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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말해요

그림이 말해요

: 그림 한 장으로 학생들을 치유한 흥미진진 상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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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9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656g | 210*297*20mm
ISBN13 9788991617025
ISBN10 8991617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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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민아! 너는 네가 누구인지 알고 싶지 않니?” “......” “말은 하지 않아도 궁금해 하는 눈빛이 언뜻 스쳐가자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는 ‘나무 그림(수목화)’를 그려 보라고 종이를 내밀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호주머니에 들어 있는 찬민이 손을 꺼내서 내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그리고 등을 쓸어주면서 “찬민이는 엄마 품이 무척 그리운가 보구나!”라고 했더니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듯 억지로 힘을 준 두 눈이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더니 울음을 터트렸다. 나는 휴지를 닦기 좋게 접어서 찬민이 앞에 놓았다.”

---p.18, ‘엄마가 보내준 수호신’중에서



내가 그림을 보고 어머니에게 그림 해석을 이해하기 쉽게 설 명해 드리자 갑자기 눈물을 보이셨다. “민아가 저렇게 된 것도 다 제 탓이에요. 지금 남편과도 이혼만 하지 않았지 남남이나 다름 없어요. 각 방을 쓴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얼굴만 봐도 울화가 치밀고 음식을 먹는 모습만 봐도 보기 싫어요. 민아가 어릴 때부터 하도 싸워서 이제는 무엇 때문에 싸웠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여튼 하는 짓이 다 마음에 안 들어요.

---p.66쪽, ‘프라이팬으로 맞아 실신하다’중에서



내가 가끔씩 교실에서 그림 검사를 하면 다른 아이들은 호기심을 보이며 “이건 왜 하는 거에요?” “이거 하면 우리 마음을 모두 맞출 수 있나요?” 라며 자기 그림을 해석해 달라고 조르기 일쑤인데 요셉이는 그런 아이들과 달리 늘상 시니컬한 태도로 마지못해 하곤 했다. 나는 처음에는 ‘그림을 못 그려서 그러나보다.’하며 무심히 지나쳤는데 인물화 뒷면에 쓴 글에 “글씨나 그림을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있다고 하지만 예외란 있는 것이다”라고 한 것을 보면 그림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다는 나를 평소에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중략)... 요셉이는 ‘선생님 감사합니다. 제 얘기를 들어주셔서요. 속이 너무도 시원해요. 그리고 예전에 제가 그림으로 사람 마음을 다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 말 취소할게요. 제 동생 그림 보고 저도 놀랐거든요.“라고 말하며 꾸벅 인사를 하고 밝은 표정으로 돌아갔다.

---pp.26~31,‘여친이 화교학교에 다녀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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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교사에 연재된 이희경 선생님의 미술치료 사례를 읽다가 출근길 환승역을 지나친 적이 몇 번 있었다. 상처받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며 눈물을 흘렸고, 그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선생님의 그 노하우를 배우고 싶었다.
권미득, 덕소고교사
타의에 의해 상담실에 끌려온 아이들이 마지못해 그린 그림들은 내 눈에는 그저 무기력과 무성의로 읽힐 뿐이지만, 이희경 선생님은 그 그림들을 얼기설기 맞추어 용하게도 아이들의 마음으로 들어가는 지도를 만들어낸다. 보물섬의 보물을 찾아내는 사람은 지도를 가진 자가 아니라 지도를 읽는 눈을 가진 사람이듯이, 학교와 부모가 다 손을 들어버린 아이도 선생님의 상담실에 들어가면 스스로에게서 희망을 찾아 나서니, 참 희한한 일이다.
조은하, 월간 좋은교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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