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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 증보판 ]
리뷰 총점8.6 리뷰 31건 | 판매지수 7,347
베스트
윤리학 8위 | 인문 top100 3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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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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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500g | 153*224*30mm
ISBN13 9788931000023
ISBN10 893100002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코넬 웨스트(Cornel West) 서문
랭든 B. 길키(Langdon B. Gillkey) 서문
1960년판 서문
서론

1 인간과 사회: 함께 살아가는 법
2 사회 생활을 위한 개인의 합리적 원천들
3 사회 생활을 위한 개인의 종교적 원천들
4 여러 민족의 도덕성
5 특권 계급의 윤리적 태도
6 프롤레타리아계급의 윤리적 태도
7 혁명을 통한 정의
8 정치적 힘에 의한 정의
9 정치에서 도덕적 가치의 보존
10 개인의 도덕과 사회의 도덕 사이의 갈등

옮긴이의 글
옮긴이의 주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라인홀드 니버
미국 미주리에서 태어나 예일대에서 신학을 전공했다. 13년 동안 디트로이트에서 목사로 활동하다가 1928년부터 은퇴할 때까지 유니온 신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20여권이 넘는 저서를 남겼다. 석사졸업이 전부였지만 18개의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니버는 많은 정치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역자 : 이한우
고려대 영문과와 동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문화일보》, 《조선일보》 학술 담당 기자,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거쳐 문화부장으로 근무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W.H. 월쉬의 《형이상학》, 리처드 팔머의 《해석학이란 무엇인가》, 조셉 블레이처의 《해석학적 상상력》, 칼 뢰비트의 《역사의 의미》, 길버트 라일의 《마음의 개념》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특권적인 지배계급의 도덕적 태도는 전반적인 자기 기만과 위선에 의해 특정지어진다. 자신의 특수이익을 일반이익 및 보편적 가치와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동일시 하는 것은 이미 국가의 태도를 고찰할때 살펴본 것이지만, 계급의 태도에도 그대로 적용될수 있다. 특권계급이 비특권 계급에 비해 더 위선적인 이유는, 자신의 특권을 평등한 정의라고 하는 합리적 이상에 의해 옹호하기 위해 특권이 전체의 선에 무언가 기여할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 하기 때문이다. 특권의 불평등 상태는 합리적 변호에 의해서는 정당화 될수 없을 만큼 심화되어 있기 때문에, 특권 계급은 온갖 머리를 짜내어 일반적으로 보편적 가치는 자신들의 특권자체엇 비롯된다는 이론, 그리고 자신들의 특권이 보편적 이익에 봉사한다는 이론을 옹호할수 있는 교묘한 증거와 논증을 창안해 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 p.130
인간이란 항상 최소한의 필요 이상으로 자신의 욕구들을 확대시킬수 있는 상상력이 있으며, 또한 다른 사람들의 필요보다는 자신의 필요를 더 절실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이기적이다. 모든 사회는 상충하는 욕구들을 역사의 목적에 맞도록 조정하는 방법을 유지해야 할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좀더 예리한 지성의 소유자들은 그렇기 못한 사람들에 비해 여러 가지 장점을 갖게 될 것이다. 설사 예리한 지성의 소유자들이 권력이라는 특별수단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마찬가지이다.

부하린은 인민대중에게 해롭고 파멸적인 사회정책은 공산주의사회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보다 상세한 예언, 즉 「교육 독점의 지양」을 통해 모든 시민들은 사회에서 자신들의 이권을 스스로 옹호할 수 있을 만큼 지식을 널리 공유하게 되리라는 예언에 의해 보완된다.
--- p.210
여기에서 다루게 될 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개인의 도덕적-사회적 행위는 사회집단-민족집단이건 인종집단이건 경제집단이건 간에-의 도덕적-사회적 행위와 엄격하게 구별되어야 한다. 둘째, 이 구별은 순전히 개인적인 윤리로는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정치영역들을 정당화시켜준다.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라는 제목은 조야하게나마 의도적인 구별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구별은 앞으로 다루게 될 문제에 대한 훌륭한 지침을 제공해준다.
--- p.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20C를 움직인 책, 개인-집단의 행동양태를 분석하고 사회적 정의 수립방안 제시
1932년 미국의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1892-1971)는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당시 중대한 사건이었다. 이성적으로 역사를 이끌 수 있다는 미국 지식인들의 믿음을 뿌리에서부터 흔들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도덕적인 사람들도 사회내의 어느 집단에 속하면 집단적 이기주의자로 변모한다." 책의 제목이 그대로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볼 때, 인간은 자기 자신의 이익을 희생해가면서 타인의 이익을 고려할 수도 있고, 때로는 자신보다 다른 사람의 이익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덕적이다. 이런 도덕심은 물론 교육에 의해 증진될 수 있다.

