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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칭장고원 雪山에서 크게 得道한 진푸티종스의 수행기

권중달 | 삼화 | 2008년 09월 0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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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9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75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2490351
ISBN10 899249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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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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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바이이(白衣)
바이이는 광저우 출신으로 신문기자를 하던 사람이다. 법원장의 딸로 유물론 교육에 철저한 공산주의 교육을 받은 가정에서 자랐던 사람이다. 그러나 진푸티종스를 만난 다음에 인생의 대전환을 하여 신문기자라는 좋은 직장을 내던지고 진푸티종스의 일을 돕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일로 생각하고 이를 실천하였다. 이 과정에서 진푸티종스의 구술을 통하여 진푸티종스의 득도(得道)와 그가 얻은 도(道)의 내용, 그리고 그것을 설명하는 과정을 서술하였다.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며, 진푸티종스의 여러 업무를 정리하고 자료를 수집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에서 그의 도움을 필요로 한 사람에게 끊임없이 도와주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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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참으로 운 좋은 사람

신선한 아침, 나는 천천히 수목 사이에 있는 오솔길을 걸었습니다. 가을이 왔지만 이번에는 여느 가을과는 달랐습니다. 단풍잎은 이미 가을서리를 만나서 붉게 물들었습니다.
바람이 한번 스쳐지나니 펄럭이던 단풍잎이 사뿐히 공중에 떠올랐다가 땅으로 떨어지는데, 멀찍이서 바라보노라면 마치 시詩 같고, 그림 같으며, 더욱이 조각조각 펄럭거리며 나는 꽃잎과 같았습니다. 땅 위를 두텁게 덮은 낙엽이 마치 한 장의 카펫 같았고, 가볍게 그리고 부드럽게 그 위를 밟고 지나가노라면‘삭삭’하는 소리를 냅니다. 나는 몸을 굽혀서 한 조각의 낙엽을 주워서 들여다보았습니다. 그 위에는 수정같이 반짝이는 이슬이 아직도 묻어 있었습니다. 마치 그것은 생명의 순환循環을 차마 고별告別하지 못하여 흘리는 한 방울의 눈물 같았습니다.
낙엽아! 설마 너도 고통을 갖고 있고, 어찌 할 수도 없으며, 또 사명을 갖고 있단 말이냐? 너는 가버렸고, 또 한 바퀴 도는 생명의 여정旅程은 이미 대지大地라는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갔으니, 너는 마땅히 기뻐해야 하겠지!
나는 손으로 낙엽 위에 있는 이슬을 문지르고, 낙엽조각을 입에 대고 가볍게 한번 물어 보았습니다. 맛은 약간 담담하고 쌉쌀하였습니다. 인생도 이와 같아서 쓰고 쌉쌀한 것이 즐거움과 기쁨보다 많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울면서 이 세상에 오는 것은 마치 출생하는 시각에서부터 바로 생명의 쓰고 어려움을 이미 느껴 아는 것 같으니, 여기에서 다시 탄생과 함께 온 슬픔과 기쁨 그리고 헤어짐과 만남을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하여 생명의 끝까지 달려갑니다.
어떻게 해야 진정으로 이고득락離苦得樂, 고통을 벗어나서 즐거움을 얻음 할 수 있으며, 비환이합悲歡離合, 슬픔과 기쁨, 헤어짐과 만남에서부터 해탈解脫, 벗어남할 수 있을까?
위대하고 자비로우신 불타佛陀는 우리를 위하여 한줄기 훤히 빛나고 넓으며, 또 이를 실천하면 효과가 있는 수행의 대도大道를 가르쳐서 이끌어 주었으니, 이 길을 따라서 달려가면 우리들은 진정한 쾌락과 몸과 마음의 해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세히 생각해 보면, 나는 얼마나 운이 좋습니까?
이번 생生에서 진정으로 원만하게 깨달은 한 분 큰 스승, 진푸티종스를 만날 수 있었고, 아울러 그가 친히 전수해준 제자가 되었습니다. 또 그렇게 많은 시간을 그의 주변에 머물면서 친히 귀로 그의 가르침을 들었고, 친히 몸으로 그의 위대한 인격의 힘을 느껴 받았으며, 친히 눈으로 그가 중생衆生에 대하여 자연에 대하여 만물에 대하여 갖고 있는 깊고 절실한 애정과 무한한 자비를 보았습니다.
