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유혹자의 9가지 유형

제1장 냉담한 나르시시스트형 코케트
욕망을 조절함으로써 유혹의 기술을 완벽히 구사하는 유형이 코케트이다. 코케트는 기쁨을 주다가도 갑자기 냉정해지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상대의 애간장을 녹인다. 코케트는 뜨거웠다 차가웠다 하는 모습으로 상대에게 불안감을 심어줌으로써 유혹의 주도권을 쥔다. 쉽게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을 갈망하는 욕망의 특성에 정통한 코케트는 사람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해 상대를 결코 놓여날 수 없는 노예로 만든다.
대표적인 인물 : 조제핀 보나파르트/ 앤디 워홀/ 엘리자베스 1세 / 크리슈나무르티/ 프로이트

제2장 열정적인 신념가형 카리스마
카리스마는 강한 자신감과 사람을 끄는 강력한 흡인력으로 대중을 유혹하는 존재이다. 카리스마는 신의 은총을 받은 듯한 비범함을 특징으로 하며 내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강렬한 매력을 발산한다. 대중은 카리스마가 가진 종교적 열정과 신비감, 근원을 알 수 없는 자신감에 매혹되어 지도자로서 믿고 따르게 된다. 거기엔 일종의 종교적 숭배의 감정이 섞여 있다.
대표적인 인물 : 나폴레옹/ 잔 다르크/ 라스푸틴/ 엘비스 프레슬리/ 레닌/ 크리슈나무르티/ 에바 페론/ 맬컴 엑스/ 드골

제3장 신비로운 우상형 스타
빼어난 용모와 스타일로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우상이 스타이다. 스타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듯한 신비적이고 초월적인 분위기를 발산함으로써 대중들을 사로잡는다. 영화를 봄으로써 진부한 일상을 잊고 잠시나마 환상 속에 젖어들듯이 스타는 비현실적인 이미지로써 사람들을 유혹한다. 사람들은 스타의 신비한 모습을 바라보면서 잃어버린 꿈을 대리만족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인물 : 마를렌느 디트리히/ 존 F. 케네디/ 생제르맹 백작

제4장 요부형 세이렌
모든 여성 유혹자 중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유형이 세이렌 형이다. 아프로디테의 후손이라고 할 수 있는 세이렌형의 여성은 관능적이고 신비적인 성적 매력을 이용해 남성들을 유혹한다. 특히 끊임없는 의무와 지루한 일상이 반복되는 현대 생활에서 모험과 쾌락의 기회를 제공하는 세이렌의 유혹은 강력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신화 속의 세이렌이 그 달콤한 목소리로 항해를 하던 오디세우스 일행을 파멸로 이끌었듯이 세이렌의 매력에는 위험의 요소가 잠복해 있다.
대표적인 인물 : 클레오파트라/ 마릴린 먼로/ 조제핀 보나파르트/ 폴린 보나파르트

제5장 바람둥이형 레이크
레이크는 사회가 여성에게 금지한 쾌락을 제공함으로써 여성을 유혹한다. 레이크는 부정직하고 부도덕하고 한 여인에게 충실하지 않지만 여성에게 순수한 쾌락과 위험을 동반한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레이크는 극단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들은 뻔뻔하고 무례한 행동도 불사하며, 때로는 잔인하고 위험한 존재로 비치기도 한다. 하지만 여성들이 레이크에게 빠져드는 것은 이런 금지된 행동을 함으로써 사회적 제약으로부터 해방감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물 : 리슐리외 공작/ 가브리엘레 단눈치오/ 바이런/ 돈 후안/ 엘비스 프레슬리

제6장 헌신적인 연인형 아이디얼 러버
아이디얼 러버는 사람들의 내면에 간직된 이상, 곧 어린 시절의 꿈을 자극함으로써 유혹하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젊은 시절의 꿈과 이상이 깨어지는 좌절을 맛본다. 아이디얼 러버는 이런 좌절된 꿈과 이상을 다시 일깨워주는 구원자의 역할을 한다. 또한 아이디얼 러버는 사람의 환상을 이루어주는 예술가와 같은 존재로서 상대에게 고결한 존재라는 이미지를 심어줌으로써 유혹의 힘을 확고하게 만든다.
대표적인 인물 : 카사노바/ 퐁파두르 부인/ 세르게이 살티코프/ 루돌프 발렌티노