그러나 사회는 종종 민족적-계급적-인종적 충동이나 집단적 이기심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미국경제가 공황에 빠지고 유럽에서는 히틀러가 정권을 잡으려는 시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자유주의적 사회과학자나 종교가들은 미국사회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었다.

사회학자들이나 교육자들은 인간의 합리성을 고양시킴으로써 집단적 이기심을 견제할 수 있다고 보았고, 종교적 이상주의자들은 양심에 호소하여 자선을 베풀게 함으로써 사회 모순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니버는 이들이 사회조직의 테두리 안에서 벌어지는 자선의 문제와 경제적 집단사이의 역학관계를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단 간의 관계는 윤리적이기보다 힘의 역학관계에 의해 규정되는 정치적 관계"이며 따라서 "사회집단 사이에 작용하는 운동의 강제성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특권계급의 집단적 이기심으로부터 발생하는 사회적 부정의는 조정이나 타협에 의해 해결될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사회집단의 악을 견제하기 위해 폭력이나 강제력을 사용 할 경우엔 이에 대해 다른 폭력이 나타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말하고,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개인의 도덕과 사회-정치적 정의가 양립하는 방향에서 그 해결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린다.

이 책이 나온 1932년 이래 2차세계대전, 냉전, 인종분쟁, 그리고 최근의 민족주의에 이르기까지 20세기의 지구촌사회는 니버가 '비도덕적 사회' 라고 부른 것보다 더욱 비도덕적으로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니버는 오히려 희망의 정치철학자이다.

니버는 미국 미주리에서 태어나 예일대에서 신학을 전공했다. 13년 동안 디트로이트에서 목사로 활동하다가 1928년부터 유니온 신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20여권이 넘는 저서를 남겼다. 석사졸업이 전부였지만 18개의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니버는 많은 정치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클린턴 대통령은 자신의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준 5권의 책을 소개했다. 성경과 함께 든 것이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이었다. 아더 슐레진저 2세, 조지 케넌, 맥조지 번디 등 50-60년대 미국정책을 이끌었던 브레인들은 니버를 "우리 모두의 아버지"라고 불렀다. 사망한 NYT기자 제임스 레스턴도 "미국사회가 가진 아이러니를 분명히 보여주었다"고 니버에게 존경심을 나타냈다.

회원리뷰 (31건) 리뷰 총점8.6

혜택 및 유의사항?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 라이홀드 니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짱* | 2016.02.29 | 추천8 | 댓글6 리뷰제목
1930년대 발간된 책이니까 무려 80년도 더 된 책이다. 당시 시대적 상황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대공황으로 세계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잔뜩 드리운 시기였다.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많은 나라들이 아직까지 제국주의 식민지 지배하에 있었고, 한국도 그 중 하나였다. 왜 가장 빨리 근대화된 국가인 영국, 프랑스 등의 유럽 국가들이 자유, 평등, 박애라는 혁명정신에도 불구;
리뷰제목

1930년대 발간된 책이니까 무려 80년도 더 된 책이다. 당시 시대적 상황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대공황으로 세계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잔뜩 드리운 시기였다.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많은 나라들이 아직까지 제국주의 식민지 지배하에 있었고, 한국도 그 중 하나였다. 왜 가장 빨리 근대화된 국가인 영국, 프랑스 등의 유럽 국가들이 자유, 평등, 박애라는 혁명정신에도 불구하고 약소국을 침범하여 식민지화 했을까? 선한 마음이 있던 정치가와 철학자 자유주의 사상가들은 과연 이에 동조했을까? 개인의 선함은 왜 집단 이기주의의 결과로 나타나게 되는 걸까? 이런 복잡다단한 현상들을 풀어낸 책인데,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개인 차원에서의 선의지와 이타적 행위는 비교적 그 실현 가능성이 높지만, 커다란 집단이나 국가에서는 도덕적 행위를 기대할 수 없으며 오로지 힘의 논리가 지배한다' 것이다. 

