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8년 09월 01일 |
---|---|
쪽수, 무게, 크기 | 328쪽 | 502g | 153*224*30mm |
ISBN13 | 9788990872470 |
ISBN10 | 8990872472 |
발행일 | 2008년 09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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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8쪽 | 502g | 153*224*30mm |
ISBN13 | 9788990872470 |
ISBN10 | 8990872472 |
프롤로그 기민한 두뇌를 되찾기 위한 여정 Chapter 1_ 도대체 나의 뇌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1장 못 미더운 당신의 뇌 그 좋던 기억력과 집중력은 어디로 간 것일까 불안, 살아남느냐 도태되느냐 남자들이 길을 묻지 않는 이유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뇌, 당신이 먹는 음식과 행동에 따라 달라진다 2장 지친 뇌의 파업 앞쪽 뇌를 보호해야 중요한 일에 몰입할 수 있다 앞쪽 뇌, 정보의 바다에 빠져 통제력을 잃다 ‘엄지족’의 뇌 기능이 허약해지고 있다 뇌는 한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 왜 단어와 생각이 경고도 없이 사라지는가 우리가 아는 사이인가요? 3장 뇌 속을 직접 들여다보니 뇌 사진이 머릿속 일에 대해 해줄 수 있는 말과 없는 말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공통점 내 기억력에 대한 평가가 시작되다 스캐너 속에서 보낸 1시간 나를 나로 만드는 모든 것, 나의 뇌를 눈으로 보다 4장 뇌에 좋다는 음식으로 바꿔봐도 두뇌 영양제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14일 기억력 처방 프로그램 집중력을 높여주는 별 5개짜리 음식 오메가 3가 뇌 속에 들어가서 하는 일 두뇌 전문가의 영양보충제 처방전 5장 떠나버린 기억 되돌리기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신경세포 운동법 뇌를 자극하려면 냄새 맡고 만져라 머리가 좋아진다는 게임을 직접 해보니 브레인 트레이너, 영리한 당신을 더 영리하게 Chapter 2_ 뇌와 기억력에 관한 편견과 진실 6장 스트레스가 뇌에 미치는 영향 해마, 기억과 학습의 핵심 기관 3주간의 스트레스로 해마가 손상된다 일본에 우울증 환자가 적은 이유 스트레스 내성은 타고나는가 어릴 적 스트레스가 기억력 손상을 낳는다 스킨십이 많으면 스트레스에 강해진다 어머니의 관심과 사랑이 지능을 결정한다 7장 호르몬 요법의 득과 실 호르몬 치료는 곤경에 빠진 뉴런을 구할 수 있다 호르몬요법의 선과 악 잘나가는 전문직 여성들의 고민 호르몬요법, 시작하는 나이가 관건이다 뇌에만 작용하는 성호르몬을 찾아라 다시 호르몬 치료로 돌아가다 8장 상처받기 쉬운 뇌 가벼운 뇌진탕을 가볍게 보지 말아야 하는 이유 지식인은 평가 기준이 달라야 한다 뇌, 겉은 단단하지만 속은 약하고 부드러운 얼음찜질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아들아, 소파에 앉아 있을 때도 헬멧을 써라 각성제의 유혹 9장 첨단 의학의 효과와 부작용 머리 좋아지는 약, 거부할 수 없는 매력 주의력결핍증 치료제 복용기 약 복용으로 집중력은 월등히 좋아졌지만 기억력 향상에 관한 철학적 논쟁 Chapter 3 _ 생각대로 되지 않는 뇌, 방법은 따로 있다 10장 뇌와 마음을 돌보는 명상법 명상 훈련이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이유 약을 끊고 마음돌보기 명상을 시작하다 산만한 사람을 위한 간이 명상법 “뇌 성능을 업그레이드해 드립니다” 명상보다 효과적인 테트리스 게임 11장 잠못 드는 뇌를 위한 수면학습 하루 8시간 푹 자지 못하면 뇌는 비상사태로 인식한다 대낮 졸음은 정상이 아니다 나이 들면 왜 잠이 없어질까? 그 유명한 스탠포드 대학의 불면증 치료법 12장 먹고, 마시고, 만지는 환경을 바꿔라 피우고 마시고 먹고 흡입한 인과응보 진토닉 한 잔으로 기억력이 감퇴한다 생선은 이제 건강식품이 아니다 정원에 뿌린 살충제의 해악 13장 의사들이 절대 해주지 않는 말 약은 기억력을 훔쳐가는 도둑 감기약이 해마에 입히는 상처 약 때문에 뇌가 늙는다 나의 수면제 복용기 Chapter 4 _ 2080 건강한 뇌를 위한 생활 습관 14장 온갖 병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법 몸이 아프면 뇌 기능도 저하된다 비만, 당뇨 그리고 기억력 고혈압, 빨리 발견해야 뇌를 보호할 수 있다 빈혈, 뇌에 산소 공급이 안 된다 갑상선 호르몬이 두뇌 회전에 미치는 영향 검사 수치보다 더 중요한 것 15장 치매, 조기에 진단하고 대처하라 치매와 건망증을 나누는 기준 치매, 조기 진단의 목표를 향해 기억력이 약해진다는 ‘느낌’이 중요하다 유전자는 진실을 말해줄 수 있을까 16장 80대에도 쌩쌩한 기억력을 유지하는 작은 습관 성공하는 사람들은 뉴런을 사재기한다 지금 여기 안주하면 뇌는 추락한다 두뇌 자극, 익숙한 것과 결별하라 풍성한 두뇌 창고를 위해 해야 할 일들 40대, 다시 학교로 가다 전방위 두뇌자극제 낱말풀이 퍼즐을 즐겨라 혼자 있는 시간을 줄여라 에필로그 또다른 나를 발견한 특별한 여행 옮긴이의 말 건망증, 회피가 능사가 아니다 |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지금까지 나의 뇌를 믿고 살아왔다.
