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쉬게 하는 착한 소설
소설을 읽고 나서 어떤 생각이 들어야 좋은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영화나 공연 역시 마찬가지이다. 다른 건 몰라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적어도 들지 말아야 한다. 수많은 소설들이 전 세계에서 쏟아져 나오는 대중 출판 시대에 출간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소설을 읽어야 하다니, 그것도 까뮈나 헤밍웨이가 아니 우리나라엔 처음 소개되는 영국 작가라, 별 매력 없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편견이었다.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 여자들의 이야기는 수다스럽게 이어진다. 하지만 그 수다는 시끄러운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여자들의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외형적으로는 신데렐라의 구조를 띠고 있지만, 그 시절 '섹스 앤 더 시티'와 같은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다. 남성들이 읽기에 조금 불편한 구석도 있는데, 그것이 오히려 이 소설의 매력으로 살아난다.
때가 되면 조용히 쉬고 싶은 때가 있다. 그럴 때 명상서적이나 철학적인 에세이보다 이 소설이 더 적격이 아닐까 싶다. 바닷가에 가서 책장을 넘긴다면 파도가 밀려오는 것이 여인들의 웃음소리처럼 경쾌하게 들릴 것이다. 산속에서 읽는다면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이 소설의 주인공들이 들려주고 난 다음에 오는 여운처럼 길게 남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사람을 쉬게 하는 소설이다.
한동안 무겁고 지친 책에 지친 나에게 이 책은 시원한 청량제였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게 한다. 클래식이 되어버린 이 작가의 소설을 한국에서 펴내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이 소설은 분명 입소문으로 판매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먼저 소문을 내는가가 중요하다. 혹시 이 책을 집어 들었다면 당신이 그 주인공이 되기를 권한다.
이제 우리 독자들이 할리우드 여배우의 이름을 이야기하듯 미스 페티그루를 이야기하지 않을까? 이 착하고 순박한 여인의 인생에 나는 박수를 보낸다. 우리 남성들은 적어도 착하고 매력적인 여자 앞에서는 굴복하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
“미스 페티그루, 당신은 어느 순간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싶은 여인입니다.”
원재훈 (시인)
누구나 꿈꾸는 마법 같은 하루
취직 때문에 낯선 사무실의 문 앞에 서 있어 본 사람은 안다. 그 순간 얼마나 긴장되고 위축되는지. 자신이 하찮게 느껴지면서 두려움이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온다. 그런데 그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마법처럼 펼쳐지기 시작한다면 어떨까?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는 그런 마법 같은 하루에 대한 이야기다. 거짓말이나 욕도 해본 적 없고, 제대로 된 연애조차 해본 적 없는 고지식한 노처녀 미스 페티그루가 라포스의 연애 사건에 휘말리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 로맨틱 코미디다.
이야기는 시종일관 빠르게 전개된다. 초인종이 울릴 때마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미스 페티그루는 흥분해서 이건 연극이야, 연기라고! 하면서도 그 역할에 흠뻑 빠져서 사건들을 해결해나간다.
인생의 들러리로 어떤 기대나 희망도 없이 살아가던 마흔 살의 페티그루가 ‘기적을 만드는 사람’으로 변모해가는 걸 지켜보는 일은 즐겁다. 그녀가 보내는 멋진 하루가 이 책을 읽는 당신에게도 펼쳐지기를 기대해본다. 아마 그녀라면 당신에게 이렇게 조언하지 않을까.
힘내요. 아직 인생이 끝난 건 아니잖아요.
서유미 (소설가)
신데렐라의 매니저, 그 마법사와의 특별한 인터뷰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2002년 월드컵, 한국인에게 자신감의 뿌리를 심어준 이 월드컵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태극전사? 붉은악마? 아니면 히딩크? 누구나 알고 있는 글로벌(?) 동화 『신데렐라』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신데렐라? 설마 왕자님? 아니면 마법사 아주머니?
2002년 월드컵이 만들어낸 최고의 영웅은 아무래도 히딩크다. 세계 축구의 초라한 이방인이었던 한국 팀을 월드컵이라는 축제의 한 주역으로 탈바꿈시킨 후 그에겐 아직까지도 ‘마법’이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그렇다면 신데렐라는? 신데렐라의 주인공은 그녀를 탈바꿈시킨 마법사여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궁금한 것은 다시 말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데렐라가 아니라 그녀의 매니저, 바로 그 마법사일 것이다.
그래서 그녀, 신데렐라의 마법사, 사랑의 매파, 페티그루를 만났다. 그리고 물었다. 당신은 어떻게 마법사가 될 수 있었냐고, 당신의 능력은 어디에서 오냐고. 그녀는 대답 대신 매니저로서 자신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미결정적인 어느 하루, 그 특별한 하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녀의 특별한 하루가 그녀에게 선물한 능력, 그 능력의 원천은 ‘자신감’이다. ‘다름’에 대한 ‘두려움’을 뚫고 자신을 드러내는 ‘자신감’이야말로 자신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마법이라고 그녀는 이야기한다.
송인호 (독서평론가)
1930년대 유럽과 미국을 풍미했던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가 60년 만에 재출간됐다. 이 소설은 한 몰락한 귀족출신 노처녀에 대한 발랄하고 뜬구름 잡듯 경쾌하면서도 단연코 감동적인 판타지이다.
「더 타임스The Times」
어떻게 이토록 유쾌한 익살과 해학의 판타지 로망이 반세기가 지나서야 다시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단 말인가!!
「가디언Guardian」
세상에 둘도 없는 가장 매혹적이고 달콤한 성장소설!
「선데이 타임스Sunday Times」
세상의 모든 여자에게는 인생의 두 번째 기회가 찾아온다.
「데일리 메일Daily 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