 

이는 실제로 여러 사례에서 잘 나타난다. 재벌이나 정치인이나 언론사의 구성원을 개인적으로 만나보면 다 예의 바르고 선량한 사람들이더라고 말한다. 그런데 뭉쳐 집단을 이루면 자기들 이익에만 골몰한 사람들처럼 보인다. 책의 배경이 된 시대를 보자면, 제국주의로 약소국을 침범했던 나라들은 저마다 자신의 지배가 식민지국가를 개량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식민지배하에 있던 나라가 능력만 된다면 자신들은 손을 뗄 것이라고 공공연히 주장했다. 사실은 오로지 침략집단의 이익을 위한 선택 외에는 그 어떤 목적도 없으면서 말이다. 이는 교묘하고 선동적인 말로 주변을 속이면서 동시에 스스로를 기만하는 행위이기도 했다. 

 

개인과 집단에서 도덕성의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뭘까? 책에 나오지는 않지만 진화론에 대입해서 생각해보자. 인간은 오래 전부터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지만, 언어를 발명하기 전에는 기껏해야 몇 명의 친족에 불과했다. 언어를 통해 의사소통이 극적으로 확대된 후에도 150명 정도의 집단이 가장 효율적인 크기였다. 진화론적으로 인간은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방향으로 선택한다. 개인이 이타성을 발휘하는 이유는 내 유전자를 확장시키기 위해서다. 내 자녀는 50%의 유전자가 나와 일치한다. 확률적으로 내 아이 두 명의 이익을 위해서는 나를 희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내 사촌으로 치면 네명이고, 그렇게 촌수가 늘어날수록 확률이 줄어들긴 하지만, 어쨌든 가까운 집단 내에서는 자신의 이타성을 발휘할 토대가 성립하게 된다. 그러나 집단간의 사이에서는 유전자를 공유하지 않는다. 따라서 집단 내에서 자신의 이타성은 자신의 유전자의 확장에 유리하지만, 집단간에는 상대방에게 이타성을 발휘하는 것이 자신의 생존과 번식에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 물론, 집단적 행동의 발현이 이런 방식으로 의식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겠으나, 결과를 설명하는 데는 그럴 듯 하다. 그럼 거대 집단인 국가 내에서 개인의 희생인 애국심은 어떻게 설명할까? 원시 이후 600만년의 인류 역사에 비하면 국가라는 거대단체가 생겨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진화가 사회의 현상을 따라가기에는 사회가 너무 급격히 변해왔다. 따라서 국가라는 새로운 집단 내 애국심은 씨족사회에서의 자기 희생의 '부산물'정도로 보면 되겠다. 

 

마르크스는 민주주의를 특권계급의 지배수단에 불과하다고 했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자계급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민주주의 말고 다른 대안이 없는 듯하다. 폭력혁명만이 무산계급이 빼앗긴 권리를 찾아서 보다 평등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극단적인 의견에 동의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마르크스의 역사주의 관점에 따르면, 결국 노동자 계급은 점점 더 살기 힘들어지고 혁명으로 세계를 전복할 것이라고 했지만, 실상 경제성장과 기술의 발달로 노동자 가운데 일부는 더 높은 소득과 윤택한 삶을 보장받기도 한다.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져 사회가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배계급은 최소한의 복지를 마련해 타협하기도 한다. 어쨌든 자본주의는 인간이 먹을 수 있는 파이를 키웠고, 민주주의는 파이를 나눌 수 있도록 해줬다. 이미 인류는 경제적 풍요가 주는 혜택과 평화가 주는 안락을 경험했다. 집단의 비도덕성이 고정된 진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거대 집단에서의 비도덕성을 인류가 정확히 인식했다면, 그에 대한 해답도 분명히 발견해 내리라 생각한다. 게다가 이제는 모든 걸 힘으로 해결하기에는 그 위험이 너무 커져버렸다. 아무리 초강대국이라도 인류가 공멸한다면 거기서 예외는 아닐 테니까.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6
구매 주간우수작 정의와 이성이 사라진 시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양*채 | 2013.08.27 | 추천4 | 댓글0 리뷰제목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국가적 형태의 집단은 그 구성원들에게 사회적, 경제적으로 절대 만족을 주지는 못한다. 심지어 절반 정도의 만족과 희망을 주는 국가도 드물다. 오늘날 세계 여러 곳에서 벌어지는 국가 공동체간 분쟁과 민중봉기, 테러와 학살, 기아와 사회혼란의 참상들은 이성(理性)이 통제하는 도덕적 관점에서 과연 정당한 일일까?   개인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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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국가적 형태의 집단은 그 구성원들에게 사회적, 경제적으로 절대 만족을 주지는 못한다. 심지어 절반 정도의 만족과 희망을 주는 국가도 드물다. 오늘날 세계 여러 곳에서 벌어지는 국가 공동체간 분쟁과 민중봉기, 테러와 학살, 기아와 사회혼란의 참상들은 이성(理性)이 통제하는 도덕적 관점에서 과연 정당한 일일까?


