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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오사카 · 교토

카페 오사카 · 교토

: 커피향 따라 고도古都를 가다

Theme Voyage-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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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8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14쪽 | 342g | 148*210*20mm
ISBN13 9788991508460
ISBN10 8991508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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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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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야간 버스
일단 가기로 결심했으니 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나는 빈곤하게 찰랑이는 주머니 사정을 이리저리 살피며 교토 일정에 맞춰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여행 책자를 뒤졌다. 가장 저렴하게 다녀올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꽤나 공을 들여야 했다.
편안함을 버리면 얼마든지 갈 수 있으렷다. 대학 때 야간열차를 타고 여행한 경험을 살려 이번에도 야간 버스를 타고 가는 건 어떨까. 숙소는 저렴한 게스트 하우스. 혼자 가는 건데 좀 별로인 곳에서 자면 어떠랴. 지금의 내겐 떠난다는 것 자체가 소중한 추억이 될 텐데. 그렇게 나는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듯 ‘좀더 싸게 오사카로!’라는, 가난하지만 행복한 테마 여행을 준비했다. --- p.15, 〈설레는 마음, 쓸쓸한 마음〉

2장 오사카
남바의 넘치는 활력은 오사카의 매력이기는 하지만 때론 홀로 여행하는 이를 주눅 들게 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나는 어김없이 공원이나 강가를 찾는다. 다행히도 오사카에서는 어렵지 않게 강을 만날 수 있다. 강 주변에 특별히 볼 만한 것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강물이 소리 없이 흐른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느새 마음에는 평온이 찾아든다. 잔잔해진 눈으로 돌아보자 오사카는 내게 숨겨진 비밀을 털어놓듯 이곳저곳에 커피 향을 피워올렸다. --- p.25, 〈오사카 이야기〉

카페 로카리테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만만데 상에 대해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이름만 들어서는 국적도 성별도 알 수 없는 이 정체불명의 인물에 대해 처음 전해들은 것은 카페 마니아 오오나미 상과 모이의 이와마 상에게서다. 좋은 카페를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며 카페 순례를 한다는 만만데 상은 자신이 발견한 새로운 카페가 있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추천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카페에 관해서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정보와 지식을 갖고 있는 그. 도쿄의 친구들에게는 ‘만만데 스승’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곤 한다. --- p.27, 〈만만데 스승과 로카리테 카페〉

이제 막 오픈 시간을 넘겨서인지 카페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입구에서 나를 맞이한 말총머리 스태프는 물잔과 메뉴판을 조심스럽게 들고와 내 앞에 내려놓았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나는 메뉴를 살피며 잔머리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곱게 실핀을 꽂은 그의 머리를 흘끔흘끔 바라봤다. 남자는 인상 좋은 얼굴로 웃었고, 나는 밥과 햄버거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푸도 특제 햄버거를 주문했다. 주문을 받고 돌아서는 남자의 머리는 실핀으로 단단히 고정되어 흐트러짐이 없었지만 뒤로 묶은 말총머리는 그가 걸을 때마다 좌우로 흔들렸다. --- p.48, 〈실핀을 꽂은 남자 카페 푸도〉

로카리테에서 우연히 토케이야 카이즈 상을 만나 작업실을 구경하러 올라간 나는 곳곳에 진열된 작품을 보고 한참을 감탄했었다. 심플한 디자인부터 일본 전통 무늬를 도입한 손목 시계, 재밌는 발상이 돋보이는 시계 등 크기도 모양도 다양한 시계들이 열을 맞춘 광경은 도쿄 시모기타자와 네지 코뮤neji commu와도 흡사했다. 혹시 카이즈 상도 네지 코뮤에 대해 알고 있지 않을까 싶어 말을 꺼내자 아니나 다를까 반색을 한다. --- p.55, 〈희한한 만남 토케이야〉

모쿠기린을 찾은 명목상 이유는 ‘취재’였지만, 식사를 마치고 한산해지기를 기다려도 전혀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로카리테 부부는 뭔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틈을 봐서 물어보라고 했지만, 바쁘게 움직이는 그들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저 오늘 여기에 온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사진 몇 장을 찍곤 자리에 앉아 다시 커피를 마셨다. 로카리테 부부에게 그런 내가 이상해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후 두 사람에게도 이야기했던 것처럼 내가 쓰는 책은 여행 가이드북이 아니잖은가. 카페를 통해 만나게 된 사람들과 그곳에서의 추억을 적어내려가는 것에 불과하니 이것으로도 족할 것 같았다. --- p.70, 〈네 살 모쿠기린〉

무지카의 홍차는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맛과 향을 지녔다. 뭐랄까. 너무 높은 레벨의 홍차라면 벽을 넘지 못하고 그대로 좌절해버릴 수도 있지만 ‘앞으로 홍차에 대해서 더 알아가고 싶어’라고 결심할 정도의 맛이었다고 할까? 당신도 홍차의 세계를 엿보고 싶다면 홍차 박물관 무지카에 들러보시라. 본격적인 홍차의 맛을 입 안 가득 느낄 수 있을 테니. --- p.111, 〈홍차 박물관 티 하우스 무지카〉

