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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과 이지연

이지연과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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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02쪽 | 550g | 153*224*30mm
ISBN13 9788996111313
ISBN10 899611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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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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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일곱이랬지? 어느 CF에서 “스물일곱, 좋은 나이지” 하던 카피가 있었다. 그때 딱 내 나이가 스물일곱이었다. 그런데 스물일곱의 나는 좋기는커녕 남자친구에게 배반당하고 한강에 뛰어들기 직전이었다. 당시엔 내 인생에서 스물일곱이라는 나이가 다시는 기억나지 않도록, 박박 지우고 싶을 만큼 한탄스러웠다.
돌이켜 생각하면 그 나이가 좋은 이유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 간단히 요약할 수 있을 만큼의 이력을 갖추게 됐지만 그 안에 실패와 좌절, 흥분과 성취의 순간을 거쳤기에 앞으로 펼쳐질 인생이 점점 흥미진진해지거나 점점 무서워지거나 하는 나이. 결국 젊음의 맛은 예측할 수 없음에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스물일곱 살의, 나와 이름이 같은 요가 강사에게 질투와 연민을 동시에 느낀다. 아주 묘한 인연이다. --- p.26, 그녀와 그녀의 하루

옛 남자친구가 결혼할 여자가 도저히 나와는 경쟁이 되지 않는 어리고 고운 여자라고 생각하니 온몸에서 불덩이가 치밀었다. 질투였다. 너는 앞으로도 내 생각 따위 털끝만큼도 하지 않겠구나. 적어도 어리고 고운 여자와 소꿉놀이 같은 결혼생활을 하는 동안만큼은 말이지.
발등이 진흙에 잠기는 듯 아득한 절망 대신 아직은 뭘 하고 싶은지를 느긋하게 고민해도 되는 나이. 혹여 고민이 생겨도 혼자서 그 무거운 짐을 들기보다 누군가 도와줄 사람을 찾는 게 더 빠른 나이. 인생의 도움과 위로를 아무렇지 않게 청해도 욕먹지 않는 나이. 어딜 가도 아직은 ‘좋은 나이’라는 소리를 듣는 시절. 여자 나이 스물다섯이란 그런 거다. 그런 꽃처녀의 팔짱을 끼고 웨딩마치에 따라 비단 카펫을 걸어 들어가는 이 작자는 새벽에 간간이 발신번호 없는 전화를 걸어와 술에 폭 적셔진 딸꾹질 소리를 남기며 잠을 깨우던, 수년 전 아프게 헤어진 놈이었다. --- p.57, 기쁜 소식, 서글픈 소식, 담담한 소식

인생은 정말 새옹지마다. 결혼 전엔 나한테 학습 받아가며 연애하던 것들이 이젠 아주 남자 사이즈며 섹스 테크닉까지 노골적으로 물어본다. 처음엔 일일이 대답해줬으나 나중엔 친구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골라서 해주게 됐다. 그녀들은 자유로운 싱글로 사는 나를 통해 대리만족을 원하니까. 가령 연하남과의 새콤달콤 아찔한 데이트, 상대 남자의 여자친구가 급습하는 바람에 나이트클럽에서 아쉽게 불발된 원나잇 스탠드의 여운 같은 것. 이건 결혼한, 음전한 내 친구들은 상상도 못하는 이벤트다. 이게 끝나면 시댁 뒷담과 은근한 신랑 자랑, 똑똑한 아이 자랑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 p.72, 결혼을 한다면

“결혼 자신 없다는 말, 그 여자 때문이었어?”
“솔직히 말할게. 나, 너한테 지쳐 있는 것 같다. 그 여자랑 잘해볼 생각이어서가 아니야. 그 여자는 그냥 동료고, 어쩌다 자게 됐고 가끔 저녁을 먹지만 심각하게 미래를 생각해본 적은 없어. 그래서 오히려 편해. 우리가 나중에 결혼하게 된다면, 이라는 단서가 없으니까.”
“나랑 다르네.”
“굳이 얘기하자면, 그래. 너랑 달라.”
“또 뭐가 다른데?”
“……?”
“저녁 먹고 손잡고 영화 보고 섹스하고 얼굴 대하면 해사하게 웃고. 나랑 뭐가 다른데? 나랑 처음 사귈 때 했던 것, 얼마 전까지 나와 나누던 것들을 그 여자랑 시시덕거리며 하고 있으면서 나랑 뭐가 다른데? 결혼? 처음부터 우리가 결혼 얘기 했었어? 결혼하자고, 네 아이 낳아달라고 한 건 오빠였어. 기억 안 나?”
--- p.167, 알고 싶지 않은 사실들

