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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되고 싶지 않다

아무도 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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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316g | 140*200*20mm
ISBN13 9788970639628
ISBN10 8970639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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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캉탱 포콩프레
1979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낭트 국립미술학교에서 공부했다. 그린 책으로『봄의 환상Fantaisie Printaniere』 『사냥, 낚시, 자연, 전통Hunting Fishing Nature and Traditions』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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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죽었다면 당연히 나도 그 사실을 알았겠죠.”
“난 철학자가 아닙니다. 만약 당신이 계속 그렇게 살해당한 사실을 부인하고 고집을 부리면, 판사가 당신을 허위 증언으로 고소할 수도 있어요. 그런 삐딱하고 반항적인 태도도 공공질서 차원에서 문제가 될 수 있거든요.”
“단지 상식이 통하는 이야기를 하자는 거예요. 지금 우리가 나누는 대화는 전혀 논리에 맞지 않아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신의 권리긴 합니다. 우리 프랑스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니까요. 하지만 당신이 내놓은 건 하나의 의견일 뿐이지만, 우리가 내놓은 법적인 추론은 증거를 기반으로 한 겁니다. 안 그러면 별별 의견이 다 나와서 판치는 무법천지가 될 테니까요. 질문하고 싶군요. 당신이 살해당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할 수 있습니까?”
?대벌레의 죽음? 중에서

“당신에 대한 정보를 얻기 시작한 지 벌써 몇 달이 됐어요. 당신에 대해 정말 많이 연구하고 공부했죠. 당연하지 않겠어요? 아무나 되는 모험 같은 건 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당신은 특별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당신이 모든 걸 다 망치고 있더군요.”
“난 내 삶에 만족해요.”
낯선 남자가 애석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필립이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대답이 너무 빨랐어요. 상대에게 믿음을 주고 싶다면 그 점에 주의해야 해요. 그런 제스처에는 아무도 속지 않거든요.”
“나에 대해 알아봐도 좋다고 허락한 적이 없는데요. 누군가가 엿보고 있다는 건 매우 불쾌한 일이에요.”
“오, 걱정 마세요. 당신의 삶은 그리 독특하지도 참신하지도 않으니까. 다만 내가 알아낸 바에 의하면, 당신의 삶은 쉽게 모방할 수 있는 삶이었어요. 그래서 당신을 택했죠.”
?아무도 되고 싶지 않다? 중에서

“다행입니다. 당신은 이제 보호를 받게 됐어요.”
“뭐라고요?”
트리스탕이 물었다.
“당신은 보호 관리를 필요로 하는 멸종 위기종 목록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트리스탕은 서류를 읽었다. 과연 모르방 지방의 멸종 위기에 있는 조류 2종과 파충류 1종, 양서류 1종 그리고 풍뎅이과 곤충의 이름과 함께 그의 이름이 보호 관리종의 목록에 들어 있었다. 라틴어식 성과 이름으로.
트리스탕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상징적인 조치로군요.”
생물학자가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말했다.
“아뇨, 전혀 상징적인 게 아니에요. 우린 당신을 보호해야 합니다. 호모사피엔스 인슐라리 종을 보존해야만 해요. 이런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정부가 당신의 보호 관리를 우리에게 맡겼습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남자? 중에서

욕실 거울 속에서 만나는 낯선 남자는 알베르의 삶에서 알베르를 밀어내고 대신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그의 삶을 곤죽처럼 만드는 데 모든 일상을 써버렸다. 알베르, 그는 이제 그 낯선 남자에게 반기를 들어야만 했다. 더 지체했다가는 다시는 예전의 그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알베르는 영영 소멸되고 말 터였다. 기름진 지방으로 뒤덮인 육체, 그 지방의 주름살 속으로 영원히 실종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그에게 힘을 주었다. 다시 경사로를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필요한 힘을. 사실 그것은 생존의 문제이기도 했다. 계단을 올라갈 때마다 숨이 찼고, 조금만 힘을 써도 가슴에 통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가 여러 가지 심각한 심장 질환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다는 신호였다. 알베르는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 있었고, 사회는 그 쓸모없는 존재를 제거해가고 있었다. 실업은 지구의 표면으로부터 그를 소멸시키기 위한 준비 단계에 불과했다.
?세계는 살인을 꿈꾼다?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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