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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8세의 후예들

헨리8세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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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0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543쪽 | 665g | 148*210*35mm
ISBN13 9788991124776
ISBN10 8991124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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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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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박미영
고려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방송 작가로 일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마담 세크러터리》 《줄리아니의 리더십》 《캘빈 클라인》 《섹스&더시티》 《오만과 편견, 그 후의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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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는 에드워드보다 나이가 네 살 위인지라 자연히 메리보다는 가깝게 지냈다. 그가 그녀에게 보낸 편지들에는 누이에 대한 정이 철철 흘러넘쳤다..... 오누이가 이처럼 살갑게 지내는 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었다. 둘 다 잔혹한 운명에 휘말려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었으며, 두 사람의 삶 속에 깊숙이 자리한 아버지에게 대단한 경외심을 품고 있었다. --- p.38

에드워드는 숨이 넘어가면서도 사후의 일을 걱정했다. 메리가 여왕이 되면 신교왕국 건설이라는 대과업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말리라.... 왕의 고민을 알아챈 더들리는 그 두려움을 교묘히 부추기면서 메리가 왕의 종교정책을 훼손시킬 거라고 주장했다. 그 결과 왕은 쉽사리 꼬드김에 넘어가 후계자를 교체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고려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죽음을 앞둔 왕이 왕국의 미래를 걱정하며 힘겹게 뒤척이고 있을 때 더들리는 아들 길퍼드와 제인 그레이를 결혼시키기 위한 계획을 마무리 지었다. 이때 제인은 작고한 서머싯 공작의 아들로서 하트퍼드 경이란 작위를 가진 열다섯 살의 에드워드 시모어와 정혼한 사이였다. 그녀의 부모는 약혼을 깰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당시 그녀를 만난 제노바 상인 바티스타 스피놀라는 그녀를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야리야리하지만 우아하고 아름다운 맵시를 지녔다. 오목조목한 얼굴에 오뚝한 콧날, 부드러운 입술선과 앵두 같은 입술을 가졌다. 눈동자는 초롱초롱하고 안색은 맑지만 주근깨가 촘촘히 박혀 있다. 작고 아담하고 매력적인 여성이다." --- pp.217-218

메리는 엘리자베스가 완강하게 무죄를 주장하는 데 놀라면서 사실대로 자백할 때까지 절대 풀어주지 않겠노라고 앙버텼다.... 사흘 뒤 그녀는 여왕으로부터 짧은 통지를 받았는데, 최고로 좋은 옷으로 차려입고 펠리페를 만날 채비를 갖추라고 이르고 있었다. 사적인 만남이라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다.... 몇 년 후 엘리자베스는 그가 자신에게 반했노라고, 그네들의 길고도 지난한 적대감이 마침내 사랑으로 바뀌었다고, 그녀가 마음만 먹으면 다시 친구가 되지 못할 까닭이 없다고 말하곤 했다. 16세기 후반 토머스 세실은 펠리페가 다음 말을 했다고 보고했다. “여왕을 묵묵히 견뎌낸 내게 엘리자베스는 그야말로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네. 비록 덕있고 선량한 여성과 혼인하긴 했지만 그녀에게선 일말의 감정도 느낄 수가 없어. 반면 미모의 엘리자베스에겐 금방 빠지고 말았지.”
--- pp. 44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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