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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의 비밀

훈민정음의 비밀

: 세자빈 봉씨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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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0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52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988934
ISBN10 898498893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감찰상궁이 제조상궁에게
1448년 6월 2일

마마님, 여영의 죽음 때문에 놀라셨지요. 쇤네의 불찰이 크지만, 마마님의 지혜로운 지시에 따라 무리 없이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마마님, 궐내 누가 이런 큰일을 처리하겠습니까. 중전 마마도 승하하셨고, 세자빈 마마도 계시지 않습니다. 주상 전하의 후궁들과 세자 저하의 후궁들은 품계만 높았지 제대로 아랫것들을 다스릴 배짱이 없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주상 전하께서는 소갈증에 눈병까지 나셔서, 세자 저하가 첨사원에서 정사를 대신 돌보고 있습니다. 세자 저하가 곧 왕위를 이어받을 것을 염두에 두고 동궁의 엄 상궁이 상전 노릇을 하려고 듭니다. 하지만 우리 내명부의 육백여 명의 나인들을 총괄하는 분은 바로 제조상궁 마마님이 아니겠습니까? 마마님! 이번 여영의 죽음을 계기로 엄 상궁의 속내를 들여다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엄 상궁이 유독 여영을 데려가려고 한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관례식이 끝나면 여영을 데려다 자신의 수발을 들도록 하겠다고 했으나,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 엄 상궁은 평생 세자 마마를 모신 사람입니다. 세자 저하의 마음과 느낌을 누구보다 잘 읽어내는 사람입니다. 물론 여영은 말도 별로 없고 궐 밖에 연고도 없고 세자 저하의 마음에 들 그런 미모를 지니지도 않았지만, 뛰어난 미모의 어떤 세자빈이나 궁녀에게도 마음을 주시지 않던 세자 저하시니 그 속내를 어찌 알겠습니까. --- pp.50~52

엄상궁이 제조상궁에게
1448년 6월 25일

자네, 궐 안에 도깨비가 사는 것 아는가. 궐내에서 도깨비장난을 심심찮게 볼 수 있지. 자고 일어나면 빗자루, 짚신, 부지깽이들이 제자리에 있지 않고 이리저리 옮겨져 있기 예사 아니던가. 솥뚜껑이 솥 속에 빠져 있기도 하고, 화로를 엎어놓기도 하고, 남은 밥을 먹고 사라지기도 하지. 도깨비들은 궐내 고목 속이나 오래된 빗자루 부지깽이 등에 숨어 있다가 밤에 나와 장난질을 치고 가네. 도깨비를 본 사람은 없어도 도깨비불을 본 사람은 여럿 된다는 것을 자네도 알 것이네. 도깨비는 장난을 좋아해서 신발을 섞이도록 하거나 바꾸어 놓지. 도깨비는 신발만 바꾸어 놓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바꾸어 놓는다네. 이 방에 자야할 사람이 아침에 깨어나면 저 방에 있고, 저 방 친구가 이 방에서 잠을 깨기도 하는 것이네. 무슨 말인지 자네도 이해할 것이네. 나와 자네, 우리도 마찬가지였네. 각자의 방에서 밤을 보내지 않고 이 방 저 방으로 옮겨 다녔지. 당시 세자빈 봉씨는 자선당에 은밀하게 나인들을 불러들였네. 자선당에서 손톱에 봉숭아꽃물을 들인다는 명분으로 다들 모여서 놀았네. (……) 꼬리가 길면 잡히게 되어 있지 않은가. --- pp.285~287

김문이 7인회에게
1448년 6월 2일

이번 문과 초시에서 주상 전하가 내신 책문이 무엇인 줄 들으셨겠지요. 무서운 분이십니다. 태종 상왕 전하께서 손에 피를 묻히시며 개혁을 하셨다면, 지금의 주상 전하는 손에 전혀 피를 묻히지 않으면서도 세상을 뒤집는 일을 계획하신 것입니다. 조선의 기반을 이루는 사대부들을 흔들어 버리겠다는 의중이 아니라면 그런 책문이 나올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문과 초시의 책문에 “언문을 널리 쓸 방안을 찾으라”니요. (……) 우리 7인회가 만들어진 지 이미 4년이 되었습니다. 훈민정음 반대 상소 사건은 우리 일곱 사람을 곤경에 빠뜨렸지만, 오늘 있었던 언문 과거시험은 앞으로 조선의 전 양반들을 위기로 몰아넣게 될 것입니다. 조선의 사대부들이 뿌리째 뽑히고 그 위에 민초들의 질기고 험한 뿌리가 심겨질지도 모릅니다. 이대로 보고 있어도 되는 것인지요. 4년 전 반대 상소를 관철시키지 못한 일이 한이 되어 다시 쓰디쓰게 되돌아옵니다. 하지만 항상 늦다고 느끼는 때가 가장 빠른 때라 했으니 지금이라도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며칠 후에 있을 7인회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미리 좋은 대책을 세워 보시기 바랍니다. --- pp.137~141