그는 마치 하나의 장엄하고 커다란 큰 산과 같아서, 그의 몸에서는 일종의 깊고 두텁게 가라앉은 평온함과 편안한 고요함이 발산되고 있습니다.
그의 법상法相, 진리로 응집된 모습은 장엄하며 모든 것을 다 받아들여서 비록 높고 크기는 하지만 도리어 사람들에게 외경畏敬이 생기지 않는 평범하다고 하기에 가까운 사람이며, 화평한 분위기여서 가까이 할 수 있는 분이었습니다. 그러한 편안한 복과 희열 그리고 자연스럽고 풍부한 유머 감각은 수행하여 몸소 최고로 깨달은 분의 상징입니다. 그가 가르치는 법을 듣거나 혹은 그에게 가까이 가서 만났던 사람은 모두 그의 지혜와 법우法雨, 비처럼 내리는 진리의 윤택함을 느껴 받을 수 있습니다.
몇 년 동안, 나의 모든 몸과 마음은 그의 자애慈愛의 햇볕 아래에서 목욕하였습니다. 그의 말소리, 그의 미소, 그의 눈빛, 그의 잠자코 먼 곳을 응시하는 자태, 그의 하나하나의 움직임, 그의 한마디 가볍게 부르는 소리는 모두 닳아 없어질 수 없는 나의 영원한 기억이 되었습니다. 그에게 가까이 가거나 혹은 그의 사진을 보고는 그의 목소리와 얼굴을 생각해내고, 심지어 그의 이름을 속으로 외우는 사람이라도 모두 더 없는 행복과 기쁨과 편안한 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가 사람을 가장 절실하게 매료시키는 것은 그가 높고 깊은 법력과 신령스럽게 변화무쌍한 방법으로 사람을 제도濟度하고 사람을 구제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그가 말을 토해내고, 가거나 머무는 사이에서도 흘러나오는 지혜와 진정한 정성에도 있습니다. 그의 하나하나의 동작과 하나하나의 태도는 깨끗하고 원만하여 마치 가장 진실한 사진 같습니다. 그가 그렇게 넓게 망아忘我, 나를 잊음하여 중생에 대하여 제자에 대하여 몸에 붙어서 조금씩 들어오는 관심과 사랑은 말로써 표현해 서술할 수가 없습니다.
큰 스승께서 나에게 주신 것은 단지 신심身心의 해탈과 보통을 뛰어 넘는 능력뿐만이 아니고, 심령心靈의 깊은 곳에서 불법佛法에 대한 움직일 수 없는 신심信心을 갖게 하였습니다. 큰 스승의 비할데 없는 굳은 신념과 자연에 대하여, 그리고 중생에 대하여 그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아주 절실하게 갖게 하였습니다.
나의 일체 모든 것은 큰 스승으로부터 지도 받고, 전해 받았으며, 가피加被와 격려를 받은 것인데, 그 분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은덕은 내가 영원히 보답해도 끝나지 않을 것이며, 설사 전체의 생명을 사용하여도 돌려 보답할 수 없고, 단지 묵묵히 여러 사람에게 전해줄 수 있을 뿐입니다.
그는 나의 생명의 영혼이며, 나의 심령이 영원히 돌아갈 곳입니다. 큰 스승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생명에 불을 붙여서 그들 흑암 속에서 걸어가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길을 비추어 주니, 비록 나는 아주 고통스럽지만 그래도 나는 마음으로 원합니다. 다만 중생들이 이고득락해야 하며, 내가 지옥에 있던지 혹은 천당에 있던지 관심이 없습니다.’
큰 스승의 지혜와 자비와 선량함 그리고 그의 중생에 대한 깊은 애정은 때도 없이 나를 감동시키고, 나에게 영향을 주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로 하여금 무엇이 진정한 불법佛法인지를 알게 하였고, 무엇이 진정한 깨달음인지를 알게 하였습니다.
인생이란 한 조각의 부평초浮萍草와 같아서 끝없는 고통의 바다 가운데에 표류하고 정박하여, 힘없고 도움 없고 의탁할 곳 없고 기댈 곳 없고 방향도 없이 다만 목숨을 걸고 찌르고 빼고 있을 뿐인데……. 이 책 속에서 큰 스승은 우리들에게, 어떻게 신속하게 고통의 바다 가운데에서 해탈하여 나와서 자유와 쾌락의 피안彼岸으로 뛰어 오를까를 알려줄 수 있을 것입니다.
