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성장 트로피는 가짜다!
기술 적응력과 경제 반응성에 관하여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중국, 특히 중국 정부는 그 나라를 짓누르는 여러 장애를 제거해야 할 것이다. …… 첫 번째 난관은 내부의 다양한 중국-서부 중국, 중부 중국, 해안지역의 중각-간에 타협점을 모색하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이렇게 어긋나 있는 상황에 다른 불균형이 중첩되는데 재분배 시스템은 거의 전부한 실정이다. 또한 중국에는 여전히 인구의 10퍼센트에 해당하는 1억 3,500만 명의 사람들이 빈곤의 위험수위 밑에서 하루 1.5유로 미만으로 살고 있다. 인구 노령화, 인구 감소 문제와 마찬가지로 급속도로 확산되는 에이즈, 결핵 등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의 부양에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그와 병행하여 적자 국영공장의 폐쇄로 수백만 명의 해고가 예고되면서 심각한 노동자 운동이 우려된다. 끝으로 강국 중국에서 떠오르는 여타의 취약점 가운데 원자재와 에너지 자원에 대한 중국의 수요증가가 포함된다. 가격과 가동률의 문제를 넘어 그렇게 늘어나는 수요로 인해 중국은 역사상 처음으로 대외의존의 입장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 p.20, '떠오르는 중국이 봉착한 뜻밖의 재난'
해외 이전은 득일까 실일까?
무역 세계화에 의해 전 세계 상품이 거의 직접적으로 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된 이래로 전 세계에서 광범위하게 생산 재분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 섬유산업 노동자의 시급은 유럽연합에서 총액 기준으로 평균 14달러인데, 모로코나 터키에서는 3달러 이하, 심지어 동남아시아나 중국에서는 1달러 이하다. 통신판매나 대규모 유통을 위한 대량주문 제조의 경우 산업시설은 가능한 한 인건비가 가장 저렴한 나라로 이전하게 된다. ……또 1990년대 미국의 많은 회사들은 생산비를 절감하기 위해 전체 혹은 일부의 활동부문을 인접한 멕시코에, 특히 마킬라도라스라는 공장지대에 이전시켰다. 당시 그러한 운영방침의 목표는 인건비 경감을 넘어 미국행 불법 이민을 억제하는 데 있었다. 불법 이민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주자 그들은 국경을 넘을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 p.34, '최소비용을 찾아서'
두바이, 글로벌 오아시스인가?
다양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두바이가 드러내는 취약점은 있다.
첫째, 개발의 가속화와 그에 따른 대형공사로 의해 심각한 환경파괴가 일어나고 있다.
둘째, 인도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출신 노동자들은 매우 혹독한 생활여건과 근로조건 속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 종국에는 내부적으로 심각한 긴장 상황을 유도할 것이다.
셋째, 두바이가 겪고 있는 세계화의 부작용으로 밀수와 특히 마약이나 무기 거래에 기반을 둔 투자가 성행하고 있다.
끝으로 아랍계 이슬람식 근대성 모델이 두바이에 가해지는 위험성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극단적인 보수주의자들이 비난하는 이 모델에 의해 이번에는 두바이가 테러의 표적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야기되는 것이다.
--- p.39, '두바이, ‘글로벌 오아시스’인가?'
아시아, 물 부족 사태를 극복할 수 있는가?
세계에서 물 공급 문제와 수질 문제로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 가운데 아시아는 1순위에 속한다. 아시아는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동시에 관개 면적이 가장 큰 대륙이다. 더군다나 그 문제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세계에서 소비되는 담수의 70퍼센트를 흡수하고 있는 아시아 대륙은 도시 인구가 2000년 14억 명에서 2030년 26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만일 지역차원에서 신속하게 물의 재분배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아마도 중국, 인도, 파키스탄은 지금부터 2025년까지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게 될 것이며 물 부족에 더해 심지어 전염병이 창궐할지도 모른다.
--- p.74, '수자원 위기를 앞두고 있는 아시아'
방글라데시, 첫 번째 기후 망명국이 될 것인가?
우선 수도인 다카부터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다. 침수 위험지대에 위치해 있고 1,20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다카는 특히나 기상?기후 이변에 노출되어 있다. 그럼에도 도시는 강 건너편 늪지대에 개발되는 임시 거주지를 비롯하여 쉬지 않고 계속 무질서하게 확장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해수면 상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그래도 대두되는 위험에 직면하여 무력한 상태다. 북국지역이나 태평양 도서지역과 마찬가지로 그 나라의 운명은 범세계적으로 채택하는 조치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걸려 있는 경제적 쟁점이 상당히 커서 그러한 조치를 적용하는 데 제동이 걸린다. 그동안 방글라데시는 최초의 기후 망명국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 p.75, '방글라세시, 기후 망명을 향하여'
나토, ‘범세계적’인 동맹이 될 수 있는가?