얼굴 믿고 살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외모였으므로...^^
그런데 언제부턴가 나의 뇌가 배신을 때리기 시작했다.
중요한 대화를 나누는 중에 특정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애를 먹기도 하고,
외출할 때면 아파트 입구쯤에서 꼭 집으로 다시 돌아가
가스불을 껐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첩이 필요 없을 정도로 기억력이 괜찮았는데,
왜 이럴까, 내심 불안했다.
그 와중에 이 책을 만났다. 혹시 나를 위해 만들어진 책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 불안과 궁금증을 일거에 해소해 주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뇌에 관해 제대로 알고 관리하지 않으면
뇌 기능이 무서운 속도로 추락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지금까지 뇌 기능이 어린 시절에 완성되며
일단 완성되면 그 뇌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엄청난 오류였다. 뇌는 유연해서 우리가 먹고 마시고 행동하는 일상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저자는 뇌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요소(수면, 음식, 약, 술 담배, 호르몬, 명상 등)를 연구한다. 게다가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 덕분에 뇌과학 책 10권을 읽는 것보다 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그것도 아주 흥미진진하게.
또한 뇌 기능이 추락하지 않도록 유지 관리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 알려 준다. 나는 뇌 전문가가 추천하는 방법 중에 내가 할 수 있는 몇 가지를 크게 써서 책상 앞에 붙여놓았다.
방법을 알았으니 계속 나의 뇌를 믿고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흔히 나이를 먹으면 건망증이 심해진다고들 말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이름을 기억해내지 못한다거나 어디다 물건을 두고 찾지 못한다거나 하는 것을 나이 탓으로 돌리는 것이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이건 일종의 자기합리화 일뿐 나이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건망증을 나이 탓으로 돌리기엔 무언가 석연치 않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난 어려서부터 가수 이름이나 배우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 그래서 대화를 나눌 때 주변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전날 본 드라마의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이 무척이나 곤혹스러웠다. 심지어 길을 걷다 초등학교 동창을 우연히 보고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대충 아는 척만 하고 지나친 적도 있다. 그때 난 중학생이었다.
한편 우리 할아버지는 1920년대생이신데 여전히 좋은 기억력을 유지하고 계신다. 특별히 책을 읽으시는 것도 아니고 머리를 쓰시는 것도 아닌데도 어떤 일을 이야기하실 때 말씀이 막히시는 법이 없다. 게다가 어렸을 때 잠깐 배우신 일본어를 지금도 잊지 않고 계신다. 이를 통해 보면 건망증이 비단 나이문제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SK의 야신(야구의 신) 김성근 감독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 감독을 보더라도 건망증과 나이는 별도의 문제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오히려 자라는 과정에서 뇌에 어떤 영향을 받아 건망증이 심해졌다고 보는 것이 내 입장에선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이 책은 건망증이 혹 알츠하이머병(치매)로 이어지진 않을까 하고 걱정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안겨주는 책이다. 저자는 대표자의 마음으로 뇌에 관련된 진단과 치료를 받아가면서 많은 이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해결책을 구하고 있다. 뇌에 관해 저명한 의사나 박사를 직접 만나 상담도 나누기도 하고 그들의 제시한 해법도 들어가면서 과연 저자가 겪고 있는 건망증이 정상인지 아니면 비정상인지를 소상히 밝히고 있다.
