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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의 거짓말

그날 밤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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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7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75쪽 | 298g | 120*188*20mm
ISBN13 9788957091364
ISBN10 895709136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 어디에서
2. 누가 어떤 이유로
3. 사느냐 죽느냐
4. 밤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5. 강에서 구출된 나르시스
6. 번개와 천둥의 간주곡
7. 그림자를 판 사나이
8. 지붕 위를 걷다
9. 단검의주인은 누구인가
10. 정의의 위대한 판결자
11. 지칠 줄 모르는 익시온
12. 판돈은 누가 챙길 것인가
13. 최후의 승자
14. 진실은 무엇인가

해설 - 진실과 거짓,빛과 그림자가 미로같이 얽힌 이야기
제수알도 부팔리노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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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 스트레가 상 수상작!

“이렇게 훌륭한 작품과 경쟁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 스트레가 상 후보자 전원 사퇴로 화제가 된 소설


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스트레가 상 수상작이자, 20세기 이탈리아 문학을 대표하는 명작으로 꼽히는 제수알도 부팔리노의 『그날 밤의 거짓말』이 출간되었다. 작가 제수알도 부팔리노는 1981년 환갑이 넘은 나이에 첫 소설을 발표한 늦깎이 작가이지만,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의 문단과 매스컴에서는 그를 모라비아나 레오나르도 샤샤 같은 대가들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고 있다. 제수알도 부팔리노는 데뷔작인 『전염병 전파자의 잡다한 이야기』로 ‘캄피엘로 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무명작가의 처녀작이 대상을 수상한 일은 이탈리아 문단에서 유례가 없는 사건이었다. 이어 발표하는 작품들도 여러 상을 수상하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1988년 발표한 『그날 밤의 거짓말』은 발표되자마자 각종 문학상의 후보로 올랐으며, 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스트레가 상을 수상했다. 특히 부팔리노가 후보에 오르자 “이렇게 훌륭한 작품과 경쟁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며 “우리 중 부팔리노와 경쟁할 작가는 아무도 없다”며 후보자들이 전원 자진 사퇴하여 화제가 되었다.
『그날 밤의 거짓말』은 시칠리아 왕국의 외딴 섬 요새 감옥에서 다음 날이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사형수 네 명이 함께한 마지막 하룻밤을 그리고 있다. 출신 성분, 나이, 직업이 각기 다른 이들 네 명은 국왕 암살 혐의라는 같은 죄목으로 참수형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짧은 하룻밤 동안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에서 페스트의 공포를 달래기 위해 이야기를 하듯,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가장 행복하고 기억할 만한 순간, 혹은 자신이 누구이며 지금 이 자리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를 차례대로 회고해나간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거짓과 꿈과 회한이 뒤섞여 있으며, 이 모든 것은 결국 또 다른 음모를 향하여 치밀하게 전개된다.

목숨을 담보로 펼쳐지는 하룻밤의 데카메론
배신을 통해 구차한 목숨을 건질 것인가? 죽음 앞에서 무색해질 뿐인 신념을 따를 것인가?


