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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작업실
만들고 채우고 궁리하는

달콤한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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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8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44g | 135*190*30mm
ISBN13 9788961962711
ISBN10 896196271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부 우리 작업실이나 할까?
겨울과 봄 사이의 집
우리 작업실이나 할까?
골목길의 안녕연구소
벽이 이야기하는 것들
**작업실 공사일지
만들고 주워 모으고 얻어온
보이지 않는 원칙
이윽고 달콤한 작업실
작업실, 내 두 번째 집

2부 공상의 다락방
연남동 산책
첫 번째 여름, 실수들
짓다,로 할 수 있는 일
그림 걸 자리
턴테이블 들어온 날
지도 수집가
에세이스트의 책상
일인용 다호
책의 집
시대의 우울
**내 서가에 꽂힌 책들

3부 모두의 서재
맞은편에 산다는 건 이웃이라는 뜻이야
밤의 작업실
달콤한 언니들의 화수목한 공동체
거문고 타는 봄밤
목요일 밤엔 함께 읽기로
평상이라는 우주
**L’endroit inattendu 내 친구들의 작업실

4부 달빛 옥상
플라타너스, 플라타너스
원 플레이트 퀴진과 원 팟 퀴진
같이 식사할래요?
다리가 세 개인 의자
만월의 테라스
실스마리아로 가는 길
다카포, 처음으로 돌아가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에게 찾아올 작업실은 어떤 곳일까? 그 공간에서 무엇을 하게 될까? 막연하고 모호하더라도 그 작업실을 상상하면 가슴이 뛰었다. 무용한 공상도 마음껏 해보는 곳이었으면 좋겠어. 멍 때리고 상상하는 것만큼 재미난 것도 없잖아. 뜻 맞고 마음 맞는 사람들이랑 교류하는 공간이 되면 좋겠어. 경험이랑 지식을 공유하면서 함께 성장하면 좋잖아. 일도 많이 하자. 회사라는 조직에서 나온 만큼 자신에게 더 집중할 수 있잖아. 재미있게, 멋지게. 그렇게 살자.
---「우리 작업실이나 할까?」중에서

나는 멋지게 디자인되고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곳보다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장소를 더 좋아한다. 사사롭더라도 애정 어린 이야기가 담긴 물건이 귀하고 아름답다. 그리고 몰두하는 것과 하는 말과 살아가는 방식이 일치하는 사람들을 볼 때 진정 아름답다고 느낀다. 생활과 완벽하게 동화된 공간은 진정한 감동을 준다. 새로 지어 반짝거리는 건물보다 오래되어 낡았지만 반질반질 윤이 나도록 닦고 아끼는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 더욱 애정을 느끼게 되는 것은 그런 이유다.
---「작업실, 내 두 번째 집」중에서

우리 모두는 길 위에서 만난 여행자들이다. 길 위의 여행자는 가진 것을 나눠야 한다. 도움을 주고 또 도움을 받으며 목적지를 향해간다. 마담 루브시엔은 우리에게 귀한 지도를 주었는데 우리는 시간에 쫓겨 황급히 인사만 하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지도를 따라 엘리자베스 비제 르브룅이 살았던 집과 묘소, 인상파 화가인 피사로와 르누아르가 그림을 그렸던 장소를 걸었다. 그 여정을 이끌었던 지도는 다른 지도들과 함께 서가에 꽂혀 있다. 수많은 여행의 물건들로 채워진 작업실은 내 여행첩이다.
---「지도 수집가」중에서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은 모임 초기에 함께 읽은 책이다. 나는 이 책에 푹 빠졌다. 사랑의 속성, 사랑의 법칙, 우주적 사랑의 공통된 이야기들이 얇고 빽빽한 단어들 속에서 살아 있다. 그리고 사랑의 무법칙성과 무균일성에 대해서도. 바르트는 이 책을 쓸 때 사랑에 빠져 있었을까? 어떤 운명이 이런 책을 쓰게 만들까? 내가 사랑에 대한 글을 쓴다면 또 어떤 운명과 마주하게 될까? 이제 나는 가끔 ‘사랑’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논다. 깨물고 핥고 바라보고 으르렁거리고 뒤집어보고 속삭여도 보고 웃어도 보고 울어도 본다.
---「내 서가에 꽂힌 책들」중에서

아카데미가 열릴 때 작업실은 ‘어른들을 위한 놀이터’가 된다. 자발성, 공유 정신, 평등성 그리고 배려와 애정. 나는 이 몇 가지가 어른의 ‘자격’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간만큼은 작업실이 모두의 서재가 된다.
---「달콤한 언니들의 화수목한 공동체」중에서

문학과 삶을 이야기할 때는 일상에서 긁힌 감정들도 회복되는 것 같았다. 소설로 인해 우리의 감정은 얼마나 복잡해지고 예민해졌는지! 그러나, 토론 뒤엔 맑음과 석연치 않음이 뒤섞인다. 여전히 빈틈도 있고 불가해한 부분도 남아 있다. 나머지를 채우는 건 각자의 몫이다. 소설은 각양각색의 삶에 대한 이야기니까. 그러므로 소설을 함께 읽는다는 건, 각자의 해석을 듣고 우리 모두가 세상을 얼마나 다르게 생각하며 살아가는지를 깨닫는 일이다.
---「목요일 밤엔 함께 읽기로」중에서