건망증은 분명 뛰어난 두뇌를 자랑하며 사용하는 사람들에겐 크나큰 재앙이 아닐 수 없다. 높은 지위나 명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 건망증이 민감하게 느껴질 것이다. 쓰나미처럼 갑자기 닥친 이 건망증으로 인해 지금까지 이룩한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이들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알츠하이머병을 현대의 의학수준으로는 고칠 수 없다는데 있다. 만약 치료약이 존재하고 고칠 수만 있다면 이렇게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첨단의학시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건망증이나 치매에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이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구성이 되어 있다. 주로 저자의 경험담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데 여러 가지 이야기 중에서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상처받기 쉬운 뇌’를 말한 부분이다. 여기서 저자는 “어린아이들이 이마에 받은 충격은 장기적으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거론하고 있다. 이 글을 보고 내 뇌리를 스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막내 동생이 어렸을 때 계단에서 굴렀던 일이다. 부모님이 뇌에 관련된 지식이 조금만 있으셨다면 동생을 바로 병원에 데려가서 뇌 검사를 시켜봤어야 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동생을 단지 방안에 뉘여 놓으셨을 뿐 어떠한 조치도 취하시지 않으셨다. 입에 거품을 물고 경기를 일으켰는데도 이렇게 방치하셨던 것이다. 막내는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는데도 우리 둘에 비해 학업성취도가 상당히 낮았다. 게다가 무엇을 설명해줘도 단번에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똘똘했던 어린 시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어렸을 때의 이 뇌진탕이 동생에게 어떤 영향을 끼친 것이 분명하다. 좀 더 내가 잘 보살피고 잘 돌봤어야 했는데 꿀밤을 때려가며 뇌에 더 안 좋은 영향이나 준 것이 너무나 미안하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하루 8시간 푹 자지 못하면 뇌는 비상사태로 인식한다.”고 말한 부분이다. 여기서 저자는 나이가 들면 잠을 덜 자도 된다고들 말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고 매일 8시간 정도 잠을 자지 않으면 두뇌는 난관에 부딪힌다고 밝히고 있다. “하룻밤을 꼬박 새는 것은 혈중 알코올 농도가 법적 허용치를 넘긴 상태에서 운전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라고 주장한 마크 마호왈드 미네소타 대학 신경학 교수의 말도 전하고 있다. 난 잠을 잘 자야 두뇌가 제대로 돌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수면을 충분히 취하는 편이다. 물론 시험 때는 약간 줄이긴 하지만 그래도 밤을 새우지는 않는다.
그런데 소위 명문대라고 불리는 대학의 학생들은 시험기간이든 평상시든 밤을 지새우며 공부를 한다. 특히 하버드 대학은 밤새 도서관에 불이 꺼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뇌가 제대로 능력발휘를 못하는데도 이렇게 밤을 새워 공부를 하는 것일까? 의학적으로 보면 올바른 행동이 아닌데도 왜 그들은 잠을 줄여가면서 공부를 하고 그런 밤새워 공부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일까? 과연 뇌에 관한 상식이 있으면서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자신에겐 해당이 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해 수면을 줄여가며 공부를 하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약은 기억력을 훔쳐가는 도둑’을 말한 부분이다. 의사들은 약을 처방해줄 때 약효는 설명해주면서 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아니 그동안 내가 병원을 다니고 수술까지 받는 과정에서 난 단 한 번도 처방전이 기억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저자가 밝힌 바에 의하면 감기약조차도 기억력을 앗아가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사실인가! 그동안 우리들이 무심코 복용했던 약들이 우리의 기억력을 좀먹고 있었다니 그 어느 누가 이 사실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치매에 마땅히 치료방법이 없는 마당에 소중한 뇌를 상하게 하는 행위를 방치하다니 의사나 약사들이 괘씸하게 느껴진다. 정부 당국자들도 책임을 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수많은 이들이 건망증으로 고통 받고 있고 치매를 두려워하고 있는 마당에 방안은 내놓지 못할망정 뇌를 상하게 하고 있는 행위를 방치하고 있다니 정말이지 한심할 따름이다. 하루라도 빨리 이를 시정하고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
뇌는 그 어떤 기관보다도 소중하다. 하지만 이에 관련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뇌를 안 쓰는 사람은 없다. 죽을 때까지 누구나 사용하는 것이 바로 두뇌다. 그만큼 오랫동안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 아닐까? 세상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하는 바이다.