미국은 자국이 구상하는 ‘세계 안보’ 개념에 맞춰 나토의 개편이 이루어지길 바라고, 나토를 집단안보 부문에서 세계적인 역량을 갖춘 정치적인 기구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2006년 11월 나토 정상회의 당시 동맹국들에게 나토의 전문영역, 활동방식 심지어 파트너를 확대시키자고 제안했다. …… 그러나 이 노선은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한다. 나토가 새로 추구하는 전략노선은 (점점 더 수가 늘어나는) 회원국 전체의 것인가 아니면 나토를 사령하는 회원국(미국)의 것인가? 나토의 ‘탈유럽화’에 맞서서 유럽은 어떤 전략적 전망과 어떤 전술적 수단을 개진할 수 있는가?
--- p.99, '나토, 범세계적인 동맹을 지향하는가?'
뉴 그레이트 게임, 누가 중앙아시아를 손에 넣을 것인가?
이 새로운 ‘그레이트 게임’의 첫 번째 당사국은 러시아다. 러시아는 지리적 위치는 물론 중앙아시아에서 지켜가고 있는 자국의 영향력에 의해 이점을 취한다. 그렇게 해서 카자흐스탄 석유가 2001년 텐기즈 유전과 러시아의 노보로시스크항 간에 건설된 송유관 덕택에 러시아를 거쳐 수송되었다. …… 미국은 1990년대 말부터 그 지역 게임의 두 번째 당사국이 되었다. 미국은 그 지역에서 자국의 경제적 이익과 아울러 전략적 이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러시아의 영향력을 축소시키려고 애썼다. 1997년 미국의 지원을 받아 소련에 속했던 그루지야,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몰도바가 구암 동맹을 결성했다. …… 2001년 9?11 테러로 인해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수행하는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키르기스스탄의 마나스 공항은 물론, 우스베키스탄의 카나바드 기지에 군사를 배치하는 문제를 협상했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그 지역 게임의 세 번째 주요 당사국인 중국이 그 문제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 pp.122~123, '중앙아시아의 지정학'
세계 강국은 왜 아프리카에 주목하는가
아프리카의 석유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심사숙고하는 ‘아프리카 석유정책 주도그룹’이 그 방안을 제안했다. 결론적으로 이 단체는 아프리카의 석유를 미국의 국가 아노를 위한 우선순위 대열에 끌어올리고, 기니 만을 ‘사활이 걸린 이익지대’로 선포하며 그 지역에 미국 군대의 사령부를 설치할 것을 권고했다.
전략적으로 내세운 슬로건은 “기니 만을 차지하는 자가 아프리카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기니 만은 자원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의 많은 하위지역과 연결되는 지리적인 위치 덕분에 오늘날 제1순위 전략지로서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이제 미국만 그곳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아니다. 많은 나라 특히 중국이 이곳을 두고 이익을 따져볼 것이기 때문이다.
--- p.135, '검은색 금을 향해 아프리카로 달려드는 미국'
‘문명의 충돌’ 이론은 어떻게 진실을 위장하는가
종교전으로 위장되든 아니면 문화충돌로 위장되든 전쟁은 언제나 이해관계가 상충되어 일어났으며 다음과 같이 이해관계의 갈등이 다른 쟁점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전쟁에 의거하여 --- pp.148
우리는 이슬람 세계와 기독교 세계가 연관된 역사에 무수히 많은 분쟁요인이 점철돼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첫째, 석유자원에 대한 접근. 이 요인은 서방세계가 중동에 대한 정책을 규정할 경우 하나의 기조를 이룬다. 이 문제로 인해 1990~1991년에 대 이라크 전쟁이 유도되었으며, 이슬람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 1만 명의 미군병사를 배치하게 된다. 둘째, 세계화, 그리고 1990년대부터 세계화에 의해 문화나 전통의 구별 없이 확산되는 획일적인 모델. 셋째, 다당제로 진화하고 시민사회의 창설을 촉진하는 데 요지부동인 아랍권 체제들. 넷째, 19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그리고 그에 대응하여 친 아프가니스탄 저항운동을 지원한 CIA. …… 다섯째, 2003년 국제적인 정치 조작을 근간으로 한 이라크 침공. 미국의 공화당 행정부는 가공의 대량살상 무기에 대하여 대대적인 정치 조작을 벌였다. 여섯째, 팔레스타인 문제 그리고 무조건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 끝으로 테러행위. 설령 테러행위가 이슬람과 서방 간 대립의 기원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테러에 대한 언론 보도가 여론에 미치는 영향은 강력하다.
--- pp.148~150, '표상의 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