견디어보기로 했다, 이 공간에서, 내 작업실에서. 나를 뒤흔드는 혼란의 정체가 무엇인지 투덜거리지도 비명을 지르지도 않고 지켜보기로. 끝까지 견디어보는 건 해보지 않았기에 해볼 만한 일이다. 견딘 이후에 무엇이 올지 당장은 예측하기도 어렵지만, 적어도 견디는 방법은 알게 되지 않을까?
---「실스마리아로 가는 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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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게도 나만의 공간이 있다면
“작업실이 있고 보니 삶이 모양을 바꿨다.”


하루 중 누구의 방해도 없이 온전히 나와 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그런 시간을 누릴 장소가 있기는 한 걸까? 독립해서 나만의 공간을 갖고 있다면 사정은 그나마 나을 수도 있지만, 역시 집은 집. 일단 느슨하게 풀어진 마음부터 단단히 조여 매고 일에 집중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라면……. 그러니 자꾸만 무거운 노트북을 들고 카페에 나가 음료 대신 콘센트와 와이파이를 먼저 찾게 된다. 아, 내게도 내키는 대로 일하고 느긋하게 쉴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있다면! 클 필요도 없다. 작지만 마음껏 꼼지락대고, 완전무결하게 내가 '나'일 수 있는 곳이면 된다.

삶에 치이고 등 떠밀려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이들에게 작업실이란 존재는 일종의 로망보다 사치에 가까울지 모른다. 아무렴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가득한 세상이라지만 그래도 작업실만은 예외로 쳐주어야 하지 않을까? 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 있다면, 나와 교감하는 곳이 있다면, 때로는 사람들과 웃고 때로는 한 구석에서 소리 내어 울 수 있다면 그게 나만의 공간인 작업실일 테니까.

작업실 안과 밖 사이,
‘작업실하다’라는 동사가 껴안은 말들


몇 년 새 많이 달라진 작업실 창밖 풍경이 말해주듯 작업실 문을 열면 그동안의 시간만큼 이야기가 널려 있다. 친구가 여행 중에 주워온 스피커, 직접 설계하고 만든 아일랜드와 서가, 한성필 작가의 작품, 수집하고 있는 애정 어린 지도, 다국적의 홍차와 찻잔 그리고 그보다 삶을 채우고 움직이게 한 서가에 꽂힌 책에 이르기까지 작업실의 사물들은 저마다의 이력을 고스란히 간직한다. 작업실을 나서면 택배를 도맡아주는 사이인 스케이트보드 가게의 사장님과 갑을 관계는 휘발되고 소소한 정이 오가는 작업실 2층의 집주인 부부, 선뜻 들어서진 못했지만 늘 마음속으로 응원하는 주변의 작은 공방과 가게 등 이웃의 이야기가 넘친다. 그냥 같은 골목에 있다는 것만으로 힘이 되는 게 무엇인지 사라져가는 고유의 동네 풍경 뒤로 소소한 마음이 전해진다.

지은이에게 “작업실이란 장소는 하나의 의미만을 갖지 않는다.” 낮 동안은 일터로, 밤에는 평상과 같이 둘러앉아 모두와 이야기를 나누고 신나는 일을 작당할 수 있는 사랑방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작업실 친구들과 차를 마시고 책을 읽고 이야기하고 경험을 나누고 배우며 낯선 세계를 탐험하는 일은 온전히 자신과 마주하며 쉴 수 있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게 해준다. 이는 여러 해 동안 작업실에서 운영된 ‘달콤한 아카데미’라는 문화 살롱을 통해 꾸준히 증명되고 있다. “‘아카데미’라는 완고한 표현은 ‘달콤한’이라는 말랑한 형용사와 연결되면서 약간 균열이 생기는데, 이런 미묘한 균열처럼 일상에 느슨함을, 함께하는 가치를, 앞으로의 공간 운용에 가능성을 심어준다. 그렇기에 이곳에서 함께 치유 받을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나는”으로 시작되어 “작업실하다”로 끝나는 문장, 그 사이의 일들에 관한 이야기다. “작업실하다”라는 동사는 우리가 꿈꿔온 어른의 삶에 대해 마음을 툭, 건드리고 때때로 삶의 방향과 모양을 흔들어 놓는다. 작업실은 삶을 만들고 채우고 궁리하게 해준다. 어쩌면 작업실이 있고 보니 삶이 모양을 바꾼 것일지도 모를 일이겠지만……. 그렇게 달콤한 작업실은 삶의 틈에서 찾은 자기만의 방이자 한 사람의 내면의 풍경이 되어간다. 그곳에서 지은이는 “끊임없이 읽고 꼼지락거리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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