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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통

환상통

: 제5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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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8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130*205*20mm
ISBN13 9788954641869
ISBN10 895464186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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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군가 우리의 사랑을 비웃을 때마다 속으로 기도해요. 간절함을 아는 사람이 가장 절실한 기도를 할 수 있기에, 나는 나의 기도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걸 알아요. 방송국 앞에서, 사람들이 경멸에 찬 눈으로 보거나 욕을 하고 지나갈 때마다 나는 생각합니다. 당신은 평생 이 정도로 사랑하는 감정을 알지 못할 거야, 라구요. --- p.11

너는 일생을 사랑하는 걸 취미로 삼은 사람이었다. 본 영화도 읽은 책도 들은 음악도 많지 않았지만 사랑만은 지치지 않고 꾸준히 했다. 어느 날 고통에 못 이긴 듯 네가 이렇게 중얼거렸다. 더이상 사랑하고 싶지 않아. 병이야. 그러나 내가 너의 병이 된 적은 없었다. 너의 병이 나만은 비껴갔다. 나는 이것이 두고두고 서운했다. --- p.138

나는 그들로 인해 기록하는 것이 나의, 아니 망각하는 모든 인간이 해야 할 저항이라는 걸 알았고, 설령 망각에 패배하더라도 우리의 의무라는 걸 알았거든요. 또 복잡한 세상에서 한 아이돌 그
룹의 한철과 그 시절 팬의 일상은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기록해야 한다는 것도요. --- p.141

가끔 팬들을 볼 때 이런 생각을 해요. 각자 다른 사람들이 뭉쳐 있는 건데 왜 같은 사람처럼 보일까. 그러니까, 멤버들을 기다릴 때 우리는 언제나 평균치의 인간이지, 개개인이 되지 못하잖아요. 참 이상해요. (…) 늘 멤버들의 눈에 가장 먼저 띄는 사람이 되고 싶어하지만 그런 마음이 강할수록 우리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처럼 느껴진다는 게. 그저 누군가를 위해 하루를 아낌없이 쓸 수 있
다는 이유만으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린다는 게.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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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을 향한 처절하리만큼 절박한 이 고백의 발화들이 연예인을 향한 특정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보편성의 마력에 무너질 수밖에 없음을 인정해야 했다.
- 강지희 (문학평론가)

어떤 대상에 매혹되고 그것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일지 작가 스스로 의문을 품고 있었고 그것을 잘 다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에 관한 소설적이고 언어적인 고민이 엿보였다. 탐구하고 알게 된 것을 향해 깊이 투신하고 있었다.
- 정용준 (소설가)

만옥이 아이돌 민규를 볼 때마다 내뱉는 주문과 같은 말, ‘씨발, 죽어도 좋아’. 그 문장이 나를 칼처럼 헤집은 이후, 나는 줄곧 이 소설에 질질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 정한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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