  개인에 대한 보편적 가치는 종교와 도덕, 이성과 양심에 의해 형성되며 선의지(善意志)로 표현될 수 있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타심(利他心)은 개인이 가진 양심과 이성의 표현이다. 그러나 이런 개개인이 모여 집단을 이루면 이들의 도덕적 이성과 정의감은 그 효과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까? 계층간, 민족간, 국가간 집단에서 이성을 바탕으로 한 정의감과 도덕적 양심에 의해 조화로운 평화를 쟁취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 책은 묻고 있다.

  오늘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조국과 민족의 이기심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 멀리는 일본 카미카제 특공대, 가깝게는 아랍 민족의 자살 폭탄 테러, 9.11참사, 미국의 이라크 침공, 수단의 다르푸르와 르완다 학살 등은 개인의 도덕적 관점과는 별개로 국가나 민족 집단 간의 이기적 욕망에 의해 희생당하는 참혹한 예를 보여주는 것이다. 바로 개인의 도덕적 양심이 집단의 추악한 욕망에 매몰된다는 것을...

  평화는 오로지 힘에 의해 유지된다. 따라서 항상 불안정하며 정의롭지 못하다. 세계를 주도하는 초강대국들이 바로 그런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사회는 언제나 불평등의 상태로 놓여 있다. 특권계급과 중산층으로 대변되는 부르조아 계급은 소시민과 하층 민중으로 구성된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봉기에 끊임없는 의구심과 불안한 시선을 감추지 못한다. 계급간 불평등은 국가간 불평등을 낳기도 한다. 세상은 평화스럽지도, 평등한 사회도 아니다. 그렇게 평등을 부르짖던 공산주의 국가가 계층간 불평등과 억압, 만성적인 폭력, 잔혹한 독재정치를 구사하는 것도 이 때문...

  저자는 이 책에서 끈질긴 욕망과 이기주의, 불평등으로 점철된 계층간 구성원에 대한 분석을 통해 특권계급, 중산층, 하층민중들의 입장과 그들의 특징, 앞으로의 전개방향을 정확하게 포착한다. 또한 민족간, 국가간 이기주의와 위선, 자기기만에 대해서도 그의 지적은 날카롭다. 그는 특히 공산주의의 이중적 위선에 대해 깊이 있는 비판을 아끼지 않는다.

 폭력을 악의지의 자연적이고 불가피한 표현으로, 비폭력을 선의지의 당연한 표현으로 간주함으로써 폭력은 본질적으로 악의 범주에 속하고 비폭력은 본질적으로 선의 범주에 속한다고 보는 견해이다. 이런 견해가 상당부분 타당성이나 설득력을 지닌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보편적으로 타당한 것은 아니다.   ~~~ 중략 ~~~
  따라서 폭력과 비폭력 간의 차이는 비록 의미 있는 구별이긴 해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므로, 이런 구별을 할 때에는 항상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비폭력을 주장했던 간디의 영국 면화 배격 운동은 결과적으로 맨체스터 지방의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에 걸리게끔 했으며, 전시 중 연합국의 독일 봉쇄로 인하여 독일의 수많은 어린이들이 기아에 시달렸다. -236~238p

  폭력에 대해 전혀 색다른 정의를 내리는 앞의 문장은 나로서는 충격적이다. 물론 정의로운 폭력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다면 이해 못할 것도 없지만 사고의 전환을 단박에 이루기에는 조금의 심적 부담감이 남아 있을 것 같다. 저자가 말하는 주된 결론은 방탕과 부패로 얼룩진 정의롭지 못한 집단에 대해 이성에 바탕한 정의를 강요하는데 있다. 그 의도된 강요, 심지어 폭력과 혁명을 통해서라도 점진적으로 이상사회에 접근해가는 것이 도덕적으로 결코 열등하지 않다는 주장은 경이로운 반전이다.