국왕 암살 음모에 가담한 죄로 다음날 새벽이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네 명의 사형수. 남작 인가푸, 시인 살림베니, 병사 아제실라오, 학생 나르시스. 감옥의 사령관은 이들 네 명에게 탈출구 없는 협상을 제시한다. 한 사람이라도 음모의 배후 인물을 밀고한다면 그들 모두를 사면해 주겠다. 그러나 모두가 거부한다면 예정대로 사형대 위로 올라가게 될 것이다. 배신이냐, 죽음이냐. 그들은 이제 목숨과 정치적 신념을 건 도박을 하게 된다.
마지막 밤을 보낼 위안실로 옮겨진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사령관의 제안에 답할 네 장의 백지와 그것을 넣을 상자, 그리고 그들과 함께 단두대에 올라갈 유명한 산적인 치릴로 수도사이다. “마지막 밤을 침묵하며 보낼 것이냐, 아니면 얘기나 하면 보낼 것이냐?” 이들은 죽음이 페스트와 같으니, 『데카메론』에서처럼 이야기를 하며 보내기로 한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최후의 순간을 앞두고, 그들은 죽음의 공포를 떨치고 인생을 정리하기 위해, 생의 마지막 밤과 맞바꿀 만한 추억담을 차례로 펼친다.
가장 나이가 어린 나르시스를 시작으로 남작, 병사, 마지막으로 시인이 이야기를 해나간다. 나르시스는 자신을 파멸로 이끌었지만, 결코 저주할 수 없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뒤를 이어 남작은 부족할 것 없는 자신이 어쩌다 유럽 각 국가의 망명자들 사이에서 수없이 많은 음모의 주동자 노릇을 하게 되었는지를 말한다. 다음은 병사로 수도원에서 자란 자신이 어떤 이유로 병사가 되고, 상관을 살해하게 되었는지를 밝힌다. 마지막으로 시인. 그는 처음부터 자신의 이야기가 거짓이라는 전제를 깔고 공작부인과 함께한 생의 가장 행복했던 다섯 주일을 회상한다.
이야기를 하는 새에 이윽고 그들의 마지막 밤이 지나고, 운명의 아침이 밝는다. 그들은 조용히 상자에 자신의 용지를 넣는다. 이제 사령관이 와서 상자를 열어보는 일만이 남았다. 그사이 치릴로 수도사는 ‘하룻밤의 데카메론’이라는 자신의 착상에 흡족해하며 네 사람을 격렬히 비난한다. 그리고 급작스런 전환이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이 종이에 쓴 것은 무엇이며 이들이 밤새 한 이야기는 진실일까?

극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진실과 거짓의 유희
모두의 예상이 빗나가는 기묘한 대반전


배경이 다른 네 이야기는 결국 ‘국왕 암살 음모’라는 한 가지 주제로 모이는데, 부팔리노는 그 속에 추리 소설적 기법과 장치를 몇 겹으로 숨겨놓고 있다. 치릴로 수도사와 네 명의 죄수가 펼친 ‘하룻밤의 데카메론’은 고도의 두뇌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치릴로는 결국 배후 인물을 지목하게 되는데 이 인물에 관한 단서는 작품 이곳저곳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부팔리노는 소설 곳곳에 위트와 눈속임으로 가장한 함정을 파놓고, 그것을 독자로 하여금 찾아내게 만든다. 마지막 이 모든 것들이 하나로 연결되며, 극적인 이중 반전이 이루어지게 된다.
또한 문학 작품, 정치 평론, 비망록, 오페라 등에서 인용한 구절들을 콜라주처럼 짜깁기하고 있어 지적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다. 『그날 밤의 거짓말』은 지리 ? 역사 ? 정치적인 배경이 작품에서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부팔리노는 19세기 초의 여러 작품들을 세심하게 새겨 넣음으로써 시대 분위기나 작품의 배경을 창출해낸다. 더불어 플라톤, 파스칼, 레오파르디, 발자크, 스탕달, 세템브리니 등 고전에서 19세기 작품까지 시대를 망라한 작품들을 인용해 새롭게 표현해내고 있다.
한마디로 『그날 밤의 거짓말』은 추리 소설적 기법을 차용한 지적 유희 소설이며, 미스터리와 심리적인 관찰력이 담긴 매혹적인 소설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굳건한 신앙과 사기, 진실과 거짓, 빛과 그림자가 미로같이 얽힌 이야기. 하나의 에피소드 아래 네 가지의 서로 모순된 시각이 펼쳐지는 것이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에 비견할 만하다.
- 눈지오 자고 (시칠리아 카타니아 대학교수)

하룻밤의 거짓말이라는 상상은 사건 묘사에 있어 매우 신선하고 생생하다. 특히 결말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것으로 놀랍고도 만족스럽다.
- 워싱턴포스트

거짓이 낳은 또 다른 음모. 모두의 눈을 놀라게 한 이중 반전. 미로처럼 얽힌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숨이 막힐 듯이 우아한 소설이다.
- A. S. 바이어트 (부커상 수상작 『소유』의 작가)

미스터리와 심리적인 관찰력이 담긴 매혹적인 이야기. 부팔리노는 작품 곳곳에 위트와 눈속임으로 가장한 함정을 파놓고 우리를 기다린다.
- 라이브러리 저널