3장 교토
도쿄에서도, 한국에서도 본 적 없는 생경한 거리 광경에 넋을 잃는 것도 잠시. 골목을 굽이굽이 돌아가면 형형색색 앙증맞은 모양의 전통 와가시(和菓子: 일본 전통 과자) 집, 몽글몽글 씹히는 와라비모치(蕨もち: 고사리전분으로 만든 떡) 전문점, 그리고 파릇파릇한 파와 생긋한 생각이 가득 올려진 네기우동(ねぎうどん: 파 우동) 등, 생각지도 못한 맛집을 찾아낼 수 있다. 물론 간판 하나 달지 않은 곳도 있으니 눈을 크게 뜨고 다녀야 한다. --- p.122, 〈교토 이야기〉

카운터 너머로 보이는 낡은 주방 기구들과 음식을 지질 때 나는 맛있는 소리와 몽실몽실 코 끝에 전해지는 음식 냄새는 낮게 들이치는 겨울 볕과 뒤섞여 조용하고 평온한 오후를 맞이한다. 초록색 소파를 따뜻하게 녹여주는 겨울 볕과 뒤섞여 조용하고 평온한 오후를 맞이한다. 초록색 소파를 따뜻하게 녹여주는 겨울 햇살을 바라보다 내 앞에 놓여진 음식들로 시선을 옮길 때 왜 이곳에서 카모메 식당을 떠올렸는지 어렴풋이 알 듯도 했다. --- p.128, 〈교토에 사는 제비 츠바메〉

“오늘 엘리펀트 카페가 쉬니까 여기서 공짜 와인도 얻어먹고, 더 좋지?”주인이 말했다. “어디 가지 말고 여기서 더 놀다 가. 기분 좋으면 한 병 더 딸지도 몰라.”옆에 앉은 단골도 말했다. 그래, 이러니 여행을 멈출 수 없지. 기분 좋은 만남은 의외의 순간에 찾아오니까. 나는 입 밖으로 내진 않았지만 와인 잔을 단숨에 비우며 감사의 마음으로 ‘맛있다!’하고 외쳤다. --- p. 160쪽,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엘리펀트 팩토리〉

교토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모이의 이와마 상은 교토 오미야게로 카페 로쿠요사의 ‘인도’라는 커피를 ‘특별 주문’했다. 그래, 그건 말 그대로 특별 주문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인도는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맛볼 수 없는 로쿠요샤만의 희귀한 원두로, 목 넘김 후에 올라오는 향이 매우 독특하다. 이 향은 내리는 사람에 따라 진해지기도 하고 옅어지기도 한다. 그야말로 ‘희한한’ 맛과 향. 인도를 마셔본 사람은 인도를 좋아하거나 아주 싫어하거나 하는 식으로 취향이 극명하게 갈린다고 한다. --- p.165, 〈제6요일의 스윙재즈, 로쿠요샤〉

교토 여행에 동참해준 친구 밋짱은 나와 커피 취향이 다르다. 나는 진한 커피를 좋아하는 한편 친구는 신맛이 강한 커피를 즐겨 마신다. 도쿄에서는 잘 몰랐던 취향의 차이를 여행을 함께 하면서 알게 되었다. 동행자의 취향을 알아가는 것 또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밋짱은 교토 이노다 커피에 대해서 여러 번 이야기했었다. 60년 전통의 이노다 커피는 교토의 아침이 시작되는 곳이라면서 말이다. 그곳 커피는 턱이 시릴 정도로 시어서 아침을 깨우기에 더없이 좋다고도 했다. --- p.199, 〈교토의 아침이 시작되는 곳 이노다 커피〉

도쿄는 동네마다 자리한 상점가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재래시장을 보기 어렵다. 시장다운 구색을 갖춘 곳이라면 우에노의 아메요코 시장과 생선 시장으로 유명한 츠키지 정도일까. 그런데 이곳 교토에는 그야말로 사람 냄새 풀풀 나는 그럴싸한 시장이 도시 중심가에 있다. 그것도 아주 기다랗게. --- p.205, 〈사람 냄새 나는 그곳 니시키 시장〉

4장 다시 도쿄로
짐을 찾아 신칸센에 오른 우리는 한동안 말없이 플랫폼을 바라봤다. 즐거울수록 아쉬움이 커지는 게 여행이겠지. 이제 도쿄로 돌아가면 나는 언제 다시 이곳을 찾을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돌아가면 본격적으로 귀국 준비를 해야 하고, 아쉬운 마음을 추스를 새도 없이 비행기에 올라탈 것이다. 어둑해진 플랫폼이 차창 뒤로 물러나며 여행은 끝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 p.213, 〈신칸센, 친구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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