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파이어 아일랜드

파이어 아일랜드

리뷰 총점8.5 리뷰 15건
정가
11,500
판매가
10,35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50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1087061
ISBN10 890108706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안녕.”
폴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
앨리스는 그의 어깨에 턱을 올리고 얼굴은 등대를 향한 채로 그를 껴안았다. 과거와는 약간 다른 행동이었다. 친근함을 강하게 표현하려던 것은 아니었고, 다만 폴을 더는 쳐다볼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정말이지 앨리스는 폴이 눈앞에 있다는 것을 전혀 실감할 수 없었고 그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온몸이 무감각했고, 눈의 초점도 흐려졌다.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는 두근거리는 심장 박동을 들킬까봐 얼른 포옹을 풀었다.
이게 무슨 일이람? 그냥 그가 온 것뿐이야! 옛날과 변함없는 폴이란 말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폴은 여전히 앨리스의 가장 오래된 친구였지만, 한편으로 가장 낯선 사람이기도 했다.
--- p.21

라일리가 감시대 아래쪽에 있던 동료 요원에게 뭐라고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라일리가 호루라기를 두 번 불었다.
“바다에서 나와요!”
빨간 깃발을 가리키며 라일리가 고함을 질렀다.
폴이 멀리 바다에서 손을 번쩍 들고 그녀를 향해 흔들었다.
앨리스는 라일리가 폴을 알아보는 순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언니의 요란한 환호성이 앨리스한테까지 들렸다. 뒤를 돌아본 그녀는 백사장에 서 있는 동생을 발견했다.
긴장했던 라일리의 자세가 풀렸다. 입에 물었던 호루라기도 떨어졌다. 그녀는 어깨를 으쓱했고 앨리스는 미소를 지었다.
“폴이 돌아온 모양이네.”
--- p.25

폴은 늘 하던 대로 자기 집 뒷문에서 앨리스 집 뒷문으로 들어왔다. 정식으로 오려면 현관에서 인도로 나가 최소한 150걸음쯤 걸어야 했는데, 물론 앨리스의 경우라면 걸음 수가 더 많아질 테고, 폴이 거짓말을 섞는다면 훨씬 더 적은 걸음 수가 될 터였다. 하지만 갈대숲을 거쳐 백사장 길로 걸어오면 기껏해야 30걸음 거리였고, 덤으로 바깥 사람들에게 왕래를 전혀 들키지 않을 수 있었다.
“아침 먹었어?”
사소한 일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앨리스는 짐짓 대수롭지 않은 듯 물었다.
“아니. 근데 괜찮아. 네가 날 먹여 살릴 필요는 없어.”
폴은 약간 풀이 죽은 표정이었다.
앨리스는 쌀로 만든 시리얼 상자와 그릇, 숟가락을 폴이 있는 쪽으로 밀었다. 폴은 방금 자기가 했던 말을 잊은 듯 그릇에 시리얼을 따랐다.
--- p.30

앨리스는 짤그락 소리를 내며 세면대에 가위를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양손으로 폴의 머리를 붙잡고 가만히 서 있었다. 한손은 귀에, 한 손은 목덜미 놓여 있었다. 폴이 서서히 머리를 기울여 앨리스의 가슴 바로 아래쪽에 가만히 기대자 앨리스는 숨을 훅 내쉬었다.
그렇게 앨리스는 폴의 머리를 안고 가만히 있었다. 입고 있는 티셔츠 너머로 그의 뺨과 턱의 골격이 느껴졌고, 까칠한 짧은 수염이 옷감 사이로 얽혀 옷의 주름마다 그의 숨결이 고이는 듯했다.
폴은 앨리스와 함께 있었다. 그녀 곁에 있었다. 앨리스는 숨을 쉬는 것이 두려웠다.
부엌에서 방충문이 바람에 딸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폴이 고개를 들었다. 앨리스는 뒤로 물러났다. 그러고 나서 그냥 그렇게, 폴은 더는 앨리스에게 기대지 않았다.
두 사람을 함께 감쌌던 공기도 헝클어져 각기 떨어진 그들 주변으로 자리를 잡았다. 폴은 잠시 앨리스를 쳐다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앨리스는 떨리는 손으로 가위를 집어 플라스틱 상자에 다시 담았다.
폴은 자리에서 일어나 거울로 자기 모습을 확인했다.
“잘 잘랐네.”
폴의 말을 듣고서야 앨리스는 자기가 알던 예전의 폴로 원상 복귀시키는 임무를 완수했음을 깨달았다. 두 사람이 함께 한 일이었다. 그는 이상하고 낯선 모습에서 사랑스러운 옛날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그 짧은 변화의 순간에 잠깐의 일탈처럼 폴은 접촉을 해왔다. 그 순간을 앨리스는 두고두고 소중히 간직할 것이다.
--- pp.39-40

가수면 상태에서 걱정스러운 꿈을 반복해서 꾸듯 줄곧 폴을 괴롭히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사랑이 지속될 수 있을까? 험난한 사춘기의 굴곡을 거치며 어린 시절의 사랑을 어른이 될 때까지 깨뜨리지 않고 이어갈 수 있을까?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사랑이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만 바뀌었을 뿐, 어른 세상에서도 조금도 변함없는 사랑으로 탄생할 수 있을까? 혹시 두 가지 사랑은 전혀 다른 종류여서 서로 절대로 어울리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당혹스러운 것은 단순히 그 질문에 대한 대답만이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질문 자체가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랑만 있는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수천만 종류의 사랑이 존재할 수도 있다. 그게 아니라면 딱 하나뿐이거나.
--- pp.153-154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뉴욕의 낙원이라고 불리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섬 파이어 아일랜드. 푸른 나무와 별장들 사이로 산책로가 이어져 있고, 야생 사슴과 다람쥐를 만날 수 있는 평화로운 곳이다. 아이들은 여름의 시작과 함께 페리선을 타고 이곳에 와서 새카맣게 그을 때까지 모래를 잔뜩 묻힌 채 하얀 모래사장에서 뛰어다니며 소리치고 수영을 하며 보내다가 여름 끄트머리에 떠나간다.

폴, 앨리스 그리고 라일리. 그들에게 여름과 섬은 인생의 전부를 의미한다. 이십대인 라일리와 앨리스 자매는 태어나서부터 해마다 여름이면 부모님 소유의 소박한 바닷가 별장으로 돌아왔다. 체구는 작지만 매사에 집요한 라일리는 수상 안전요원으로 일하는 말괄량이 아가씨로, 한밤중의 수영이든, 강풍을 헤치는 항해든, 맨발의 백사장 달리기든, 언제라도 주저 없이 뛰쳐나갈 준비를 갖춘 역동적인 인물이다. 아름답고 늘씬하고 온순하며 애서가이자 사색가인 앨리스는 언니를 마음 깊이 사랑하고 숭배한다.

두 자매의 초라한 별장을 무색하게 할 만큼 위풍당당한 이웃 대저택에 살던 폴은 매년 여름 그들과 함께 성장했고, 두 자매에겐 섬만큼이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친구였다. 그런 그가 3년이라는 오랜 부재 끝에 섬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의 귀환은 매해 평화롭기만 하던 그들의 여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이성간의 이끌림, 심각한 병의 발견, 서로가 서로에게 감추고 있는 깊은 비밀을 겪으며, 세 친구는 낯선 어른들의 세계로 들어서고, 그들의 여름 안식처는 더 이상 세 젊은이를 보호해주지 못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5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