큰 스승은 사람들 속에서 수행하고 사람들 속에서 깨닫고 사람들 속에서 원만하게 되며, 아울러 사람들 사이에서 극락세계를 만들고, 한 사람 한 사람으로 하여금 모두 사람들 사이에서 극락세계의 참여자와 건설자가 될 수 있으며, 동시에 그 최대의 수익자受益者라고 부르짖었습니다.
그는 늘 현대의 수행자라고 하면 마땅히 인생의 도리를 깨닫고 생활 속에서 응용해야 하며, 우리들의 좋은 생각과 자비와 큰 사랑을 사사로움 없이 중생들에게 바쳐서 인류에게 복을 주고, 사회에 복을 만들어 사람들 사이에서 죄악이 없고, 가난이 없고, 고난이 없고, 질병이 없고, 국경이 없으며, 또한 차별이 없는 극락정토를 창조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금 이런 뛰어난 계기와 인연을 어렵게 가질 수 있어서, 큰 스승을 쫓아다니며 오랫동안 들은 것과 친히 본 것과 친히 몸소 느껴 받은 것을 정리하고 기록하며 글을 만들어 편집하여 그대 앞에 헌정獻呈하여 그대와 함께 이 위대한 깨달은 분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나누어 맛보고자 합니다.
나는 분명히 내 스스로의 능력의 한계와 글쓰기의 졸렬함을 알지만 어렵게 큰 스승의 지혜와 원만함과 자비로움과 큰 사랑이 모두 스며들어 표현되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나는 이렇게 기쁘고 이렇게 끝없이 감격합니다. 나는 시종 이 진실한 정성과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받들어서 그대와 함께 큰 스승의 그러한 진실한 이야기를 들을 것이며, 그의 반야般若, 지혜의 마음과 지혜의 어머니 같은 교훈을 듣고자 합니다. 지금 내가 가장 말하고 싶은 한마디는 인연이 있어서 이 책을 읽는 그대는 반드시 한 명의 행운을 가진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2004년 6월
바이이


옮긴이 말

종교의 껍질을 뛰어 넘다

이 책은 바이이白衣, Bai yi가 쓴『가사』袈裟, Jia Sha ; Buddhist Robes를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번역에 사용된 저본은 캐나다정토문화사Canadian Pure Land Communication, Ltd.가 2004년에 발간한 책이다. 저자인 바이이는 원래 신문기자로 활동하다가 진푸티종스의 설법을 듣고 귀의하여 지금은 진푸티종스의 자료 정리 업무를 맡고 있다.
나는 2007년 겨울에 이 책을 처음 접했는데, 그 후에 정말로 우연히 진푸티종스를 만나는 인연을 가질 수 있었다. 그는 불교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종교의 껍질을 뛰어넘은 사상가였고, 이를 실천하는 분이었다. 자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세력으로 이용하거나 혹은 자기의 지위 향상을 위하여 이용하는 일은 더더욱 없는 분이었다. 이 사상은 나의 평소 생각과도 일치하였다.
그 동안 나는 스스로 생각해 본 일이 있다. 석가모니가 불교를 만들려고 했는가? 예수가 기독교를 만들려고 했는가? 이 분들은 종교, 사상, 인종, 상하 등등을 따지지 않고 자비慈悲를 베풀고, 사랑을 베풀었을 터인데, 그 분들의 그 정신을 그대로 이었다면 그 분들을 추종한다는 사람들은 종교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계속되는 종교 간의 갈등은 이들 교주敎主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것이고, 자기 종교, 자기 종파를 위한답시고 오히려 교주의 가르침을 버린 것은 아닌가?
그런데 진푸티종스는 이러한 종교와 종파를 뛰어 넘어 자비를 실천하고 있었다. 높은 강단 위에 앉아서 말로 자비를 베풀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아무런 경계를 두지 않고 필요한 사람에게 이를 실천하는 것이었다.