인상적인 어구
“하루에 사과 한 알이면 의사가 필요 없다.”
예전에 재테크로 결혼 전 아파트까지 장만했던 한 선배가 이런 말을 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이 아파트보다 수익률이 높다.
단타를 노리는 게 아니라 장기간 묻어 둘 돈이 있다면 주식을 해야 해.
솔직히 난 주식 쪽엔 문외한이고 관심도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게 있다면,
아, 장기간 묻어둘 돈이 있다면 치매 치료제나 치매 예방 치료제, 혹은 뇌 기능 향상 약들을 개발하는 제약회사나 연구소의 주식을 사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거다.
마찬가지로 아이의 진로로 고민하는 부모가 있다면
문과라면 심리학과,
이과라면 의대, 그것도 신경과 쪽으로 진로를 정하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우리 나라도 10명당 1명이 노인일 정도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걸 고려한다면 앞으로 이쪽이 무진장 각광받을 것 같으니깐.
솔직히... 이 사람도 누누이 강조하고 있지만, 자신의 기억력이나 주의력, 집중력이 떨어지는 거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은 대개 고학력의 전문직 종사자들일 것이다. 이 사람들은 아우토반을 질주하는 비싼 차들처럼 아주 짧은 시간에 최고의 속도를 내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 아주 조금만 그 속도가 늦어져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에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점은 감안하고 봐야 할 듯하다.
그러나 단순히 기억력, 주의력, 집중력에 한정하지 않고
이런 것들이 이후에 알츠하이머병 발병률과 상관관계가 있는지 여부를 고려해본다면 이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의 수는 많아질 것이다.
우리 나라 역시 치매로 고생하는 노인 인구들과 그 가족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 전처럼 자식들이 부모를 모시고 살지도 않을 뿐더러, 맞벌이 부부가 주를 이루면서 부모 병간호를 자식들이 하던 시대도 더 이상 아니다. 치매나 암같은 경우 한 가족의 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로 인해 고생하기 때문에 국가에서도 적극 나서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이 책은 나름 유의미하겠다.
Chapter 1 도대체 나의 뇌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중년이 되면서 기억력이 급격히 떨어져서 불안해하는 여러 사람들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여러 전문가들을 만나 여러 검사도 해보고 그들이 권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도 사용해 본다.
솔직히 효과는 미비하거나 단기적이다. 그나마 이 장을 읽으며 위안이 된 건... 서른 즈음부터 오메가 3를 먹기를 잘 했다는 거.
Chapter 2 뇌와 기억력에 관한 편견과 진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뇌에 좋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스킨십이 많으면 스트레스에 강해진다고 한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아이의 지능을 결정한다고 한다.
이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솔직히 실천하기엔 힘들다.
육아 스트레스에 지친 부모가 스트레스는 뇌에 좋지 않다고 육아에 들이는 시간을 줄인다면 스킨십을 덜 받고 관심을 덜 받은 아이는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지능이 낮아진다는 건데 이 두 가지를 어떻게 동시에 만족시키냐는 말인가? 아무 말도 안 해주는 것보다 더 속 터진다. 이러고 살 수 있다면 정말 좋지. 그럴 여유가 없으니깐 문제지.
호르몬 요법과 관련해서는 이것이 미국에서만 진행되고 있는 건지, 우리 나라에서도 인식의 전환이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암튼, 꼭 필요한 분들이라면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가벼운 뇌진탕도 뇌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기는 했지만 오히려 스트레스를 가중시켰다. 저자는 소파에 앉아 있을 때도 헬맷을 쓰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뇌를 보호하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고 하지만, 솔직히 나만 해도 싱크대 위쪽 문을 열어 놓고 밑에서 뭔가를 찾다 부딪힌다거나...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세게 부딪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것들이 뇌진탕을 일으킬 수 있고 뇌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니... 어이쿠, 나 알츠하이머병 걸릴 확률이 늘어난거야,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암튼,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는 각성을 하게 된 건 고무적이다.
Chapter 3 생각대로 되지 않는 뇌, 방법은 따로 있다
이 장에서 본격적인 쇼핑이 시작된다.
뇌를 개발하기 위해, 떨어지는 주의력과 집중력, 기억력을 되살리기 위한 저자의 노력은 실로 눈물 겹다
명상법, 수면학습, 환경 바꾸기 등등.
