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2년 10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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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6쪽 | 442g | 134*195*30mm |
ISBN13 | 9788979193497 |
ISBN10 | 8979193491 |
발행일 | 2002년 10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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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6쪽 | 442g | 134*195*30mm |
ISBN13 | 9788979193497 |
ISBN10 | 8979193491 |
1. 행복한 아이 - 유아기, 초등학교 시절 미운 일곱 살 좁은 문 내 인생의 스승님 오토의 룰 신나는 체육시간 (...) 2. 축제의 사나이 - 중고등학교와 재수 시절 친구따라 운동따라 축제의 사나이 내 친구 야짱 사춘기 입학시험 소동 (...) 3. 21세기가 원하는 사람 - 마으의 장벽 없애기 새내기 시절 인생의 목표 하늘이 준 기회 생명의 거리 만들기 다가서는 관심들 (...) 4. 새로운 여행길 - 사회인 시대 마음의 방황 새로운 무대 위에 서서 |
워낙 유명한 책이라서, 오히려 미루고 미루다 1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지금의 그의 모습이 궁금하다. 압도적으로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그처럼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며 자신의 장애에 스스로 어떤 편견도 가지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주위의 좋은 사람들, 특히 부모의 역할이 절대적이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팔다리가 없는 아이를 대면했을 때 나온 첫 마디가 '귀엽구나'였다니, 분명 속으로는 안타까웠겠지만 참으로 현명하게 대처했던 그 한 마디가 오토다케의 인생을 이렇게 바꿨을 것이다.
베스트셀러답게 글이 참 재미있어서 부담없이 읽힌다. 라이터라는 당시 그가 결정했던 최종 직업이 역시 잘 어울린다. 바로 이 책을 통해 유명인사가 되었지만, 또한 그로 인해 그가 겪었던 고뇌는 비록 그 경험을 해보지는 않았어도 충분히 공감이 간다. 마치 자신이 하는 말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교과서가 되는 현실에 그는 괴로워한다. 자신은 장애인의 대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장애인과 오체불만족이란 책이 자신의 진로에 있어 특혜가 되는 어쩔 수 없는 상황도 받아들일줄 안다.
이런 솔직한 이야기들을 통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목표를 어떻게 정해야하는지에 대해 도움을 받는다. 나 역시 나만의 스타일로 삶의 벽에 도전해야 하기에.
이 책의 제목은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하다. 내가 어렸을 때 텔레비전에서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모습을 잠깐 본 기억이 난다. 아주 잠깐이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체육관에서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뭔가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었다. 단지 몇초였다. 이내 채널을 돌려서 다른 것을 봤었으니까.
이제야 읽는 오체불만족. 다른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노골적으로 얘기하자면 사지가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 조금 다치고서 남에게 의지를 했던 부끄러움?
본인 스스로가 조금 의아스럽게도 난 이 책을 읽고서 내가 두 팔이 있고 두 다리가 있음에 대한 생각은 많이 하지 않았다. 단지 오토다케 히로타다란 사람의 유치원시절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시절을 거쳐 대학교 그리고 스포츠잡지에 글을 기고하는 어른까지의 있었던 일을 읽었을 뿐이다.사지가 없는 장애인 오토다케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삶을 보았다. 전자나 후자가 똑같은 뜻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초점을 맞춘 것은 장애인론쪽이 아니라 한 사람에 대한 삶에 대해서라고 말하고 싶다.
오토다케는 부모님 덕택에 보통은 네다섯 살에 깨닫는다는 장애에 대한 인식을 스무 살이 넘어야 자각하는 조금 둔감한 아이로 자랄 수 있었다. 책 속에선 분명 그가 가진 장애 때문에 학교 입학에서부터 학교생활까지 곳곳에 불편함이 나오고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주인공이 보란듯이 해낸다. 말이 안될지도 모르지만 알면서도 난 그의 장애를 신경쓰지 않거나 눈치채지 못했다.
천사 같은 오토
천진난만한 오토
책을 읽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품는 이미지라고 한다.
글쎄... 난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는다. 고집이 있으며 멋내기를 좋아하고 생각한 바가 있으면 그것에만 빠져서 성적이 바닥일 때도 있는 사람. 남의 이목을 끌기 좋아하고 실전에 강하고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 끈기가 있고 남들보다 몇 배 아니 몇십 배는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학교를 다니면서 오토의 룰을 만들어 야구, 축구를 하는가 하면 체육시간에는 자신에게 맞게 높이뛰기며 철봉을 하는가 했고 줄넘기에 도전하기도 했으며 운동회에 참여하고, 농구선수로 시합에 나가기까지 했다. 문화제에서 위원회활동을 하고 위원장까지도 잘 소화해냈고 문화제 행사로 영화를 찍을 땐 조감독으로, 심포지엄에서도 비중있는 역할을 맡기도한다.