지난 5월에 나는 볼일이 있어 대만에 갔다가 마침 그곳에 와서 푸티수련반을 지도하고 있는 진푸티종스를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을 쓴 바이이가 이미 말했듯이 진푸티종스는 겉으로는 아주 평범하였다. 저자가 말한 대로 그가 입은 바지는 10년은 넘음직한 헐렁한 면바지였고, 상의도 별 특색이 없었다. 사실 나는 그동안 공사석에서 많은 종교지도자들을 직접 만나 본 일이 있는데, 이 분들의 외모에서 풍기는 것이 우리 보통사람들과는 뭔가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 세계 20여 개국에 푸티법문의 지부가 있고 1년에도 몇 나라를 돌면서 푸티수련을 지도하고 설법하는 분이라는 상상과 그런 그가 당연히 갖추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위엄 있는 복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날 수련지도를 끝낸 후 그를 만나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을 잠깐씩이나마 다 만나고 나서 내가 그와 마주한 것은 저녁 8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었다. 이 시간쯤에는 피곤할 수도 있을 터였지만 그는 친절하게 자리를 권하며 나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시간 가량의 그와의 대화에서 그는‘이미 불법佛法이라고 하면 불법이 아니고, 진정으로 자비를 실천하면 그것이 불법입니다.’라고 말했다. 불법이라는 단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내용인 자비가 중요하다는 뜻이리라.
이 말은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편 가르기 병에 대한 핵폭탄과 같은 경고였다. 두 사람만 만나면 나와 네가 있고, 사랑을 실천하겠다고 결성된 종교단체도 내 종교와 네 종교가 있고, 같은 교주敎主를 모신다는 사람들도 종파를 나누어 내 종파와 네 종파가 있는데, 그 종교와 종파를 뛰어넘어 진정한 자비를 실천하면 된다는 것이다. 자비를 앞세우되 종파를 내세울 일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 백번 생각해도 그의 말이 옳았다.
이렇듯 깊은 인상을 가지고 귀국했던 나는 그 후에 진푸티종스가 한국에 들르게 되어 자연스레 다시 만나 담화하고 식사하는 기회를 가졌다. 그는 휴대용 젓가락을 가지고 다녔다. 휴대하기 편하게 하려고 긴 젓가락을 반으로 나누어 두었다가 사용할 때에 이어서 쓸 수 있도록 만든 것이었다. 왜 그것을 가지고 다니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식당에서 무수히 버려지는 일회용 젓가락을 보면서 젓가락을 만들기 위해 잘려나가는 나무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고 했다.
그의 행동과 생활은 억지가 없는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계율을 억지로 지켜서 만들어진 생활이 아니었고, 수행과정 속에서 자연스레 형성된 자연과 동화한 생활이었다. 벽곡?穀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그는 이런 이야기도 하였다. 어떤 부인이 금식을 하는데, 가끔 쓰러지니 어찌하였으면 좋겠느냐고 물어 왔다는 것이다. 그 사람의 상황을 보니 고기를 먹어야 할 사람이어서 바로‘고기가 먹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그 부인이‘그렇다.’고 하더란다. 그래서 고기를 먹으면 낫는다고 하여 돌려보냈다는 것이다.
수행자라고 하면 세속과 인연을 끊고 억지로라도 정을 끊어야 대단한 사람으로 여기는 풍토에 대해서 그는 감히 비판하였다.
‘정情이 없다면 아직은 진정으로 깨달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랑이 있어야 비로소 중생을 제도할 수 있다.’
인간으로서의 정이 없이 어떻게 인간에게 자비를 베풀 수가 있겠는가? 나무에 대한 애틋한 정이 없이 어떻게 나무를 사랑하겠는가? 이웃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없이 어떻게 이웃의 사정을 헤아려 보겠는가? 어찌 보면 우리는 이러한 애틋한 마음에서 출발하기 보다는 과시용 선행善行을 늘 보아왔다. 사랑했으면 되지 사랑했다는 생각을 왜 갖는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그와 얼마간 동행同行을 하였는데, 그는 시시각각으로 사람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였다. 그는 불교에 바탕을 두지만 불교의 틀에 속박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종교와 인종과 국가와 사상에 상관없이 손이 닿는 곳이면, 인연이 닿는 곳이라면 자연스럽게 대상에게 꼭 필요한 자비를 베풀었다. 그래서 나는 그의 이러한 정신을 한국에 소개하는 것이 정말로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는데, 대화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 책을 번역하여 출판하는 문제가 나왔고, 내가 이를 맡기로 하였다.