그렇지만 일반인들이 직장을 다니고 가정 생활을 하면서 이러한 것들을 실험해보기란 쉽지 않다. 우선 시간을 비우기가 힘들고 이런 데 투자할 돈도 없다. 물론 어떤 것을 중요시하느냐하는 가치관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의 쇼핑이 가능한 사람이 과연 전체 인구의 몇 퍼센트나 가능할지 생각한다면 좀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이 장에서 또 하나 스트레스가 된 거. 약이 기억력을 훔쳐가는 도둑이라는 거다.
나같이 일년 내내 감기약을 달고 다니는 사람같은 경우, 감기약이 해마에 상처를 입힌다는 이야기는 충격에 가깝다. 그래, 결심했어. 뇌 건강을 위해서 감기약을 끊겠어. 정 죽겠다 싶을 때만 조금씩만 먹어야지.
Chapter 4 2080 건강한 뇌를 위한 생활 습관
몸이 아프면 뇌 기능이 저하된단다. 비만이나 당뇨도 기억력을 떨어뜨린단다. 고혈압도 빈혈도 갑상선 호르몬 기능 저하증이나 항진증도. 다른 건 모르겠고 한국 있는 동안 갑상선 호르몬 수치는 한 번 체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본인에게 해당하는 부분이 있다면 지체 말고 검사를 받아보고, 지금부터라도 미리미리 대비하길.
암튼 이 책에서 강조하는 건 결국 신체의 건강을 잘 지키는 것이 뇌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기도 하다는... 단순하지만 명확한 진실.
정 바쁜 사람은 Chapter 4만 읽어도 될 거 같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 장.
마지막 장인 16장에서는 나이가 들어서도 기억력을 유지하는 방법들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데 어찌 보면 몇 가지만 빼고는 다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이사 등 환경을 계속 바꿔 주고, 한 가지 일만 하지 말고 다양한 일을 하라는 것. 그리고 중년에 새롭게 공부를 시작하라는 것.
이 세 가지는 정말 어렵다. 뇌 건강을 위해서 직장을 수시로, 그것도 이전 직장과 전혀 상관 없는 직장으로 이직한다는 건 어려우니깐. 같은 맥락에서 한참 자라는 애들이 있는데 내 뇌 건강을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새롭게 공부를 시작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이사라는 것도... 환경이 전혀 다른 곳으로 간다는 게... 맹모삼천지교처럼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익숙한 것과 결별하라는 것이니깐, 루틴한 일상에서 벗어나려는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유의미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네비게이션에 의존하지 않기. 맨날 다니던 길로만 다니지 말고 새로운 길로 다녀보기. 책상 위에 있는 물건들의 위치를 수시로 바꾸어 보기. 가정 주부들이라면 요리하는 방법이나 빨래 개는 방법을 바꾸어 보기. 싱크대 수납 방법을 수시로 바꾸어 보기 등등의 방법이 있을 수 있겠다. 그리고 남녀 모두 하루에 10분이라도 스트레칭을 해주기. 기회가 된다면 에어로빅 등을 해주기. 두뇌도 에어로빅을 할 수 있도록 낱말 맞추기나 스도쿠 등을 하기 등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건 별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거다.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춤이다. 이건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여가 생활이 될 수 있으니 부부간 사이도 더 좋아지겠다. 나도 우리 남편이랑 탱고든 살사든 뭐든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인다면 우울증 등도 예방할 수 있을테도 활동적이고 활기차게 인생을 살 수 있다면 좀더 의욕적으로 자기 삶의 주인도 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 책의 내용은 어찌 보면, 새로울 것 없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을 돌아다보며... 바쁘다는 핑계로 방기했던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체크하게 한다.
결국... 뇌를 건강하게 하는 것은 자기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고, 그것은 또한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것도 된다.
야, 미국 같은 나라에서 저러고 병원을 돌아다니며 검사를 할 정도면 얼마나 돈이 많은 거야?
저널리스트라 협찬이 가능하니깐 저러고 다니지 일반인이 저러고 다닐 수 있어?
비판하기보다는(솔직히 나도 책을 읽는 내내 이 여자 정말 대단한 쇼핑 중독자다 싶기는 했다),
노년을 미리 대비한다는 의미에서,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해서
자신의 뇌와 몸의 건강을 수시로 확인하고, 뇌와 몸, 마음의 건강을 중요시하고 이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뇌를 사랑해주고,
몸을 사랑해주고,
마음을 사랑해주자.
뭐 이런 결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