회원리뷰 (58건) 리뷰 총점8.4

혜택 및 유의사항?
묘한 이중성의 매력 넘치는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k*******2 | 2008.09.04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아주 묘한 매력을 가진 책을 만났다.. 묘한 이중성을 선물한 이 책.. <그날 밤의 거짓말> 이 책을 다 읽고 서평을 어떻게 써야할지를 고민하면서 세번을 고쳐 쓰다가 끝내 이런 형식을 선택하게 됐다..  그 이중성에 대해 말해보자고.. 책은 쉽게 술술 읽힌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책에서 다루는 문제들이 결코 술술 넘어갈 수는 없게 하는 것이라는;
리뷰제목

아주 묘한 매력을 가진 책을 만났다.. 묘한 이중성을 선물한 이 책.. <그날 밤의 거짓말> 이 책을 다 읽고 서평을 어떻게 써야할지를 고민하면서 세번을 고쳐 쓰다가 끝내 이런 형식을 선택하게 됐다..  그 이중성에 대해 말해보자고..

책은 쉽게 술술 읽힌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책에서 다루는 문제들이 결코 술술 넘어갈 수는 없게 하는 것이라는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책은 추리 소설적 기법으로 풀어져 있고 이중 반전이라는 꽤 흥미로운 구조로 되어있다.. 나는 이중 반전이라는 함정이 있다는 것에 대해 책의 광고를 통해 미리 알고 책을 읽어 나가면서 꽤 조심스럽게 그것이 무엇일지를 생각했었다.. 놀랍게도 두가지 반전을 다 맞출 수 있어서 왠지 모를 뿌듯한 기쁨이 오기도 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고 책의 마지막 자락에서 작가가 주는 메세지의 무게에 눌려 금새 우울해져 버리기도 했다..

나는 그런 이중적인 이 책의 매력이 너무 좋았는데도 불구하고.. 막상 주위 사람들에게는 선뜻 권하기가 어렵기도 했다.. 

 

책의 설정부터 참 흥미진진하다..

책의 배경은 19세기 중엽, 시칠리아 왕국의 어느 외딴 섬의 감옥이다.. 여기 국왕 암살 음모에 가담한 죄로 잡혀온 4명의 죄수가 있다.. 이들은 다음날 새벽의 참수형을 기다리며 마지막 밤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한가지 제안을 받게 된다.. 그들 조직의 우두머리를 참수형전에 한사람이라도 적어내면 누가 배신을 했는지는 비밀로 해둔 채, 모두를 풀어주겠다라는 것이다.. 밤을 맞이해서 초조해진 그들은 각자의 인생에서 가장 추억할만한 이야기를 하며 남은 4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그들의 방에는 '치칠로 수도사'라는 별명의 악명 높은 도둑이 있어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게 된다..

네명의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그들의 시간도.. 나의 시간도 새벽으로 달리고 있었다..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는 일에 관한 책인데, 정말 하룻밤 사이에 읽어버릴 정도로  술술 잘 읽혔고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흥미로운 설정 속에는 우리 인생에서 가장 근본적이고 무거운 주제인 '삶과 죽음'이라는 소재가 깔려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에게 제안을 한 사령관은 삶과 죽음이라는 극명한 차이를 일깨워주며 그들을 꼬신다.. 맘에 와 닿았던 그 말을 한 번 들어보자..

"저울의 양쪽 두 접시는 서로 비교 거리가 되지 않는다. 한쪽 접시에는 빛, 빛나는 젊음이 있다. 나는 존재했었고 존재하고 존재할 거라고 말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존재의 바다에서 뒤섞이지 않고 좀 더 독특한 하나의 물방울이 될 수 있는 힘이 있다. 여인의 육체를 좀 더 껴안고, 꽃냄새를 맡고, 웃고 울 수 있는 힘이 있다. 언제든지 나는, 나는,나는............하고 말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이 모든 것이 한쪽 접시 위에 올려져 있고, 산만큼 무겁다. 반면 다른 쪽 접시 위에는 전혀 감지할 수 없는 숨결, 너희 모두의 어두운 조국이 있다. 그쪽 접시에서 평등이니 자유니 형제애니 하는 너희들의 말은 이제 너희들에게 너무나 치명적인 말이 된 듯하다. 너희들은 그 말들을 생각할 정신, 그 말들을 쓸 손, 그 말들을 말할 입을 잃을 것이다.........."

대단한 유혹이지 않은가.. 나의 죽음을 내 선택이 좌지우지 할 수 있다니.. 과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수 있을까.. 철학적일 수도 있는 이 분명한 글을 보고 많은 생각이 오고 갔다.. 막연하게만 생각하던 죽음에 대한 생각부터, 살아있다는 것에 대해서까지.. 그리고 자신을 버릴만한 신념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그리고 책의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했던만큼.. 그 밤을 가득 채웠던 4사람의 인생 이야기들..