안평대군이 주상전하께
1448년 7월 1일

아바마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
“헌데, 과인이 훈민정음의 글씨체를 이전에 있던 글씨체로 하지 않은 데에는 깊은 뜻이 있었다. 글을 배울 기회가 없었던 농민, 갖바치, 백정, 푸주한, 비부장이들이 어떻게 무슨무슨 체를 흉내낼 수 있으며, 벼루나 먹, 목판이나 종이를 어디서 구할 수 있겠는가. 매일 입에 풀칠하기 어려운 백성들이 언제 여가가 생겨 한가하게 글을 배울 수 있겠는가.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훈민정음체였다. 이는 양반들이 붓으로 쓰는 모필체가 아니라 지게꾼이 지게를 지고 가다가 쉬면서 손에 쥐고 있던 지팡이로 땅에 그을 수 있는 글자이고, 음식을 나르던 아낙이 사금파리로 땅에 썰 수 있는 글자이고, 밭을 매던 소녀가 호미로 쓸 수 있는 글자이다. 막대기체라 해도 되고 호미체라 해도 되고 사금파리체라 해도 된다. 아예 손가락으로 땅 위나 허공에 그어도 되는 글자체이니 손가락체라고 불러도 된다. 이것이 바로 백성의 삶을 이어주는 생명체이다. 모나고 거친 각체이다. 훈민정음체이다. 이 훈민정음체에는 진심으로 어린 백성들이 글을 배우기를 바라는 과인의 마음이 들어 있다."
--- pp.307~323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세종의 두 번째 며느리인 세자빈 봉씨가 폐위되고도 12년 뒤인 1448년 세종 30년. 정식 궁녀가 되기 위해 관례식(신랑없는 혼례식)을 올리기로 되어 있던 한 궁녀가 폐세자빈 봉씨의 거처였던 자선당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나체로 발견된 이 궁녀의 옷가지 속에서 세자빈 봉씨의 이름으로 쓰인 편지가 발견된다. 죽은 세자빈의 원혼은 억울함을 풀기 위해 다시 산자의 몸을 빌어 돌아왔으며, 앞으로 남자의 자리에 여자들을 앉힐 것이며, 이로 인해 여인들이 죽어간 숫자만큼 남자들이 죽어나갈 것이라는 믿기 어려운 내용의 편지이다. 시신을 부검했던 내의녀는 내명부의 심상치 않은 술렁임을 감지하고 수사에 나선다. 중전과 세자빈이라는 내명부를 다스리던 최고 자리들이 비어 있던 특이한 상황에서 자선당 봉선화 모임이라는 궁녀들의 동성애 비밀 모임에 대한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하고 애증과 관계의 그물들이 궐안에 펼쳐진다.
왕권과 신권의 미묘한 대립은 훈민정음 창제 이후 커다란 충돌로 이어지고, “훈민정음을 널리 쓸 방안을 찾으라”는 별시 책문의 장원급제자가 자격루 물받이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궁녀와 급제자의 죽음. 연관 없어 보이는 두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세종은 밀지를 내려 집현전 박사를 수사관으로 임명하는데, 잇달아 의문스런 죽음과 사건이 계속된다. 죽음의 유일한 단서는 시체 곁에 놓였던 훈민정음 필사본뿐이다. 필사본을 둘러싸고 훈민정음을 만들고 널리 쓰고자 하는 집현전의 7학사와 한문을 권력의 언어로 유지하고자 하는 반언문 7인회의 대결이 펼쳐진다.
궁궐의 음지와 양지를 넘나들며 필사본에 담겨있는 죽음의 비밀을 풀어가는 내의녀와 집현전 박사. 두 사람 앞에 서서히 드러나는 거대한 음모의 전말은 뜻밖에도…….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

세자빈 봉씨: 차후 문종이 될 세자의 두 번째 세자빈이자 세종의 며느리가 되지만, 궁녀와의 ‘추한 일’로 폐빈이 된다.
여영: 등촉방의 궁녀로 자선당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제조상궁: 궁녀들의 수장으로 감찰상궁과 친밀한 관계이다.
부제조상궁: 내명부의 물품을 보관하는 창고를 책임지는 상궁으로 엄 상궁과 친하다.
감찰상궁 강씨: 내명부의 질서와 규율을 책임지는 상궁으로 제조상궁과 친밀한 관계이다.
동궁 엄 상궁: 세자를 모시는 상궁으로, 부제조상궁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승은상궁 차씨: 왕의 승은을 입었으나 후궁이 되지 못하고, 내의녀 예쁜이를 짝사랑한다.
예쁜이: 내의원에 근무하는 의녀로서 승은상궁 차씨로부터 동성애를 강요당한다.
금자: 내의원에 근무하는 의녀로서 여영의 죽음과 관련하여 사건을 조사한다.
비: 왕의 후궁인 혜빈 양씨 전각의 궁녀이다.
초록: 세자의 후궁인 승휘 홍씨 전각의 궁녀이다.
혜빈 양씨: 세종의 후궁으로 세자의 원손(단종)을 양육한다.
승휘 홍씨: 양원 권씨와 함께 세자의 후궁이 되었으나 양원 권씨는 세 번째 세자빈이 되고 홍씨는 후궁으로 남게 된다.
향기: 어린 궁녀로 비를 존경하고 따른다.
은년이: 어린 궁녀로 향기의 동무이다.
수양대군: 세종의 둘째 아들이다.
안평대군: 세종의 셋째 아들로 훈민정음체의 비밀을 궐 밖 백성들에게 알린다.
권제수: 집현전의 대제학으로 연쇄살인의 첫 희생자를 발견한다.
최만리: 훈민정음 반대 상소의 소두로 연쇄살인의 배후로 의심을 받는다.
김문: 반언문 7인회의 한 사람으로, 연쇄살인에 희생된 듯하다.
정찬손: 반언문 7인회의 한 사람으로, 훈민정음 때문에 인생의 파란을 겪는다.
성삼문: 집현전 학사로 훈민복음을 널리 사용할 방안을 찾기 위해 애쓴다.
박팽년: 집현전 학사로 성삼문과 함께 훈민복음과 훈민죽음의 관계를 캐내려고 애쓴다.
신숙주: 집현전 학사로 연쇄살인의 범인을 미미하게 감지한다.
이향규: 연쇄살인의 범인을 비밀리에 내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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