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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T & LOVE 이트 앤 러브

EAT & LOVE 이트 앤 러브

: 섹스와 음식, 여자와 남자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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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9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48g | 128*188*20mm
ISBN13 9788925530215
ISBN10 892553021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벚꽃이다. 금세 져버리지만, 내년에는 다시 곧 화사한 꽃을 피운다. 해가 갈수록 점점 예쁘고 우아하게. ‘개미 군’과는 다시 놀아주겠지만 이제 더 이상 그와 결혼하겠다는 미련 따윈 없다. 결혼할 상대는 다른데서 찾아야지. 여러 남자들과 즐기면서 천천히 찾아보는 거야.
“아, 맞다, 미사와 할아버지한테 손자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입 밖으로 내뱉으니, 갑자기 희망이 솟는다. 나는 한쪽발로 번갈아 가볍게 총총 뛰면서, 다이칸야마역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 p.128, 제4화 편의점 삼각김밥 중에서

미오, 인간은 먹는 것으로 이루어지지. 먹는 것은 인간의 기본이야. 그래서 맛없는 것을 먹으면 안 돼. 늘 맛있는 것, 잘 갖춰진 것을 먹어야 해. 지나친 듯해도 그것이 바로 좋은 인생을 만들어 가지. 특히 일본 음식의 기본은 밥, 국, 채소절임이야. 이게 가장 중요해. 다른 반찬은 아무래도 상관없어. 온갖 희귀한 걸 먹어보고 싶은 건 인간의 욕망이니까. 욕망은 끝이 없는 법이지.
--- p.186, 제6화 밥과 국과 채소절임과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노자키 신이치로는 땅딸막한 키에 잘생긴 편도 아니고, 부자도 아니며 심지어 성격까지 나쁘다. 다만 그가 남들보다 특출한 점이 있다면 2년 전 카피라이터 신인상을 수상하며 카피라이터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았다는 것. 그러나 그는 변변치 않은 외모에도 불구하고 늘 이런저런 종류의 여자들과의 관계가 끊이질 않아 스스로 꽤나 잘났다고 생각하고 여자들과의 관계를 아주 가볍게 생각하는 한심한 부류의 남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노자키 신이치로에게 2년 전부터 연모해 왔던 연상의 유부녀 에구치 미라이가 초대를 하게 되고 그는 그녀의 유혹에 넘어가 그녀와 하룻밤을 보낸다.
돈과 아름다운 외모, 그리고 완벽한 남편까지 가졌지만 노자키 신이치로 같은 남자와 원나잇스탠드를 즐기는 에구치 미라이,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한 남편이지만 늘 젊은 연인을 두고 사는 에구치 미라이의 남편 에구치 게이슈, 에구치 게이슈의 정부 기시타 미오, 노자키 신이치로의 애인이지만 이제는 버림받은 여인 가와카미 야스요, 노자키 신이치로의 현재의 애인 나카다 유코, 노자키 신이치로의 어시스트 고지마 미키.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해있는 남녀의 얽히고설킨 맛있고, 묘한 사랑과 인생 이야기가 펼쳐진다.

관련자료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요사이 나는 ‘나이’라는 것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이는 단순히 나이대 혹은 세대차이일 때도 있지만 그중에서도 요즘 내가 몰두하는 30대는 특히 흥미롭다.
30대는 가장 혼란스러운 나이다. 아직 젊으면서도 어정쩡하게 인생 경험은 쌓았고, 어느 정도 지위와 경제력을 갖추었지만 그렇다고 여유를 부릴 만큼은 아니다. 어느새 타인에 대해 완고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동시에 귀여운 맛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체력과 기력은 차츰 쇠퇴해가는데 고집은 더욱 세지고….
이 연작 단편에서는 스물, 스물둘, 스물여섯, 서른넷, 서른여섯, 마흔의 나이에 이른 등장인물들이 각가 일인칭 시점에서 자신의 사랑과 성과 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섯 명의 인물들은 어떤 형태든 남녀관계로 이어져 있으면서도 제각기 자신만의 인생이 있다.
사람이란 누구도 자신에 대해 모든 것을 털어놓지 않는 법이다. 따라서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타인은 실제로 알지 못한다. 이것이 내가 이 소설을 일인칭 시점으로 쓴 이유이다. 인간은 다면적인 존재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혹은 상대에 따라 누구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나는 이 사실을 나이를 먹은 최근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절감하고 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EAT&LOVE』 중에서도 ‘딸기 타르트’는 심금을 울리는 에피소드였다. 진수성찬을 훌륭하게 준비하여 엄마를 천국에 보낸 자매의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했다. 맛있고, 묘하고, 애잔하고, 탁월하다.
이 세상에는 끔찍하게 허무한 미(美)를 필사적으로 붙잡을 애쓰는 여성들이 무수히 많다. 로봇처럼 표정은 빈곤하고 이토록 사랑스러운 세계로부터 멀리 떨어진 얼음장 같은 미인들, 남자의 울타리 안에서만 살아가려는 여자들, 그리고 되는 대로 인생을 탕진하면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지 못하는 여자들.
요코모리 리카가 가진 미(美)는 겉만 번지르르한 미녀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방글방글 웃고, 버럭 화내고, 호흡하고, 교류하고, 심플하게 에너지를 표출하는, 그런 자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름다움인 것이다.
하루하루의 사소하지만 소중한 선택 뒤에는 그녀가 있다.
나는 그저 박수를 보낼 따름이다.”
--- 해설 중에서

“그녀의 작품은 패션 칼럼처럼 화려하고, 톡톡 튀고, 재기발랄하고, 재미있다. 하지만 가볍고 말랑말랑해 보이는 외피 속에 현실을 바라보는 날카롭고 냉철한 시선이 갖추어져 있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여성들이 일과 사랑, 결혼으로 상처받고 고민하지만 이를 통해 자신을 더욱 긍정하고 주체적으로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건강하고 당당하게 사랑하고 자신의 의지로 인생을 가꾸어 나가는 모습이야말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여성의 모습이라고 이야기한다. 현실적인 캐릭터,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야말로 일본의 수많은 여성들이 그녀의 작품에 공감하고 지지하는 이유가 아닐까.”
--- 옮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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