과연 나라면 내 인생에서 가장 추억할 만하고 기억할만한 일로 어떤 일을 떠올릴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했다..

각기 너무나 다른 인생들이었지만, 그 속에는 그들이 왜 이 혁명단에 가담하게 되었는지의 계기가 담겨있기도 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계기가 운명적인듯 거창하게 제목까지 붙여가며 이야기했지만, 책속에서 들어주던 등장 인물들까지 어이없어 하거나 우스꽝스럽다고 할 정도의 이야기들이었다.. 게다가 그 이야기들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느 부분은 각색했는지 모를 이야기였는데 말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런 우스꽝스런 인생 속에도 나름대로의 고민이 담겨있었다!!라는 것이다.. 자신의 가치에 대한 고민,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려는 고민, 존재의 불안정성에 의한 끊임없는 혼돈의 고민들이 그것이었다.. 

처음에는 작가가 삶과 죽음의 묘한 경계에서 죽음이냐 신념이냐를 사이에 둔 인간들의 심리 변화나 그들의 죽음이 대의명분에 도움이 될 것인가 아닌가!를 주제로 말하려고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의 페이지가 거듭될수록 그 네명이 공통으로 부르짖던 것은 가치에 대한 문제였다..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증명하려는 불쌍한 죄수 4명의 입을 통해서.. 그리고 마지막 살아남은 사령관의 편지를 통해서까지.. 

나는 누구인가? 우리 인간들은 누구인가? 우리는 실제인가 가짜인가? 종이로 만든 허구, 신의 모습을 닮은 허상, 재로 만든 팬터마임 무대에 등장한 실재하지 않는 존재, 적의를 품은 마술사가 빨대로 불어대는 비눗방울?

그렇다면 진짜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진짜가 아무것도 없다면, 모든 것은 제로, 아무것도 나올 수 없는 제로입니다. 우리 모두 진위불명입니다.................제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돌아가려는 순간 제 존재의 헛됨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 모두와 함께하는 고뇌라는 인상을 풍기기 위해서입니다..............제가 그동안 꿈을 꾼 건 아닐까요?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닐까요? 무대의 커다란 막을 올리고 내리는 줄을 손에 쥐고 있는 것처럼, 심장 두근거리는 소리가 목까지 차오르고, 설명할 수 없는 강렬한 행복감이 가득 흘러넘치는 느낌입니다. 혹시 초인간적인 알파벳이 신비한 힘으로 인해, 제가 떨어질 어둠의 오메가가 영원한 빛의 알파가 되는 건 아닐까요? 잠시 후면 그걸 알게 될 것입니다. 동시에 그 깨달음을 모르게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을 돌아보며 자살을 앞둔 사령관.. 그 조차도 혼돈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지 않은가.. 하지만 그 혼돈중에서도 또한 분명한 건 허무함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 꿈같은 것.. 진위불명의 무엇.. 그리고 잠시 후면 알게 될 죽음이지만, 결국은 모르는 것과 같아져 버리는 허무함.. 그렇게 끝난 이 소설을 붙들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재미있게 읽었는데 우울해져 버린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무언가를 열심히 한다는 것 자체가 무로 돌아갈 수 있다는 허무감이 진짜로 엄습했던 때문이다.. 이게 바로 내가 다른 사람에게 권하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이 소설이 꽤 괜찮다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어떤 누군가가 이걸 읽고 공감할 수 없다면 머릿속이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태로 끝나버릴 소지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모든 그러나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매력있는 책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이중 반전이라는 걸 염두해 두고 책 속에 감춰져 있는 단서를 찾아내서 어떤 결론이 반전이 될지를 예상해 보는 재미도 쏠쏠한 것이고, 살면서 한번쯤은 벽에 부딪힐 내 존재의 가치, 내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될 계기가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거짓말과 진실의 극명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날 밤의 이야기들처럼 그 경계가 불분명할 수도 있다는 것과 삶과 죽음의 성격도 비슷할 수 있다는 것..등.. 와우~ 정말 너무 많은 생각들로 혼란의 소용돌이 한가운데로 몰아넣은 책 아닌가~ 책은 조그만데 꽤 묵직한 느낌이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난후 꼭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그때는 조금 더 정리가 되려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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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의 거짓말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노*타 | 2008.09.01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나는 이미 그날 밤의 거짓말,을 십여년 전에 한번 읽었었다. 그날 밤, 그러니까 사형을 앞둔 전날 밤 그들이 나눴던 대화가 무엇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책을 읽다보니 스멀스멀 기억이 떠오르면서 기막힌 반전에 담겨 있는 거짓말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해버렸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내용인 - 물론 어쩌면 전혀 중요하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 그날의 '진실'이 무엇이었는가는 여전히;
리뷰제목
나는 이미 그날 밤의 거짓말,을 십여년 전에 한번 읽었었다. 그날 밤, 그러니까 사형을 앞둔 전날 밤 그들이 나눴던 대화가 무엇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책을 읽다보니 스멀스멀 기억이 떠오르면서 기막힌 반전에 담겨 있는 거짓말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해버렸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내용인 - 물론 어쩌면 전혀 중요하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 그날의 '진실'이 무엇이었는가는 여전히 알아챌 수 없었다.
네명의 사형수가 나눈 이야기에서 내가 즉시 알아챌 수 있는 표면적인 거짓말은 내가 알아채는 것과 상관없이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친절한 설명으로 펼쳐놓아 버린다.
그렇다면 내가 깊이 파고들어야 할 그들의 거짓말과 그 안에 담겨 있는 진실은 어떻게 끄집어 내지?

