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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오브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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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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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74쪽 | 38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2908489
ISBN10 893290848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원주민들은 백인들에 비해 삶의 위기감이 훨씬 적었다. (……) 깊은 물속에 사는 물고기들이 익사에 대한 두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그들도 삶 그 자체에, 우리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그들 고유의 영역 안에 있어서 삶의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나는 우리의 첫 조상이 잃은 지식을 그들은 아직 간직하고 있기에 그런 확신을, 헤엄치는 기술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과 악마는 하나이며, 그들의 위엄이 함께 영원하며, 그들이 창조되지 않고 자존하는 두 존재가 아닌 한 존재라는 지식을 우리에게 가르쳐 줄 곳은 다른 대륙이 아닌 아프리카이다. --- p.27

우리 집 하인들도 내가 타자기를 두드릴 때면 식당으로 구경하러 들어왔다. (……)
어느 날 밤에 문득 고개를 들어 보니 카만테가 주의 깊은 눈길로 나를 지켜보고 있다가 잠시 후에 이렇게 물었다. 「음사부(마님), 책을 쓸 수 있다고 믿으세요?」
나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
카만테는 한참 뜸을 들였다가 말했다. 「저는 그렇게 믿지 않아요.」
내 책에 대해 의논할 상대가 없었던 나는 일손을 멈추고 그 이유를 물었다. 카만테는 이런 대화를 나누리라고 미리 짐작하고 대비했던지 『오디세이』를 등 뒤에 감추고 있다가 식탁에 내려놓았다.
「음사부, 보세요. 이건 훌륭한 책이에요. 한쪽 끝부터 다른 쪽 끝까지 전부 붙어 있어요. 이 책은 위로 들어 올리고 세게 흔들어도 한 장씩 안 떨어져요. 이 책을 쓴 사람은 굉장히 똑똑한 거예요. 하지만 음사부가 쓰는 책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요. 사람들이 깜빡 잊고 문을 안 닫으면 바람에 날려서 바닥에 떨어지고 그러면 음사부는 화를 내시잖아요. 그러니 훌륭한 책이 될 수 없죠.」 카만테는 경멸이 어려 있으면서도 따뜻한 동정을 담은 어조로 말했다. --- pp.50~51

키쿠유족 보호 구역 출신으로 내 밑에서 일하게 된 키타우라는 키쿠유족 청년이 있었다. (……) 석 달이 지난 어느 날 키타우가 몸바사의 셰이크 알리 빈 살림의 집에서 일하고 싶다며 추천서를 써달라고 했다. (……) 나는 이제 우리 집 일이 손에 익은 키타우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급료를 올려 주겠다고 했다. 키타우는 내 제안을 거절하며 급료를 더 받기 위해 떠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키쿠유족 보호 구역에 살 때 기독교인이나 무슬림이 되기로 결심했으며 두 종교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 일단 주인이 기독교인인 우리 집에 와서 하인 노릇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집에서 석 달을 머물며 기독교인의 생활 방식을 보았으니 이제 몸바사의 셰이크 알리 빈 살림의 집으로 가서 석 달을 살면서 무슬림의 생활 방식을 본 후 두 종교 중 하나를 선택하겠노라는 것이었다. 대주교라도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나처럼 이렇게 말했거나 최소한 속으로라도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맙소사, 키타우, 그럼 처음 여기 왔을 때 그런 얘길 했어야지.」 --- pp.54~55

무엇보다 신의 긍지를 사랑하라. 또한 이웃의 긍지를 자신의 것처럼 사랑하라. 사자들의 긍지: 그들을 동물원에 가두지 마라. 개들의 긍지: 그들을 살찌게 하지 마라. 함께 싸우는 동지들의 긍지를 사랑하고 그들의 자기 연민을 허락하지 마라.
정복된 민족들의 긍지를 사랑하고 그들이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존경하도록 허용하라.
--- pp.238~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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