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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7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55쪽 | 48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1086187
ISBN10 890108618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스몰스는 어른과 함께 있다는 사실에 불안해하며 어린아이마냥 열심히 비위를 맞추려 들었다. 만약 안 그랬다가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두려워하는 기색이었다. 의자에 앉은 채로 몸을 들썩이고, 쉴 새 없이 힐끔거리고, 시선을 피하고, 손에 잡히는 것은 뭐든 만지작거리는 모습도 꼭 어린아이 같았다. 스몰스에 대한 모든 것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스물여섯 살이라지만, 그보다 한참은 어려 보였다. 그는 즐거웠던 일(〈오즈의 마법사〉 관람)과 불쾌했던 일(그를 할퀸 고양이)을 어린아이처럼 회상했지만, 대부분의 일은 그가 ‘기억해낼 수 없는’ 희미한 영역에 놓여 있었다. 어린아이처럼 때때로 진실을 내뱉기도 했지만…… 역시나 어린아이처럼 거짓말도 했다.
“거주지 주소는 없고, 그치?”
피어스의 말에 스몰스는 먼지투성이나마 그 방에 유일하게 난 창문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네.”
코언은 반대쪽 모퉁이로 걸어가 기대 서서는, 대체 저놈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겠다는 듯 스몰스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용의자의 몸에서는 자기혐오의 냄새가 분명히 어른대고 있었다.
“예전에 살던 곳의 주소는?”
스몰스는 아무 대꾸도 안 했다.
“주소를 계속 안 대겠다는 거야?”
“네.”
코언은 이상했다. 왜 예전 주소마저 알리기를 거부하는 걸까? 피어스는 그것이 전과를 감추기 위해서라고 단정했다. 하긴 그 때문이 아니라면 달리 무슨 이유가 있겠는가? 자신의 출신지와 지인을 비롯해 시립공원 뒤바리 놀이터 근처의 더러운 굴다리 아래에 살기 전의 과거에 대해 왜 일체 입을 다물겠는가?
“그럼 공원 이야기나 해보지. 거기에 살던 것은 기억나지?”
피어스가 물었다.
“네.”
스몰스의 창백한 오른손이 왼손 아래로 기어드는 것이 마치 돌 아래로 허둥지둥 숨는 것 같았다.
“그날 밤 네가 발견된 그 굴다리에 대해 말해봐.”
“저는 그 굴다리 아래에서 살아요.”
스몰스가 힐긋 코언을 바라보더니 시선을 피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죄책감을 의미하는 몸짓이었다. 하지만 코언이 보기에 스몰스는 원래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듯싶었다. 왜일까?
--- 본문 중에서

순간적이었지만 묘한 분노가 확연히 어려 있었다. 코언은 그것을 촉발한 질문을 다시 했다.
“내 말 들었잖아, 제이. 캐시 레이크의 어디가 마음에 안 들었던 거지?”
스몰스는 몸을 의자에 딱 붙이고 꼿꼿이 앉았다.
“캐시한테 아무 유감도 없었다는 뜻인가, 제이? 하지만 캐시한테 뭔가 유감이 있었을 거라고 말하자 자네는 분명 열 받은 표정이었어.”
“나는 그 애를 몰라요. 그러니 유감이 있을 리도 없죠.”
“그럼, 캐시를 살해한 방법에 대해 말해보기로 하지.”
코언은 압박을 가해야겠다 싶었다.
“철사줄로 목을 졸라 죽였지. 철사줄을 그렇게 옥죄다니 정말 잔인해. 그런 짓을 하려면 엄청난 증오가 안에 쌓여 있어야만 가능하지. 안 그래?”
코언은 조서를 넘겨 아이의 시신이 담긴 사진을 펼쳤다. 아이의 목에는 흔적이 선연했다.
“어린 여자애를 이런 식으로 죽이려면 엄청난 증오가 필요할 것 같지 않나?”
“내가 한 짓이 아니에요.”
“그럼 누구 짓이지?”
“몰라요. 놀이터의 그자 짓이 아닐까요? 캐시를 겁주었던 사람요.”
“투명 인간 말이군.”
코언은 딱딱한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좋아, 그자 짓이라고 치자고. 그자에 대해 한번 말해보게.”
“본 적이 없어요.”
“모습이 어떠냐는 질문이 아니야. 그자의 내면이 어떠한가 그거지. 그자는 어떤 기분일까? 그자의 마음속은 어떠할까?”
스몰스의 마음 깊숙이 갇혀 있던 뭔가가 피부를 뚫고 나오는 바늘처럼 뚜렷이 모습을 드러냈다.
“끔찍해요.”
“뭐가?”
“그자의 욕망이요.”
스몰스의 목소리가 절벽 가장자리에 선 듯 파르르 떨렸다.
“아이를 죽이고 싶은 욕망 말인가?”
“그러니까…… 느끼고 싶은 거죠…….”
“뭘 말이야?”
“남다른 걸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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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뒤흔드는 걸작! 극도의 짧은 시간 안에 범죄의 진실을 파헤치는 동시에 각 인물이 짊어진 비밀스런 삶의 고통이 드러난다. 절묘한 플롯과 가슴 아픈 결말이 인상적인 소설! - 퍼블리셔스 위클리

탁월하다! 아름다운 애수가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그려지며 시간과 죄책감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해준다. - 타임아웃 뉴욕

피 말리는 두뇌 싸움이라 할 수 있는 심문을 통해 상상도 못할 짜릿함을 선사하며 클라이맥스로 질주한다. 깊이 파고들수록 더욱더 훌륭함이 느껴지는 걸작이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심문』에서 시간은 불현듯 등장하는 소리 없는 캐릭터이다. 엄청난 이야기가 가차 없이 펼쳐지며 충격적 결론으로 한 발 한 발 다가간다. - 월스트리트 저널

어둡고 매혹적인 작품! 쿡의 완벽한 소설적 구성을 다시 한 번 선보이는 이 작품은 후대에까지 전해질 것이다. -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

각 인물의 정신적 고통이 가슴속에 날카롭게 파고드는 작품이다. - 뉴욕타임스 북리뷰

결말에 이르면 충격의 최고점에 달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읽게 될 것이다. - 북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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