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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그림 여행

내 영혼의 그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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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3쪽 | 484g | 153*224*20mm
ISBN13 9788984312869
ISBN10 89843128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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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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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딸의 귀를 조심스레 파주며 한마디 한다.
“아이고, 우리 딸내미 귀지가 이렇게 꽉 차 있어서 그동안 엄마 말을 안 들었구나. 어쩐지 우리 예쁜 딸이 엄마한테 심통을 부리더라. 이 나쁜 귀지!”
그 작은 귓구멍을 샅샅이 살피느라 엄마는 심각하다.
“아야, 엄마 아프잖아. 그만해.”
귀를 열심히 잡아당기는 엄마와 실랑이하는 어린 딸의 한때가 우리 가슴에 흐뭇한 웃음으로 번진다. 이 그림이 바로 〈어때, 시원하지!〉이다.
--- p.19
도미에의 〈빨래하는 사람〉은 마주할수록 가슴이 저릿저릿한 그림이다. 예닐곱 살 딸은 돌봐줄 사람이 없어 하루 종일 무료하게 엄마의 힘겨운 빨래가 어서 끝나길 기다린다. 어느 부잣집 빨래가 이들 모녀의 한 끼 밥이 되지만 딸은 엄마 손이 세상에서 제일 든든하다. 얼마나 더 올라가야 희망이 보일까. 강물의 찬 기운은 채 덜 풀려 손이 붉게 퉁퉁 부풀어 오르고 아무리 일을 해도 형편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 그림 앞에서 나는 늘 눈물이 핑 돈다. 예닐곱 살의 내가 저기, 엄마 손을 잡고 있다.
--- p.89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는 혁명가에게 피하고 싶은 현재다. 그는 수배를 피해 몰래 집에 돌아왔다. 그의 갑작스런 출현에 가족들은 반가움보다는 불안과 두려움에 얼굴이 사색이 된다. 끝없는 압수와 수색, 협박과 감금, 미행 등 가족들은 이미 오랫동안 폭력의 피해자로 숨죽이며 살아야 했다. 한때는 가족의 자랑이었고, 가장 똑똑하고 어른스러웠던 대학생 오빠가 이제는 집안의 재앙을 몰고 온 장본인이다. 그의 사상에 동의하기도 어렵다. 단지 이 집의 불안한 평화가 그의 등장과 함께 산산조각 나는 것이 끔찍할 뿐이다. 이 그림의 주인공은 어려울 때마다 따뜻한 불빛이 새어나오는 집이 그리웠다. 자신을 기다리는 식구들이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는 곳. 그 그리움의 힘으로 그는 숱한 고비를 힘겹게 싸워나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리운 집에 대한 그의 상상은 혁명의 이상처럼 현실 앞에서 깨지고 말았다. 그는 무참한 표정으로 서 있다. 그리고 곧 열린 문으로 다시 돌아서 나갈 것이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는 아픈 사실을 깨닫고 그는 흰 눈밭에 붉은 피를 흘리며 싸우다 죽어갈 것이다. 이것이 변절하지 않는 혁명가의 슬픈 운명이다.
--- p.153~154
둘리의 친구들은 하나같이 버려지거나 쓸쓸한 처지이다. 둘리는 영희와 철수가 자신을 기쁘게 반겨주었듯이 도우너와 또치, 옆집 사는 가수 지망생 마이콜까지 자신의 식구로 받아들인다. 혈족 중심의 가족이 아닌 열린 가족 관계의 형성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둘리의 생각은 길동 씨와 마찰을 빚는다. 그러나 길동 씨 역시 이 불청객들을 통해 어른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착한 본성으로 회귀한다. 이 집에서는 아기 희동이부터 어른 길동 씨까지 모두 평등하다. 심지어 도우너는 길동 씨를 애완동물이라고 부를 만큼 가부장적 권위가 통하지 않는 집이다. 많은 사람들이 제 자식만을 생각할 뿐, 바로 등 뒤에 있는 부모가 없는 아이들의 상처는 돌아보지 않는다. 만연한 가족 이기주의 때문에 어른들은 집착과 왜곡된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아이들은 친구마저도 이겨야 하는 경쟁상대로 여기게 되었다. 이 과정 속에서 고모집에 맡겨진 아기 희동이나 마이콜처럼 보호받을 수 없는 존재들은 계속 행복한 어느 가정의 주변을 겉돌 뿐이다. 그 집들의 문은 굳게 닫혀 있다. 그러나 둘리의 초능력은 타인을 자신처럼 사랑하도록 마법을 건다. “호이호이”는 고대부터 금기된 주문이다. “호이호이”를 외치면 위계질서는 사라지고 기득권자들은 자신의 지배력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둘리는 이런 권위지향적인 사회를 부정하며 서로에게 따뜻한 고향이 되어주는 능력을 가르쳐 준다.
--- p.215~21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그림이 평면이 아니라 깊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엄청난 광맥이 묻혀있는 대지임을 깨닫게 한다.
필자는 시인 특유의 통찰력으로 단단한 지각을 파헤치고
그 속에 각인된 수많은 고뇌와 애환을 생환한다.
그리고 그 앞에 우리를 세운다.
아니, 그 속에 우리를 세운다.
놀라운 것은 필자도 그 속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그 속에서 필자 자신도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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