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593g \| 15322420mm
ISBN13	9788978012256
ISBN10	897801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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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양홍석 이동 관심작가 알림신청

……버펄로 빌 코디의 서부활극에서 다분히 확인되는 점은 바로 백인 대 인디언으로 정의된‘문명과 야만’의 2분법적인 대결이다. 즉 버펄로 빌 코디의 서부극과 그 후 발전된 형태로 나타났던 야외 서부활극은 백인을 문명인으로 간주하고 인디언을 야만의 상징으로 지목한다. 특히 초기 서부극에서는 이러한 대립 구도를 설정하여 서부의 역사를 서사한다. 물론 이후의 발전된 야외 서부활극에서는 인디언의 생활과 문화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인 모습이 나타나지만, 그 본질에서는 이원론적 대립항을 설정하는 스토리 전개 방식을 결코 저버리지 못했다. 문명의 진보와 발전을 방해하는 인디언을 문명인으로서 백인이 나아갈 길에서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 그 주제인 것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는 무력 사용도 정당화되는 것이었다. 그것이 버펄로 빌 코디의 극이 갖는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인종관과 ‘상상의 지리학’으로 서부를 설정하고 정리한 것을 가지고 국내외 정책을 추진했던 그 과감성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그들이 설정한 백인과 야만의 잣대와 인종적인 기준이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달라졌음을 확인할 때, 그리고 그런 기준을 가지고 정책과 외교를 집행하는 모습을 볼 때, 버펄로 빌 코디의 서부활극이 그렇게 인기를 끌었던 이유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시 미국이 경험하던 인종적인 갈등과 고통은 이후 연방 정치와 외교에도 영향을 주었다. 그 기원은 서부와 인디언에 대한 갈등이었다. 즉 백인들은 서부에서 인디언과 갈등을 겪으면서 문제의 해답을 인종적인 접근에서 구할 필요가 있음을 인식한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이 시대 미국의 역사 서술과 아시아·아프리카에 대한 미국의 인식과 대응에서도 이러한 인디언관에서 비롯된 정복의 정당화가 엿보인다. 즉 백인우월주의와 문명우월론의 측면에서 문명의 동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백인들은 19세기 말부터 나타난 급격한 이민의 유입으로 발생한 인종 문제에 대해서도 서부의 경우와 비교하며 배척의 논리를 구사할 수 있었다. 즉 당시 미국 사회가 감당할 수 없는 문제들을 모두 백인 대 인디언의 인종적인 갈등 구조에 연결시킴으로써 불만을 해소하였던 것이다. 서부는 백인들의 히스테리를 해결해주는‘상상의 지리학’이었다. 또한 미국의 제반 영역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갈등의 최초의 원인임과 동시에 그 해결을 위한 희생양으로 인디언과 서부가 이용되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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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아메리카 서부 개척시대는 백인들에게 부와 성공의 환상을 심어준 전설의 시대였다. 버펄로 빌 코디의 서부활극은 19세기 백인들의 서부 개척과 인디언 정복전쟁을 소재로 삼은 야외 공연(Show)이다. 이 서부활극은 20세기를 풍미한 할리우드 서부영화의 원형모델로서 미국의 대중문화 코드를 잉태한 고전으로 평가된다. 당시에 미국과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버펄로 빌 쇼의 주제는 ‘명백한 문명의 전진’이었다. 미국인들은 숭고한 ‘백인의 이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야만의 세계에 대해서는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문명의 우월성을 각인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부 개척시대를 서사한 버펄로 빌 쇼는 백인이 가하는 폭력의 신성성을 강조하면서 그 폭력으로 희생되는 ‘고귀한 야만’의 세계, 즉 인디언의 비극적인 삶과 죽음을 불가피한 과정으로 묘사한다. 서부 개척을 본격화한 시기인 19세기 말 20세기 초, 미국은 산업화의 진전에 의한 계급 갈등이 첨예화되고 주류 백인들은 어마어마한 이민자의 유입으로 인하여 인종적 위기를 경험한다. 이러한 사회적 위기에 대하여 주류 백인들은 백인을 문명으로, 인디언을 야만으로 규정하고 인디언 정복전쟁을 정당화하는 한편, 그 논리를 확대 적용하여 주류 백인을 문명으로, 그들 외의 제반 인종을 야만으로 규정하여 인종차별적인 정책을 편다. 