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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암자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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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암자기행

: 고요한 자유의 순간으로 들어가다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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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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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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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30.58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9.3만자, 약 2.9만 단어, A4 약 59쪽?
ISBN13 9788959894093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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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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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송사에는 예전에 두어 번 온 적이 있는데, 그때와는 굉장히 다른 모습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사세가 제법 커진 것 같았다. 전나무 두 그루가 서 있는 입구의 널따란 바위 위에 서면 벽송사 경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두 그루의 전나무가 벽송사의 중심을 잡아주는 셈이다. 맨 아래 너른 마당을 사이에 두고 청허당과 안국당이 마주하고 있고, 두 벌의 높은 축대를 오르면 선방인 ‘벽송선원’이 양옆으로 스님들의 거처인 요사채를 품고 있다. 선방 뒤로 원통전이 있고 그 옆으로 산신각이 있다. 원통전 뒤에는 벽송사의 상징이 된 도인송과 미인송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도인송은 꼿꼿한 데 비해 미인송은 비스듬히 몸을 젖히고 있다.
_선방 문고리만 잡아도 성물한다, 벽송사(15~16쪽)

슬레이트 지붕에 두 짝의 문이 달린 지극히 간소한 건물. 색색 연꽃을 그리고, 기름한 널빤지에 세로로 내려쓴 ‘다불유시多弗留是’라는 네 자가 눈에 띈다. 아무리 궁리를 해도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문을 열어볼까 하다가 무언가 영적인 곳이지 않을까 싶어 머뭇거리기를 한참, 종무소로 다시 나왔다. 마침 공양주 보살이 떡이라도 좀 들지 않겠냐고 해서 공양간으로 들어갔다.
“궁금하시죠? 그거요. 이곳 백장암의 명물이랍니다.”
“아무래도 알 수가 없네요…….”
공양주 보살이 잠시 뜸을 들인다. 답답해하는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듯했다.
“해우소입니다.”
“예? 아…… 그렇군요.”

허를 찔렸다. 바로 옆에 해우소가 있어 설마 해우소일까 했는데…….
“스님들의 재치가 놀랍지요?”
“근데 해우소에 왜 ‘다불유시’라고 적었을까요?”
“아이 참, 아직 감을 못 잡으셨나? 영어로 해우소를 ‘더블유시(WC)’라 하잖아요. 그 ‘더블유시’를 한자로 표현하니 ‘다불유시’가 된 게지요. 자연스럽게 의미도 연결시킨 거구요. 스님이니 당연히 부처님을 떠올리면서 이름을 지었겠죠.”
_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마라, 백장암(58~60쪽)

자기에게 전념하고 자기의 깊은 내부를 들여다보는 수행 방식은 얼핏 보기에 다른 이들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사람이란 자기의 내부에 깊이 침잠했을 때 비로소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대승불교에서는 먼저 ‘상구보리上求菩提’의 ‘자리自利’로 진리를 확고히 한 다음에 남을 구제하는 ‘하화중생下化衆生’의 ‘이타利他’행을 실천하는 것을 붓다의 뜻으로 보고 있다. 붓다도 처음 그 자신의 인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가했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출가는 많은 사람을 구제한 셈이다. 결국 상구보리의 길이 하화중생의 길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산중 꽃은 저 혼자 피지만 그 꽃향기는 산 아래로 흐른다고 하지 않는가.
_선승들이 평생 꼭 한 번 가보길 바랐던 곳, 묘향대(128~131쪽)


문수대는 50미터가 넘는 아찔한 벼랑 아래에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다. 예부터 육산肉山에는 바위가 있는 곳이, 골산骨山에는 부드러운 흙이 있는 곳이 기운이 모인다고 했다. 문수대는 육산인 지리산의 바위 벼랑 아래 부드러운 대지에 터를 잡았으니 애써 명당이라 말할 필요가 없다. 한두 사람이 머물기에는 물도, 땅도 넉넉하니 예부터 수도하기에 좋았던 것이다. 지금도 화엄사의 스님이 이곳에서 수도 중이다. 이곳에 암자가 처음 들어선 건 1803년경 화엄사의 초운대사에 의해서라고 한다. 그러나 자세한 내력은 알 도리가 없다.
그런데 이 고요한 암자도 지리산의 아픈 역사를 비켜가지는 못했다. 문수대가 역사에 드러난 건 구한말 지리산 일대에서 일어난 항일의병 활동 때문이다. 한때 의병 1,700명을 이끌던 의병장 김동신이 이곳 문수대 일대를 근거지로 활발한 활동을 벌인 것이다.
_불국토 지리산이 감춘 곳, 문수대(141~142쪽)

수행이 끝나고 당시 상선암 주지였던 지인스님으로부터 지리산의 빨치산 이야기를 듣게 되었을 때, 지리산과 빨치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현각스님은 피로 얼룩진 지리산의 역사를 듣고 매우 놀란다. 마침 옆에 있던 화엄사 스님 한 분이, 사람들이 억울한 죽임을 당했을 때 누군가 열심히 염불을 해주면 그들의 영혼이 자유로워진다고 말한다. 현각스님은 자신의 염불 기도가 빨치산 영혼들의 한을 풀어주는 신비로운 일을 체험한 것이다. 상선암에서의 그의 철저한 수행 생활은 천은사 스님들에게도 자극이 되었다고 한다. 아무 연고도 없는 미국인 스님이 한국에 와서, 그것도 지리산 깊숙한 천은사에서도 한참 떨어진 암자의 토굴에서 용맹 정진한 사실에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_푸른 눈의 스님이 찾은 지리산 오지 암자, 상선암(168쪽)

이 승방에는 구층암을 대표하는 특이한 구조물이 있다. 모과나무 기둥이다. 직접 보고 나면 그 기이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어떠한 인위적인 조작도 없이 살아 있던 모습 그대로의 모과나무를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서까래와 지붕을 얹어 집을 지었다. 나무의 생김새대로 천연덕스러운 기둥을 세운 것은 서산 개심사 종루나 안성 청룡사 대웅전 등 우리 옛 건축에서 종종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대패질조차 하지 않고 최소한의 손질도 하지 않은 나무를 그대로 기둥으로 쓴 이 무심의 경지에는 놀랄 수밖에 없다. 죽은 모과나무를 그대로 쓴 목수도 능청스럽지만 그것을 허락한 스님의 안목은 또 얼마나 통 큰가.
_모과나무의 소신공양, 구층암(191~192쪽)

연기암이 자리한 곳은 해발 530고지. 지리산 암자치고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세상으로부터 한참이나 들어온 깊숙한 곳이다. 이곳에 서면 산자락 끝으로 멀리 구례 들판과 그 들판 사이를 굽이치며 흘러가는 유장한 섬진강을 볼 수 있다. 연기암의 건물은 마치 저 멀리 있는 섬진강을 염두에 둔 듯 일제히 강을 향해 서 있다. 산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큰 암자 건물이 다소 생경스럽지만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아득한 풍경은 가히 압권이다. 피안의 세계가 있다면 아마 저런 모습일 거라고 누구든 말할 것이다.
_굽이치는 섬진강을 굽어보는 피안의 땅, 연기암 가는 길(2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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