 개인적 양심이란 이름하에 국가의 폭력성에 저항하는, 종교적 심성을 가진 평화주의자들은 계급의식으로 무장한 노동자 계급과 마찬가지로 한 국가의 권력의지를 좌절시키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의 수가 많아지게 되면,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줄 것이다. 또한 그들이 보여준 모범은 적대국의 개인들 사이에도 저항심을 퍼뜨리고 자신의 공동체의 힘을 약화시키지 않고서 얼마든지 분쟁의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365p

  계층간, 민족간, 국가간 불평등의 심화를 차단하고 비교적 가치 있는 정치권력을 윤리적, 사회적으로 제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저자의 의도는 출간당시(1932년)의 세계적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로부터 70년이 훨씬 지난 지금, 광기어린 이성과 정의의 통제하에 인류는 놓여 있지 않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이상을 잃지 않고 현실을 붙잡으며,손에 피묻히나 눈은 흐려지지 않는 삶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카* | 2006.07.26 | 추천4 | 댓글0 리뷰제목
1932년에 출판된 세가지 책을 평행 독서중이다. 훗날 프랑스의 문화부장관을 지내게 된 앙드레 말로의 [인간의 조건], 기술문명에 대한 영국인다운 해학을 엮어낸 헉슬리의 [Brave New World], 그리고 미국인 신학자에 의해 쓰여진 이 책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 사회]이다. 이 책들은 인간이 20세기의 세계 안에서 어떤 불가항력적인 파멸앞에 서있는지를 보여준다. 물질문명과 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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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에 출판된 세가지 책을 평행 독서중이다. 훗날 프랑스의 문화부장관을 지내게 된 앙드레 말로의 [인간의 조건], 기술문명에 대한 영국인다운 해학을 엮어낸 헉슬리의 [Brave New World], 그리고 미국인 신학자에 의해 쓰여진 이 책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 사회]이다. 이 책들은 인간이 20세기의 세계 안에서 어떤 불가항력적인 파멸앞에 서있는지를 보여준다.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의 가없는 팽창 앞에 가진자는 자기기만과 감상주의적 태도에 갇혀 살며, 가지지 못한자는 폭력밖에는 선택할 수 없는 냉소적 정신을 강요당한다. 저마다 그 안에서 인간을 찾기 원하며 나 홀로의 인간이 아닌 다 같이 살 수 있는 공존의 공간에서의 인간됨을 소망한다. 그 중 이 책은 유독 사십대를 위한 책이란 느낌을 준다. 도덕적 이상주의와 확고한 폭력전복 혹은 비폭력적 원칙에 전념하는 이십대나, 이런 이상주의의 현실과의 괴리를 자신의 부단한 노력으로 메꿀 방법론을 모색하는 삼십대와는 달리,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런 전제하에 원칙의 고수라는 중요한 가닥을 놓치지 않으려는 그 나이에 적합한 책이기 때문이다. 결코 이런 종류의 책을 주로 읽는 대학생 시절이나 석박사시절에 호감이 가는 방향은 아니다. 하지만 때묻은 세대의 바퀴 속을 굴러 가는 자로 자본주의의 젖을 먹지 않는 자가 있으며, 인간에 대한 거리낌없는 증오를 맛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사회에 대해 포기하자니 마음이 걸리고, 나서자니 손에 피를 묻혀도 아무 쓸모없을 것이라는 느낌이 앞을 가로막는 경험을 왜 모르겠는가? 사회주의적 성격의 정부, 도덕적 이상을 가졌던 인간들의 타협과 도덕적 오염, 비정규 노동자의 해고와 고급 노동자의 파업, 자본소유자의 선전과 경제적 분배에 대한 중간층의 동요, 평화를 인질로 한 강대국의 기만과 자국내 경제위기에 의한 실권의 위기를 대외긴장 형성과 미국에 대한 의탁으로 해결하려는 일본, 수많은 정치와 경제와 도덕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 이 거대한 흐름앞에 인간으로 서서 버티기를 소망하는 우리 모두를 위해 이 책은 여전히 건재하는 스승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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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49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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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2점
정말 아까운 책인데 번역이 반역 수준이라 읽히지 않아요
4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4
d***y | 2016.12.08
평점5점
2019년 수능에 인용될만큼 아직도 널리 읽히는 명저!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9****a | 2018.12.07
평점4점
19세기 문장체라 쉽지는 않지만 저자의 통찰력과 현대의 세계관에도 적용가능할 명저인것 같습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k******2 |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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