그는 무너지듯 의자에 앉았다. 두 손을 깍지 낀 채 시선을 내리고 있는 그를 보자, 나는 눈에 막이 하나 걷혀진 것처럼 산뜻한 슬픔을 느꼈다. 그것은 애틋한 설렘 같기도 했다. 나는 이 아이에게 걷잡을 수 없는 연민을 느꼈다. 가슴 언저리가 슬금슬금 가려워지는 이 기분. 추운 것도 같고 더운 것도 같은 이 기분. 혹시 이렇게 시작하는 건가? 뭐가 뭔지도 모른 채 상대방을 향한 설렘 하나만으로도 온 마음이 충만해질 것 같은 착각은 유상우뿐 아니라 과거의 내 모습이었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아주 오래 전인 것 같은 과거의 나는, 이렇게 시작했었나? 사랑을? 연애를?
솔직히 손을 뻗고 싶었다. 아직 바르르 떨고 있는, 힘줄이 툭 불거져나온 그의 손을 가만히 쓸어주고 싶었다. 그는 어리잖아. 너는 그를 애써 물리쳐왔잖아. 시작하는 거 어려워했잖아. 생각이 너무 많은 여자잖아. 혼자만의 안온한 성을 무너뜨리기 싫다고 외로운 주술을 걸어왔잖아. 가벼운 연정으로만 살아야 인생이 경쾌해진다고 개똥철학을 세웠었잖아.
--- p.261, 이별 증후군

회색 깃털을 가진 비둘기 한 마리가 목동 버스정류장을 푸드덕 날아올랐다. 아냐 아냐. 날개 달린 것들은 죄다 싫어. 또박또박 걸어야지. 내 발에 맞는 신발을 신고. 아직은 스물일곱이다. 내년에 스물여덟이 되고, 십 년 후에 서른일곱이 되면 어떠랴.
나는 언제건 시작하고 싶을 때 시작할 생각이다. 모든 것에 온당한 시기란 없을 것이었다.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이 가장 바람직한 때다. 이십대가 막 저물어가는 내리막을 거치면 새로운 오르막이 시작된다. 서른이 되면 나는 지금보다 더 멋져 있을 것이다.
--- p.293, 이지연과 이지연

서른 중반을 향하면서 내가 간절히 원했던 것은 돈이나 명예, 빵빵한 남자친구가 아니었다. 사람에게 있어선 적당한 긴장과 설렘, 일에 있어선 아직은 조금 더 타오를 수 있을 만큼의 열정이었다. 이것들을 무리 없이 욕망할 수 있으려면 일상에서 편안함과 도발을 동시에 공유할 수 있는 라이프 메이트(Life mate)가 필요했고, 비로소 그 대열을 갖추게 됐다고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나는 안도한다.
하지만 인생이 박진감 넘치는 이유는 욕망한 것을 얻은 순간 예고 없이 찾아오는 그것들의 소멸에 있다는 것도 어렴풋이 알고 있다.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이 대열은 언젠가 깨지게 돼 있다는 것쯤 계산에 넣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십대보다는 삼십대엔 많이 잃고도 덜 잃은 것처럼 센 척 할 수 있다. 예고 없는 슬픔을 만나 산산이 망가져 울어대는 것보다 가슴에 쿠션 하나를 채워 넣고 충격과 슬픔의 완충 작용을 하는 편이 현명하다는 것을 세월은 알게 해주는 것이다.
때로는 이것이야말로 여우같이 늙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랴 싶어 탄식이 나올 때도 있지만, 모든 시기에는 그 시기를 거치는 데 요구되는 바람직한 태도가 있다. 그것은 세월이 말해준다. 주름이 자글자글해진 대신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을 배우고, 팔뚝 살이 처진 만큼 인생의 깊이를 알아간다.
--- p.296, 이지연과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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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이지연이 동시에 내게 말을 걸어왔다. 때론 깜찍하게, 때론 도발적으로…… 거침없이 툭툭 뱉어지는 활자가 드문드문 동영상화되어 꽤 자주 무딘 몸을 자극한다. 작가가 영화담당 기자 출신이어서 그런지 소탈함과 담대함, 중성적인 매력과 여성스러움이라는 발칙한 이중성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책에 그려진 대한민국의 모든 이지연을 응원한다.
강우석 (영화감독)
두 이지연의 얘기는 무척 흥미로웠다. 함께 일하는 스태프부터 동료 배우에 이르기까지 내 주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20~30대 여자의 속내를 몰래 들여다본 듯 재미있고 애틋하다. 작가의 유쾌하고 따뜻한 시선이 캐릭터에 쏟아 부어진 것 같다. 대한민국 여자들을 울리고 웃길 담백하고 맛있는 소설이다. 내가 나를 단련하며 성장하듯 “앞으로도 가슴의 온도를 잃지 말자”고 그녀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하정우 (영화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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