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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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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7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262g | 128*188*20mm
ISBN13 9788936502591
ISBN10 89365025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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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홍석환
교회에서 나고 자라 목사가 되어 목회를 하고 있다. 서울에서 철도고등학교를 다녔고, 졸업 후 철도공무원이 되어 대전에서 근무하였다. 한남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며 목사 될 준비를 하였고, 졸업 후 목원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입학하면서 심방전도사로 목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꿈에도 그리던 목회 현실은 너무도 척박했다. 꾸어 온 꿈만큼이나 교회 현실에 절망하면서 ‘예수 믿고 변화 받는다는 것이 뭔가?’라는 화두를 품고 미국 유학을 결심한다. 조지아 에모리대학 신학부, 그리고 매사추세츠 보스턴대학 종교학부에서 14년 넘게 신학적 사색을 하면서 “인간의 궁극적 변화에 관하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그리고 미국 연합감리교회 뉴잉글랜드 연회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북부보스톤교회에서 꿈꿔 오던 목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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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서 밤을 꼬박 새우고 아침을 맞았습니다. 뚱뚱하고 수염이 긴 노의사가 오더니 자신을 암 전문의 그리어 박사라고 소개했습니다. 순간 가슴이 내려앉았습니다. 어째서 암 전문의가 왔는지 사색이 되어 묻는데, 입이 바짝 타들어 갔습니다. 뭔지 몰랐던 불안감이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MRI 판독 결과 현택이가 뼈암이라고 했습니다. 영어를 제대로 못 알아들었나 싶어 재차 확인했지만, ‘Cancer’라는 분명하고 또렷한 의사의 말은 암이 맞았습니다. ---p.23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회개도 했다가, 원망도 했다가, 하소연도 하고 애걸복걸 사정도 했습니다. 성경을 읽으면 위로가 되려나 해서 펼쳐 들었지만, 한 글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제가 대신 아프면 안 되겠습니까? ---p.27

현택이가 그리도 사랑하는 교회에서 마지막으로 아버지 목사가 아들 환자에게 주님의 성찬을 나누었습니다. 비록 의자를 의지했지만, 한 달 넘기기 힘들 거라던 아이가 걸어 나와 성찬을 받았습니다. “홍현택, 주님의 몸입니다.” “아멘.” 나도 울고 아들도 울고, 그 광경을 지켜보시는 교우들도 울었습니다. 혼자 걸을 수 있다는 것이 그리도 축복인 줄 그제야 알았습니다. ---p.58

명치끝이 아파 밤새 잠을 못 이루었습니다. 명치끝이 아프다는 말을 듣기는 많이 들었어도 그토록 아플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것도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들에게 이제 우리 곁을 떠나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을 언제까지나 거짓 희망 속에 둘 수는 없었습니다. ---p.74

생각해 보면 저는 복도 많은 사람입니다. 이처럼 아름답고 소중한 보물을 16년이 훨씬 넘는 시간 동안이나 고이 간직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이삭을 바치라는 요구에 순종했던 아브라함처럼, 아들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세상의 모든 이를 아들 삼아 사랑하며 남은 생애를 넓혀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소원을 위해 지금도 그저 기도할 뿐입니다. ---p.93

오빠가 녹음해 준 “나는 오직 희망 중에 기다릴 뿐”이라는 노래를 듣다가 다시 듣기를 몇 날 밤, 딸은 울고 말았답니다. 오빠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대답 때문이었습니다. 노랫말에 들어 있는 내용이 딸에게 오빠의 죽음의 의미를 가르쳐 준 것입니다.
……신학을 전공한 아빠보다도 열두 살 딸아이가 음악 속에서 더 깊은 신학적 사색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빠보다 더 순수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 아픔에 대한 신학적인 대답도 듣고 딸아이가 어떻게 슬픔을 대처하는지도 알게 된 뜻밖의 선물을 휴가 마지막에 받았습니다.
---pp.237-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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