제7장 창조적 스타일리스트형 댄디
틀에 매인 삶을 거부하는 자유주의자의 모습이 댄디이다. 댄디는 성적 정체성까지도 자유롭게 오고가며 양성적 매력을 발산한다. 또한 댄디는 충격적일 만큼 신선한 태도와 현실에 초연한 모습, 통속적이지 않은 사고와 새로운 스타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사람들은 댄디의 이런 모습에서 무한한 자유를 느낀다. 태도와 옷차림에서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가는 댄디의 주위에는 그들의 격조 있는 삶에 매혹된 사람들로 넘쳐난다.
대표적인 인물 : 루돌프 발렌티노/ 루 살로메/ 보 브러멀/ 오스카 와일드/ 디즈레일리

제8장 천진난만형 내추럴
성인이 되어서도 어린아이와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는 유혹자가 내추럴이다. 내추럴은 어린아이처럼 자신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발산할 줄을 안다. 내추럴은 몸은 성인이지만 정신은 어린아이의 상태에 머물러 있다. 사람들은 천진난만한 매력을 갖고 있는 내추럴 앞에 서면 어린아이의 어리석음이나 투정 앞에서 관대하듯이 긴장을 풀고 그들을 받아들이게 된다.
대표적인 인물 : 찰리 채플린/ 에머 크라우치/ 조세핀 베이커/ 겐지/ 버킹엄 공작

제9장 능란한 외교가형 차머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달인이 차머이다. 차머는 자신이 아니라 상대방의 관심에 초점을 맞춘다. 차머는 상대방의 마음과 고통을 어루만져주는 태도로 그들의 기분을 고조시키고 허영심과 자긍심을 자극해 놀라운 유혹의 힘을 발휘한다. 은근하고 우회적인 방식으로 상대를 치켜세우는 차머의 기술은 개인은 물론 대중을 매료시키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인물 : 디즈레일리/ 파멜라 처칠/ 저우언라이/ 예카테리나 2세

제10장 반유혹자
유혹자의 특징은 관심의 초점을 늘 상대방에게 둔다는 데 있다. 유혹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자기도취의 심리상태에서 벗어나 자신감에 찬 생활을 영위해나갈 수 있다. 하지만 유혹에 반(反)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 매몰되어 있으며, 심리적으로 불안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반유혹자는 불안과 자의식, 자신의 욕구에만 몰입해 폐쇄적인 삶을 살아가며, 관계에서 오는 진정한 즐거움을 누릴 줄 모른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을 쫓아버리는 특성이 있다. 탁월한 유혹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유혹자의 성격을 제거하는 한편, 반유혹자를 알아보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반유혹자의 예로는 조급한 사람, 아첨꾼, 도덕주의자, 구두쇠, 소심한 사람, 수다쟁이, 과민한 사람, 속물 등이 해당된다.
대표적인 인물 : 클라우디우스 1세/ 마타/ 메쿠르/ 가오루/ 글래드스턴

유혹의 대상 ― 18가지 유형
변형된 레이크 혹은 세이렌/ 좌절한 몽상가/ 응석받이/ 내숭쟁이/ 좌절된 스타/ 풋내기/ 정복자/ 색다른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 비극의 주인공/ 교수/ 미인/ 철부지/ 구원자/ 방탕아/ 우상숭배자/ 감각주의자/ 고독한 지도자/ 양성애자

