼슈 할아버지를 바다로 보내주기로 마음먹는다.
햇살 가득한 어느 날 오후, 미로는 친구들과 함께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품에는 할아버지의 유골 상자를 꼭 안고서. 그리고 바다 한 가운데에서 그를 떠나보낸다.
다시 뭍으로 돌아온 미로와 친구들은 해변가에서 기다리고 있던 륀을 만나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그때 륀은 미로에게 같이 수영을 하자고 제안한다. 미로는 팔뤼슈 할아버지도 가르쳐 주지 못한 수영하는 법을 륀을 통해 배운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 자신도 모르게 또 한 뼘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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