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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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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7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41쪽 | 128*188*20mm
ISBN13 9788932008905
ISBN10 893200890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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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는 유죄다. 아무 죄 없이 무고하게 죽은 게 아니라 마땅히 죽어야 할 죄로 죽은 것이다. 니체에 따르면 저항과 거부가 없는 무조건의 순종은 디오니소스적 열정으로서 해방되어야 할 생에 대한 모독이다. 그러니 용서받을 수 없는 죄악인 것이다. 따라서 처형장으로 끌려가는 K의 다음과 같은 독백은 그가 그러한 죄인임을 보여주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다.
--- p.199
뱁새가 감히 황새를 넘보는 것은 그저 분수를 지키지 못한 실족 정도가 아니라 정의에 도전하는 범죄라는 것이다. 플라톤에 따르면 국가에는 세 가지 계급이 있다. 통치자 · 군인 · 노동자다. 또 각 계급에는 고유한 덕목이 있다. 지혜 · 용기 · 절제가 그 각각의 덕들이다. 만일 군인이 지혜를 넘보거나 노동자가 감히 용기를 가지려 한다면 그들은 처지를 망각한 뱁새 군인이요, 분수 모르는 뱁새 노동자에 지나지 않는다. 정의는 아름답고 원칙은 소중하다. 그러니 황새의 보폭으로 걷는 모든 뱁새는 가차없이 단죄되어야 한다. 동의하는가.

물론 이러한 플라톤의 논리로 단죄되어야 할 일탈은 있을 것이다. 오직 권력에의 야욕에서 황새처럼 날려거나 향락의 허영으로 황새처럼 걸으려는 뱁새들의 경우가 그렇다. 하지만 다른 뱁새들도 있다. 그들은 애정이나 관심 혹은 의무나 사명 때문에 때로 가랑이가 찢어질 위험을 감내해야 하는 운명에 내몰린다. 이 신성한 일탈, 거룩한 월권들까지 싸잡아서 단죄해야 하는가. 황새걸음으로 걸어가도록 뱁새를 내모는 그 강제에 분명 우리의 무관심 · 태만 · 탐욕 · 몰인정 · 이기심 등도 가담해 있을 텐데 어찌 그 책임이 오직 그들에게만 있다고 할 것인가.
--- pp.51-52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태연하게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이성을 최후까지 갖는 것이다.'
하지만 K가 최후까지 매달렸던 이성의 힘과 법의 정의는 보여주어야 할 기적을 끝내 보여주지 않는다. 집행인의 칼이 그의 가슴을 찌르려는 찰나 마지막으로 그가 '목을 돌리고 주위의 동정을 살펴보았'지만 구경꾼 하나가 먼 곳에서 창문을 열고 연민의 눈길을 던져왔을 뿐이었다.
실존주의의 맥락에서 보면 이 심판에서 문제되는 것은 '어처구니없이 부조리하다'는 사실이 아니다. 우리 삶의 문맥 자체가 그토록 부조리하고 불합리하며 헤아릴 수 없는 모순과 역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비록 '허망한 정열'로 그치게 된다 하더라도 그러한 것들에 마지막까지 시지푸스적 저항과 반항을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개 같은!'이 무엇을 향한 저주인가가 분명해지게 된다. 그것은 자신의 심장에 세 번이나 칼질하는 형 집행인에 대한 것이 아니다. 또한 얼굴을 보인 적 없는 재판관, 소송을 제대로 열어주지 않은 법정, 어처구니없는 모순으로 주어지는 이 운명에 대한 것도 아니다. 결국 최후의 순간에 이 사실을 깨달은 요제프 K 자신에 대한 것이다. 그 얼굴 없는 폭력, 착취, 저주, 음모 등에 아무런 저항이나 투쟁 없이 무릎을 꿇고 말았던 자신에 대한.
--- p.19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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