사실 나는 지난 30년 동안 중국 송宋시대 정치가이자 역사학자인 사마광司馬光, 1019~1086이 쓴 중국역사서 『자치통감』資治通鑑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오고 있다. 대학원 시절, 석, 박사 학위 논문은 물론 연구와 번역으로 점철된 역사학자의 길에서도 『자치통감』은 늘 동행자였다. 『자치통감』은 정년퇴직을 한 지금도 우리말 번역본을 출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게 해주고 있다. 내가 이것을 손에서 놓지 않는 이유가 있다. 물론 학문과 학계에 대한 봉사와 이 나라 문화산업의 기초에 일부를 기여하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도도히 흐르는 인간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끊임없이 이어지는 원인과 결과가 마치 불교의 인과론仁果論의 실상을 보여주고, 결국 인과론 앞에서 겸허해지는 인간을 발견하기 때문이었다. 진푸티의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수 없이 『자치통감』 작업에서 느낀 인과론을 다시 직설적으로 보는 듯한 느낌을 강열하게 받았다. 그것이 내가 이 책을 번역한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나는 원래 이 책을 번역할 시간 여유가 별로 없었다. 그동안 진행해 온 『자치통감』 발간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터인데, 2007년에 시작한 『자치통감』 번역본 발간작업은 그동안 총 32책 가운데 12책을 출간하였고, 이번에도 4책 출간을 앞두고 마지막 교정을 하던 시기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하여 종교와 종파의 겉껍질을 깨고 진정한 종교정신만을 실천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떠나지 않았다. 이 소망이 나로 하여금 이 책을 번역하도록 부추겼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작자인 바이이가 누차 불가사의不可思議라고 말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책에 실린 여러 이야기가 평범한 사람으로는 이해되지 않는다. 그런 일이 정말 일어났을까 하고 의심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번역자인 나도 그것에 대해서는 증거를 댈 방법이 없다.
다만 이런 비유로 설명이 가능할 것 같다. 둘째 아이가 세 살쯤 되었을 때‘아빠는 글을 다 읽어서 좋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세 살짜리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그 많은 글자를 다 읽는다는 것은 불가사의한 것이었으리라. 이제 겨우 가감승제加減乘除를 뗀 아이도 복잡한 미적분을 척척 하는 형을 불가사의한 듯 바라보리라. 그래서 나는 이 문제를 나의 수행수준이 그것을 이해할 만큼의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치부한다.
다만 그런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하는 목적은 결국 모든 사람에게 자비를 실천하게 하고 평화에 기여하게 하는데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모두 방편方便인 것도 안다. 그의 진정한 목적은 불가사의한 기적을 전하는데 있는 것은 아니고, 인류가 평화롭게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게 하려는데 있다. 병을 고치는 문제와 기적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과 합치할 때에 저절로 나타나는 현상인데, 우리는 이를 기적으로 보는 것은 아닐까?
사실 나도 이 작업을 하는 동안 작은 기적을 경험하였다. 앞에서 말한 대로 『자치통감』의 발간으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 책의 번역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그때부터 번역을 마친 날까지 30일 동안 자연스럽게 벽곡?穀이 진행되어 물과 약간의 채소만을 먹고 지냈다. 처음에는 걱정이 되어서 진푸티종스의 제자인 쥐에씽에게 물었더니 걱정하지 말고 진행하라고 격려한 덕택에 용기를 냈던 것이다. 그것도 그렇지만, 이 책의 번역작업 말고도 『자치통감』 16권에서 19권까지 4책 2,500쪽의 마지막 교정도 무사히 마치고 예정대로 발간하였다. 그뿐이 아니다. 전에 없이 특강을 요청하는 곳이 많아졌는데, 귀임 대사들을 대상으로 외교안보연구원에서 3일 동안 특강한 것을 비롯 중소기업진흥공단과 노동연구원에서도 각각 한 차례씩 특강을 하였다. 곡식을 한 톨도 입에 넣지 않고 하루에 4~5시간만 자면서 이 일을 다 해냈으니, 그래서 나는 이를 작은 기적이라고 여긴다.

이 책의 번역을 마치면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번역자로서 감히 부탁한다면, 진푸티종스를 단지 하나의 기인奇人으로 보기에 그치지 말라는 것이다. 그의 메시지 속에 있는 정신에 감응을 받아 그동안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두꺼운 벽-이웃과의 벽, 지역 간의 벽, 출신 간의 벽, 빈부간의 벽, 인종간의 벽, 종교와 종파간의 벽을 용감하게 깨고 인류애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일에 동참하는 분들이 많아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도 가져 본다.
그리고 이 책의 두 번째 교정을 마칠 즈음에 재판이 출간되어 급히 이를 보정하게 되었음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편집하느라고 수고한 조성일 선생에게 감사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아담한 책을 만들어준 도서출판 삼화에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

2008년 9월 8일
옮긴이 권중달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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