처형을 앞둔 사형수들이 한곳에 모여 자신들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기억에 남기고 싶은 순간,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의 이야기는 네 명의 사형수에게 던져진 최후의 회유작전, 그러니까 감옥 사령관의 직분으로 네 명 중 누군가 한명만이라도 국왕 암살의 배후인물을 이야기한다면 살려주겠다는 제안에 대한 대답에 결정을 줄 수 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시작된다.
그들 각자의 이야기에는 짧게나마 그들의 인생이 담겨 있고 감옥에 갇히기까지의 결정적인 삶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리고 또 그 이야기안에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이는 거짓이 담겨 있고 그 이면에는 진실이 보이게 된다.

사실 이 책에는 국왕 암살을 모의한 사형수들의 신념은 어떤 뜻을 품고 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시대적 배경도 뚜렷이 드러나지 않고, 국왕 암살에 대한 모의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도 구체적으로 알수는 없다.
더구나 이 책은 다른 글에 대한 인용이 적절히 이뤄져 있고, 적당한 위트와 눈속임으로 가장한 함정이 곳곳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하는데 나의 지적인 수준이 너무 낮아서인지 네 명의 이야기 안에 담겨있는 의미를 알아챌 수 없었다.

십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의 지적인 유희 능력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나보다. 진실을 알아채고 끄집어내는 것이 쉽지가 않다.
다만 그저 어렴풋이 죽음 앞에서 죽음을 두려워하는 나약한 모습에서조차 그들의 진실이 어떻게 숨겨져 있는가를 느끼고, 그날 밤의 거짓말이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가를 생각해볼뿐이다.

한쪽 접시에는 빛, 빛나는 젊음이 있다. 나는 존재했었고 존재하고 존재할 거라고 말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존재의 바다에서 뒤섞이지 않고 좀 더 독특한 하나의 물방울이 될 수 있는 힘이 있다. 여인의 육체를 좀 더 껴안고, 꽃 냄새를 맡고,웃고 울 수 있는 힘이 있다. 언제든지 나는, 나는, 나는..... 하고 말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이 모든 것이 한쪽 접시 위에 올려져 있고, 산만큼 무겁다. 반면 다른 쪽 접시 위에는 전혀 감지할 수 없는 숨결, 너희 모두의 어두운 조국이 있다. 그쪽 접시에서 평등이니 자유니 형제애니 하는 너희들의 말은 이제 너희들에게 너무나 치명적인 말이 된 듯하다. 너희들은 그 말들을 생각할 정신, 그 말들을 쓸 손, 그 말들을 말할 입을 잃을 것이다.......(42)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명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두*두 | 2012.08.07 | 추천1 | 댓글4 리뷰제목
 이 책은 88년에 나온 책이다. 20년이 지난 후에 나는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이 나왔을 때 이탈리아의 최고 문학상이라는 스트레가 상을 수상했다는 데 이 작품이 나왔을 때 다른 경쟁작은 모두 자진 사퇴를 했다고 한다. 이처럼 뛰어난 작품과는 경쟁할 수 없다는 이유로 말이다. 이 책의 띠지와 소개글에 나와 있는 이 말은 허풍섞인 자랑처럼 들렸다. 나에게 제수알도;
리뷰제목