제2부 유혹의 24가지 전략과 전술
유혹은 시간을 요하는 과정이다. 오랜 인내심과 집중력, 그리고 고도의 전략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기술이다. 제2부는 유혹을 달성하기 위한 기술에 대해 인간의 기본 심리에 기초해 첫 대면부터 결정적인 마지막 순간까지 유혹의 전 과정을 묘사한다. 제1단계에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제2단계에서 쾌락과 혼란을 교차해 상대의 감정에 접근하며, 제3단계에서 상대의 무의식을 자극함으로써 억눌린 욕구를 분출시키게 만들고, 마지막 제4단계에서는 육체적인 굴복의 단계가 다루어진다. 이 네 단계에 통달하면 유혹의 최면술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유혹의 과정은 사랑뿐만 아니라 사회, 정치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유혹의 기술》은 현대의 마키아벨리라 불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로버트 그린의 대표작입니다. 인간의 심리를 파악해 타인의 마음을 사로잡거나 권력을 얻기 위한 방법에 관한 한 독보적인 저자로 인정받고 있는 그린은 권력에 대한 총체적이고 집요한 탐색이 낳은 책인 《유혹의 기술》에서 클레오파트라부터 존 F. 케네디에 이르기까지 전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유혹자들의 성공전략은 물론 소크라테스, 오비디우스, 키에르케고르, 프로이트 등 유명한 사상가들의 문헌을 탐사하며 상대에게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거나 절대적인 권력을 얻기 위한 최고의 세련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 유혹의 정수를 추출해내고 있습니다. 인간의 역사는 유혹의 역사였습니다. 태초에 에덴동산에서 뱀이 이브를 유혹해 선악과를 따먹게 한 뒤로, 인간은 서로를 유혹하고 서로에게 유혹당하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클레오파트라는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를 유혹해 이집트의 여왕이 되었고, 카사노바는 타고난 유혹의 기술로 뭇 여성들을 유혹해 만인의 이상적인 연인이 되었으며, 케네디는 새로운 비전과 꿈을 제시하여 미국인들을 사로잡아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특히 더 이상 무력이나 완력이 통하지 않는 현대사회에서 유혹은 이성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정치인의 선거 전략이나 PR 기술, 현대사회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광고 전략에 이르기까지 그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이처럼 한때 힘이 없는 여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유혹의 기술은 이제 성적인 영역을 벗어나 정치ㆍ경제ㆍ사회로까지 그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뛰어난 카리스마적 유혹의 기술로 국가적 위기를 타개한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 상품에 대한 직접적인 광고보다 여성들의 페미니즘을 자극해 이벤트를 벌임으로써 새로운 마케팅 방식을 개척한 미국의 담배회사 등 그 사례는 수없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인간과 인간의 소통에 따른 결과입니다. 결국 유혹은 소통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모든 사람들이 유혹하고 유혹받기를 원하는지도 모릅니다. 이성은 서로의 사랑을, 기업은 고객의 구매를, 정치인은 국민의 지지를 말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관계의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이 유용한 안내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로버트 그린은 프랑스의 철학자 디드로가 생각의 유희를 즐겼던 것처럼 이 책을 즐기라고 충고합니다. 그러면 세상의 모든 것이 유혹으로 통한다는 사실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br/><br/><b>현대사회의 키워드는 ‘유혹’이다</b><br/>프랑스의 저명한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는 그의 저서 《유혹에 대하여》에서 현대사회를 읽는 키워드로 ‘유혹’을 제시한다. 그만큼 유혹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남녀관계 등 도처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현대사회를 움직이는 것은 물리적인 힘이 아니라 심리적인 기술이다. 이 책 《유혹의 기술》은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심리적 기술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유혹의 기술’을 다루고 있다. <br/> 유혹의 기술은 원래 힘없는 여성들의 전유물이었다. 권력을 얻고 유지하는 수단으로 물리적인 힘이 우세하던 시절, 여성들은 남성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권력을 얻어내기 위해 유혹의 기술을 활용했다. 서시의 교태 앞에서 중국 오나라의 왕 부차가 한순간에 무너졌고, 위대한 정복자 나폴레옹도 조제핀 보나파르트의 뛰어난 유혹술 앞에 무릎을 꿇었으며, 퐁파두르 부인은 루이 15세의 영원한 여인으로서 절대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다. 그러나 유럽의 봉건제도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물리력만으로는 권력을 얻거나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자 점차 남성들도 여성들이 구사하는 유혹의 기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게 되었고, 유혹의 기술이 구사되는 영역도 점차 확대되기 시작했다. <br/> ‘인간은 기본적으로 선하지 않으며 모든 인간관계는 심리 게임’이라는 시대와 도덕을 초월한 가치전환적 사고의 토대 위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유혹자들의 성공전략과 사상가들의 유혹의 개념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가는 이 책에서 의미하는 유혹은 크게 성적인 유혹, 경영ㆍ처세적인 유혹, 정치적인 유혹의 세 가지이다. <br/><br/><b>▶ 성적인 유혹 </b><br/> 성적인 유혹은 말 그대로 남녀간의 유혹을 말한다. 