계급 갈등이 첨예화되었을 때에도 기득권층인 백인 자본가들은 문명인으로, 노동자들은 야만인으로 규정하여 노사 분쟁 현장에 군대가 투입되어 노동자들을 인디언 잡듯이 한다. 이 과정에서 저질러지는 폭력은 총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야만을 문명화하는 당연한 과정으로 치부된다. 버펄로 빌 쇼를 통해 영국을 비롯한 유럽인들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전개한 식민지 정복전쟁을 정당화하고, 한편으로는 그 폭력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치유할 수 있었다. 버펄로 빌 코디는 그의 쇼를 통해서 대서양 양편의 백인들에게 대리만족과 심리적 위안을 주었다. 그러나 이 위안의 처방 속에는 유령과 같은 타자의 비극이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긍정적인 자기 입지와 해석의 여지를 유린당한 인디언들의 영혼에 붙여진 ‘고귀한 야만(noble savage)’이라는 헌사이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는 20세기 양 차 세계대전에서부터 최근 이라크 침공까지 미국의 패권주의적 공격성의 뿌리와 그것에 열광하는 다수 미국인들의 문화적 유전자가 어디로부터 형성되었는지를 짐작해볼 수 있다. 책의 구성 이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이 책의 주인공 버펄로 빌 코디의 일생을 개관하고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러므로 역사적인 논쟁보다는 연대기적 사실에 충실했다. 이러한 정리의 필요성은 분명하다. 국내에서 버펄로 빌 코디와 서부활극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자체가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본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될 수 있으면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제2부는 저자의 관점에서 몇 개의 장으로 분류하여 해당 분야 역사가들의 관점을 정리하고, 나아가 비판적 접근을 시도했다. 제1장은 미국인들을 비롯한 전 세계인들에게 미국 서부라고 할 때 연상되는 서부의 모습은 무엇이며 그러한 모습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준 원인들을 규명해보려고 했다. 특히 그러한 연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두 인물을 선정하여 그들의 서부관과 특징을 확인하고 그러한 서부가 어떻게 우리 머릿속에 ‘상상의 지리학’으로 자리 잡게 되었는지 확인 추적했다. 제2부 제2장에서는 버펄로 빌 코디와 그의 서부활극의 전 세계적인 인기를 확인해보는 작업의 일환으로 영국을 대상으로 추적해 보았다. 그러나 단지 유럽에서의 인기에만 한정해서 문제에 접근하려는 것이 이 장에서의 목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선풍적 인기를 얻은 버펄로 빌 쇼의 핵심 콘셉트를 찾아보고자 하였다. 제2부 제3장에서는 서부활극을 구체화하면서 그 극의 중요한 기획자이자 연출과 실제 극의 배우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 버펄로 빌 코디가 미국 대중에 어떻게 반응하고 대응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특히 그가 미국 무대의 경제적인 조건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산계급 이상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어떠한 계급인식을 갖고 있었는지 확인한다. 제2부 제4장에서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미국 역사가들의 서부와 인디언관’에 초점을 맞추었다. 지금까지 버펄로 빌 코디의 서부활극에서 다분히 확인되는 점은 바로 백인 대 인디언으로 정의된 ‘문명과 야만’의 2분법적인 대결이다. 즉 버펄로 빌 코디의 서부극과 그 후 발전된 형태로 나타났던 야외 서부활극은 백인을 문명인으로 간주하고 인디언을 야만의 상징으로 지목한다. 결론적으로 저자가 강조하려는 것은 백인의 서부 정착과 인디언 정복 과정, 그리고 미국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난 여러 이민 세력 문제 및 노동과 자본 간의 충돌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인종 갈등 문제로 전이하여 정치가에서 역사학자까지 줄기차게 인종을 거론하였다는 점이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 사회 최초의 인종적인 문제는 서부에서 확인해야 함을 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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