 이 책은 88년에 나온 책이다. 20년이 지난 후에 나는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이 나왔을 때 이탈리아의 최고 문학상이라는 스트레가 상을 수상했다는 데 이 작품이 나왔을 때 다른 경쟁작은 모두 자진 사퇴를 했다고 한다. 이처럼 뛰어난 작품과는 경쟁할 수 없다는 이유로 말이다. 이 책의 띠지와 소개글에 나와 있는 이 말은 허풍섞인 자랑처럼 들렸다. 나에게 제수알도 부팔리노라는 작가는 낯선 작가였고 다른 나라에서 상을 받았다는 작품 중에서 생각보다 나에게 와닿는 작품이 많지 않았던 것에도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나의 삐딱한 시선을 단번에 정위치로 바꾸어 버렸다. 이 정도 작품이라면 충분히 명작이라고 할 만하다. 20세기의 이탈리아 문학을 대표한다고 말하는 것도 허풍 섞이지 않는 진실을 이야기한 것이라 믿어도 좋을 것 같다. 


 이 작품은 독일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환상문학의 냄새가 난다. 거짓 역사 소설이면서 무대는 외딴 섬에 있는 감옥이다. 왕을 살해하려 했다는 죄목으로 4명의 죄수가 사형을 언도 받는다. 이 외딴 섬에 있는 감옥에서 있다가 집행일 하루 전이 된다. 형무소장은 이들의 배후에 있는 누군가를 캐내려 하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집행일 하루 전이라 나오는 특식이 나오고 평소보다 좋은 대우를 해주지만 죄수들을 누구도 기뻐하지 않는다. 깨끗한 침실을 주는데 같이 처형되는 한 사람과 같이 5명이 하룻밤을 보내게된다. 이 한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 하자고 이야기하고 한 명 씩 자신의 인생중에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말하게 된다. 


 마지막에서 같이 처형되는 한 사람의 정체가 밝혀지는 데 그는 바로 형무소장이었다. 그는 배후를 밝히기 위해 죄수들 사이에 잠입했던 것이다. 하룻밤의 잠입의 결과 그리고 행세했던 그 역할의 결과 이 형무소장은 많은 고민을 가지게 된다. 4명의 죄수는 자신의 인생을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 모두 거짓으로 이야기 했다. 형무소장은 이미 그들에 대한 보고를 받고 모두 거짓인 것을 알았다. 그리고 죄수들은 자신인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확신했다. 마지막에 이 형무소장은 무엇이 진실인가를 고민하며 결국 자신의 손으로 목숨을 끊는다. 왕의 입장과 왕을 죽이려 했던 자들의 입장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목숨을 끊는다.


 이 소설은 빛과 그림자와 진실과 거짓이 교차되어 회색빛을 띄는 작품이다. 바닷물이 넘실거리고 그 바닷물은 햇빛을 받아 찬란하다. 하지만 이 곳은 죄수들의 절망이 가득찬 형무소이다. 멋진 풍경이지만 나갈 수 없다. 밖으로 눈을 돌리면 화창하지만 언제 흐려지고 폭풍우가 불지 모른다. 형무소 안은 언제나 음침하고 우울하다. 나의 진실은 진실이 아니고 나의 거짓은 거짓이 아니다. 이 작품은 혼란의 질서를 만들어낸다. 음악을 듣다보면 일정한 박자에 얼만큼 다채롭고 새로운 음들을 조화롭게 넣었는지가 음악의 좋고 나쁨을 결정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이 작품을 음악으로 친다면 엄청나게 많은 변박이들어가 있지만 그것이 듣기 싫지 않은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오는 재즈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작품을 읽고는 한참을 감탄을 했다. 이 정도면 명작이라 불리어도 손색이 없다. 문장 하나하나가 매끄럽고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 이야기 또한 간결하고 지루하지 않으며 흥미로운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일본식의 간결함이 아니라 유럽식의 간결함이다. 유럽문학 특유의 묘사와 설명은 풍미를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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