저자는 사랑이란 마술적으로 이루어지는 운명이 아니라 고도의 심리전으로 얻어지는 결과라고 말한다. 저자가 역사상 최고의 유혹자라고 평하는 카사노바가 만인의 연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운명이나 우연이 아니었다. 카사노바는 한 여성을 만나는 순간 그녀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상대 여성의 기분을 잘 맞춰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삶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었다. 모든 것이 치밀한 계획과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였던 것이다. 또한 보잘것없는 고아원 출신 노마 진이 미국 대중의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어느 날 옷이 없어서 자기보다 어린 아이의 옷을 몸에 꼭 끼게 입고 학교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자신의 성적 매력 때문이었다. 그때부터 먼로는 묘한 목소리와 성적 매력이 넘치는 걸음걸이 등을 연구하고 연습함으로써 수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br/><br/><b>▶ 경영ㆍ처세적인 유혹</b><br/> 경영ㆍ처세적인 유혹은 기업의 마케팅이나 광고 전략, 그리고 개개인의 PR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협상’과 ‘설득’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개념인 유혹을 경영과 처세에서도 활용해야 한다고 말하며, 부드러운 판매전략이라는 이름하에 이루어지는 이 유혹에서 “광고보다 뉴스를 활용하라” “감정에 호소하라” “시각적 장치를 활용하라” “상대방의 언어로 말하라” 등의 기본 요소를 강조한다. 미국 영화역사상 가장 탁월한 홍보가라고 할 수 있는 해리 라이헨바흐의 기발한 영화 홍보방법이나 평범한 앵초꽃 한 송이로 대영제국의 빅토리아 여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디즈레일리 수상의 처세술은 경영과 처세의 대표적인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br/><br/><b>▶ 정치적인 유혹</b><br/> 정치적인 유혹은 정치가들이 대중을 사로잡을 때도 뛰어난 정책 제시보다는 오히려 뛰어난 유혹의 기술, 즉 심리적인 방법이 큰 힘을 발휘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뛰어난 웅변술로 유명했던 나폴레옹은 혼자 있을 때면 거울 앞에서 당시 유명배우들을 연구하며 말과 표정에 감정 싣는 법을 연습했으며, 뛰어난 차머였던 중국의 정치가 저우언라이는 언제나 상대보다 낮게 처신하는 겸손한 태도로 내전 종식 후에 일어난 국가적 위기 극복, 소련과의 조약 체결, 대중의 지지 등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얻어냈다. 그리고 루스벨트 대통령은 경제 대공황을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청사진이 아니라 오히려 뛰어난 웅변술을 이용해 미국의 영광스러운 미래상을 그려냄으로써 국민들에게 힘든 시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부여했다. 이처럼 정치가들조차 유혹의 기술을 구사했다는 점은 유혹이 권력을 향한 욕망의 표현이며, 어떤 정치 캠페인도 유혹을 배제하고는 효과를 거둘 수 없음을 새삼 일깨워준다.<br/><br/> 이 책에 소개된 이러한 유혹의 기술은 역사상 가장 뛰어난 유혹자들의 기록과 행적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무려 13년이라는 집필기간 동안 수많은 동서양의 역사와 문헌을 탐사했다. 카사노바, 마릴린 먼로, 클레오파트라, 조제핀 보나파르트, 존 F. 케네디 등 위대한 유혹자들의 회고록과 자서전을 비롯해 오비디우스의 《사랑의 기술》 《오디세이아》, 라클로의 《위험한 관계》, 키에르케고르의 《유혹자의 일기》, 무라사키 시키부의 《겐지 이야기》,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셰익스피어의 작품, 프로이트와 플라톤의 저서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고전들을 참고했다. 그리고 이 문헌들을 참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저서들에서 이 책의 내용과 관련 있는 부분들을 본문에 같이 인용해놓음으로써 이 책을 단순한 처세서의 수준을 뛰어넘는 인문서로 읽히게 한다.<br/> 이처럼 인문학과 문학을 넘나드는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권력과 사랑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이 책은 역사와 문헌 속에 등장하는 유명한 유혹자들을 철저히 분석해 유혹자의 유형을 9가지로 분류하고(제1부), 그에 따른 24가지 유혹의 전략과 전술을 4단계로 나누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제2부). 그리고 제1부의 10장에서는 반유혹자의 유형을 분석하면서 뛰어난 유혹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는지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제1부와 제2부 사이에 분석해놓은 유혹의 대상이 되는 유형 18가지는 이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정도로 유혹자에게는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먼저 제1부에서 자신이 어떤 유형의 유혹자에 속하는지를 파악하고, 자신이 유혹하려는 대상이 어떤 유형인지를 18가지 유혹의 대상에서 선택한 다음, 제2부에서 구체적인 유혹의 전략과 전술을 숙지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