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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백범

김별아 | 이룸 | 2008년 08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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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62g | 140*210*20mm
ISBN13 9788957074121
ISBN10 895707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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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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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시간이라고 했다. 하늘과 바다에 잇닿아 세 시간이면 족히 닿을 수 있는 땅이었다. 그러나 그곳에 가기까지 꼬박 스물여섯 해가 걸렸다. 떠나던 날의 흥분과 격정이 여전히 심장 한구석에 돌올한데, 세월은 매정했다. 가차 없었다. 소년은 청년이 되고, 청년은 장년이 되고, 장년은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는 노년의 삭은 몸이 되었다. 누구도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 지나버린 젊은 날을 돌이킬 수 없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애당초 후회를 모르는 천품이 애달프지 않다. 후회는 미련이다. 지난날 가졌던 것과 가지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어리석은 속셈이다. 처음부터 아무 것도 가진 것 없고 갖고파 하지 않았던 사람에게는 소용없는 주먹구구다. --- 본문 중에서

우리는 물러설 수 없는 운명을 지닌 이들이었다. 싸울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었다. 몸을 돌아 저항의 핏줄과 반역의 피톨이 굼틀거리며 흘렀다. 편안히 살지 못할 것이었다. 편안히 죽지도 못할 것이었다. 하지만 그 번연한 과정과 결과를 몰라서 남들이 피하는 험로를 제 발로 걸어 들어가는 것은 아니었다.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 누군가에게 대신 가라고 할 수도 없고 뒷전에서 팔짱을 끼고 지켜볼 수도 없었다. 그 길 끝에 마침내 가고픈 그곳이 있기 때문이다. 그 길을 헤쳐 가야만 끝끝내 그곳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하지만, 하지만 이 세상에 나를 믿어주던 그이가 더 이상 없다면 나는 무엇을 푯대 삼아 달려야 하나. 무릎이 저리다. 아버지의 머리는 식은땀에 절어 쉰내를 풍긴다. 척척하다. 그래도 행여 내 무릎을 벤 아버지가 불편할까봐 엉덩이 한번 들썩 못한다. 곤한 잠에 빠져든 아버지의 표정은 한없이 평화롭다. 집요하게 괴롭히던 병마도 잠시 꿈자리를 비껴간 모양이다. 마른 입술을 달싹이며 군입을 다시는 걸 보니 꿈속에서 감주라도 드시나. 나는 여태껏 아버지께 술 한 잔 안주 한 접시 사드리지 못했다. 이대로 아버지를 떠나보내면 영영 그럴 기회를 얻지 못할 테다. 굵은 눈물 한 방울이 툭 떨어져 아버지 콧등에 맺힌다. 그래도 아버지는 미간조차 찡그리지 않고 꿈결에 내 손을 더듬어 찾는다. 삭정이 같다. 겨울 산의 나목마냥 헐벗고 앙상하다. 눈물범벅이 된 내 뺨을 닦아주던 크고 따뜻한 손은 어디로 갔나. 혈기 왕성한 젊은 아버지는 어디로 사라졌나. --- 본문 중에서

서른이 다 되도록 나는 여자를 몰랐다. 하지만 신붓감에 대해서는 확고한 견해가 있었다. 남들이 따지는 인물이나 집안 따윈 아랑곳없었다. 다만 나와 뜻이 맞는 여자라야 했다. 그리고 그 뜻을 맞추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이 있었다. 첫째는 재산을 따지지 않을 것. 어차피 나는 가난뱅이 무일푼에 앞으로도 부자가 될 일은 없을 것이다. 둘째는 학식이 있을 것. 그동안 여자들은 종신형을 받은 죄수처럼 집 안에 갇혀 보고 듣는 것이라곤 백 년 전의 그것, 천 년 전의 그 소리였다. 밥 먹는 방석, 옷 입은 베개, 숨 쉬는 송장이나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여자는 남자와 마찬가지로 세상의 절반이니, 그 절반이 바뀌지 않는다면 세상을 영영 바꿀 수 없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조건은 당사자와 직접 만나 서로 마음이 맞는지 확인할 것. 내가 얼마나 못생겼는지 보여주어야 한다. 상대가 어떤 눈빛을 가졌는지도 보아야 한다. 일체의 거짓 없이 마음을 털어놓고 대화를 나눈 뒤 스스로 선택을 해야 한다.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김구의 인간적인 면을 묘사한 작품이다. 어린 시절, 청소년기, 결혼, 부모, 독립운동 등 김구의 삶을 작가만의 관점으로 소설화했다. 김구의 업적보다는 인간적인 고뇌, 사상적 배경, 김구 관련 자료에 근거한 다양한 상황 묘사(작가의 상상력)가 부각된 편이다. 중반부까지는 김구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후반부에는 이봉창, 윤봉길 등의 일화를 소설적으로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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