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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

2008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

: 제9회 수상작 김애란 칼자국 외

이효석 문학상-09이동
리뷰 총점9.0 리뷰 6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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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18쪽 | 590g | 153*224*30mm
ISBN13 9788990978707
ISBN10 89909787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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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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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도연
1966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강원대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2000년 제1회 중앙신인문학상에 당선하여 등단했다. 저서로 소설집 『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십오야월』, 장편소설『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산문집 『눈 이야기』가 있다.
저자 : 김윤영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사회생활학과와 성균관대 대학원 사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제1회 창비신인소설상에〈비밀의 화원〉이 당선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소설집 『루이뷔똥』『타잔』, 평전 『박종철-6월의 전설』이 있다.
저자 : 백가흠
1974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명지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광어〉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귀뚜라미가 온다』『조대리의 트렁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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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평

2차 심사 대상 작품은 내가 올린 두 작품을 포함하여 모두 11명의 작가의 12편이었다. 두 차례의 투표를 거치고 난 뒤〈칼자국〉,〈그런, 근원〉,〈틈〉,〈북대〉 등 네 편이 최종적인 검토 대상으로 남았다. 그렇지만 나머지 작품들도 저마다 개성이 있었다. 그 인상들을 간략하게 적는다.〈삼도노인회 제주여행기〉에서 전통적 세계에 대한 체험적 관찰에서 우러나오는 작가 특유의 유머는 생생했다.〈이나의 좁고 긴 방〉에서 입사의 경계에서 발원한 의식은 강렬했고 그래서 신선했다.〈푸른 괄호〉의 차분하고 쓸쓸한 환상은 이 작가의 새로운 변화와 성숙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흑문조〉에서 삶의 장면마다 마주치는 불안과 그로 인한 환상은, 이 작가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환상이 발생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삼스런 흥미를 느끼게 해주었다.〈내게 아주 특별한 연인〉은 이 작가의 전작들도 그러했듯이 감각적인 구어체 표현과 대화, 그리고 매끄러운 구성으로 인해 유려하게 읽히는 맛이 남달랐다.〈큰 늑대 파랑〉의 큰 스케일의 상상력은 전작〈피의 일요일〉에서 이미 확인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의 소설적 전통에서는 낯선, 그렇기 때문에 매력적인 것이었다.
본심에서 집중 거론된 네 편의 소설 가운데 우선〈북대〉는 촌읍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 특색이 있었다. 작가의 생활공간이기도 한 그곳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그래서 실감을 동반하고 있었다. 문장들은 마치 고향에 온 듯 차분하고 안정되어 있었다. 그 문장들을 통해 촌읍의 좁고도 황량한 분위기가 흘러나온다. 한편 그 안정감은 단점으로도 작용하고 있는 듯했다. 오대산 부근의 어느 촌읍에 새로 온 다방 아가씨(밀크셰이크)를 사랑한 택시기사의 이야기라는 서사의 뼈대는 상투적인 감이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부처 흉내를 내는 다방 아가씨라는 캐릭터는 평면적인 면이 있고, 뼈가 앙상한 미륵이 앉아 있는 ‘북대’라는 상징 역시 너무 전형적인 것이었다.
〈틈〉은 이 작가 특유의 정교한 구성력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거기에다 신화적인 분위기까지 더해져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기도 하다. 잘 만들어진 이야기이기는 했지만, 그 이야기에 대응되는 현실적 근거가, 없을 리 없었겠지만 내게는 희미해 보였다. 이 소설을 비롯하여〈소년 J의 말끔한 허벅지〉〈그녀의 눈물 사용법〉〈내가 쓴 것〉 등의 근작들이 작품 한 편마다의 개성은 간직하고 있으되 하나의 방향성으로 잘 모아지지 않는 것도 이 작가가 새로운 자기 세계를 발견하기 위한 고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그런, 근원〉은 한 형제의 인생유전이라는 이야기 자체도 흥미로웠고 근원, 근본 형제뿐만 아니라 연예기획사 사장, 캐쉬라는 이름의 가수 등의 캐릭터도 선명하고 특색이 있었다. 성격의 형상화에서 최근 백가흠의 소설이 보여주고 있는 능숙한 경지를 이 작품에서도 여실하게 확인할 수가 있다. 전작들에 비해 스케일이 커진 점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그 때문인지 이 작가가 추구해온 심리의 문제가 다소 흐려지는 듯한 인상이어서 나로서는 아쉬웠다.
〈칼자국〉은 지난 1년 동안 발표된 단편 가운데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다. 이 소설은 작가의 전작들을 대표한다고도 할 수 있는〈달려라, 아비〉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달려라, 아비〉가 ‘아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 소설에서 그것은 ‘어미’인 까닭이다. 어머니에 대한 딸의 이야기라는 흔한 이야기를 이 작가는 특유의 감각과 표현으로 전혀 새로운 차원에 펼쳐놓고 있다. 어머니에 대해 느끼는 딸의 감정을 그저 솔직, 소박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소설이 현실의 변화 방향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여러 대목에서 드러난다. 게다가 이 소설은 그것을 젊은 작가답지 않게 대담하면서도 능청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그러한 윤리와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 모두 새로우면서도 거부감이 없는, 남다른 능력의 소산인 듯했다. 이 진전은 김애란 개인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이겠지만 한국 소설계에도 소중한 성과라고 생각했다.
- 손정수(문학평론가 , 계명대 교수)