이 책을 읽고선 느꼈던 점 한가지는 무척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라는 것이었다. '열심히'라는 것에 대해 정확히 말하면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청난 노력을 해서라도 이루어내는 그 열정에 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오토다케는 무척 활동적인 사람이다. 남의 이목을 끌기 좋아하는 성격도 부럽고 서클활동도 열심히 한다. 대학에 들어와서 내 생활패턴에 크게 후회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집이 멀다는 핑계로 너무나 쉽게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생각해본 한가지는 현실에서 장애에 대한 것이었다. 물론 내 자신이 오토다케란 사람을 중심으로 책을 읽어나갔지만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부분일 것이다.
교양시간에 잠시 장애인의 권리에 대해 배웠었는데 밖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극소수라고 한다. 다른 나라의 실정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집안에서만 세상에서 단절되어 살아가고 있다고 들었다. 교육도 받고 일자리도 구하고 싶지만 일단 그렇게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교통시설마저 미흡하며 한번 나가기에도 힘들고 그러다보면 기회도 놓치고 배우지 못하고 사람들과 단절되고...가난해지고.... 악순환의 연속이라고.
사람들 사이에서 이질감을 극복하기 위해서 어렸을 때부터 장애인들과 같이 수업을 하고 서로 돕고 협동하고.....라는 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기만 하다.
이 책과 현실과 다른점이 있었다면 무엇일까?
이 책에선 일단 오토다케 자신부터가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 긍정적이 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성격이었고 자신의 장애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솔직할 수 있었고 그만큼 친구들을 많이 가지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내가 부러워하는 점인 활동적이고 남의 이목을 끌기 좋아하는 성격도 오토다케가 살아가는 생활에서 플러스 알파가 되었을 것이다.
두 번째로 부모님의 역할과 사고라고 생각한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선천성 사지절단으로 태어난 자신의 아기와 첫 대면에서 놀라워하면서 무척 충격이고 슬퍼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토다케의 어머니의 첫마디는 "어머, 귀여운 우리 아기……."였다.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자고 덜 먹어도 개성이 강하다며 다른 아이들과 비교 하지 말자고 대화를 하신다. 다른 사람들이 특수 학교를 알아보라고 할 때도 일반 교육을 받게 하고 싶어서 초등학교를 알아보고 대학에 들어갈 때도 자신들이 먼저 학교에 가까운 아파트로 이사하는데 찬성하신다. 교육에 있어서도 모든 것을 학교 선생님께 맡기고 과잉보호를 하지 않으셨던 부모님은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키우려고 하셨던 것 같다. 책에 나온 다음과 같은 일화에 부모님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이번 여름에 친구하고 아오모리로 여행 가고 싶은데요……."
반대하실 것으로 예상한 주인공 그러나 어머니의 대답에 당황하고 만다
"그러니? 언제 갔다 언제 오는지 빠른 시간 내에 알려줘."
"예……?그건 왜요?"
"그걸 알아야 그 동안 엄마 아빠도 여행을 다녀오지."
장애아의 부모는 자식에 대한 과잉보호로 흐르기 쉽다. 그런데 우리 부모님은 아들이 여행을 떠난 틈을 타서 당신들도 여행을 떠나는 낙천성을 보이셨다. 다시 말해서 나를 장애아로 생각하지 않으셨다. 나는 그것이 좋았다. 장애아의 부모가 과잉보호가 나서는 요인은 '사랑스럽다'기보다는 '가엾다'는 쪽으로 마음이 흐르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식을 '가엾다'고 생각하면 자식도 그것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나는 가여운 인간이야. 장애아는 아무래도 가여운 인간이야'하고 뒷걸음질치는 인생을 살아간다. 」
세 번째는 선생님과 친구(동료)의 역할이다. 오토다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담임선생님은 수업을 배울 단원에서 오토다케를 위해서 한번 더 생각하셨고 체육수업에서도 오토다케가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이 고민하셨다. 이는 다른 선생님들 또한 자신의 반 학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같이 신경써주셨다. 오토다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찾아서 부탁을 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을 찾아주시기도 한다. 오토다케 주변의 친구들은 오토다케의 행동에 시간이 걸려도 기다려 주고 무슨 일이든 당연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해준다. 산을 올라갈 때도 마찬가지며 오토의 룰을 정해서 쉬는 시간이면 함께 운동하는 모습에서 오토다케의 즐거운 학교생활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듯 했다.
아쉬운 점은 역시 사회적, 제도적 환경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했던 점이다. 오토다케는 위험에 대해선 민감하게 대응하고 반응한다. 예를 들면 목이 마르더라도 절대로 아이들이 많은 수돗가에는 가지 않는다. 위험하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사람 많은 러시아워 때 전철을 타는 것은 자살행위다. 그의 부모가 장애가 있는 자신의 아들을 일반 초등학교에 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곳을 알아보았으며 고등학교를 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오토다케가 재수학원을 알아 볼 때 자신을 받아줄 학원을 알아보기 위해 학원을 알아보러 다녔을 때도 많은 곳에서 사고가 났을 때 책임지는 것을 두려워하여 문전박대를 하였다.
이는 일본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시급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에도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의 변화를 포함해서 사회적이고 제도적인 환경이 우선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