* 수상소감

안아볼 무렵


오래전, 나보다 젊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입 맞추던 밤을 떠올린다. 가로등 하나 없이 컴컴한 밤. 비가 오고 천둥번개가 쳤다는 그 밤. 구불구불한 길들이 널린, 30여 년 전 시골 마을의 진짜 고요, 진짜 어둠을 그려본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얼굴이, 아버지는 어머니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한다. 하지만 서로가 거기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어, 오래 부둥켜안고 있었더랬다. 어두워서 할 수 있는 일 중, 가장 바람직한 일을 한 것. 소문과 이목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주는 어둠에 안도해, 비 맞으며 내내 그러고 있었더랬다. 하지만, 일어나야 할 일과 일어나지 않을 일은 누구도 알 수 없는지라, 마침 염전에 ‘물 잡으러(빗물을 빼러)’ 가던 동네 아저씨가 다급히 그 앞을 지나고 있었고……. 결국 길 한가운데에서 두 사람과 쿵 부딪히고 말았다 한다. 그 역시 사방을 분간할 수 없고, 거기 누군가가 있으리라 예상하지 못한 까닭이었다. 아저씨는 귀신이라도 만난 듯 놀라 자빠지며 외쳐댔단다. 어눌한 충청도 말투로 연신 “누구여? 누구여?”라고. 그런 뒤 장님처럼 허둥대며 달아났다고. 어머니는 목소리만 듣고도 그 아저씨가 누군지 알았지만, 그 자리에 한참을 꼼짝 않고 서 있었다 한다. 자신들은 본디 사람이 아니라 어둠이었다는 듯. 곁에 있는 사내와 바싹 숨죽인 채. 그 후로 그 아저씨를 볼 때마다 겸연쩍은 마음이 들었지만, 한 번도 얘기한 적은 없었노라고.

나는 이 이야기를 몇 해 전 어머니로부터 들었다. 추석 때, 외가댁에 들러 돌아오는 길목, 옛날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안았던 그 길 어디 즈음에서였다. 그곳은 외가 대문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어릴 때부터 나도 곧잘 지나다니곤 하던 길이었다. 비 오는 밤, 내 부모가 서 있던 곳엔 2층 양옥집이 들어섰는데, 실제로 ‘귀신’이 나오는 집이라 하여 세가 안 나간다는 소문도 돌고 있었다. 어쨌든 그날 어머니는 깔깔대며 ‘물 잡으러’ 나온 아저씨 얘기를 했다. 우리는 부러 천진한 얼굴을 하고 추임새를 넣었다.
“그러더니, 막 뉘여 뉘여 하는데 그냥 가만히 있었지.”
오래전, 어머니가 아버지와 헤어진 뒤, 혼자 들어갔을 길을, 그날 밤 다섯 식구가 함께 걸어 나오고 있었다. 언제나 비슷한 문제로 싸우고 비슷한 문제로 연민하며 비슷한 문제로 헤어지지 못한 채 살아가는 부부와, 많이 울고 많이 먹고 자란 세 아이가. 비도 오지 않고 천둥도 치지 않는 맑은 가을밤을 그렇게 걸어 나오고 있었다. 달이 어지간히 기울어진 밤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추석이었으니, 가장 커다란 달이 뜬 밤이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흰 꽃처럼 흐드러졌을 달빛들. 길. 그리고 이야기의 번식. 들어가는 길과 나오는 길이 같다는 이상함.

집에 가는 동안, 나는 읍내에서 부른 렌터카 창문 밖으로 고갤 내밀어 부드러운 바람을 쐬었다. 그러곤 어쩐지 꽃 필 무렵, 안아볼 무렵의 그 길, 그 칠흑 같은 어둠 어딘가에서 내가 태어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순서로 치면 큰 언니가 먼저고, 그 다음으로도 쌍둥이 형제에게 5분 뒤져, 세 번째로 태어난 게 나지만. 어쩐지 그때 어머니나 아버지보다 먼저, 그 길에 미리 가 있었던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아이가 태어나기까지의 무수한 언저리, 어쩐지 섧고 아름다운, 세상 많은 ‘무렵’들. 그 사이에 말이다. 하여, 수십 년 전, 길에서 넘어진 아저씨가 땅바닥을 더듬으며 “누구여? 누구여?”라고 묻는 밤을 떠올리면, 나는 아이같이 폴짝폴짝 뛰며 “저예요! 저예요!”라고 소리치고 싶어지는 것이다.

뒤늦게 나는, 그렇게 소리치는 내 말, 내 글이 내 조그마한 아가리 속 어둠, 내 부모가 부지런히 물 말은 밥알을 흘려보내주던 그 구멍 안에서 나온 것임을 깨닫는다. 그 밥심으로 당신들의 이름을 부르고, 당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 기쁘고 슬프다. 내 입속 어둠과 아버지와 어머니가 서로 껴안은 밤 어둠이 길게 이어져있음이 기껍다. 그리고 문득, 생각나는 이효석 선생님의 소설 속 한 구절.
“나귀야, 나귀 생각을 하다 실족을 했어.”
여전히 그날 자기가 부딪힌 ‘그것’이 무언지 모르는 염전아저씨처럼. 그렇게 선뜻 ‘넘어져’ 주어 이야기를 더 이야기스럽게 만들어주는 세상 모든 ‘등장인물’들에게. 진종일 실수만 했다는 허생원에게. 나보다 젊었던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나와 동갑이었던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나보다 늙어버린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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